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과 함께하는 자산관리>(26)기업구조조정이 또 하나의 기회
재계에서 구조조정은 어려운 숙제다. 그럼에도 저성장 상황에서 구조조정이야말로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임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중국도 저성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결국 한국기업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회자되는 단어들이 있다. '인수합병, 신사업, 시너지, 주력사업, 효율성, 슬림화, 선택과 집중, 성장동력, 원천기술' 등 이다.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된 구조조정 사례는 삼성·한화의 2조원 빅딜, 삼성·롯데의 화학빅딜 등이다.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의 좋은 사례라 볼 수 있다. 내년은 건설·조선·철강·해운업종에 다양한 변화가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탄탄한 기술력과 위기관리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리딩산업으로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가격의 하락은 이들 업종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저유가의 장기화는 산유국의 재정난을 야기해 아시아시장에서 자금회수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육상·해양플랜트의 수주 감소는 건설·조선업체에 자제를 납품하는 철강산업에도 부담이다. 그런데 2016년 상반기 중 유가가 회복된다면 이들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변화가 유도할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 금융시장은 혼돈의 시간이 될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우려, 원자재가격 하락, 중국과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부동산시장 등 어려운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고,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으로 장기적으로 중국의 환율변동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점 등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악재와 호재가 공존한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자산배분의 기준은 '위험중립형'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허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