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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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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93) 허브향으로 잠자는 후각 깨우는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기슭에는 2만5500㎡ 규모로 조성된 '허브천문공원'이 자리해 있다. 강동구는 15억원을 투입해 길동배수지 상부에 167여종 4만1586본의 허브를 심은 공원을 만들어 지난 2006년 9월 개원했다. 어쩌다 '허브'와 '천문'이라는 이질적인 두 대상을 하나로 묶은 공원이 탄생하게 된 걸까? 구는 한민족 고유의 전통사상인 삼재사상에서 공간개념을 가져와 우주공간(자미원, 태미원, 천시원, 별자리, 은하수)을 공원에 나타냈고, 음양오행사상에 기초해 시설물과 수목을 뒀다고 했다. 공원 동쪽에는 소나무·버드나무·복숭아나무를, 서쪽엔 느릅나무를, 남쪽에는 오동나무·매화나무·대추나무를, 북쪽엔 측백나무·벚나무·살구나무·자작나무를 식재해 풍수지리사상의 사신사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우주의 순환원리 중 상생원리에 맞는 수목배치를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했다는 게 당시 구의 설명이다. ◆향기로운 허브 가득한 공원 지난 26일 오후 강동구에 위치한 허브천문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3번 출구로 나와 2312번 버스를 타고 길동자연생태공원 정거장에서 내려 약 300m(6분 소요)를 걸었더니 '일자산 허브-천문 공원'이라는 은색 푯말이 보였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시각, 청각, 후각이 깨어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눈을 즐겁게 했고, 진한 허브향이 코를 자극했으며, '맴, 맴, 찌르르르' 매미 울음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허브천문공원에서 만난 주부 이모 씨는 "코로나가 심해서 애를 데리고 어린이집에도 키즈카페에도 갈 수 없어서 사람 없는 곳을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애가 날이 더우면 짜증을 내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공원에 와서 신이 났는지 투정도 안 부리고 잘 놀아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름도 생소한 꽃들을 볼 수 있어 좋다"면서 "허브향 덕에 코로나로 둔해진 후각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허브향을 맡으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 허브천문공원에서는 손톱만 한 보라색 꽃이 다닥다닥 붙은 블루세이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합쳐놓은 듯한 에키네시아 샤이엔스피릿, 화난 복어처럼 생긴 차이브, 방패 모양의 잎사귀를 가진 나스터티움 등 각양각색의 허브가 저마다의 향을 뽐내며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뙤약볕 피할 그늘 부족 공원엔 통나무집처럼 생긴 목조건축물 티 하우스도 마련돼 있었는데 더워서인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이곳에서는 나무가 뿜어내는 열기로 인해 찜질방에 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굵은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작열하는 태양 빛은 사람도, 식물도 지치게 했다. 산미나리로 불리는 회향은 불에 그을린 듯 새카맣게 탔고, 우단담배풀은 무름병으로 썩어 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온 최모 씨는 "식물이 다양하게 많고 조경을 잘 해놔서 바라만 봐도 힐링된다"며 "집 근처에도 31개월짜리 아이와 함께 갈만한 이런 공원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 없어 땡볕이 그대로 내리쬐는데 공원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파라솔 몇 개를 설치해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허브천문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은 전망데크였다. 이 공간은 철제 구조물 대신 유리로 안전막을 설치해 풍경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나무데크에서 길동 쪽을 바라보면 자연이 그려낸 녹음이 푸른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2021-07-27 14:20: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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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훈민정음과 'NFT'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민족문화유산을 지킨 간송 전형필(1906~1962). 그의 호를 딴 간송미술관은 1938년 세워진 '보화각'이 전신이다. 1971년부터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 고미술 연구와 체계적 보존을 위해 설립된 사립미술관이다. 간송미술관의 위상과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장품에서 나온다. 세종 때 편찬한 '동국정운'을 비롯한 국보와 현존 최고 목판본 거문고 악보인 보물 '금보', 그리고 조선말기의 화원인 장승업 외에도 정선, 안평대군, 심사정, 김정희 등의 서화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홍도, 김득신과 함께 조선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혜원 신윤복의 그림 역시 대부분 갖고 있다. '미인도'가 대표적이다. 간송미술관은 한국 회화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들과 전적류, 도자류가 망라된 소장품으로 연구자들에겐 일종의 성지처럼 취급됐다. 처음엔 신윤복 관련 텔레비전 드라마가 전시와 겹쳐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나 전시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은 한민족의 얼이 담긴 소장품이었다. 그런데 간송미술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소장품들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재정난이 알려진 건 지난해 5월 소장품인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출품하면서이다. 당시 각각 15억원에 내놓아 안타까움과 충격을 줬다. 최근엔 한글 창제 원리가 기록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한정판 100개, 각 1억원) 국보나 보물을 NFT로 제작하는 첫 사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지만 문화재 지정 이전부터 사유재산이므로 NFT 발행에 법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저작권에서도 자유롭다. 허나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다 해도 국가 상징 문화재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문화재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훈민정음'을 디지털로 제작해 '가치를 계승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다. 사실 문화재를 디지털로 만들어 보존하는 것과 디지털 이미지로 돈을 벌겠다는 건 다른 개념이다. 단지 1억짜리 데이터, 가상의 자산일 뿐인 NFT가 간송미술관의 재정난을 해결하는 데 있어 과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불명확하다. '훈민정음'은 실물이 존재하므로 유일성과 원본성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00개나 되어 희소성도 떨어진다. 