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메트로신문
기사사진
이유리, 꽃미소 발산 …'숨바꼭질'로 안방극장 긍정에너지 선사

대한민국 여성들의워너비 이유리가 '숨바꼭질'에서 알파걸 '민채린'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는 8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 이유리의 첫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로 이유리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화장품 기업의 전무이자 업계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알파걸 '민채린' 역을 맡아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이유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 번에 강탈해 '숨바꼭질'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먼저, 화이트 칼라의 원피스와 비타민 같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유리의 모습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민채린' 캐릭터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유리는 첫 촬영부터 불우한 운명에 맞서 처절한 투쟁기를 선보일 '민채린' 캐릭터와 100%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주위까지 환하게 밝히는 특유의 '이유리표 꽃미소'는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자신의 운명에 맞서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이유리가 그려낼 '민채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인다. 이유리는 "'민채린' 캐릭터는 운명에 맞서기 위해, 또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모든 면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대본을 읽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애착을 갖게 되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설렌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숨바꼭질' 제작진은 "이유리는 첫 촬영부터 '민채린'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줬다. 그 어느 때보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는 물론, 이유리의 완벽한 캐릭터 분석과 섬세한 감정연기가 '민채린'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매력을 증폭시킬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8-07-19 11:46:39 최규춘 기자
기사사진
중남미 최대시장 메르코수르(MERCOSUR)가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메르코수르가 열린다. 메르코수르(MERCOSUR)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5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Mercado Comun del Sur)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방한중인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함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메 무역협정(TA) 협상은 회원국 의무 불이행으로 자격 정지 상태인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4개국과 진행될 예정이다. 한-메 양측 장관들은 TA 협상개시 공동선언문(Joint Statement)에 서명함으로써 14년에 걸쳐 진행됐던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양측 수석대표간 협상 출범에 합의했다. 김 본부장과 메측 장관들은 서명식 직후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메르코수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남미 진출에 관심을 가진 우리 기업인들과 메르코수르의 비즈니스 환경 및 한-메 TA 체결시 확대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시작해 2007년 완료된 한-메르코수르 FTA 타당성 공동연구 이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역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소극적인 메르코수르와의 협상개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대외개방에 우호적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변화된 입장을 보이는 메르코수르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이번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공식협상 개시가 가능하게됐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000만명), GDP의 76%(2조7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신흥시장으로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고, 높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한-메 TA 체결을 통해 남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브라질이 경제부진에서 회복하고 있어 향후 한-메 TA 체결시 양측간 투자·교역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메 양측은 26일 TA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향후 협상일정 및 협상 세칙(TOR: Terms of Reference)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2018-05-25 16:15:21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한반도 봄바람](中) 통일금융 활기

예상치 못한 남북 경협 급물살로 누구보다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는 금융권에도 기회가 올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新)남방정책을 천명하며 금융권이 잇따라 동남아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남북 경협에 기대감으로 북한 개발이 전망되면서 새 시장 확보와 북한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금융사 진출 등이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 국내 주요 6개 은행장들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5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까지 추가하면 국내 은행권 주요 기관장 7명이 동시에 필리핀으로 향했다. 시장에선 은행장들이 대거 ADB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향후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낼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회에 남북정상회담이행추진위원회에 포함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우리 정부가 북한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투자를 유도하는 등 별도의 신탁기금 조성 등을 통해 북한 개발을 주도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된다"며 "금융권이 포용적 금융 확산을 운운하며 남북 경협 참가를 위한 투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외국인 투자 기대 시장에선 남북 경협으로 그간 지적되어 온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남북 간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작은 충격에도 출렁거려 온 국내 주식시장은 안보 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본이 유입되고 이탈 리스크 감소로 활성화를 가져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역시 금강산, 개성 관광 등으로 관련 여행자보험의 상품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삼성화재 등 보험사는 북한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상해에 따른 사망 및 후유장해를 기본 계약으로, 휴대폰의 도난 및 파손 등을 선택계약으로 담보한 왕래보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지난 2016년 남북 관계 악화로 북한 관광 루트가 끊어지면서 상품 판매가 중단되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 후 관련 법과 제도가 선행되면 각 사가 위험율을 판단해 북한 여행자보험 판매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역시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울상이었지만 이번 남북 경협으로 북한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높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 지역에서 전통적인 결제서비스는 물론 소액신용대출, 할부금융 등 신사업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北개발 천문학적 예산 소요 "금융권 협력 필수" 정부는 현재 남북 경협 추진과 함께 금융사, 건설사 등을 컨소시엄으로 하는 '통일금융' 대비에 한창이다. 통일금융은 북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금융조달 방안 등을 통칭한다. 남북 경협으로 북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데 이는 정부 예산으론 턱없이 부족해 민간 금융사 등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란 분석 하에 진행되고 있다. 실제 북한 경제통계에 따르면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전기 등 산업 육성에만 1750억 달러, 우리돈 약 18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북한 국민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을 현재의 100배 수준인 1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향후 20년간 약 500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부가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며 "금융사들 역시 해외 인프라 투자금 일부를 경제발전이 기대되는 북한에 배분하여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05-03 15:18:3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꿈의 법칙

