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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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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100주년 메트로의 눈] 기고/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올해는 3·1독립선언이 있은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3·1 독립선언서의 말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착수(着手)가 곧 성공(成功)이다." 3·1독립선언은 우리민족이 일제의 강압통치 속에서도 새로운 국가, 자주독립과 자유평등한 국가를 세우는 일에 착수한 것입니다. 그래서 3·1독립선언은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시작이며 뿌리입니다. 3·1독립선언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뿌리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이 가능했을까요? 8·15 광복의 기쁨이 있었을까요? 독재를 거부하고 자유와 민주를 외쳤던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촛불혁명의 에너지도 바로 3·1독립선언에서 나온 것입니다. 선조들이 자주독립과 자유평등한 국가를 세우려 했던 그 시작과 뿌리가 100년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런 거목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 거목은 꽃과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아직 성공의 길은 멀었습니다. 남북으로 나라가 양단된 지 70여 년, 분단의 현실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따뜻한 봄날의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열매맺음을 앞 둔 봄꽃이 만발합니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번영을 이뤄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100년의 거목이 열매를 맺으려는 순간입니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착수했던 일의 성공은 이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시작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는 법입니다. 뿌리를 내리고 피와 땀으로 키워 온 거목,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100년의 거대한 뿌리인 3·1독립선언의 역사적 위상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3·1운동이냐 3·1혁명이냐 하는 논쟁이 그것입니다. 3·1독립선언은 분명히 혁명적 사건이었습니다. 한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적 근간을 변화시킨 역사적 사건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프랑스 혁명이나 중국의 신해혁명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3·1독립선언도 국가의 근간을 바꾸었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집계만으로도 인구의 10분의 1이 참여한 전 국민적 항쟁이었으며, 국가의 체제를 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로, 대한제국을 대한민국으로 바뀌게 한 민족사적 대전환점이었습니다. 또한 세계의 거의 모든 식민지해방국가들은 자신들의 독립운동, 독립선언, 독립투쟁의 역사를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혁명, 이집트혁명, 필리핀혁명 등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이 거대한 사건을 혁명으로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3·1혁명의 정신과 자긍심이야말로 새로운 100년의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100년 전, 우리는 한국의 자주독립만이 한·중·일 3국이 동양평화를 이뤄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평화시대가 열린다고 확신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민족의 꿈을 실현하는 것만이 동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입니다. 10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도 평화와 번영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위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착수가 성공입니다.'

2019-02-24 15:38:01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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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100주년 메트로의 눈] 3·1운동, 독립국가 지향이 응집된 ‘민중의 이상향’

