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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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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조합 운영비 절감 가이드라인 마련

서울시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조합원의 부담금을 완화하고, 보다 합리적인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조합 운영비 절감 방안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일반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시행 면적(평균 약 4500㎡)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조합 운영에 대한 기준이 없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정비사업 표준정관 등을 준용하다 보니 사업규모 대비 운영비가 과도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소규모 정비사업 특성에 맞는 기준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조합 운영에 참여하는 임·직원 과다 선정을 막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사업 규모에 따른 적정 임원 수를 제시했다. 또 시는 여러 조합이 인접한 경우 희망하는 조합과 사무실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가이드라인에 담았다. 이를 통해 시는 사무실 임차료 같은 관리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시는 위법 및 갈등 사례를 사전에 막기 위해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선정시 '서울시 등록 업체'를 선정토록 했다. 미등록 업체의 업무 대행 행위가 적발되면 사업 주체에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비사업 정보몽땅' 홈페이지에 조합 운영에 투입되는 지출 내역 등 각종 정보를 공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2023-05-21 12:50: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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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누적 이동거리 3.87억km...지구~달 510번 왕복

서울시는 지난달 말 기준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누적 이동 거리가 3억8700만km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2015년 12월 따릉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약 7년 4개월 만이다. 따릉이 누적 대여건수는 1억4000만건을 넘어섰다. 연간 이용건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해 2022년 4095만건으로 2021년 3205만건 대비 27.7% 늘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따릉이 일평균 대여건수가 5만건(올 1월 기준)을 웃도는 등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권을 구매해 이용하는 고정 수요층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정기권 이용 비율은 2020년 74.8%, 2021년 77.9%, 2022년 80.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에서 따릉이 이용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마곡·잠실·여의도 같은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이용량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4월 기준 평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대여 상위 10곳 중 1~3위는 마곡나루역 근처였다. 신도림역, 대방역이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오후 5~7시)에는 마곡나루역 2번 출구, 롯데월드타워(잠실역 2번 출구 쪽), 국민일보 앞 대여소가 붐볐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시민들이 따릉이를 점차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교통 수요를 분산해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05-21 12:27:3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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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대1 경쟁률 뚫은 70팀, 한강서 멍때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총 3160팀이 신청했고, 이중 최종 70팀을 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강 멍때리기는 이달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에서 진행된다. 사전 참가신청은 지난 8~11일 이뤄졌다. 참가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63%(44명), 여성 37%(26명)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37%(26명)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 36%(25명), 40대 13%(9명), 50대와 20대 미만 각 6%(4명), 60대 이상 3%(2명) 순이다. 외국인도 3명 참가한다. 시는 신청 사연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되,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가 포함될 수 있도록 참가팀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자주포 엔지니어, 사육사, 응급구조사, 축구선수, 의사, 교사, 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의 시민이 멍때리기에 참여한다. 이외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인기 캐릭터 벨리곰, 영국 출신 유튜버이자 전(前) 서울시 글로벌센터 운영팀장을 역임한 폴 카버 등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참가자들도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날 오후 3~7시에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일상다멍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일상 속 멍때리는 순간을 발견하는 이색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주용태 한강사업본부장은 "각 직군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관람하는 재미가 매우 큰 행사다"며 "이번 일요일은 한강에서 이색적인 대회와 함께 즐거운 주말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5-19 11:29:4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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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연등회' 행사로 종로 일대 교통통제...버스는 우회

