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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연결된 위기 外

◆연결된 위기 백승욱 지음/생각의힘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점령, 한반도 핵위기는 모두 연결돼 있는 사건이며 대한민국이 위기의 핵심 장소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20세기 질서의 수립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한 근본적인 위기라고 진단한다. 고정된 냉전의 틀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은 오독이며, 국제 정세의 새로운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선 신냉전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전 시기 '열전'에 대한 전쟁 억제 기제가 유럽 내에서 무너지고 있으며, 그 주축이었던 러시아가 중요한 도발자로 전환하고 있단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냉전에 대한 표준적 이해에 질문을 던지며 냉전체제를 기반으로 한 세계질서의 기틀이 해체되는 과정으로 현 위기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416쪽. 2만2000원. ◆한국영화가 사라진다 이승연 지음/바틀비 한국영화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책은 국내 영화산업의 침체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OTT의 성장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묵은 폐단으로 인한 극장의 위기는 전부터 존재해왔고 팬데믹으로 문제점이 선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라는 것. 저자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 계열화'로 대표되는 멀티플렉스들이 한국영화계를 병들게 한 주체라고 지적하며, 복합상영관 3사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는 돈을 '미래 영화감독'을 키우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기업의 영화 배급·상영 겸업 제한, 특정 영화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를 골자로 한 '포스트 봉준호법' 제정으로 감독들이 만든 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그들이 계속해 영화를 찍을 수 있게 하는 구조만이 한국영화계를 살릴 수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332쪽. 1만9500원. ◆플라스틱 게임 신혜정, 김현종 지음/프란북스 인간에게 상상치 못할 편리함을 제공해왔던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을 주고 있다. 기후위기, 생태계 지각변동,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자 종착점, 그 정점엔 플라스틱이 있다. 인간이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공장의 수가 늘어난다. 기온이 오르고 해수면이 상승해 생명체가 견딜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 생태계는 파괴된다.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앙을 목격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해 최후의 종말을 맞을 것인지, 기업과 정부, 개인이 함께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해 지구를 살리는 해피 엔딩을 그릴 것인지 선택할 때가 왔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348쪽. 1만8000원.

2023-09-14 13:51: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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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서은경 옮김/쌤앤파커스 TV에서 '저장 강박증'에 걸린 사람의 집을 본 적이 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 도구부터 운동 기구, 취미생활 용품, 심지어는 이웃이 내다 버린 쇼파와 냉장고까지 각종 잡동사니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 차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집이었다. 혀를 끌끌 차면서 화면을 보다가 남 얘기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필자와 그들 사이에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온갖 것들을 다 저장해 놓은 곳이 집이 아닌 PC(개인용 컴퓨터)라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다니는 외장하드가 몇 개인지, 저장 장치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세컨드 브레인'은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세컨드 브레인은 우리가 사소한 것들을 일일이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 없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도록 소중한 추억과 아이디어, 지식을 저장하는 디지털 기록보관소다. 인터넷과 과학기술 발달로 정보의 양은 차고 넘치게 됐지만, 사람들은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소비만 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마구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늘날 일반인이 하루에 소비하는 정보는 34기가바이트에 달한다. 우리가 매일 신문 174부에 해당하는 분량의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저자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주눅들게 할 때가 많다"며 "'정보 과부하'는 '정보 탈진'으로 이어져 인간의 정신 자원에 큰 부담이 되고, 우리는 뭔가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불안해 한다"고 진단한다. 콘텐츠를 무한정으로 소비하는 대신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아이디어가 함축한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고 재구성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머릿속 생각들이 철학적인 질문으로 바뀐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이 일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삶의 장기 비전과 어울리는가, 새로운 전략이 나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등 가치를 창조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세컨드 브레인은 수집, 정리, 추출, 표현 총 4개 단계 과정을 거쳐 구축된다. 책은 가슴 깊이 와 닿는 정보를 모은 후 실행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갈무리하라고 조언한다. 보관하는 모든 것에 목적이 있단 걸 알게 되면 생각이 명확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아이디어에서 핵심만을 추출해 당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352쪽. 1만6800원.