한국의 사립미술관들은 재정의 어려움을 사재 출연으로 메우면서도 비영리 공공기관으로 등록해 영리행위를 배척한다. 오래 전 전국의 농지와 종로 상권에서 나온 자금으로 귀한 문화재를 수집했던 간송도 그랬다. 해방 후 농지개혁으로 토지의 대부분을 상실하고 부채 청산을 위해 생가마저 처분하면서까지 문화유산을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이 심해졌고 보물을 경매에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NFT 발행 또한 여러 수익원을 고민한 끝에 내린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NFT는 투기 성격이 짙은데다 불안정한 측면이 크기에 신중한 게 좋다. 공공재를 다루는 일련의 방식에 관한 국민들의 정서적 괴리도 발행 결정에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중요한 건 소유욕과 비례한 환금성만 회자되는 무대에 우리의 자산인 국보와 보물이 자주 등장하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열악한 재정은 사립미술관 전체의 문제라는 사실에서 사회적·문화적 기여도에 맞는 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참에 사립미술관 관련 제도에 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1-07-27 09:33:2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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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 상반기 따릉이 대여 건수 전년 동기 대비 30.3% ↑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따릉이 대여 건수가 1368만건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따릉이 대여 건수는 1368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급증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회원수는 2018년 9월 100만명, 작년 5월 200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5월 300만명 선을 돌파했다. 따릉이 회원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310만9000명에 달한다. 따릉이 이용이 증가하면서 요금 수입도 작년 상반기 55억22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64억4900만원으로 16.8% 늘었다. 시가 올 상반기 따릉이 대여 현황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대 이용비율은 증가하고, 저녁 10시 이후 이용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주말보다는 주중 이용건수가 많았으며, 주로 지하철역 주변 대여소에서 대여·반납이 이뤄는 점으로 볼 때 따릉이가 생활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따릉이 3000대를 추가 도입해 총 4만500대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여소도 500곳이 추가된 300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 이용은 탄소 배출을 저감시켜 대기오염을 예방하고, 시민들의 이동편의가 증진돼 교통기본권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서울시는 시민들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07-26 15:21:2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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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존치 여부 놓고 시민 의견 분분

서울시가 26일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기억·안전 전시공간' 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시설 존치 여부를 두고 시민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시의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와 관련해 접수된 시민 의견은 총 12건이다.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찬성은 8건, 반대는 4건으로, 현재까지는 추모 공간을 없애자는 쪽이 더 우세하다. 시민 강모 씨는 "장례식장에 온 것 같은 암울한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흔적들을 꼭 좀 지워달라"며 "(해당 시설을) 깨끗하게 철거해 주길 바란다"고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시에 건의했다. 이 의견에 7명이 지지를 표했다. 손모 씨는 "시민의 공간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의 조속한 철거를 제안한다"며 "세월호는 이미 정치색으로 변질돼 대다수 시민의 공감대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당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그지없으나 이미 세월호 자체가 이를 이용하는 자들의 전유물이 됐다. 광화문에서의 세월호는 이제 국민분열과 논란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광화문광장은 이제 그만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세월호 기억은 단원고나 팽목항에서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 차원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곽모 씨는 "오세훈 시장이 세월호 기억 공간을 철거하라는 것은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도록 하는데 눈감아 주는 것"이라면서 "천상에 있는 이들이 놀랄 일"이라고 꼬집었다. 성공회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학생 노모 씨는 "누군가에게는 그냥 의미 없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공간일 수 있다. 만악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기억공간을 철거한다면 유가족들의 정신적인 상처는 매우 클 것"이라면서 "일방적 철거 행위는 고인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 철거가 아닌 세월호 기억공간을 이전하거나 세월호 참사를 기념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의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외에 "우리 시대의 아픔을 기억해야만 또 다른 더 큰 아픔을 막을 수 있다. 진상 규명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때까지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 옮겨 짓는 것도, 별도의 시설을 새로 두는 것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시장때부터 구상된 안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쪽 차도로 둘러싸여 단절됐던 공간을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보행광장으로 만들어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 드릴 계획"이라며 "그러므로 세월호 기억공간 역시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2021-07-26 14:36: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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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우리의 적들은 시스템을 알고 있다 外

