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ICT 산업 수출 전년比 19.4%…반도체 2년만 최대 실적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이 반도체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으로 각종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년 3월 ICT(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8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었다. 수입액은 117억1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되며 무역수지도 7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 수출액은 33.9% 늘어난 11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 수출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며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AI 시장의 성장으로 휴대폰·PC 등 IT 기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액은 13% 증가한 16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TV·PC 등 IT 기기 수요 회복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가 동시 증가한 영향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개월 연속 두자릿수 늘었다. 컴퓨터·주변기기 부문도 보조기억장치 중 하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액이 29.7% 증가한 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총 10억2000만 달러(20.3%↑)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완제품 수출은 6.2% 소폭 줄었으나, 중국·베트남 등 주요 휴대폰 생산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품 수출이 12.4%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통신장비 부문은 전년보다 줄었다.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출이 늘었으나 미국·중국 등 시장의 감소로 전체 수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통신장비 수출액이 40.2%(2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83억8000만 달러, 32.5%↑), 베트남(29억9000만 달러, 6.7%↑), 미국(23억3000만 달러, 22.8%↑), 유럽연합(10억9000만 달러, 10.5%↑) 등에서 수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의 경우 3억1000만 달러로 25% 하락했다. 국가별 ICT 수출액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국의 경우 6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4% 늘었고, 미국은 10억5000만 달러로 153.6%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5개월 연속, 베트남에서는 8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고, 유럽연합 대상 수출액은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ICT 수입액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문이 늘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두자릿수(23.3%) 증가한 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휴대폰도 각각 6.4%, 7.6% 증가한 58억 달러, 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주변기기 부문은 5.3% 감소한 12억3000만 달러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13억1000만 달러(32.4%↑), 베트남이 11억2000만 달러(11.1%↑), 미국이 7억3000만 달러(11.4%↑)로 증가했다. 중국(37억8000만 달러, 24.1%↓)과 대만(17억7000만 달러, 10.9%↓)에서는 수입액이 감소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