2023-09-14 13:47:3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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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박주원, 서울 혜화아트센터서 '박주원展' 연다

주제 '흘러가는 도시, 내일의 기억'…15~20일 아티스트 박주원이 '흘러가는 도시, 내일의 기억'이란 주제로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 혜화아트센터에서 '박주원展'(사진)을 연다. 박주원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으로 아라전 디자인큐브(2022), 인천 아시아 아트쇼(2022) 등 개인전을 열었다. 단체전으로는 ▲과천향토작가전(2017~2021) ▲Assemblage전 2021(인영아트센터) ▲Assemblage전 2022(조형갤러리) ▲민연회 회원전 2022(아트프라자 갤러리) ▲Attirance전 2022(조형갤러리) ▲Z-310전 2022(조형갤러리) 등이 있다. 박주원은 '작업노트'에서 "새벽녘 도시는 부유하고 있다. 거기서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호하다. 차가운 색채로 물들어있는 하늘의 색채만이 그 시간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빛과 도시'를 통해 나타나는 모호한 도시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복잡한 현대인의 삶과 역사, 그리고 그 속을 흐르고 있는 감정들을 너무나도 명료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저 스쳐지나갈 뿐인 도시의 단면에서 발견되는 우리 인간들의 흔적은 그 공간을 더욱 소중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무미건조할 뿐인 도시의 공간에 시간을 더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도시가 없어지지 않는 한 그 흥미로운 발견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것을 보고자하는 작은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박주연의 설명이다.

2023-09-12 16:07:2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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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헌 PD, 대중음악인 위한 축제 '엠캠프' 참석…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비하인드 전격 공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 측은 "오는 11월 4일과 5일 양일간 강원 (주)HJ매그놀리아용평호텔앤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엠캠프(M CAMP)'의 첫 번째 강사진으로 KBS 이태헌 PD가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태헌 PD는 현재 KBS 예능센터 팀장으로, 지난 3월 방송된 KBS 2TV '노머니 노아트' 기획을 맡았으며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We're HERO 임영웅' '트롯 전국체전' 총연출, '개는 훌륭하다' '불후의 명곡' 등 연출을 맡았다. 이태헌 PD는 이날 출연자 선정까지의 과정, 신인 뮤지션 출연 방법 등 많은 뮤지션들이 궁금해하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엠캠프'는 대중음악산업 관계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뮤지션 뿐만아니라 음악 레이블, 기자, 평론가, 공연장, 시스템, 엔지니어 등 대중음악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음레협 김신우 부회장은 "성원에 힘입어 1차 모집에 500명이 접수됐다. 숙소, 장소 등을 고려하여 앞으로 2~3차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시간으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음레협은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최근 '공연 예매 및 암표 거래'에 대한 이용자 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암표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고 있다. 또한 방송 3사 음반 심의를 무료로 대행해 주는 사업을 실시하여 공중파 3사 심의를 위해 직접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에 거주하는 뮤지션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다.

2023-09-12 13:52:14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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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서울문화재단과 협업해 '다이닝 앤드 모어' 전시회 개최

종합주류전문기업 신세계L&B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다이닝 앤드 모어(Dining and More):감각의 테이블' 전시회를 14일부터 24일까지 송원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신세계L&B는 ESG 경영 활동 일환으로 2019년부터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들의 와인 관련 테이블웨어 작품 개발을 지원해 왔다. 이번에 개최하는 '다이닝 앤드 모어' 또한 신세계L&B와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한 '공예·디자인작가 작품 상품화 개발 지원' 공모사업의 결과 전시회로, 개발을 완료한 4개 부문 10종의 작품을 선보인다. 최종 선정된 작가는 ▲술잔(윤경현, 이재권) ▲식기(김희정, 블랙연구원(최유정, 권녕미), 사이토 유나) ▲데코레이션(방효빈, 사미) ▲패키징(NAY X TANCHEN, 이현화, 김지용) 등 4개 부문 10팀으로, 총 10종의 작품을 발표한다. 버려지는 현수막과 방수 천막을 활용한 친환경 작품부터 서커스의 저글링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와인 랙(wine rack·와인을 보관하는 선반)까지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다이닝 앤드 모어'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작품은 현장 및 온라인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신세계L&B는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해 신진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방면의 ESG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L&B는 서울문화재단과의 공모사업을 통해 5년간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50여 명의 작품 제작을 지원했다. 이러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서울시장 표창 및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문화예술후원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9-11 14:00:5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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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식 주유소운영업조합 이사장 '마주하며 길을 찾아온…' 펴내