사람들에게 꿈이란 게 없다면 어찌 되었을까? 평창 설원의 꿈길을 걷고 있던 엊그제, 내 안의 내가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상상만으로도 팍팍해진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게 할 의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밭에 무지개를 수놓는 꿈! 그것은 매번 감탄사를 끌어냈다. 그 감동의 꿈이 지금 평창의 메밀 눈꽃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찰나의 초를 다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꿈들이 날개를 펴고 있다. 그 꿈을 향해 질주하는 명장면들을 만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구촌의 대향연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고의 기량들이 다 모인 것만으로도 찬란함이 극치를 달린다. 그러나 저 번득이는 메달 경쟁의 현실은 냉정하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올림픽 족보에 오롯이 장식하려면 전당의 문을 열 황금열쇠를 거머쥐어야 하는 것을. 꿈이란 거저 얻어지는 열매가 아니다. 땅에 씨를 심고,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땀과 눈물을 바치고, 그래서 하늘도 감응해야 비로소 아! 그토록 꿈꿔왔던 메달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는 신성한 별이다. 꿈을 향한 원초적 질주 본능! 내 어릴 적 추억의 풍경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네 아이 한 녀석이 뛰면 나머지 아이들도 덩달아 내달리는 풍경. 누가 어서 달려오라고 손짓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 없이 달렸다. 아이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산에 올라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러면 까닭모를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것은 막연한 동경, 말하자면 꿈을 좇으려는 원초적 본능이랄까. 가슴은 뛰었고, 그 속에 어떤 꿈이 꿈틀대고 있었던 거다. 꿈에는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걸 어른이 돼서야 깨달았다. 꿈이 영글기 위해선 고난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꿈길로 가는 길은 늘 잘 닦인 것은 아니다. 어느 땐 탄탄대로를, 때론 비포장 흙길을, 산길을, 더러는 길도 없는 사막을 저 홀로 달려야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강인함을 배우고, 꿈꾸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어진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꿈은 나이밖에 있다. 젊은 꿈, 늙은 꿈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까닭이다. 영원한 청춘이다. 꿈은 야속하게도 꼭 쓴 잔을 마시게 하면서 성장하게 한다.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려는 약초다. 그런 꿈에도 비밀은 있다. 비상할 수 날개를 품고 있으면서도 냉큼 보여주지 않는다. 그만한 노력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겨우 한 자락을 보여준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꿈의 법칙에서도 전가의 보도처럼 통한다. 하지만 한번 날개를 달면 저 멀리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높이 올라 비상하니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밝은 비전을 한껏 그리게 한다. 꿈은 값진 보석을 만들라고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보석은 크기와 모양, 색상에 따라 몸값이 극적인 차이로 나타난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게 꿈의 숙명이다. 그 과정에는 깎는 아픔과 고통이 있고, 갈고 다듬어야 할 모난 위기와 좌절도 어슬렁거리는 법이다. 비현실적이고 치기 어린 꿈이 현실에 맞춰가는 것도 이 무렵일 게다. 값비싼 보석에는 절박함과 노력의 현실이 배어 있다. 꿈이라는 것이 이상이면서도 현실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꿈을 떠올릴 때 미소를 짓곤 한다. 꿈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가슴 벅차게 빛나서다. 그런 꿈을 값진 보석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미완성으로 폐기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꿈꾸는 자의 몫이다. 때론 버거운 삶의 부피와 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꿈! 꿈의 법칙은 그래서 말한다. 도전조차 하지 않고 안 될 것이란 결론부터 먼저 내리지 말라고.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놀라운 세상을 이끌어낼 그 무궁무진한 꿈의 잠재능력을 꺼내 쓸 때다.