서울시는 '2023 연등회' 행사 개최로 이달 20일 오후 1시부터 21일 오전 3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장충단로 등 서울시내 주요 도로에서 단계별 차량 통행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2023 연등회'는 5월 20~21일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약 1200년간 이어져 내려온 등축제다. 2012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역사성과 특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축제 기간 서울시내 곳곳에서 '전통등 전시회(광화문광장 일대)', '어울림마당(동국대)', '연등행렬(종로 일대)', '회향한마당(종각사거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연등행렬'은 오는 20일 오후 6~9시 동국대학교를 시작으로 흥인지문, 종로 일대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이번 연등행렬 주제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다. 누구나 직접 연등행렬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종로 전 구간에 설치된 관람석에서 연등행렬을 감상하면 된다. 이어 이날 오후 9~10시30분에는 종각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이 개최된다. 연등행렬을 마친 시민들이 함께 모여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비와 함께 강강술래, 대동놀이를 즐기는 어울림의 장으로 운영된다. 이달 21일에는 조계사 앞에서 100여개 부스가 참여하는 '전통문화마당'이 진행된다.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시는 연등행렬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종로 중앙버스정류소 이동 작업을 시행한다.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사거리 중앙버스정류소는 종로거리에서 대규모 문화행사가 펼쳐질 수 있도록 모두 이동형으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연등행렬 구간인 종로1가 사거리부터 흥인지문까지 총 10개의 중앙버스정류소가 도로변으로 옮겨진다. 당일 인원 밀집과 역사 내 혼잡 상황에 따라 1호선 종각역은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역사 무정차 통과 여부는 서울교통공사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연등행렬 행사와 중앙버스정류소 이동에 따라 5월20~21일 양일간, 종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된다. 20일은 ▲'종로1가 사거리~흥인지문 구간'이 오후 1시부터 익일 오전 3시까지 ▲'세종대로 사거리~종로1가 사거리 구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안국사거리~종로1가 사거리 구간'은 밤 6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동국대~흥인지문 구간'은 오후 6시~8시30분 양방향 전 차로가 전면 통제된다. 21일에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안국사거리~종로1가 사거리'의 양방향에서 차로 통제가 이뤄진다. 종로를 지나는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하고, 구간 내 시내버스 정류장도 폐쇄된다. 종로로 가려는 시민들은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해 걸어서 이동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이용시 버스정류소와 차내에 부착된 우회 운행 안내문을 참고해 경로를 미리 확인한 뒤 이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5-19 11:18: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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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통해 약 2000개 창업기업 육성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창업기업 약 2000팀을 육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청년에게 일자리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자치구와 함께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39개 대학이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했으며, 작년 말 기준 누적 1963팀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지난해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의 연매출액과 투자유치액은 각 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중앙대, 한양대, 이화여대, 광운대 캠퍼스타운에서 각 대학의 강점 분야 특화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화여대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 시장조사·마케팅을 도울 예정이다. 한양대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통해 소셜벤처 창업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대학 내 연구실·실험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교원과 학생들의 창업을 돕고, 광운대는 로봇, 프롭테크 같은 첨단 기술 분야 창업기업을 서포트할 방침이다. 시는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입주 기업에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캠퍼스타운 출신의 유니콘 기업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Top5 창업 도시를 목표로 하는 서울 창업 생태계에서 캠퍼스타운이 밑거름 역할을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05-18 14:20:0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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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저널리즘 선언 外

◆저널리즘 선언 바비 젤리저 외 2명 지음/신우열, 김창욱 옮김/오월의봄 저널리즘은 위기에 빠졌다. 사람들은 저널리즘이 권력 감시, 진실 추구의 기능보다는 당파성 강조, 허위 정보 양산, 갈등 조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사람의 수는 해마다 줄고 있고, 의제 설정 능력은 소셜미디어에 빼앗겼다. 책은 언론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저널리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저널리즘이 외부 세계와 연결돼 있는 3개 접점(엘리트, 규범, 수용자)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수 엘리트만을 대변하는 저널리즘, 현실과 동떨어진 언론 규범,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대중. 이들 세 가지 접점을 다시 살피고 재규정해야 저널리즘이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168쪽. 1만4800원.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정은혜 지음/보누스 모든 사람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공간을 배제한 삶은 존재할 수 없다. 고로 공간에 관심을 갖고 탐구하는 일은 곧 인간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 인문지리학은 '인간은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공간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학문이다. 공간의 과학을 이해하면 일상의 경관에 어떤 상징이 숨어 있는지, 돈은 어디에서 모이고 어디로 퍼지는지, 전 지구의 도시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모든 공간에는 숨겨진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간은 '공간의 변화량'이고, 공간의 변화는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누적과 같다"며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을 해석할 때 비로소 우리는 '현상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88쪽. 1만8900원. ◆우리가 싸우는 이유 고승연 지음/플랜비디자인 사람들은 매일 타인과 갈등을 겪는다. 다른 세대라서, 성별이 달라서, 다른 편이어서 그런 걸까? 책은 사람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싸운다고 지적한다. 외로움이 혐오의 원료라는 걸 생각해 보면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동시대에 살지만 각자의 세계에 갇혀 산다. 미디어 필터버블과 에코챔버로 인해 감정적으로 멀어진 사람들은 현실에서의 고독을 온라인에서 풀려고 시도한다. 익명에 기대 과격성과 분노를 표출하고 끼리끼리, 유유상종 문화를 공고히 하며 혐오감정을 강화한다. 책은 집단 간 갈등 증폭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우리가 분열이 아닌 조화를 이루며 살 방법을 제시한다. 246쪽. 1만7000원.