40년간 주유소업계 종사하며 소상공인 대변…"소상공인도 국민이다" 중기중앙회 최저임금특별위원회 위원장등 역임…'정의' 질문도 던져 주유소 업계에서 40년을 몸담으면서 소상공인을 대변해온 김문식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김문식 이사장이 신간 '마주하며 길을 찾아온 40년의 기억들-정의롭고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소고(하움출판사)'(사진)를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소상공인도 국민이다"라고 외쳤다. 고물가, 나라의 경제 위기 같은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늘 소외받고 정책에서 배려받지 못했다. 얼마 전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만 희생을 강요당했다. 문자 그대로 '우리'는 작고 힘이 없기 때문에 더 크고, 더 힘 있는 기업, 권력들 사이에서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하루하루가 힘들다 보니 단체를 조직해서 대응하는 것도 버거운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들을 대변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알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김문식이 하는 일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쌍용정유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40년간 기름밥을 먹으면서 겪어온 일들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돌아보고 제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이다. 저자는 연고도 없던 경기 안성에서 주유소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중앙회 최저임금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리점분쟁조정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정의'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삶은 영원한 목표가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며 항상 발전하고 성장해야한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과 열정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힘이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의로 가득한 삶을 향해 나아가면서, 작은 변화들이 큰 변화로 이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또 책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 회복이라든지, 최저임금, 저출산 문제,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저자가 느낀 개인적인 경험과 주유소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해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신뢰 회복 방안, 올바른 최저임금 결정 방안, 저출산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의 대응 방안,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을 통한 규제 완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우리 사회가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과 친환경 정책에 대한 보완점,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인식의 변화와 서비스업의 세계화 방안 등 저자가 경험하며 고민해왔던 내용도 알차게 담았다. 김문식 이사장은 책 출간을 기념해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2023-09-07 15:44:3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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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外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메데아 벤자민, 니컬러스 J.S. 데이비스 지음/이준태 옮김/오월의봄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서방 진영은 러시아와 푸틴을 악마화하며 비난했고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책은 당신이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푸틴은 악이고 우크라이나는 선이며 젤렌스키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영웅일까. 나토와 미국의 도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해 공격했다는 것은 푸틴의 핑계에 불과할까. 전쟁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게 옳은 일일까.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종전에 도움이 될까. 세계 질서는 어떻게 재편되며 우리는 이 전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일까. 저자는 전쟁을 선악의 구도로 보는 이분법적인 시각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균형 잡힌 관점에서 종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252쪽. 1만8000원. ◆괘씸한 철학 번역 코디정 지음/이소노미아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완독한 사람보다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이들이 더 많은 악명높은 철학서다. 한국어 번역서라 한글로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대다수다. 지식을 구하기 위해 철학서를 편 독자들은 자신의 문해력을 한탄하며 이마를 친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저자는 한국 사람들이 철학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철학 용어가 일본어 한자를 음역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철학 용어의 대부분이 일본어 한자와 같다. 책은 우리나라 철학 용어의 상당수가 우리말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일본어에 중독된 퍼즐 놀이를 멈추라고 일갈한다. 저자는 일본식 번역이 서양 철학의 정수를 담아낼 만큼의 그릇이 되지 못함을 수치로 보여주며 독자들이 평범한 한국어로 순수이성비판의 주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32쪽. 1만8000원. ◆평범한 규칙 정도영 지음/우물이있는집 사람들은 법이 공명정대하다고 여길 때 법을 지킨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우리 사회의 법을 공정하다고 느낄까. 법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악마들로 인해 법의 가치가 의심받고 있다. 개개인의 옳고 그름이 서로 대립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이해관계가 다층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공존을 위해 선택한 타협의 결과물이 법이라면, 그건 누굴 위한 타협인 것일까. 저자는 다수 대중의 행복이라는 법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회적 규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규칙을 위한 규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규칙을 위한 규칙은 힘을 가진 사람의 권한을 줄이고 힘없는 자들의 권리를 확대하는 것이다. 소수가 아닌 다수의 편에 서는 규칙을 통해 승자독식과 능력주의라는 구시대 체제에서 탈피하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208쪽. 1만8000원.

2023-09-07 13:57:5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