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건소 선별진료소, 접수·대기 위한 안전공간 확보해야
서울시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이용자들은 진단 검사를 받으러 온 다른 시민으로부터 병이 옮을까 봐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 접수·대기를 위한 안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관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 중 676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3~23일 실시한 보건소 이용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선별진료소 이용 과정에서 직원으로부터 병이 감염될 위험성을 5점 만점(1점: 매우 불안, 2점: 불안, 3점: 보통, 4점: 안전, 5: 매우 안전)으로 평가하게 했더니 평균 3.61점을 기록, 대체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검사하러 온 다른 시민에게서 병이 옮을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들은 평균 2.77점을 매겼다. 부정 답변 비율이 높을수록 점수가 낮아지므로, 불안감이 크다는 뜻이다. 김윤수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지역보건사업부 연구위원은 "개인 보호구를 잘 갖추고 있는 직원과 음압 설비에 대해서는 비교적 크게 위험성을 느끼고 있지 않았지만 대기실 공간과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시민으로부터 감염 위험성을 크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개선 방안으로는 '접수·대기 시 안전공간 확보'가 61.4%(1, 2순위 합산)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별진료소 방문 사전예약제 도입(33.4%), 선별진료소 근무 직원의 감염 관련 안전조치(21%), 검사결과 및 지켜야 할 내용 등 정확한 안내(20.4%), 선별진료소 위치와 이용 안내 홍보(17.3%), 검사 이후 절차 안내(12.6%), 검사방법에 대한 설명(10%), 감염병 관련 정보 안내·홍보(7.2%), 검사결과 서류발급 정보 안내(6.2%) 순이었다. 김윤수 연구위원은 "접수, 대기 장소의 공간 확보 및 안내 직원의 안전거리 유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또 방문시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되도록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이유는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어서'가 40.8%로 1위였다. 해외 감염 지역 방문(23.5%), 발열·기침·호흡곤란·오한·근육통·두통·인후통·후각 및 미각손실 같은 증상 발현(22.5%), 가족·직장·교회·학교에서 확진자와 접촉(11.4%)이 그다음이었다. 선별진료소에 오게 된 계기는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보건소·직장·학교로부터 연락받고 방문'이 23.3%로 가장 많았다. 해외 방문에 따른 검사 안내를 받고 방문(22%), 증상 발현(19.7%), 확진자 동선과 관련된 긴급 재난 문자를 받고 방문(17%), 뉴스·인터넷 정보를 통해 확진자 동선 확인 후(8.1%)가 뒤를 이었다. 이날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시내 선별진료소는 총 58만6927건의 검사를 수행했다. 이는 보건소 한 곳당 평균 2만3477건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1월 음압 텐트에서 시작된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2월 신천지, 5월 이태원 클럽, 8월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을 거치며 컨테이너형, 워킹스루형, 야외고정형 텐트, 드라이브 스루형으로 형태가 진화했다. 현재 시는 겨울철 및 코로나19 장기 대응을 위한 별도의 건물 건축·증축 등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