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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2020결산 증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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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사태...펀드에 등돌린 개미

올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한 이후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펀드 시장은 얘기가 달랐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사태는 사모펀드 대란의 시발점이었다. 옵티머스·젠투파트너스·알펜루트·팝펀딩·디스커버리 등 여러 운용사의 사모펀드 상품에서 환매중단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으로 일반투자자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느슨했던 규제정책이 부메랑이 됐다. 결국 라임과 옵티머스로 대표되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신뢰가 최우선 가치인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문제로 번졌다. ◆사모펀드 규모 4년 전으로…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올해 신규 사모펀드 설정 원본은 59조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10조573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환매중단사태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며 2016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신규 사모펀드 수도 6921개에서 2454개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말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18조3041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6월 말엔 27조원258억원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끌었으나 그때보다 약 9조원이 빠졌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지난해 6월 7.2%에서 4.3%까지 2.9%포인트(P) 줄었다. 그만큼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사모펀드 시장 내 개인투자자의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호적인 증시상황으로 직접투자에 대한 수요까지 높아 떠나간 발걸음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모펀드를 위험상품으로 인식한 판매사들도 거부감이 극에 달한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작년만 해도 지점에서 인기상품이던 사모펀드가 이젠 정말 팔리지 않고 있다"며 "반드시 임원 결재를 거쳐야 할 정도로 신상품 평가기준도 까다로워졌다. 당분간은 사모펀드는 거들떠보지도 말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책임까지 커지니 더는 팔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운용업계가 쑥대밭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 환매 중단을 앞둔 부실 사모펀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펀드 판매상품이 없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마지막 숙제 현재까지 환매중단이 확인된 총 펀드 규모는 약 7조원. 라임자산운용이 1조4651억원, 옵티머스가 5151억원을 차지한다. 이 외에 디스커버리 3124억원, 알펜루트 3686억원, 젠투파트너스 채권펀드 1조805억원, 팝펀딩 1050억원,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펀드 4392억원,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1391억원, H2O펀드 5014억원 등이다. 현재 발생한 사모펀드 대란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대란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가 만기연장을 선언한 이래 피해 규모가 5조원대까지 불어나기까지 시간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7월 출범한 금융감독원 사모펀드 검사조직이 사모운용사 233개(펀드 수 1304개)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하고 있다. 기한은 2023년 상반기까지 3년을 잡았다. 지금쯤 발각되지 않은 제2의 옵티머스의 발걸음이 한창 바쁠 것으로 추측된다. 남은 것은 재발방지를 위한 고민과 문제가 된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에 대한 제재다. 모든 뒷 수습을 마무리 짓는 것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석헌 금감원장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금감원은 21일 내년 2분기까지는 라임·옵티머스 등 주요 사모펀드 판매사에 대한 제재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주요 사모펀드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분쟁조정) 절차도 끝낼 계획이다. 환매중단된 사모펀드를 판매하며 불완전판매 혐의를 받는 증권사에 대한 제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올해까지 검사가 완료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제재심 부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0-12-22 14:41:48 송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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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증시 지도] ④돌아온 외국인 "우호적인 매수 환경 지속"

코스피 지수가 2700 고지를 넘어 섰다. '동학개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400대로 추락했던 코스피를 받쳐 우상향 곡선으로 이끌었다. 뒤이어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 랠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2772.18에 마감했다. 전날 하락 전환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반등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뚫고 3000 시대 진입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11월에만 6.1조 순매수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개월 내내 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다 11월 한 달간 6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 탄력을 받았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11월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4.3%에 달한다. 개인투자자가 '동학개미운동'을 펼친 3월부터 10월까지의 코스피지수 상승률(13.2%)보다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 국내 주식(코스피·코스닥·코넥스)을 6조11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3년 9월(8조3000억원) 이후 7년 2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코스피에서 5조2701억원, 코스닥에서 8570억원을 사들였다. 11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675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8%를 차지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 전망이 이어지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늘어났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종목에서 차이를 보였다. 올해(1월 2일~12월 18일)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내년에도 우호적인 매수 환경 지속될 것" 외국인투자자는 12월이 되자 순매도로 돌아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04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 일시적인 매도라고 해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전체 측면으로 봤을 때 12월 들어 북 클로징과 맞물리며 매도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국 증시가 너무 단기간에 급등해 일정 부분의 차익실현 욕구와 한국 비중 조정을 위한 매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세계 주요 25개국 지수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1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4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반적인 반등 기조 속에서 'V자형' 급반등을 보인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여건이 단기간에 부정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봉쇄에 대한 우려보다는 백신 기대감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국인)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백신 개발·접종과 더불어 올해에 비해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돈을 퍼부어 소비는 회복이 됐으나,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기업 투자를 위한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 중간재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중간재 수출국이며, 과거에도 경기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우리나라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고, 국내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최 센터장은 "환율이 최근 며칠간 올랐지만 워낙 유동성을 많이 풀고 있어 전반적으로 계속 약해질 것"이라며 "또 우리나라 시장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시총 규모도 커지고 종목이 다변화됐다.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

