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은미
기사사진
2월 주총 앞두고 속타는 기업들…"섀도우보팅 폐지 후 보완입법 절실"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섀도보팅(Shadow Voting)제 일몰에 따라 성원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보완입법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8일 '주주총회 의결권제도 개선방안: 섀도우보팅제도 폐지 이후의 대책' 연구를 통해 현행 상법의 경직적인 주주총회 결의요건을 완화시켜 준 섀도우보팅 제도에 대해 법 개정을 서둘러야한다고 밝혔다. 섀도우보팅은 주주총회에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장사가 한국예탁결제원에 안건별로 요청하면 예탁원이 모자라는 정족수만큼의 의결권을 참석한 주주의 찬반투표 비율에 맞춰 행사하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지분을 소유한 주주 100명 중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가 10명일 경우 해당 안건에 대해 7명이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하면 출석하지 않은 나머지 90명의 주주에 대해서도 똑같은 비율로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에서 주주총회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을 얻는 것과 별개로 그 찬성표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을 넘어야 하는데, 이 1/4 요건이 실질적으로 의사정족수의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해외 입법례에 맞춰 이 요건을 삭제하고, 출석한 의결권의 과반수만으로 결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5년 상법개정의 취지는 '의사정족수를 폐지해 주주총회 결의를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개정 이전의 상법은 주주총회 결의요건을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수 출석(의사정족수)과 출석한 의결권의 과반수(의결정족수)'로 규정하고 있었다. 기업의 성장으로 발행주식 수가 크게 늘어 주주총회에서 과반수를 모으지 못하게 된 회사가 많아지자, 1995년 두 개의 정족수 중 의사정족수를 없애게 된 것이다. 다만 의사정족수 폐지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정시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였는데, 이 '1/4 요건'이 사실상 기존 의사정족수 역할을 그대로 맡게 됐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간 상장기업들은 섀도우보팅 제도를 활용해 왔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 제도가 사라져, 주총 결의 무산을 막기 위한 상법 개정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최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섀도우보팅 폐지로 주식이 널리 분산돼 소위 '소유지배구조가 좋다'고 평가받는 기업일수록 성원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될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입법례를 봐도 의사정족수가 주주총회에서 문제가 되는 국가는 매우 드물다. 독일의 경우 의사정족수 도입을 회사 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중국은 의사정족수 규정 자체가 없다. 영국은 의결권 수를 불문하고 주주 '2인 이상'이면 무조건 의사정족수를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최초 소집시 '1/5 요건'을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총회가 한 차례 무산되었을 경우에는 재소집시 의사정족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일본 회사법은 의사정족수를 의결권의 과반수로 요구하나, 회사가 정관으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도요타자동차, 미츠이물산,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소니, 혼다 등 일본 대표기업들은 스스로 의사정족수 요건을 없앴다. 미국의 주요 주(州)들은 의사정족수를 과반수로 규정하고 있으나, 정관으로 1/3 수준까지 경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 교수는 "외국 입법례를 감안해 현행 상법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의사정족수 요건인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을 삭제하고, 출석한 의결권의 과반수만 찬성하면 주총결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정관의 변경으로 결의 요건을 이보다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거래소연맹이 발표한 2016년 주식회전율에서 5위를 차지할 만큼 회전율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주총 당일에는 소집통보시 주주였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미 주주 자격을 잃거나, 남아있는 사람들도 주총 안건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회전율이 높은 중국은 의사정족수 규정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우리도 주주의 특성을 반영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01-18 14:07:05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삼성, 속도·용량 2배 GDDR6 그래픽 D램 양산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그래픽카드의 처리 속도와 전력사용을 이전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한 그래픽D램 반도체를 본격 양산한다.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2배 이상 높인 이 반도체는 엄청난 양의 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꼽힌다. 이번 본격 양산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프리미엄 그래픽 D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8일 업계 최초로 10나노미터급(1x ㎚, 10나노미터 후반) 미세공정 기반의 18기가비피에스(Gbps)의 속도를 구현한 '16기가비트(Gb) GDDR6 D램'을 지난달부터 양산했다고 밝혔다. 2014년 12월 세계 최초로 8Gbps(기가비트/초)의 20나노 8Gb GDDR5 D램 양산을 시작한 지 2년만이다. GDDR(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은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일반 PC나 서버, 영상재생 기기,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그래픽 카드의 명령을 받아 동영상과 그래픽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특화됐다. 16Gb GDDR6 D램은 기존 GDDR5 D램과 비교할 때, 초고속·고용량·초소형·초절전 특성이 동시에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GDDR5 D램보다 2배 빠른 속도(8Gbps→16Gbps)와 저전력 설계(1.55V→1.35V)로 전력효율이 35% 이상 향상됐고, 20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공정 대비 칩 크기가 줄어 생산성도 약 30%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초당 약 72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는 FHD급 영상 48편을 단 1초에 읽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8K 초고화질(UHD) 영상 등과 같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업체들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자신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초고속 인식, 처리해야 하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에 적용될 수 있어 자동차 및 네트워크 시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5% 상승한 4510억달러(약 4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D램 평균 용량도 2017년 2.2GB에서 2021년 4.1GB로 연평균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최신 그래픽D램의 수요도 밝은 상황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이번 16Gb GDDR6 D램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들에게 최고 속도·최대 용량의 라인업을 적기에 공급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차세대 GDDR6 그래픽 D램을 한 발 앞서 출시해 게임 및 그래픽 카드 시장을 선점하고, 특히 자동차 및 네트워크 시장의수요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18 14:06:44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SK(주), 주주총회 분산 개최…대기업 지주사 중 최초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가 주주친화경영 강화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나눠 열기로 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 중 주총 분산 개최는 최초다. SK㈜ 측은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기존 '수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별 자세한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또 SK㈜는 지난해 12월에도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해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SK㈜ 주주들은 주총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간 SK㈜는 지난 2016년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와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투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해왔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18 09:32:17 정은미 기자