2018-02-14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응원의 힘

청춘남녀 여럿이 거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손바닥으로 맞장구를 친다.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 무슨 기쁜 소식이라도 전갈 받은 것처럼, 그 몸짓을 볼 때면 괜스레 설렌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음일까. 그 몸짓이 여느 때와는 달리 보인다. 평창의 오륜기와 그들 몸짓의 신바람 속에서 혼(魂)들이 나부낀다. 저 또랑또랑한 눈빛에서 어떤 결연한 포부를, 서로를 치켜세우는 엄지에서 희망찬 기약을, 파이팅! 소리치는 외침에서 불꽃 튀는 다짐을 본다. 그것들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응원!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동력을 꼽으라면 응원만한 게 또 있을까. 사람들이 응원한다고 할 때, 그 말끝엔 힘과 열정이 배어 있다. 목청껏 노래 부르고, 뜨겁게 박수치고, 겅중겅중 어깨춤을 추며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경기장을 뛰어본 선수들은 잘 안다. 응원이 메아리칠 때 왜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 하는지를, 허방 짚을 때 왜 버팀목이 되는지를, 흐느적거리는 몸을 일으켜 세워 왜 괴력을 발휘하게 하는지를 잘 안다. 응원에 대한 내 최초의 풍경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펄럭이는 만국기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운동장을 질주하는 아이들을 향해 박수치는 모습이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사생대회에서 이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특선상을 받았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시상대 앞에 섰다. 초등학교 전교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삼천육백명 이상의 박수가 모인 소리는 무척 컸다. 그 박수소리는 그림 속에 표현했던 뜨거운 응원과 같았다. 그날 이후 모든 박수는 응원의 소리로 인식됐다. 박수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사람들은 침울할 때 저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기도 한다. 마음의 박수다. 그렇게 하다보면 시들해지는 마음이 밝아지고 생기가 착 돈다. 마치 돌아가는 바퀴의 회전력에 의해 자전거 전조등에 불이 들어오듯이, 자가발전한 응원의 힘에 의해 마음의 창에도 불을 밝히는 것이다. 삶이란 더러는 혼자 일어서야 할 때가 있다. 그때야말로 응원 발전소가 필요하다. 응원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자연도 할 줄 안다.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와 나무와의 하이파이브가 곳곳에서 연출된다. 멀리서 바라보면 물결치듯 파도를 탄다. 마치 응원을 펼치는 것 같다. 새벽녘 산을 오를 때 그 소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곤 한다. 산은 참 정직하다. 꼭 메아리로 화답해준다. 이 겨울 앙상한 나무일지언정 두 팔을 벌려 박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응원의 메아리로 보답한다. 고마운 산이다. 소리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줄 아는 까닭이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응원의 가치는 얼마일까? 그것의 부피와 무게를 과연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상상을 초월하는 응원의 가치. 응원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마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큰 그림 하나쯤은 본다. 게임과 선수, 응원이라는 이 삼종세트가 서로 연동돼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응원은 변수. 그 변수에 따라서는 선수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그래서 게임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매번 느끼곤 한다. 응원의 힘이다. 응원은 우리네 일상의 삶 속에 담기면 환상적인 힘으로 확장된다. 거기에는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그 드라마에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이 그려진다.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훈훈하다. 그 시간이 비록 잠깐일지라도 에너지가 돌고 돌아 창출해내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서로 이해하려는 공감대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려는 성숙함이, 감싸고 도타워하려는 배려가 꽃핀다. 함께 응원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2018-02-07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낡은 청바지