[b]기해년 3월 1일에 맞이하는 3·1절은 특별하다. 일제 식민지 시기인 1919년 3월 1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전국민 독립운동인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전후로 독립에 대한 민족적 갈망이 극대화하면서 그 해 9월 중국 상해를 거점으로 개헌형식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올해는 3·1절뿐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지향했던 가치들을 재정립하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메트로신문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연간기획으로 유서 깊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역사에 돋보기를 비춰봤다. [편집자주] [/b] "3·1운동의 성과는 '대한민국 수립'이다. 새 나라를 이끌 주인은 3·1운동에 참여한 국민임을 모두가 깨달았던 계기였다. (이에)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호를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인 '대한제국'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의미하는 '대한민국'으로 바뀌게 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당 한반도새백년준비위원장이 지난 2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3·1혁명과 대한민국 탄생' 학술토론회 때 언급한 발언이다. 박 위원장이 '국민'의 중요성을 부각했듯, 이번 토론회에서는 3·1운동에 따른 '민주공화국 탄생'과 '민주시민 출현'의 중요성을 놓고 정계와 학계가 합창하는 풍경이 그려졌다. 전상숙 광운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민주공화국의 탄생'이란 발표에서 "민주공화국이라는 우리나라 근대 국가관은 3·1운동을 통해서 분출된 '민족의 독립' 및 '근대적 독립국가 건설 지향이 응집된 민중의 이상향'이었다"고 해석했다. 전 교수는 계속해서 "분단체제에서도 한국인들은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통해 정립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국가를 발전시켰다. (다만) 냉전이 와해된 후 한국인들은 남한과 북한으로 각각 하나의 주권을 갖는 주체로서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이러한 현실은 해방정국에서 '완전한 독립'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김정인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학술토론회 발제 때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을 이끌던 주체들이 '민주시민'이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미래세대 민주시민 양성'이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양성 방법으로는 '어린이운동'을 예로 들었다. '아동문학가'이자 '아동보호운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이·꼬마·어린애·아해놈 등 비칭에서 벗어나 그 계층을 아우르는 개념체계를 '어린이'로 통일, 어린이를 인격주체를 부르는 높임말로 격상시켰다. 김 교수는 "(방 선생의) 어린이운동은 어린이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민주주의적 삶과 문화를 심어줬다. 이러한 어린이운동이 민주시민을 키우는 교육의 뿌리가 아닐까 싶다" 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미래세대 민주시민 양성'을 꼽기도 했다. 양성 방법으로는 '어린이운동'을 예로 들었다. '아동문학가'이자 '아동보호운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이·꼬마·어린애·아해놈 등 비칭에서 벗어나 그 계층을 아우르는 개념체계를 '어린이'로 통일, 어린이를 인격주체를 부르는 높임말로 격상시켰다. 김 교수는 "(방 선생의) 어린이운동은 어린이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민주주의적 삶과 문화를 심어줬다. 이러한 어린이운동이 민주시민을 키우는 교육의 뿌리가 아닐까 싶다" 했다. 한편 3·1운동의 명칭을 '3·1혁명'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토론회 축사 때 "사회과학에서는 보통 '혁명'은 가치관이 변하고, 비폭력적으로 이뤄지고, 광범위한 대중운동이 이뤄질 때,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국체가 변할 때 규정한다"며 "3·1운동을 되짚어보면 그 말이 딱 맞다. 국민의 10%가 운동에 참여했고, '대한제국' 명칭이 '대한민국'으로 바뀌면서 봉건제에서 공화제로 바뀌는 전환이 있었다"고 이렇게 주장했다. 윤경로 한성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역시 "100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 그간 신성시해온 '3·1운동'이란 용어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역사인식의 변화라 하겠다"며 "3·1운동이 지닌 역사적 무게를 생각할 때 그렇게 많았던 여러 운동들의 하나로 보는 게 우리 스스로 '3·1운동을 비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2019-02-24 15:37:10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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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출판계 신지대' 개척한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