[기자수첩] 'IT 강국' 한국?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차 등이 막연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스며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 IT 굴기가 거세다는 것을 실감하는 자리기도 했다. 올해 CES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1379개로, 전체 참가기업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그간 중국은 베끼기나 기술 추격자로 치부했지만 올해는 질적 성장도 이뤄내 주목을 받았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구글과 아마존의 AI 플랫폼을 탑재한 인공지능 TV 'H10E'을 선보였으며,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AI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알리바바는 AI 스피커인 'T몰 지니'를 공개했다. 로봇 분야는 더 눈에 띈다. CES 로봇관에 차려진 중국 기업의 부스는 20개로, 전체 참가 기업 36개의 반 이상이었다. 한국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중국의 위상은 CES의 메인 기조연설자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ES의 기조연설자는 IT 산업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급에서 선정된다. 올해 CES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주요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가 기조연설자 명단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장을 둘러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우리가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냉정하게 우리 IT 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다. 중국의 IT 굴기 원천으로 꼽히는 강력한 지원책은 둘째치고라도 제대로 된 상황에 대한 인식조차도 없다면 그간 쌓은 IT강국으로서의 위상마저도 무너질까 봐 우려된다.

2018-01-18 08:00:00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 13조 시대 연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퍼호황 바람을 타고 지난해 4·4분기에 4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에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조원을 넘긴 상장사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에 이어 세 번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액 8조9334억원, 영업이익 4조354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로 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은 크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 원·달러 평균환율은 26원 하락했다. 지난해 1~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9조2555억원이다. 4분기 실적이 전망치대로 나올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조6103억원이 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 영업이익 4조원 이상도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초호황기 덕을 톡톡히 봤다. 스마트폰 고사향화에 따른 D램, 플래시메모리 수요에 구글, 아마존, IBM 등 IT(정보기술)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의 메모리수요 증가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한 해 D램 평균가격(4Gb DDR4 PC향 범용제품 기준)은 1.94달러에서 3.59달러로 85.1% 급등했다. 또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서버용 D램 중 16GB DDR4 제품의 평균가격은 2016년 말 95달러에서 지난해 말 145달러까지 약 52.6% 올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원·달러환율 하락을 고려해도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여전히 양호한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 지속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D램 및 낸드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환율 영향을 상쇄했다"며 "4분기 D램 가격은 7%, 낸드가격은 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 것이란 예상에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서버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공급제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39조800억원, 영업이익은 19조5200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성장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D램 가격은 상반기까지 상승세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낸드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8-01-17 17:29:12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단독] 삼성전자, 오는 6월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오는 6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소식을 전한 지 7년 만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만난 기자에게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를 책처럼 액정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접었을 땐 기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성을 강조하고, 펼쳤을 땐 태블릿 크기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일반 플렉서블 제품에 비해서도 한발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가 지난해 10월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경첩을 활용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것으로, 하나의 화면이 접히는 것이 아니어서 진정한 폴더블폰으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눈길만 끌고 시장에서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제품이 아니라 진짜 잘 만들고 싶다"며 "폴더블폰에 맞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폴더플 스마트폰을 폈을 때와 접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를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 고 사장의 생각이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 제공하고자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6월 중에는 이러한 경험을 더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폴더플 스마트폰 전시장을 별도로 꾸리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품 개발은 완료됐으며 VIP들의 의견을 수용한 뒤 올해 6월 공개 후 하반기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로, 정체기를 맞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6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경우 그 동안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부터 