2020-12-20 10:57:07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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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증시 지도] ③동학개미운동…"계란으로 바위 깨뜨린 한 해"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756.82)보다 14.97p(0.54%) 오른 2771.79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한국거래소 올해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일명 '동학개미'들의 활약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쓴 한 해였다.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난 역사적인 해로 기억될 만 하다. 1월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을 연출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해 증시를 지탱한 주역이 바로 개인이었다. ◆기관·외국인 떠난 증시 "개미가 살렸다" 지난 3월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관과 외국인이 탈출 러시를 보이면서 폭락장의 늪에 빠졌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건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내던진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방을 지지했다. 개미들은 올해(1월2일~12월15일 기준) 코스피에서 46조921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25조2903억원, 외국인은 24조166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17조033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조7927억원, 1조014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63조95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기관(-36조829억원)과 외국인(-25조1811억원)이 던진 총 61조2641억원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투자자예탁금에서도 잘 엿볼 수 있었다. 투자자예탁금은 1월2일 29조9860억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11월18일 65조1360억원으로 무려 118% 넘게 증가했다. 15일 기준으로는 60조6142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인 1897조6771억원(15일 기준)과 비교해 약 32%에 달하는 수준이다. 2020년 투자자별 순매수 거래대금/자료: 한국거래소 투자자예탁금 증가는 곧 신규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시중 자금이 향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폭락한 주식시장을 투자처로 인식한 결과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올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라며 "제로금리 시대에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게 신용융자를 받은 자금인 신용공여잔고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총 19조1241억원(코스피 9조6691억원·코스닥 9조4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금액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3월25일 6조4075억원보다 198% 증가한 수치며 현재 최고점이다. 소위 '빛투(빛내서 투자)' 현상은 올 한 해 동안 식지 않는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열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똑똑해진 개미…대형 우량주 전략 '백전백승'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복된 투자 경험 실패가 궁극적으로 침체된 시장을 살리고 있는 주 요인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을 높였다. 올해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 10개사(15일 기준)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한국전력 ▲신한지주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위종목 10개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제넥신 ▲메디톡스 ▲레고켐바이오 ▲SCM생명과학 ▲CJ ENM ▲이오플로우 ▲에스엠 ▲케이엠더블유였다. 2020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자료: 한국거래소 개인은 기존 테마주나 중소형주 등을 주로 매수하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나 우량주 등을 집중 매수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주요 기업들의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8조7182억원, 현대차 2조6003억원, 카카오 1조5663억원, 한국전력 1조1846억원 등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과 개인이 매수한 업종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주도주에 대한 선호 차이는 외국인과 개인 두 투자 주체의 매수 움직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매수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 헬스케어, 화학(2차 전지) 업종을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가 유리한 환경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이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 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 헬스케어, 화학(2차 전지) 업종을 샀다"며 "트레이딩에 능한 전문투자자(외국인·기관)와 장기적인 투자수익률을 추구하는 '스마트 개미' 간 수급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최근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던 한 해였다. 공매도 금지 기간을 6개월 추가 연장하고,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의 보유 주식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다는 정부 방침도 저지시켰다. 또 주식시장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이 유입된 것도 올해 특징 중 하나였다. /염재인 기자 yji1208@metroseoul.co.kr

2020-12-17 11:18:18 염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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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증시 지도] ②IPO, 코로나19發 위기에도 선방

