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가 미래다]청년 인재 고용 활성화에 나선 'LG'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후 구 회장은 1년에 최소 4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젊은 인재들과 만나며 인재 경영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이 사재 70억원, 임원진이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구 회장의 인재경영에 대한 의지에 따라 LG는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방인재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1만2000명을 채용해 온데 이어,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그 규모를 확대시킨 채용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회맞춤형학과' 통한 현장형 인재 육성 10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청년 인재 개발에 대한 집중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이다. 사회맞춤형학과는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졸업 후 학생들의 해당 기업 입사를 적극 지원하는 산학연계 채용 과정으로 지난 2012년부터 LG가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고용 프로그램이다. 현재 카이스트 'LG 소프트웨어 과정', 숭실대 '소프트웨어 특화 LG 트랙' 등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10개 대학과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전공을 세분화하고 학위 심화과정을 편성하게 되며, LG는 사회맞춤형학과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실습현장과 장학금도 제공한다. 또 기존 교수진 이외에 현직 임직원은 재능기부 형태 등 LG의 전현직 임직원을 활용한 실무형 교수진 구성을 지원한다. LG는 이 같은 사회맞춤형학과 전공분야를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뿐 아니라 전기·전자와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최근 LG전자(고려대·부산대), LG디스플레이(경북대), LG이노텍(전남대), LG화학(충북대), LG생활건강(충북보건과학대), LG유플러스(충북도립대·대원대) 등 8개 대학과 각 사업 특성에 맞는 사회맞춤형학과 개설 협의를 진행하는 등 운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방인재 고용 활성화 LG는 충북도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청년고용 활성화를 지원 중이다. 먼저 충북혁신센터와 충북지역 소재 LG사업장이 연계해 사업 및 기술전략에 맞는 사회맞춤형학과를 연내 개설해 올 새 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을 중심으로 LG하우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해 화학, 재료소재, 전기전자, 컴퓨터, 기계 전공 중심으로 충북대 등 충북지역 4년제 대학과 충북도립대, 대원대 등 전문대와 연계할 예정이다. 특히 충북혁신센터는 지역고용센터와 협업을 통해 충북지역 대학에 지역특화산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사회맞춤형학과를 개설해 LG 및 관련 지역기업에 필요인력을 수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는 충북지역에서 중소기업의 고용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해당기업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수료자 중에서 3년 이상 해당기업에서 근무하고 우수 성과자가 LG 입사 지원 시에는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 직업능력 교육을 통한 신규 고용 증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는 적합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의 채용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어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스펙보다 끼·직무수행 능력 위주 인재 선발 LG는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스펙보다 실무에 강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2014년 하반기부터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입사지원서 상 공인 어학성적 및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을 받지 않고 있다.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채용 상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의 입력란도 없앴다. 대신 지원자들의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직무 관련 경험이나 역량 등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LG는 끼와 재능이 있고, 실무에 강한 인재의 적극적인 발굴을 위해 '해외탐방 공모전', '채용연계 인턴십' 등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LG가 지난 199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원)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 후 본상 수상팀에 대해 졸업예정자들에게는 입사자격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펙 중심의 기존 채용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 등을 가진 창조적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LG 각 계열사별로도 연구개발(R&D), 마케팅 및 영업,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채용연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