시장이 조성돼 내년에는 320만대, 2020년 1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도 최근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오는 2020년 출시가 목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움직임은 더 빠르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미도 지난해 '접었다 펼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에 사용되는 연결부분과 접이식폰'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출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오포와 레노버는 시제품을 공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신규 수요가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면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와 사용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01-16 16:27:23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몽골 총리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양국 경제 진출관문 될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를 초청해 몽골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는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또한 농식품, 경공업, 도로교통, 환경, 관광 등 협력 가능 분야의 장관들도 대거 동행해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는 특별연설을 통해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을 강조하며 "지난 16년부터 논의가 진행돼 오고 있는 한-몽골 EPA를 통해 몽골은 동아시아와 태평양으로, 한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한-몽골 EPA 체결 시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에 따라 교역량 증가와 자원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몽골 측에서는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를 비롯해 바타르자브 사왁자브 몽골상의 회장, 촉트바타르 담딩 외교부 장관, 후렐바타르 치미르 재무부 장관, 바트에르덴 자담바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체렌바트 남스라이 환경관광부 장관, 바트조릭 바트자르갈 농식품경공업부 장관, 바산자브 강볼트 주한몽골대사 등 정부 주요인사와 대표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LS산전, 대림산업 등 몽골 투자에 관심 있는 100여개 기업들의 대표자들을 비롯해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

2018-01-16 14:30:09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적법…법률 검토 후 대응"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매각과정에서 현대그룹 임원들의 배임혐의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각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16일 현대그룹은 "당시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사회 결의 등 적법적인 절차를 거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소장이 전달되기 전이라 법률적 검토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피고소인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전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빌딩 15층 아산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과거 체결된 계약들을 검토하던 중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과정에서 부당한 계약체결사항을 발견했다"며 "악성 계약에 따른 회사의 피해를 회복하고 좋은 경영상태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8-01-16 12:35:01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최태원 회장, 39년째 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서 "패기와 '딥 체인지'로 뉴 SK 만들자"

최태원 SK 회장이 2018년 그룹 신입사원들에게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New)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 회장은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소명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유 인프라' 범위 등과 대한 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글로벌 성장위원장(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최 회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들이 신입사원들과 즉석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열렸다.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SK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SK하이닉스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01-16 11:00:00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르포]“오디오 경력 다 합치면 300년 넘어요”…‘삼성전자 오디오랩’ 가보니

【로스엔젤레스(미국)=정은미기자】 "(삼성전에서는) 오디오랩을 IT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만들자고 했지만, 우린 공부벌레가 아닌 음악가들이라며 LA를 고집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만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앨런 드벤티어 상무는 LA의 연구소 설립 비화를 이렇게 말했다. 2013년 말에 설립된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은 음악가와 엔지니어 등 실제 음악 전문가들이 오디오를 만들면서, 원작자가 의도한 바를 가장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음향 관련 기기(오디오를 비롯해 TV, 스마트폰, 등까지)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임직원은 박사 4명과 석사 7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근무한다. 이들 중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 4개 앨범을 발표한 LA 로컬밴드 '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연구원은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가 하면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 근무자들은 공연은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다 합치면 무려 300년이 넘는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음향 전문가다. 설립 초기부터 합류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겉에서 보기에는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다. 그러나 안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스피커의 진동을 실시간 측정하는 첨단 컴퓨터 장비에서부터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 음향의 반사를 느낄 수 있는 청음실, 여러 음향기기를 선입견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는 디스크 없이 무선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사운드를 즐기면서도, 스피커의 음향 수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V 시장도 고화질, 초대형 TV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걸맞은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와 더불어 오디오로도 보다 섬세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맞춰 TV, 오디오 등 음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성과는 설립 초기부터 나오고 있다. 첫 성과물은 지난 CES 2015에서 공개한 '무지향성 무선 360 오디오' 제품이다. 이 제품은 어떤 공간에 위치해도 360도 전방위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또한 삼성전자가 TV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Q7, Q8시리즈 12개 모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드밴티어 상무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가 아닌 종합 전자제품 브랜드로는 이례적"이라며 "오디오 기술로만 승부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한 슬림형 사운드바(모델명 NW700) 역시 오디오랩의 성과다.