내 젊은 날 패션은 늘 계절밖에 있었다. 단벌인 청바지가 그랬다. 피륙이 꽤 두터웠다. 겨울용이었다. 촌티가 났다. 사시사철로 입었다. 그렇게 된 건 한번 꽂히면 애착을 갖는 내 애오라지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데다 값싸고, 자취생에겐 무엇보다 때가 덜 끼고, 끈질겨 여러모로 경제적이었다. 어지간했던 그 철갑옷도 그러나 내 집념의 천착과 세월을 버텨내지 못했다. 색이 바래고, 너덜거리더니 급기야 무릎 부위가 한 올 한 올 터져 피어올랐다. 옷 수선 아주머니는 혀끝을 끌끌 찼다. 돋보기를 끼고서는 단단히 누벼줬더랬다. 그것도 얼마 못 갔다. 올들이 나풀거렸다. 날줄은 닳아 없어지고, 수평의 씨줄은 기타 줄처럼 몇 가닥만 남았다. 무릎이 훤히 노출됐다, 내 낡은 청바지는 창피스러운 현실과 자존심으로 들끓는 낭만의 경계선에서 무척 방황해야 했다. 얼마 전 그 청바지를 봤다. 시내 한 옷가게 쇼윈도에 그 추억이 걸려 있었다. 그곳 청바지는 내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그 경계선을 당당하게 허물고 있었다. 무릎 부위를 노골적으로 뜯어 용수철처럼 감치듯 꿰매 맨살을 보이게 하는 청바지. 내 젊은 날에 딱 그 몰골을 한 청바지가 쇼윈도 명당을 차지할 줄을 누가 알았겠나. 낡은 옛 멋을 추구하며 나름 품위라는 부가가치를 얹은 빈티지 패션으로 거듭날 줄은 미처 몰랐다. 그 패션도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건만, 여전히 가게의 간판격 명품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저마다 모양과 색감이 독특한, 그래서 이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명품 청바지엔 또 다른 경계선이 아른거린다. 내 젊은 날에 느끼지 못했던 신기루다. 넘쳐나는 명품이 어서 구매하라는 유혹과 그 구매 욕구를 채울 수 없는 허기증이 겹친다. 거리를 지나던 청춘남녀가 그런 사이버 신인류의 쇼핑 스케치 한 장을 담아낸다. 쇼윈도에 걸린 청바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둘은 마치 명품을 구매한 양 만면의 미소를 띤다. 그 미소엔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 눈으로라도 한껏 입어보자는 심경이 배어 있다. 요즘 흔한 풍경이다. 눈으로 옷을 입는 세상! 명품을 구매해 포장을 풀고 소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가 등장하는 세태니 그럴 만도 하다. 그 영상은 럭셔리 구매 욕구를 힐링하는 입장에선 대리만족 채널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진단이라는데, 눈으로 즐기는 대리만족 콘텐츠가 어디 쇼핑몰에만 있을까. 텔레비전을 틀면 눈으로 먹고, 생활하고, 여행을 떠나는 채널이 많다. 그것이 힐링이 되든, 상대적 박탈감이 되든 우리네 삶의 새로운 바람이고 물결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눈으로 먹는 게 어떤 세상인지 안다. 몇 년 전 식이요법을 할 때 실감했더랬다.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운 김치찌개. 수년 묵은 신 김치라고 소개하는데 군침이 착 돌았다. 변화무쌍한 영상 기법은 일거수일투족 맛을 좇고 있었다. 두툼한 돼지고기와 두부, 맵싸한 대파가 송송 담겨 보글보글 끓는 장면. 그 맛의 격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클로즈업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놀라운 건 누군가 맛보는데, 나도 따라 먹고 있었다. 그날 눈요기로 맛있게 먹었다. 눈으로 예능인과 함께 생활하는 채널도 인기다. 그들의 스크린 바깥세상은 과연 어떨까? 사람들은 잠시나마 그들의 삶 눈높이에서 생활 동선을 밟으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화려하게, 평범하게, 때론 평화롭게, 어쨌든 그들과 마음으로 공명하려는 것이다. 더러는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 힐링하는지도 모른다. 신인류의 대리만족은 현실과 신기루 사이에 끼어든 지나친 우리네 욕구의 부피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보라고 물음을 던진다.