*자료: 한국거래소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뜻하지 않은 악재에 정면으로 맞선 한 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장 기업수는 2019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공모금액은 4조원을 훌쩍 넘겼다. ◆ IPO시장, 대어급 등장에 '개화(開花)' 연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장예정 기업들의 증시 입성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와 기자간담회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투자자를 직접 만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공모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IPO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특히 IPO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시기에 어김없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가 겹치는 상황이 반복됐다. 1월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3월 대구·경북 중심으로 발생한 제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에 발생한 제2차 대유행에 이어 12월 3차 대유행까지 코로나19 확산세는 IPO시장을 주저 앉혔다. 상반기에는 증시마저 코로나19의 늪에 빠지면서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 상황은 기업들의 상장 도전을 머뭇거리게 했다. IPO시장은 7월 들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불씨를 당긴 것은 7월 SK바이오팜, 9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 열풍을 몰고 왔다. 수 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고, 역대 최대 청약 기록을 경신했다. '따상' '따상상'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빅3' 돌풍으로 3분기에 가장 많은 힘을 받았다. ◆올해 공모금액 4조5334억원 지난 14일 기준 올해 IPO를 실시한 기업은 총 97개사(상장일 기준·우회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상장 기업수는 2019년보다 약 20% 감소한 반면, 공모금액은 4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4조5334억원(스팩합병·이전상장 제외)으로 2017년 7조9741억원을 달성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특히 지난해 대비 상장 기업수에서 저조했음에도 공모금액에서는 지난해(3조4762억원)보다 1조576억원 증가했다. 상장 현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전체 상장사는 총 8개사로 지난해(13개사)보다 줄었다. 코스닥시장 입성 상장사는 총 89개사로 지난해(108개사)보다 무려 19개사가 줄어 들었다. 공모금액은 총 4조5334억원으로 대형사의 상장이 집중됐던 2017년(7조9741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최근 5년간 평균보다는 1조원가량 못미쳤다. 최근 연도의 공모금액을 살펴보면 ▲2016년 6조4575억원 ▲2017년 7조9741억원 ▲2018년 2조7672억원 ▲2019년 3조4761억원 ▲2020년 4조5334억원이며, 5년간 평균 공모금액은 5조418억원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IPO 비수기인 1월(210억원)이 가장 적었고, 7·9·10월이 가장 많았다. 7·9·10월에 유독 공모금액이 몰린 것은 7월 SK바이오팜, 9월 카카오게임즈,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빅3' 중 공모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게임즈(3840억원)로 7월 공모금액의 55%를 차지했다.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금액은 각각 9593억3000만원, 9625억5000만원으로 무려 7월과 10월 공모금액의 69%, 88% 비율을 나타냈다. 특이한 점은 올해 IPO에서 연말 러시는 상대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12월 공모금액은 총 3690억원으로 올해 평균 공모금액(3778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한파에 자칫 얼어 붙을 뻔했던 국내 IPO시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내년에도 대어급 기업들이 본격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에 이어 IPO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개인투자자 배정 공모주 물량 확대로 대어급 기업의 공모 청약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0-12-15 14:40:10 염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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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 증시 지도] ①지수·시총 변화-코스피 V자반등… ‘BBIG’의 해

올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지난 1월부터 일파만파로 퍼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곧바로 증시도 잠식했다. 실물경제가 붕괴될 것이란 위기감 속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지수는 빠른 속도로 떨어져 3월 19일 연중 최저점(장중 1439.43)을 기록했다. 그랬던 코스피 지수가 9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연일 최고점의 연속이다. 증권가에선 내년엔 무난히 '코스피 3000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 차별화 장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테마와 업종에 따라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올해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의 해로 요약된다.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은 증시 지형도도 뒤흔들었다. ◆1000부터 3000까지…코스피 'V자' 반등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의 정점이던 지난 3월만 해도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2000선은 지난 2월 마지막 거래일 무너졌다. 3월 중순이 들어서자 1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추락도 잠시. 3월 19일 (종가 1457.64)을 기점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코스피의 'V자' 반등은 그렇게 시작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60포인트(0.86%) 오른 2770.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세웠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2755.47)를 이틀 만에 넘어섰다. 1400선까지 떨어졌던 3월과 비교하면 90% 이상 오른 수치다. 개인투자자는 3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6조140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조5118억원, 17조2496억원에 달한다. 1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9개월 전의 비관론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온통 장밋빛 전망뿐이다. 대신증권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 최상단을 3080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대치를 3200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흥국증권은 3000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2800~2900선을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까지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한국의 경우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면서 3000시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가 2800을 눈앞에 둔 것을 보면 상당 부분 목표치에 근접한 셈이다. 코스닥 지수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 거래일 코스닥 지수는 928.44에 마감해 2002년 3월 27일(931.0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구원투수였다. 지난 3월부터 13조997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53억원 8조926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총 2000조원 눈앞… 'BBIG'의 해 전 거래일 코스피 시가총액도 지수의 최고치 경신과 함께 고점에 다다랐다. 917개 종목의 총 시총은 1906조2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3000 시대 이전에 시총 2000조원 진입을 더 가까이 뒀다. 1461조4247억이던 연초보다 30.44% 늘었다. 지수의 반등세에서 알 수 있듯 코스피 시총 역시 등락폭이 컸다. 900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언택트(Untact)로 볼 수 있는 'BBIG' 종목을 필두로 한 자리바꿈이 치열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대표되는 바이오주와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 2차전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목받은 LG화학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로 지목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올 초와 비교하면 언택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당시 시총 9위를 기록했던 LG화학은 3위까지 치솟았고 8위 셀트리온도 5위에 올랐다. 19위였던 삼성SDI와 23위에 있던 카카오는 각각 9위, 10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반대로 7위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는 현재 16위로 9계단이 떨어졌고, 10위였던 포스코도 14위로 밀려났다. 다만 'BBIG' 위주의 언택트 장세가 더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부터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외국인 순매수가 화학,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 등 쪽에서 크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가 내년부터 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차·화·정 랠리 이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외국인이 사는 종목이 유리하다"며 "삼성전자, SK하아닉스, LG화학, 삼성전기, 롯데케미칼, 기아차, 현대차, 현대제철,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2020-12-13 13:44:25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