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41% 줄여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저음을 내는 우퍼 4개를 포함해 7개의 스피커를 내장해 풍부한 음향을 내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에는 오디오랩이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스피커 유닛의 움직임을 실시간 예측해 사운드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했다. 드벤티어 상무는 "이번 CES를 보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대세화, 자율주행차 시대에 따른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장 성장, 오디오기기와 전자디바이스간 연결성 확대 등으로 오디오 경쟁력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브랜드 하만은 마크레빈슨을 비롯해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JBL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갖고 있어 향후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18-01-16 07:00:00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사회적 대타협 위해 머리 맞댄 민주당과 재계…"현안에 대한 협의 정례화키로"

더불어민주당과 재계가 15일 최저임금인상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 연착륙과 혁신이 주도하는 경제, 즉 혁신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을 시작으로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앞으로 현안에 대한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는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간 단축 등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면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수석부대변인, 국회 환노위 간사인 황정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신박제 NXP 반도체 회장 등이 함께했다. 박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앞서) 회원사들과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규제 전환,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 이슈 등 6가지 과제가 제시됐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입법화돼야 하거나 정책 적응을 위해 '완급조절'이 필요한 과제들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임시국회가 열릴 때에는 규제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에 입법 논의가 한창 진행될 것 같다"면서 "여기에 오늘 드리는 건의들도 추가 논의를 거쳐, 입법화되도록 노력 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을 통해 "열린 자세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기업가와 노동자가 서로 협력해 우리 경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는 사회적 대타협과 한국형 사회연대모델을 만드는데 대한상의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일자리 격차 해소와 최저임금인상, 일자리 나누기, 소득주도성장, 규제혁신, 신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은 전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경제주체들과 충분히 협의해 이해관계를 잘 조정, 모두 윈원하는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우 원내대표가 이 자리가 첫 시작이고 경제적 이해관계 충돌을 서로 좁혀가는 방향으로 신뢰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대한상의와 제계와도 정례적 만남을 필요하다고 이 자리에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도 좋은 제안이며 동감한다는 표현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부근 부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업과 정부과 협력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내용의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대한상의에 이어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민주노총, 중소기업중앙회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2018-01-15 16:06:20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르포]삼성전자, 美 가전시장 '부동의 1위' 이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은미기자】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조리법을 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게 마음에 든다. 아이가 냉장고 스크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만난 5살 딸과 2살 아들을 둔 한 가족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을 연신 두드리고 신기해하며 이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내 전자제품 유통업 1위 업체다. 베스트바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날 만난 가족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소비자의 반응 대부분은 비슷하다. 베스트바이의 한 직원은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터치스크린으로 내부 모습을 보여주면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박영민 가전담당은 "미국 시장 진출 20년도 안 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품 혁신과 현지식 맞춤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위주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삼성 오픈하우스'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베스트바이 미국 내 300개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는 85인치 초대형 터치스크린에서 매장 내에 전시하지 못하는 제품을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베스트바이의 또 다른 직원은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실물과 함께 주요 기능을 직접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매장에 전시된 가스레인지와 오븐 일체형 제품도 미국 식습관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오븐을 많이 사용하는 미국 식습관에 맞춰 하나로 돼 있는 다른 회사 오픈과 달리 공간을 위아래 2칸으로 나눠 활용도를 높였다. 박영민 가전담당은 "고온으로 가열해야 하는 요리와 상대적으로 저온이 필요한 디저트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현지 식생활에 맞춘 아이디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백색 가전일색인 미국 가전제품에 블랙스테인리스를 새롭게 적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북미에서 컬러 마케팅 붐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사물인터넷(IoT) 리더십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2.7배 증가했다. 올해는 6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드워시와 플렉스워시 등을 대표로하는 세탁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0%의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4년 11.8%, 2015년 15.0%, 2016년 18.7%에 이어 2017년 19.6%(3분기 누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평균 판가는 662달러로 미국 현지 경쟁사의 579달러, 업계 평균 587달러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혁신 제품과 체험형 판매 전략이 북미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 제품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6분기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박영민 담당은 "미국 가전시장은 소비자 취향도 까다롭고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제품의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30~4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맞춰 제품 혁신과 차별화, 현지화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15 07:45:43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LG전자,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차세대 전장 부품 전시

