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청년희망적금 '20조' 만기자금 유치전
주요 은행이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으며 유치 경쟁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출시한 2년 만기 정책금융상품 '청년희망적금'의 만기 예정자는 약 200만명이다. 올해 청년희망적금 만기를 통해 풀려나는 자금은 20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청년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가 지난해 출시된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에 연계해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만기 수령액의 일시 납부를 허용하고, 일시 납입액에도 이자와 정부 기여금을 적용한다. 그러나 지난 2월 16일까지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을 신청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41만5000명에 그쳤다. 약 15조8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이 청년도약계좌 연계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청년도약계좌의 긴 가입 기간을 꼽았다. 비슷한 월 납입액의 2년 만기 상품이었던 청년희망적금에서도 80만 건에 달하는 중도 해지가 발생했던 만큼, 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은 청년들에게 5년에 달하는 긴 가입 기간은 부담스럽다는 것. 이에 따라 은행들은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유치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청년 처음 적금'은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에 특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연 3.5%의 기본금리에 더해 당행 계좌 급여 이체 이력, 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2%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당행 청년희망적금 만기 이력이 있으면 1%p의 특판금리를 추가 적용해 최대 연 6.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 납입금액은 월 30만원 이내다. 하나은행의 '내맘적금'도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특판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1년 기준 연 3.45%의 기본금리에 더해 당행 계좌 자동 이체 시 0.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대상으로 특판 금리 쿠폰을 발급해 가입 기간에 따라 최대 연 4.5(1년)~5.3(6개월)%의 금리를 제공한다. 납입 금액은 가입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IBK기업은행의 정기 예금 상품인 '2024 특판중금채'는 가입 시점에 당행 청년희망적금 만기 이력만 있으면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적용 시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3.80~3.89%, 가입 기간은 1~3년이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다.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자를 겨냥한 상품도 등장했다. 기업은행의 '청년도약플러스적금'은 연 4.0%의 기본금리에 더해 청년희망적금 일시 납입 이력이 있으면 1%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 납입금액은 월 50만원 이내다. 타 은행도 청년도약플러스 적금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청년희망적금 연계 상품 가입자는 약 25만명에 달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2월~3월에 몰린 만큼 유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의 긴 가입 기간에 가입을 꺼리는 고객이 많다"며 "각 은행에서도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자금 수신이 빠져나가는 만큼, 단기성 상품을 통해 자금 재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