2023-05-18 13:07: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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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홍성광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 '신은 죽었다'는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니체는 인간이 신을 믿고 의지하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오롯이 서서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철학자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는 그의 이런 사상이 잘 담겨 있다. 동굴에서 수양하던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하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동굴 밖으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줄 타는 광대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군중에게 위버멘쉬(초인)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건너가는 자, 넘어가는 자'를 뜻하는 '위버멘쉬'는 자유정신을 가진 인간을 지칭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초인이 되려면 대지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대들에게 하늘나라의 희망을 말하는 자들의 말을 믿지 마라. 그들은 알든 모르든 독을 섞는 자들이다"고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군중은 그런 차라투스트라를 비웃고, 그는 인간이 더 이상 별을 낳지 못하는 때가 왔다며 슬퍼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의 조롱에 굴하지 않고 산을 내려가 가르침을 설파한다. 그는 인간 정신에는 총 세 단계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낙타에서 사자, 사자에서 아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타는 무릎을 꿇고 앉아 무거운 짐을 싣기를 바란다. 무거운 짐을 지고 총총히 사막으로 들어가는 낙타처럼, 정신은 자신의 사막으로 서서히 침잠한다. 어느 날 쓸쓸한 사막에서 두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정신이 사자로 진화한 것. 사자는 자유를 쟁취해 사막의 주인이 되려 한다. 사자는 '너는 해야 한다'를 거부하고 '나는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묻는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정신에 왜 사자가 필요한가? 체념과 경외를 아는, 짐을 지는 낙타로는 왜 만족하지 않는가?" 그는 자답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 그것은 오직 사자의 힘으로 가능하다" 사자보다 강한 존재는 아이다. 아이는 사자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아이는 순진함이자 망각이고 새로운 시작이자 유희다. 저절로 굴러가는 바퀴이고 최초의 움직임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창조의 유희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며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속세를 등진 정신은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500쪽. 1만3000원.

2023-05-18 13:07: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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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2세종문화회관, 생활SOC 부족한 문래동에 돌려줘야

"슬리퍼 신고 아이 손잡고 문화공연 향유하고 싶습니다. 동네에서 편하게요" 문래동 주민 A씨의 작은 소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당초 서울시가 문래동3가 일대 공장 부지에 짓기로 했던 '제2세종문화회관'의 위치를 여의도공원으로 옮겨버렸기 때문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한강 일대에 제2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마당 등의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문래동 부지가 협소해 한강과 가까운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하는데, 땅이 좁으면 위로 쌓아 올리면 될 일이다. 여의도공원 내 제2세종문화회관 디자인 공모를 진행하면서 건폐율, 용적률, 층수 제한을 모두 없앤 시가 아니던가. 이 정도 행정 추진력이면 문래동에 건립하는 것도 문제없다. 사실 건물 크기보다 중요한 건 지역 불균형 해소다. 오 시장이 제2세종문화회관을 세우겠다고 한 여의도동은 여의도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여의도한강공원이라는 3개의 대형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미 생활SOC가 풍부한 곳에 복합문화시설까지 추가로 지어주는 건 특혜이자 차별이다. 문래동에 공원이라 부를 만한 건 문래근린공원 단 하나다. 규모는 2만3611㎡로, 여의도동 내 여의도샛강생태공원(18만2000㎡), 여의도한강공원(148만7374㎡), 여의도공원(22만9539㎡) 총면적 189만8913㎡의 8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시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에 조성하겠다고 한다. 오 시장이 내세운 시정 비전 '다시 뛰는 공정도시'와도 '동행·매력 특별시'와도 맞지 않는다. 한 마디로 '어불성설과 자가당착의 콜라보'라고 할 수 있겠다. 오 시장은 낙후된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일보다는 이미 좋은 한강을 더 좋게 바꾸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시가 낸 보도자료는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시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올 1월17일~5월17일 서울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중 제목에 '한강'이 들어가는 자료는 무려 52건에 달했다. 이는 전임 시장 재임 기간인 2020년 1월17일~5월17일 15건과 비교해 약 3.5배 많은 수준이다. 시 예산이 차고 넘치는 게 아니라면 시민들이 지금도 잘 이용하고 있는 한강에 '중복 투자'할 것이 아니라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혈세를 투입하길 바란다.

2023-05-17 13:51:4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