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부회장의 마법은 쭉~메리츠證 3분기 '트리플 크라운' 달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메리츠종금증권 돌풍이 갈수록 거세다. 3·4분기 순영업수익, 영업이익, 세전이익에서 각각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메리츠종금식' 영업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의 마법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는 2010년 대표가 된 뒤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취임 당시 자기자본 5000억원대 중소형 증권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3조3649억원의 대형사로 키웠다. 부동산 금융 특화 회사에서 종합 IB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최희문 부회장의 큰 그림이 시장에 미칠 파장이 관심이다. ◆최희문 부회장의 마법, '트리플 크라운' 달성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1412억원과 세전이익 1482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하고 세전이익은 25.0%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1.2%와 1.1%씩 상승했다. 영업수익에서 판관비를 제한 영업비용을 차감한 순영업수익(순매출액)은 267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29.7% 늘고, 전분기 대비 13.4%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8억원 보다 19.4% 확대되고, 전분기 비해서는 1.6% 감소했다. 영업외손익 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순영업수익, 영업이익, 세전이익에서 각각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들어 3분기 연속해 분기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랠리를 지속했다. 이로써 1월부터 9월말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3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성장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1월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 자격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채권 트레이딩과 기업금융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도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3분기 누적순이익을 기준으로 연환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상위권인 12.8%를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전문사에서 탈피, 포트폴리오 다변화 중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 특화 회사에서 종합 IB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철저한 계산아래 메리츠종금의 먼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임원 회의에서도 "다른 증권사들이 하는 것들을 무작정 좇지 말고 우리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자"고 강조한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게 최 부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과거 국내부동산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인수금융 등 IB 역할 강화,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발행을 통한 트레이딩 케파구축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면서 "2020년 종금(종합금융) 라이선스 반납 영향도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2분기 호주 시드니 공동주택 사업부지 담보 대출 외 5건(2140억), 3분기 호주 케스트럴(Kerstrel) 광산 인수금융 관련대출 외 4건(4850억) 등 영국,독일, 홍콩, 베트남 등에서 딜소싱을 진행 중이다.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잔고도 8월말 기준 3조7000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채권잔고는 14조에 육박한다. 삼성증권은 대형IB면허 취득에따라 증권북을 통한 대출을 진행하여 증권북이 9월 2조1000억원에서 연말에는 2조5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 최근 IB투자 확대로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이 하락하고 있으나 4분기 부동산 매각으로 NCR은 5~10%p 추가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여의도 사옥 두 채를 연내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회사는 높아진 NCR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IB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산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원 연구원은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영업사원 채용보다는 대형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한 경험이 있는 PB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