◆우리의 적들은 시스템을 알고 있다 마르타 페이라노 지음/최사라 옮김/시대의창 세계적 범위에서 사회의 거의 모든 측면을 정의하는 시스템이자 운영체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인터넷은 유사 이래 가장 거대한 단일 인프라다. 디지털 자본주의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종속적이고 풍요로운듯하나 가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양극화된 신세계다. 몇몇 강대국과 초대형 기업이 독점적으로 제어하는 서버와 위성, 안테나, 라우터, 광섬유 케이블의 집합이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종 기술에 대한 중독을 유발하고 소수가 대중의 행동을 설계하는 관심 경제, 첨단 기술이 낳은 생태 오염, SNS를 통한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강대국의 데이터 감시와 반인권, 실리콘밸리 우상들의 실체적 진실 등 신흥 디지털 권력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었던 도구가 어떻게 소수 지배계급과 새로운 형태의 제국을 위해 봉사하게 됐는지 낱낱이 까발리는 책. 440쪽. 1만9800원. ◆도핑의 과학 최강 지음/동녘사이언스 과거 투포환 선수였던 하이디 크리거는 동독에서 벌어졌던 국가적 도핑 프로젝트의 희생자였다. 냉전 시절 동독은 체제 선전을 위해 자국의 체육 선수들에게 몰래 스테로이드를 먹였다. 열여덟 살 때부터 약을 먹은 하이디 크리거는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는 등의 부작용으로 고통받았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하이디 크리거는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남성이 됐고, 안드레아스 크리거로 이름을 바꿨다. 동독의 국가적 도핑은 아직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은밀하게 재현되고 있다. 100여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도핑은 인체의 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권장의 대상에서, 국제 대회에서 정치 체제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선전 도구로, 그 이후엔 선수의 건강을 해치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축출의 대상으로 성격이 바뀌어 왔다. 운동장을 뒤흔든 도핑의 역사. 332쪽. 1만6800원. ◆스케일이 전복된 세계 제이머 헌트 지음/홍경탁 옮김/어크로스 개미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문제에서 진짜 걸림돌은 개미의 '지능'이 아니다. 개미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의 크기가 쪼그라들면 책상 사이의 분자 결합이 너무 강해져 개미가 책장을 넘길 수 없고, 글자 크기가 수천 분의 1로 작아지면 1마이크로미터 이하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가시광선의 특성 때문에 글자를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스케일이 바뀌면 문제도 바뀐다. 데이터에서 빅데이터로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막대한 재화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긁어모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스케일의 증가가 경제 규칙을 새로 쓴 것이다. 우리가 문제의 스케일과 복잡성에 압도되지 않을 때, 해결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지각 범위를 벗어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책. 296쪽. 1만7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7-22 09:26:3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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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인류, 이주, 생존

소니아 샤 지음/성원 옮김/메디치미디어 생존의 문제 앞에서 이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생즉사 사즉생. 살기 위해 죽고자 하는 각오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회계사 교육을 받은 장피에르는 아내와 일곱 살짜리 아들과 미국으로 가는 이민 행렬에 몸을 실었다. 다른 이주자들과 함께 콜롬비아의 항구마을에서 출발한 장피에르 가족은 배로 콜롬비아와 파나마의 국경지역인 '다리엔 정글'에 도착한다. 미로 같은 야생의 정글에서 낭떠러지를 아슬하게 비켜가며 때로 강도와 마약 밀수업자의 공격을 받았고 밤에는 뱀과 다른 동물을 피해 새우잠을 자야 했다. 식수가 모자라 소변을 받아 마시며 버티는 날도 있었다. 장피에르 가족과 이민 행렬에 오른 100명 중 다리엔 정글을 통과한 사람은 불과 15명 남짓이었다. 목숨을 건 여정 끝에 목표한 곳에 도착해도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이주자를 향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소위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며 타 인종에 대한 배제를 객관화하려 했다. 생물 분류법으로 잘 알려진 18세기 스웨덴의 박물학자 칼 린네는 자신의 여행 후원자들을 의식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미족'을 비인간종 괴물인 Homo Monstrosus으로 분류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우생학을 근거로 한 이민자 억압이 만연했다. 1924년 시행된 미국의 이민에 관한 법률인 존슨-리드법은 과학자들이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긴 사람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년 이주자 할당량의 80% 이상을 서유럽과 북유럽 출신자들에게 배당했으며 비백인 이주자와 동유럽, 남유럽 출신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외국인 이민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21세기에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국경을 건너 이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4년에는 홍수나 폭풍, 지진 같은 이유로 매년 2600만명이 이동했고, 2015년에는 불안정한 사회의 폭력과 박해 등으로 1500만명 이상이 자신의 나라를 탈출해야 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국가 분쟁과 내전,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거대한 이주 물결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 432쪽. 2만2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7-22 09:25:0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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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 10월 19~25일 '2021 DDP디자인페어' 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0월 19~25일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런칭쇼인 '2021 DDP디자인페어'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DDP디자인페어는 관내 중소 제조업체와 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디자이너스 웍(Designers Work)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재단은 DDP디자인페어를 통해 제품개발, 컨설팅, 판로개척 등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 재단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디자인 경쟁력을, 디자이너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자 디자인페어에 참여할 170개팀을 매칭했다"며 "현재 디자인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7명의 디자인전문가로 구성된 큐레이터가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이끌고 제품 개발 자문을 맡아 우수한 품질에 디자인을 가미한 가구, 조명, 생활리빙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올해 '2021 DDP디자인페어' 전시 주제는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일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행복을 찾는 방법을 새로운 디자인 트랜드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재단은 전했다. 