"내가 쓴 책을 한 권쯤 소장하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펜을 잡으면 책 한 권은커녕, A4용지 두 장 이상 글을 써내려갈 자신이 없다." '책을 쓸 준비만 있으면 책을 낼 수 있다'는 기자 질문에 다수의 지인들이 보인 반응이다. 솔깃한 얘기다. 다만 100페이지 이상을 훌쩍 넘는 책 두께 생각에 머리를 좌우로 흔든 이도 있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는 기적은 가능하다. (준비만 됐다면) 180일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다. 그가 자신 있게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또 그가 말한 '준비'도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책과강연 사무실을 찾았다.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저자 이정훈)'와 '기획자의 책 생각(저자 이정훈·김태한)', '루저(저자 김태한)', '해서는 안 될 말(저자 최희정)', '절대취업(공저 김민철·김세정·박현민·정찬훈·오한나·이세훈·전경옥)' 등. 사무실 앞 벽에 붙은 도서 포스터 제목들이다.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은 전문적으로 글을 썼던 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또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지도 않았다. 오직 '책을 쓰겠다'는 열정 하나로 책을 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과강연은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의 콘텐츠(특별함)를 발견해 '출판기획 방향성'을 잡아줬다. 책과강연의 본질은 '출판기획'이다." 이 대표는 사무실 앞 포스터 내 도서와 관련 저자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출판기획만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이 대표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책과강연은 '책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아니다. 출판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그 콘텐츠를 출판시장에 소개하는 출판기획에이전시다. 출판기획에이전시란 말은 출판계에서 쓰이지 않은 말이다. 생소할 수 있다. 책과강연이 처음 시도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지식공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책과강연에 매분기 '책을 쓰고자 하는 이'를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책을 쓸 마음이 절실한가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 등을 통해 예비 저자들을 발굴하는 게 제도의 특징이다. 책과강연은 그렇게 발굴된 예비 저자들의 삶과 업종에서 장점을 살려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가 앞서 말한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기 위한 준비'는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와 삶'인 셈이다. "사람들은 책을 쓸 때 무엇을 쓸까 고민한다. 집필 분야가 정해졌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누가 읽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책을 냈을 때 핵심독자는 누군가'를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다. 핵심독자설정은 책의 출발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다. 독자를 최대한 상세하게 설정한다. (핵심독자가) 여성인지, 미혼인지, 2000년생들인지(구체적으로), 결혼관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후 그 한 사람(정보의 대상자)과 대화한다는 감각으로 글을 써야 한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어떻게 책을 써야 할지 고민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을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 뿐인가. 핵심독자를 구체화한다면 글은 편안하게 쓰여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문제가 명확히 보인다. 그리고 어려움(막연한 고민)을 어떻게 접근해서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 질문 이상으로 중요한 게 '누가 읽을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계기로 책과강연이란 출판에이전시를 설립하게 된 걸까. 그는 출판에이전시 설립이 글 쓰는 이들에게 문단 생활의 새벽 같은 '첫 시작'이 되기를 기대했다. 하루의 시작이 새벽인 것처럼, 출판에이전시는 '글을 씀의 새벽' 같은 역할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20대 때 저는 먹고살기가 어려웠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해야 했다. 그 때부터였다. '돈도 배경도 없다'고 생각하자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긍정적인 성격'과 '잘 웃는 미소', 그리고 '모나지 않은 관계의 유연성'이 내가 가진 경쟁력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 아르바이트도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20대 때 위기를 극복하게 했을 뿐 아니라 창의의 원천이 됐다. '잔고와 명함을 내려놓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고민이 '기획자 이정훈'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삶 일부를 짤막하게 밝힌 후 '기획자 이정훈'과 '책과강연 설립'을 연관시켰다. "책과강연이 설립된 것도 '기획자 이정훈'의 연장선상이다. 아까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 순간부터 제가 느낀 많은 것을 글로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겼고 창의력을 키웠다. 주관적으로는 독서보다 글을 쓰면 창의력이 배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독서(읽기)가 사고의 확산이라면, 쓰기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 문장으로 도출시킨다고 자부한다. 글을 쓰는 게 자기계발의 산물임을 몸으로 느꼈다." 즉, 이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기획'을 책 제작에 도입, 특별함이 부여된 책이 출판계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 2016년 2월 독서모임 '책담합시다'를 시작했다. '적게 읽고 깊게 읽기'라는 목표로 시작된 이 모임은 시간이 갈수록 '다독(多讀)'에 지친 사람들이 모였다. 또 이 모임을 통해 '글로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음을 알게 됐다. 책과강연을 설립한 또 다른 이유다." [b]<이력> 이정훈 / 직업 콘텐츠기획자 겸 작가 - 책과강연 대표 콘텐츠기획자 - 중앙의전기획 대표[/b]

2019-02-24 14:56:57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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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회담 리허설/4] 세기의 '핵 담판' 지을 北美 출정인사들은 누구?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담의 핵심인 '핵 협상' 테이블에는 어떠한 인사들이 출정할 것인지 관심이다. '세기의 협상'인 만큼 회담에 임박해서는 배석자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국에선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은 1차 회담 합의사항과 관련해 북한과 계속해서 스킨십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2차례 평양 방문 경험이 있고 지난달에는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며 북한통으로의 입지를 돋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 타결에 힘쓴다면 볼턴 보좌관은 실질적 성과 등을 지적하며 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각자 당근과 채찍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북한에선 외교라인이 총 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김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1차 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상 테이블에 배석했던 인사다. 김 부위원장은 작년 1차 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90분간 면담한 이력이 있다. 또 그는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는 평가다. 리 부위원장은 주스위스북한대사로 활동한 이력의 소유자로 선진국과의 협상 전략에 밝은 외교통이란 평가다. 리 외무상 역시 외교 실세로 꼽힌다. 리 외무상은 핵 관련 대미협상에 꾸준히 출석했던 인물이다. 한편 1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최초로 진행됐다. 당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관계 정상화 추진,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을 합의했다.