2018-01-31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스마일댄스

입 꼬리를 올리고, 방긋방긋 미소를 지어본다. 새해 습관 하나를 결심한답시고 떡하니 시작한 표정운동, 나는 아침마다 스마일댄스를 한바탕 춘다. 어라, 내 표정이 이랬나? 낯설기 짝이 없다. 거울 속의 어처구니없는 모습. 참 딱하기도 하지.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내가 왜 이러나 싶다. 마음이 무거울 때도 방긋하자니 난처하다. 이런 억지도 없다. 어릴 적에 다툰 친구와 화해하면서 고개를 모로 돌린 채 넌지시 손을 내밀던 엉거주춤한 표정이랄까. 어색하다. 급기야 웃음이 빵 터진다. 그 웃음 한 자락이 하루를 산뜻하게 만든다. 거울 무대 앞에선 마음의 밝기가 어떠하든 상관치 않는다. 침울해도 미소를 춤추다보면 화사하게 밝아지니까. 거울 속의 방긋 만들기는 하루를 생기발랄하게 하는 비타민이다. 효과는 의외다. 얼굴이 활짝 펴진다. 섬세한 감정 세포들이 너도나도 춤추니 그럴 것이다. 얼굴을 환히 밝힌다. 반사돼 돌아오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한번 충전된 웃음 배터리는 저물녘까지 간다. 미소의 힘이다. 방긋 표정에 죄다 꽂히니 공연히 시내 표정까지 읽게 된다. 미세먼지가 어슬렁거리던 엊그제, 시내 거리는 찌뿌드드했다. 그날 한 은행에 들렸다가 미소의 힘을 봤다. 점심 무렵이어서 북적댔고,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 후줄근한 기분을 개운하게 씻어준 건 창구 직원의 해사한 미소였다. 짧고 따스한, 그러나 강력했다. 그 미소의 세계에는 잘 가꾸어 놓은 꽃밭들이 알록달록 조성돼 있을 것만 같았다. 고객 마음을 춤추게 하는 이른바 미소마케팅의 위력이다. 가슴을 파고드는 저 감동 미소의 상아탑이 어디 하루아침에 표출될까. 순간 거울 속에서 헤매던 내 어설프고 어쭙잖은 미소와 극적으로 대비됐다. 거울을 보며 미소의 터를 얼마 동안 다져왔던 걸까? 그 꽃밭을 가꾸는데 얼마만큼 정성을 쏟은 것일까? 정성과 시간의 거름으로 가꾼 미소의 밭! 혹자는 행복해서 미소를 짓는 게 아니라 미소를 지어서 행복해진다고 했더랬다. 고수들은 그런 상관관계의 밭을 일구면서 미소의 꽃과 행복의 열매를 캐고 있었던 거다. 자신의 마음의 텃밭을 닦고 가꾸어, 주변 이웃들을 기분 좋게 하는 미소. 단 몇 초의 방긋 미소가 팍팍한 세상을 따스하게 바꿔놓게 하는구나 싶다. 그러고 보니 작은 배려가 가까운데 있었다. 미소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샘터가 밑천이다. 마음이 종잣돈이고, 마음의 밭을 잘 가꾸면 화수분처럼 샘솟는 게 미소랬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미소다. 그렇다고 해서 빼앗을 수도 없다. 살아 있는 숨결 같은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미소의 마력이다. 미소는 방긋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한다. 반짝거리는 햇살을 품은 큰 호수처럼 느낄 때가 더러 있다. 미소가 퐁당! 하며 잔물결이 호숫가 가장자리까지 번져오듯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향기로운 사람이다. 산과 강, 들판을 거닐다보면 그런 미소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미소는 공짜다. 산속의 계곡 물과 공중에 떠다니는 공기처럼.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물과 공기는 쉬 오염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오폐수와 미세먼지의 역습이다. 미소는 절대 오염되지 않는다. 외려 좌절과 절망으로 오염된 아픈 가슴을 위안과 희망으로 치유한다. 갈고닦으면 빛난다. 어둡고 오염된 곳에 있으면 더욱 반짝거리고 값지다. 진귀한 보석인 것이다. 마음 어딘가 묻혀 있을 그런 보석을 여태 캐지 않고 방치한 건 아닐까? 그래서 우리네 얼굴 표정들이 팍팍한 건 아닐까? 미소는 취미로 즐기는 기호품이 아니다. 번잡한 삶을 살아갈 필수품이자, 친절의 아이콘이다. 내가 매일 아침마다 스마일댄스를 연습하는 이유이다.