이번 행사는 10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전시 카테고리는 ▲중소 제조업체와 디자이너가 개발한 신제품을 전시하는 '콜라보관' ▲중소 디자인 스튜디오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런칭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디자인의 가치와 연계해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트랜드관'으로 구성됐다. DDP디자인페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길형 DDP디자인페어 총감독(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디자인 산업이 선도하는 미래 비즈니스와 새로운 콘텐츠로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19 14:52: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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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꾸라진 취약계층에 손 내미는 세계도시

코로나19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늘었고 일자리를 잃은 청년이 증가했으며 교통 소외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고립됐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감염병 사태로 끊어진 약한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 복지 안전망 구축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9일 서울연구원 해외통신원들이 보내온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시는 노인돌봄 정책인 타임뱅크 제도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타임뱅크는 시민들이 노인들을 위해 봉사한 시간을 적립하고 나중에 자신이나 가족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시간만큼 찾아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상부상조 봉사 프로그램이다. 타임뱅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도시락 배달, 식재료 대리 구매) ▲의료(병원 동행, 약 처방, 약품 구매) ▲목욕(목욕 도움, 목욕 봉사 기관 동행) ▲청결(이발, 집안청소, 세탁) ▲응급조치(각종 응급상황 시 도움 제공) ▲정신건강(심리적 위로, 말동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봉사를 완료하면 계좌에 타임코인이 적립되고, 칭다오 양로서비스 타임뱅크 앱과 사회보장카드에 해당 내용이 기록된다. 봉사자는 만 60세 이후 적립된 시간을 차감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족에게 봉사 시간 양도도 가능하다. 시는 작년 4월 '칭다오시 양로서비스 타임뱅크 실시방안'을 발표하고 시난구, 청양구, 시하이안신구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 4월 기준 3개 시범구역 내 타임뱅크 자원봉사 등록자는 4804명이며, 봉사 성사 건수는 1539건, 봉사 시간은 약 784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다오시는 지난 1년간의 시범사업 운영 성과를 토대로, 금년 5월부터 시 전역에서 타임뱅크제 확대 운영에 나섰다. 강경이 통신원은 "칭다오시는 단순 봉사시간에 근거한 적립이 아니라 내용, 품질, 난이도 등 봉사 업무의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밀한 기준 마련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타임뱅크 제도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효과적인 복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시는 경제 회복 플랜의 일환으로 청년센터 설립과 긴급 생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파리에 거주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오는 9월까지 구인·구직 정보 제공과 직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청년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파리시에서는 2019년 11월~2020년 11월 25세 이하 구직자 수가 32% 증가하고, 소규모 일자리들이 사라지면서 구직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안과 우울, 외로움 같은 정신적 문제를 앓는 청년들이 생겨나자 파리시는 정부에 매달 500유로의 청년 긴급생활비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실직했거나 학업 중이 아닌 18~25세 청년들에게 구직활동을 조건으로 매월 500유로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김나래 통신원은 "파리시의 청년 긴급생활비 지원은 서울시의 청년 수당과 비교할 만한 정책으로 그 실효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에드먼턴시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줄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정보 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트랜짓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중교통의 평균 경유 수요가 예년 대비 83% 급감했다. 전 세계 11개국 106개 도시의 평균 감소율인 76%보다 7%포인트 더 줄어든 것이다. 이에 에드먼턴시는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대중교통 사각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예약하면 셔틀버스로 환승 센터까지 무료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가 600m 이상이거나 노인 밀집 주거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셔틀버스를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 영유아 동반자,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높였다. 장지훈 통신원은 "주문형 대중교통 서비스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운전자가 운행해 안전하고 앱을 사용해 예약할 경우 실시간으로 셔틀버스의 운행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며 "필요할 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편리성과 정차 없이 가장 가까운 환승 센터로 단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2021-07-19 14:12:0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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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기획전' 서울·산동성 동시 개막