2019-02-24 06:32:18 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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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회담 리허설/3] '韓서울·부산-北신의주-中-EU' 잇는 철도사업 모락모락

[b]하노이회담 때 잠든 '아시아-유럽 잇는 철도사업' 깨어나나[/b] [b]文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떠맡을 각오"… 트럼프 "훌륭한 대화"[/b] [b]국제철도협력기구에 작년 6월 가입한 韓, 글로벌 철도사업 준비 '끝'[/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2번째 회담이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 세계의 시선도 두 정상 만남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만남에는 북한과 한민족인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다수 유럽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가올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으로 '서울·부산→북한 신의주→중국→유럽'을 잇는 철도사업이란 결과물이 잠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북한과 미국이 어떻게 '핵 담판'을 짓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게 외교계 중론이다. 앞서 남북 정상은 작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합의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잇는 철도사업은 해당국가들간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 우선 중앙아시아 및 유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23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철도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신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당장 북한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부산항과 유럽을 철도로 연걸하는 '철의 실크로드'는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당한 '눈물의 철길'이 아니라, 이제는 '상호번영의 철길'이 되도록 두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북방정책은 러시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미국·중국에 의존 중인 현재 외교를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외교전략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사업을 이뤄내기 위해 작년 6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에 가입했다. 이 가입을 통해 중국횡단철도(TC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28만km에 달하는 국제철도노선 운영에 우리나라가 참가할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이 기구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몽골·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국가와 라트비아·불가리아·폴란드·헝가리 등 유럽국가,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이 회원국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은 중국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당시 회담을 통해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사업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공감대 형성 후 국제사회가 북한으로부터 '일방적 요구'를 할 게 아니라, 비핵화 실현 시 '체제 보장' 및 '경제개발 지원' 등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는 부분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그해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 땐 "경의선과 경원선 출발지인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 이 공동체는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사업에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는 중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비전과 추진 방향' 국제세미나 때 철도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다롄-선양-창춘-하얼빈(921km)'과 '선양-평양-개성-서울(695km)'를 잇는 게 철도사업 초안이다. 이러한 정황상 다가올 북미회담 때 어떤 성과물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도사업을 바라보는 미국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10시부터 3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회담 협조를 골자로 한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문 대통령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다가오는 베트남 하노이 여정에 대해 논의했고 그것은 좋은 대화였다"고 했다.

2019-02-24 06:13:08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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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회담 리허설/2] '베트남 주석'도 만나는 北김정은… '新도이머이' 탄생?

[b]北김정은, 美트럼프와 회담 후 이틀간 베트남 더 머물 예정 유력[/b] [b]'공산+자본' 도이머이 정책 실현한 베트남… 김정은 답습할까[/b] [b]北김정은, 작년 4월 "내 아이들 핵 지닌 채 살길 원하지 않아" 말해[/b] [b]싱가포르 회담 때 경제현장 시찰한 北김정은, 베트남 삼성공장 방문은?[/b] [b]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과거 김일성 이후 55년만의 일[/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이른바 '하노이 핵 담판' 전후로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도 만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일부터 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김 위원장이 2차 북미회담을 위해 수일 내로 자국을 공식방문할 것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베트남 외신 'VN익스프레스'의 지난 23일 보도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수일 내 베트남 공식방문'을 알렸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기간 때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쫑 국가주석도 만날 예정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쫑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북미회담에 앞서서인지, 또는 후에 이뤄질지 미지수다. 앞서 미국 외신 로이터통신의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에 앞서 오는 25일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외교계에서는 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 및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 공식방문은 북미회담 후에 이뤄질 것으로 진단했다. KBS의 23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 후 이틀간 베트남에서 더 머무를 예정이다. 눈여겨 볼 점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쫑 국가주석 등 2명의 지도자를 순서에 상관없이 연속해서 만나는 부분이다. 이는 북한이 베트남처럼 '대외 개방'을 골자로 한 제2의 도이머이 정책을 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 말로 쇄신 정책을 뜻한다. 이 정책은 지난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 때 제기됐다.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 등 공산주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시장경제의 자본주의를 접목시킨 게 이 정책의 특징이다. 그 결과,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도이머이 정책 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또 미국(G2,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베트남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반면 북한은 현재 공산주의의 기조를 시장에도 접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위원장이 제2의 도이머이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음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 위원장이 작년 4월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을 살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이 최근 알려진 게 이를 방증한다. 그해 평양을 방문했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텐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열린 강연 때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뿐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2일 '베트남이 북한을 위한 길을 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재자에게 미국과 협력하면 '베트남과 같은 경제적 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북미회담에 앞서 보여준 경제 행보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전날 '깜짝 외출'에 나섰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대형 식물원), 오페라하우스 등 싱가포르의 경제현장을 시찰한 것이다. 그래선지 이번 북미회담 기간 때도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등을 시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뿐 아니라, 김 위원장과 쫑 국가주석 회담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55년만의 일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1958년·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당시 호치민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났다. 호치민 전 주석은 1957년·1961년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02-24 04:07:18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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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흙수저 인도 총리, '강된장' 함께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2일 '강된장 오찬'을 가졌다. 모디 총리는 인도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하층민' 출신으로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간 인물이다. 그래선지 대기업 총수들과 모디 총리 오찬은 일각의 시선을 끌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모디 총리와 강된장 오찬을 함께 한 배경은 이렇다. 모디 총리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모디 총리를 위한 오찬을 주최했다. 그리고 청와대는 이 자리에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등 기업인들을 초청했다. 오찬에 초대받은 기업인은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무역협회장·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권평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정일영 인천국제공항 사장·한종주 기가테라 대표·김승우 뉴로스 대표 등이다. 뿐만 아니라, 양국의 정·재계 및 학계·문화계 인사 70여명도 자리를 같이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모디 총리를 위한 오찬 음식으로는 강된장(된장에 갖은 재료를 넣어 끌인 요리)과 초당두부(소금 대신 바닷물로 간수해 만든 두부), 골동반(밥에 나물·고기·고명 등을 넣어 참기름으로 양념을 한 비빔밥) 등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준비됐다. 또 인도식 통밀빵과 렌틸콩, 요거트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등도 제공됐다. 강된장은 된장에 갖은 재료를 넣어 끓인 요리다. 한편 강된장을 함께 떠먹기 전 양국의 정상회담 결과를 살펴보면 이렇다. 모디 총리는 양국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 때 "전략적인 점을 생각할 때 방위산업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예는 한국산 무기 'K9 바지라 자주포'를 인도 육군무기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개발 중인 방위산업 회랑에 참여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 육성에 큰 기여를 하도록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에) 양국은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스타트업(혁신적 기술 보유 창업기업)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2019-02-22 16:27:11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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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모디 정상회담… '원전 건설' SOS 보낸 인도