2018-01-23 15:22:1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10분의 기적

따르릉!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찡하게 시렸다. 스무 해 전의 자명종 시계! 시들하던 보일러가 서비스 수리를 받고 쌩쌩 돌아가던 엊그제, 자명종 소리가 뜬금없이 왜 그리 듣고 싶던지. 녀석도 새 건전지를 갈아 끼우면 멀쩡하게 돌아갈까? 나는 그런 일말의 희망을 걸고 그 잊힌 녀석을 서랍 속에서 기어이 찾아냈다. 초침은 돌아갈까? 긴 세월 녹슬어 미동조차 않을까? 과연 어떻게 전개할지, 드라마틱한 그 예측불허의 초침향방에 마음 졸여보긴 처음이었다. 소마소마했다. 새 건전지 하나를 장착할 땐 찌걱거렸다. 그게 아까부터 불안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초침이 잘도 돌아간다. 기대하지 않았던 생동!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재깍재깍! 소리도 힘차다. 알람 시간에 이르자 따르릉! 법석을 놓는 건 예전처럼 여전하다. 그런데 울대가 쉬어 잠겼다. 안쓰럽고 측은했다. 한 고개 한 고개 까닥까닥 오르내리는 초침이 힘겨워 보이기까지 한다. 숱한 고락을 함께 호흡해온 초침의 숨결. 갑자기 녀석과의 추억이 밀물져왔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녀석은 내 삼십대의 삶을 흔들어 놓았다. 아침을 여는 게 녀석의 직무라지만 소리가 너무 컸다. 새벽녘마다 팡파르를 울러댔다. 요즘처럼 밤이 길고 추운 날, 절절 끓는 방바닥에 노글노글해진 몸이 어디 쉬 일어나려 하겠는가. 그러나 어쩌겠나. 뉴스거리를 찾아 누구보다 일찍 눈을 떠야하는 게 숙명인 것을. 녀석은 내 무거운 눈꺼풀을 끌어올리고 세상을 읽게 했다. 그리곤 내일의 아침을 기약하며 재깍재깍 숨을 고른다. 참 고마운 녀석이다. 녀석은 살림 목록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물 같은 존재였다. 그 보물을 고른 건 아내였다. 믿음직한 소리 하나만 믿고 콕 집어냈다. 녀석을 상전 모시듯 안방 탁자 위에 앉혀뒀다. 듬직했다. 신기하게도 알람 소리는 매번 다르게 들렸다. 기분이 산뜻한 날엔 리드미컬했다. 톤이 높긴 해도 부드러운 음색이 묻어났다. 침울할 땐 쇠붙이 소리가 끼어든다. 소음이다. 추적거리는 비와 합창하는 날엔 처연하게 들렸다. 소리에는 삶의 감정전선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녀석의 애칭은 10분!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딱 요맘때, 아침회의가 있던 날이었다. 평소처럼 좀 여유가 있겠거니 했는데 신문사 복도 앞 벽시계는 회의 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알고 보니 녀석이 10분 늦게 잠을 깨운 것이다. 어째 알람 소리가 영 시답잖게 울렸다는 생각이 퍼뜩 스치긴 했다. 건전지 약발이 흐려진 틈을 타 며칠 새 늑장을 부렸던 거다.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녀석에게 그 전말을 물어볼 수도 없지만 매일 시나브로 수초씩 갉아 먹었을 것이다. 애초에 손목시계를 차지 않은 게 잘못이었다. 요즘처럼 시간을 띄워주는 스마트폰이 있었더라면 모를까. 녀석 입장에선 우리 내외는 미련 곰탱이였다. 세상을 열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1초의 가치를 허투루 보지마라고 녀석은 말하고 있었다. 10분의 시간이 갖는 삶의 보폭! 그 너비를 절감했다. 그날 이후 녀석을 10분이라고 불렀다. 내친 김에 녀석을 10분 앞질러 세상을 달려가게 했다. 깨어나는 시간이 10분 더 빨라진 것이다. 아니다. 그건 10분의 여유였다. 그 역발상이 우리 내외의 삶 패턴을 확 바꿔놓았다. 10분 앞당긴 생체 리듬의 시계. 10분 더 일찍 일어나는 눈금에 맞춰 놓으면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은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생활 활력소가 10분간 재충전되는 것이다. 그 가치를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일에 대한 추동력, 창의력, 열정. 능률이라는 삶의 샘물이 솟아나서다. 우리 집 거실에 걸린 둥근 벽시계는 늘 10분을 앞서 달린다. 보물 같은 자명종이 대물림해준 지혜, 기적의 10분이다.