LG전자가 오는 28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8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서 차세대 자동차 부품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는 2014년 북경 모터쇼를 시작으로 매년 상하이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 글로벌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 전시회 기간 중 이날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비공개 부스를 운영한다. 전시주제는 LG전자가 글로벌 전시행사에서 일관되게 소개하고 있는 '이노베이션 파트너'다. 자동차 산업의 혁신 원동력을 글로벌 완성차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목표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구동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구동 솔루션 ▲전동 컴프레서, 배터리 히터 등 전기차 공조 솔루션 ▲AV 내비게이션,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및 LCD 계기판 등 인포테인먼트 기기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카메라 등 자율주행 장치 ▲올레드 리어램프 등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전시한다. LG화학도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배터리팩 등을 선보인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LG전자의 앞선 자동차 부품 기술력으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14 14:33:35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CES 2018] '스마트 시대'의 미래를 엿보다…'운영 미숙'은 오점

【라스베이거스(미국)=정은미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8'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CES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로봇 등 신기술과 함께하는 미래 생활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올해 CES는 누수와 정전 사태 등으로 일부 기업의 전시가 중단되는 등 주최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미숙한 운영이 오점으로 남았다. ◆삼성·LG·현대차 활약 돋보여 CTA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전 세계 150여개 국에서 400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관람객은 20만명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핵심 트렌드를 'AI에 기반한 연결성'으로 정의하고,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Bixby)'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연결된 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이번 CES 전시장에서 빅스비를 중심으로 삼성의 혁신 기술이 자사의 모바일·스마트 TV·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제3자 기기와 앱을 어떻게 연동하고 제어하는지 상황별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마이크로 LED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모듈러 TV '더 월'에는 참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LG전자는 CES 전시관 내 자체 부스의 1/3 이상을 AI 브랜드인 '씽큐(ThinQ)'로 채웠다. 씽큐존은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소비자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으로 연출해 참관객들은 세탁실에선 음성인식으로 트윈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서로 연동하면 의류를 관리하는 모습을 주방에선 음성인식 냉장고와 오븐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는 모습을 보며 AI와 IoT로 변모할 가정 내 모습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AI를 탑재한 'LG 올레드 TV 씽큐'와 'LG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 TV 라인업도 공개했다. LG의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TV는 물론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으로 참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현대자동차은 이번 CES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차명과 제원, 주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술이 적용됐으며,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한다. 전시장에서 넥쏘의 엔진 등 내부가 공개돼 있어 이를 보려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또한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오로라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3년 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레벨4(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우선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AI·자율주행·로봇 시대가 눈앞에 이번 CES는 구글, 아마존, LG 등 AI 플랫폼 경쟁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글은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전시장 곳곳에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동하게 하는 명령어 '헤이 구글'이라는 문구를 이용해 대대적으로 광고와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행사장에는 이를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아마존은 전시장에 자사의 AI 플랫폼 '알렉사'로 연결된 '아마존 디바이스' 부스를 마련했다. 전구·플러그부터 로봇청소기·커피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와 협업한 제품들로 알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관계자는 "약 2만5000개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자율주행 기술은 5G를 기반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도요타가 선보인 박스 모양의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이팔레트'(e-Palette)는 음식 배달부터 물건 판매, 차량공유 등까지 용도에 맞춰 제작, 활용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전기컨셉카와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시했다. 또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AI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2.0'을 공개했다. 로봇은 이번 CES에서 중심의 한 축이었다. 참관객의 귀여움을 차지한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 혼다의 감정인식 로봇 '3E 로보틱스'(3E Robotics)를 비롯해 협동로봇, 교육용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이 주목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중국의 굴기'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ES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전체 참가 기업의 1/3 넘는 1379개에 이른다.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를 비롯해 하이얼·하이센스·TCL·창홍·스카이웍스 등 가전업체,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 드론의 DJI,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 모빌리티'는 등이 다양한 전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CTA의 미숙한 운영은 이번 CES의 가장 큰 오점이었다. 개막일인 9일에는 쏟아진 비에 천장 곳곳에서 비가 새면서 삼성전자 등 일부 전시장 내에 빗물 받는 통을 설치됐으며, CES에 처음 참가한 구글은 전시장 오픈을 하루 미루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0일에는 일부 전시장에 정전 사태로 두 시간 가까이 출입이 통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8-01-14 14:33:11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