[b]韓-인도, 달 탐사 함께하는 날까지 '우주 분야' 협력하기로[/b] [b]文-모디, '2030년=교역액 500불 달성' 공동목표 추가 계획[/b] 인도가 원자력발전소 7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인 가운데, 우리나라에 건설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22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때 이러한 대화가 오고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비제이 고케일 인도 수석차관은 "인도와 대한민국은 2011년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상태"라면서 "인도는 향후 7기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이 원전 건설에 직접 참여해달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40년간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건설해왔다. 인도가 원전을 건설한다면 한국 업체들이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우주분야에 대해서도 두터운 협력을 약속했다. 고케일 수석차관은 "한국이 위성을 발사할 때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고, 모디 총리 역시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이른바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협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참고로 지난 1999년 인공위성 '우리별 3호(우리나라의 소형 인공위성)'는 인도의 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나아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인도에 가장 원하는 협력 분야가 우주"라면서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좋은데 발사체가 부족하다. 인도가 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녔다는 걸 알고 있다. 두 나라가 함께, 달을 탐사할 때까지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사람-상생번영-평화-미래를 위한 비전' 상의 합의사항들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 비전은 문 대통령이 작년 7월 인도를 국빈방문해 모디 총리와 합의한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두 정상은 작년 양국간 교역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215억불을 기록한 것을 평가, 오는 2030년까지 '교역액 500불 달성'이라는 공동목표를 추가로 계획했다. 한편 두 정상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핵심우방국)'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논의했다. 우리나라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국은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 국가다.

2019-02-22 15:41:33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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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 정상들 감탄시킨 롯데타워의 그림자