한성백제박물관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년)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중국 산동박물관과 함께 각 도시의 수천 년 역사를 대표하는 유물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동시에 개막한다고 19일 밝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달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산동성 일대의 선사시대부터 제나라·노나라에 이르는 광대한 역사를 대표하는 유물 70여점을 엄선해 '황하와 태산: 제노문화전'을 연다. 중국 산동박물관은 7월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성백제 유적에서 출토된 대표 유물 70여점을 공개하는 '백제 한성기의 왕성과 왕릉전'을 개최한다. '황하와 태산: 제노문화전'은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와 회랑갤러리(1층)에서 관람 가능하다. 전시명은 산동성을 흐르는 황하와 산동성 중부에 자리한 태산을 가리킨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중국의 고대문명 발상지 황하와 중국인이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는 '오악지존(五嶽至尊)' 태산이 위치한 산동이 수천 년에 걸쳐 꽃피운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대거 전시된다"고 말했다. 신석기시대, 중국 용산 지역에서 발견된 종이만큼 얇은 도자기 '목 긴 검은 잔'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제기', 한나라 때 왕의 시신에 입혔던 '금루옥의', 태산의 세 가지 보물 '태산삼보'(황유 청화 호로병, 온량옥규, 침향사자) 등이 관객을 만난다. 전시는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당 70명 이내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전시 사진과 영상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중국 산동박물관에서 열리는 '백제 한성기의 왕성과 왕릉전'에서는 한성백제 유적인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공개된다. 산동박물관 측은 칠지도, 석촌동고분군 금귀걸이, 삼족토기 등 서울 2000년 역사의 서두를 여는 백제왕도 유적의 유물을 선보인다. 산동박물관에서 현장 관람이 진행되며, 중국 산동성 문화여유청 홈페이지 '호객산동', 서울중국문화센터 누리집, 주 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 SNS 등을 통한 온라인 관람도 가능하다.

2021-07-19 11:03: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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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대료 깎아준 착한 임대인에게 서울사랑상품권 준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임차상인에게 임대료를 깎아준 착한 임대인에게 서울사랑상품권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환산보증금(월세×100+보증금) 9억원 이하 점포 가운데 임차인과 임대료 인하 관련 상생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이다. 인하 금액이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면 30만원,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면 50만원, 1000만원 이상이면 100만원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지급 시기는 10월이다. 지원 사업 참여를 원하는 임대인은 임차인과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맺은 뒤 상가건물 주소지 자치구에 신청서류(신청서, 상생협약서, 임대차계약서 사본, 임차인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31일까지며,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금액의 70%를 세액공제 해주는 정부 지원 대책과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착한 임대인 878명에게 서울사랑상품권 4억2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전체 1749개 점포에서 약 50억원의 임대료를 인하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병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07-19 10:41: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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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과학관, 내달 29일까지 '극지체험전' 운영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극지체험전'이 열린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북극곰과 남극 펭귄의 지구사랑'을 주제로 극지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7월 20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일요일(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에 서울시립과학관 메이커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과학관은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전시장 내 '극지 종합상활실'에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대원들과 화상 대화를 하며 생생한 극지 생활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남극과 북극의 다양한 동·식물과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 모형, 극지연구소의 다양한 연구 활동과 극지 생활용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극지대원들이 실제로 착용 중인 극지월동대원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만들기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동전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코파우치 만들기와 클레이아트로 극지동물 만들기를 한 후 체험물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가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동시간대 입장객수는 1단계 65명, 2~3단계 30명, 4단계 20명으로 제한된다. 극지체험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정규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특별전 개최가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과학관과 관람객이 모두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질의 전시콘텐츠로 구성된 이번 극지체험전이 방학을 맞은 학생과 시민들이 낯선 자연환경인 극지에 흥미를 갖고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7-18 13:09:5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