우리나라 최초 100층 빌딩인 '마천루'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정상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정상들마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된 인상 깊은 행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지난 21일 첫 국빈 유치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곳에서 서울 야경을 즐긴 것. 문 대통령과 세계 정상들의 만남은 대부분 청와대에서 이뤄진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만남은 그만큼 특별하단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11월 국회 연설 때 "서울엔 롯데월드타워가 하늘을 수놓고 있다"며 "(이 건물은) 여러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일터"라고 칭찬했다. 반면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롯데월드타워 소유주 '롯데그룹'을 둘러싼 뒷말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시절 '사업 재승인 인가'를 앞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 가량 후원금'을 받았단 의혹을 직면했었다. 결국 그는 법원으로부터 지난 21일 1심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롯데홈쇼핑의 3억원을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한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 그뿐인가.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롯데그룹 협력업체들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의 갑질을 폭로했다. 최근 전 정권 국정농단과 연루돼 8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지난 20일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킨 것.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지난해 선포한 '뉴롯데(5년간 50조원 투자 및 7만명 고용) 비전' 완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국내의 냉랭한 시선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마침 7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차가운 시선을 따뜻하게 바꿔줄 조언을 발견했다. "빌딩이 높아지면 그림자도 길어진다"던 드라마 주인공 발언을 신 회장이 되짚어보면 어떨까. 국내 여론의 시선도 세계 정상들의 시선처럼 바뀌지 않을까.

2019-02-22 13:19:46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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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 차단 정책' 반발에 靑 "투명하게 말씀드리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송구하다." 청와대는 2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https(보안접속) 차단 정책 반대 의견'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 청원의 답변자로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나섰고, 그는 "이번 조치로 어떤 분들은 분노하고, 어떤 분들은 염려했다. 복잡한 기술조치이고, 과거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이렇게 사과했다. 이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이유는 이렇다. 방통위는 지난 11일부터 음란·도박 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https 주소 사이트 차단'을 골자로 한 SNI(서버 네임 인디케이션) 기술규제를 가했다. 이에 다수 여론은 반발했다. 정부가 음란물 차단 등을 빌미로 '빅브라더(정보 감시자)'를 자처해 인터넷 검열을 할 여지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반발의 여파는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방통위의 규제 시행일을 기준으로 나흘만인 지난 15일, 'https 차단 정책 반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이 위원장은 사과를 한 후 "늦었지만 투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온라인 불법 도박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2015년 기준 무려 47조원"이라고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계속해서 "국내법에서 강력하게 규제하는 도박이 국경 없는 온라인에서 해외사이트를 통해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다. (이는) 불법촬영물, (즉) '몰카가 피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에 빠트린다'는 점은 국민 모두 알고 있다. 심지어 (이 고통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작년 4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문을 연 뒤, 그해 말까지 2379명이 도움을 청했다. 피해자 중에는 남성들도 271명이 포함됐다"고 했다. 음란·도박 사이트에 따른 피해의 심각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한다"며 "(다만) 불법 도박은 다르다. 또 피해자를 지옥으로 몰아넣는 불법 촬영물도 다르다. 삭제되고 차단되어야 한다. 불법에 대한 관용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음란·도박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규제는 지속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다수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적절한 규제'를 찾도록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임을 이 위원장은 약속했다. 그는 "이번 조치 후 논란이 적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의 삶을 파괴하는 등 불법이 명백한 콘텐츠는 국내외 어디서든 볼 수 없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꼭 필요한 조치만 이뤄지도록 하겠다. 정부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20만명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2-22 00:10:52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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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학가엔 '두 명의 대통령'이 떴다

[b]21일 오전, '사립 전문대학' 유한대학교 졸업식 참석한 文[/b] [b]21일 오후, '국빈방한' 인도 총리와 함께 연세대학교 찾은 文[/b] [b]현직 대통령의 전문대학 졸업식 참석은 18년만의 이례적인 일[/b] [b]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원격대학 졸업식' 참석해 여운 남기기도[/b] 2019년 2월21일. 국내 대학가에 두 명의 대통령이 오전과 오후 연속으로 출현해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두 명의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원수)'다. 대통령중심제인 우리나라 정부와 달리, 인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나라다. 대통령중심제는 국가 원수-행정권 수반 권한을 대통령이 모두 행사하는 반면, 내각제는 국가 원수-행정 수반 권한이 분리된다. 우선 21일 오전이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사립 전문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다. 유한대학 창립자는 '유한양행 창업주'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 졸업식 축사 때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학 졸업식을 찾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이번 유한대학 졸업식 방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2001년 충청대학 졸업식' 이후 18년만이다. 역대 대통령은 통상 서울대학교와 경찰대학교 등 국립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유한대학 졸업식을 찾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있단 얘기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졸업식 참석에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은 도전정신'을 청년들에게 피력하기 위함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21일 오후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6시쯤 우리나라를 국빈방문(21일~22일)한 모디 총리와의 첫 일정으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제막식 때 "간디 탄생 150주년을 축하하며 '진리와 자유의 정신' 위에 세워진 연세대학교에 간디 흉상이 제막 됐다. 귀한 선물을 준 모디 총리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간디는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민족해방운동을 이끈 지도자이자 세계위인으로 꼽힌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원격대학(컴퓨터 및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이버공간에서 학업이 이뤄지는 고등교육기관) 졸업식에 참석한 사례도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2월28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축사를 통해 "해결이 어려운 문제지만 '학벌사회(대학에 순위를 매겨 한 줄로 세우는 문화)'가 해소됐으면 한다"며 "여러분이 나가서 성공하는 게 학벌사회를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길이다. 재능과 역량으로 한국사회가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격려했다.

2019-02-21 18:35:33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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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 굴절 많던 韓 현대사"

[b]이해찬 "우리나라 지난 100년 돌아보면 굴절 많았다"[/b] [b]3·1운동→3·1혁명 명칭 재검토 주장하기도 [/b] "3·1운동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분단이 되고, 6·25전쟁을 거치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은 여기까지 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당 한반도새백년위원회가 주최한 '3·1혁명과 대한민국 탄생'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언급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면 굴절이 많았던 한국 현대사라고 생각된다"며 "지난 100년이 참 기구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의미가 있는 100년"이라고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3·1운동의 명칭을 3·1혁명으로 재검토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회과학에서는 보통 '혁명'은 가치관이 변하고, 비폭력적으로 이뤄지고, 광범위한 대중운동이 이뤄질 때,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국체가 변할 때 규정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3·1운동을 되짚어보면 그 말이 딱 맞다"며 "국민들 10%가 운동에 참여했고, '대한제국' 명칭이 '대한민국'으로 바뀌면서 봉건제에서 공화제로 바뀌는 전환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북미간 이뤄진 얘기를 보면, 작년 6월 북미정상회담보다는 조금 진도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금만 나가도 다시는 역진하지 않는 새로운 역사의 진전이 이뤄진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19-02-21 16:13:15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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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대학 졸업식 참석한 文… '3·1절 100주년' 잇다

[b]'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한 文[/b] [b]유 박사 명언과 본인의 경험담 소개하며 졸업생들 격려[/b] [b]전날엔 독립선언서 캠페인 참여… 연일 3·1절 100주년 행보 선보여[/b] [b]2001년 DJ 충청대행 이후 18년만에 전문대학 졸업식 찾은 현직 대통령[/b]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유한대학교(사립 전문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졸업식 참석은 '다가올 3·1절 100주년과 연관이 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절은 1919년 3월1일 우리 민족이 일본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전 세계에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날이다. 문 대통령의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이 3·1절 100주년과 연관이 깊은 이유는 '유한대학 설립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유한대학 설립자는 '유한양행 창업주'이자 '3·1절을 이끈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다. 유 박사에게는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1971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무궁화장·1995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의 유한대학 졸업식 참석' 관련 "독립운동가·사회사업가·기업인인 유 박사의 삶이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포용국가는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사회이고, 현 정부는 그 일환으로 3·1절 100주년 관련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 대통령 입에서도 유 박사가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 졸업식 축사 때 유 박사의 삶을 소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기 전, 유 선생 묘역에 다녀왔다. 선생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에 지원한다. 용기 있는 선택으로 선생은 맹호군 창설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애국애족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선생의 꿈이 유한대학 설립으로 이어졌다. 졸업생 가슴에는 유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정신'이 흐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유 박사의 명언과 함께,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유 선생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다. 청년을 청년답게 사는 여러분이 되어달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여러분이 되어달라"고 했다. 계속해서 "인생 선배로서 경험을 말하자면,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이 없었다.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인생의 정답이란 없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 졸업식 전날인 20일 '3·1절 100주년 기념 대국민 캠페인(국민과 함께 읽는 독립선언서-낭독하라 1919)'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올해 3·1절 100주년을 맞이해 그 정신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총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고 독립선언서의 첫 문단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이 연일 선보인 행보를 살펴볼 때 '다가올 3·1절 100주년 행보와 연관 깊다'는 목소리는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전문대학 졸업식 참석은 문 대통령이 2번째다. 앞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2월21일 충청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2019-02-21 12:58:26 우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