2018-01-17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차가워진 몸을 덥히는 '쑥'

추운 겨울을 유독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이 바로 소음인들이다. 사상체질 중 소음인들은 몸이 찬 편이라 추위에 약하고 겨울철에 체력도 쉽게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냉방 기기가 틀어져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물면 쉽게 탈이 날 정도로 차가운 것에 약하다. 소화기에도 찬 기운이 많아서 찬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등을 할 수 있다. 이런 소음인들에게 좋은 것이 바로 쑥이다.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쑥은 예로부터 부인과 질환에도 두루 사용되었다. 자궁에 차고 습한 기운이 많으면 생리통, 생리 불순, 불임 등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쑥이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 다양한 증상과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쑥에는 시네올, 베타카로틴 같은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항균, 항염, 항암 등의 효과가 있어서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점막이나 피부의 손상을 방지하기 때문에 호흡기의 염증을 개선하며 알레르기, 여드름 같은 다양한 피부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녹색 채소들은 한방에서 간 기능을 돋우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쑥도 허약한 간의 기운을 북돋우며 해독 작용을 활성화시켜준다. 그래서 술을 자주 마시는 애주가들도 간을 보호하려면 쑥을 가까이 하면 도움이 된다. 쑥에는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엽산, 칼륨, 칼슘과 같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혈관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혈당과 혈압을 낮추며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킬 때는 말린 쑥을 우려낸 물로 세안을 해도 효과가 있으며 냉증이 있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는 쑥을 우려낸 물로 족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찬 기운을 가시게 할 수 있으며 긴장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쑥은 종류가 다양한데 주로 약재나 식용으로 쓰는 것은 애엽이다. 개똥쑥이나 인진쑥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애엽과 혼동해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18-01-10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행복

그날 저녁에도 빵틀 뒤집는 소리가 요란했다. 반죽 재료는 간당간당했다. 내가 사는 동네 초입에 생긴 명물 얘기다. 붕어빵 포장마차. 노점 크기부터 퍽 인상적이다.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포장을 쳤다. 어설프긴 해도 경제적인 구조다. 빵틀 수도 적어 노는 게 없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경제원칙이 읽힌다. 그러나 운영형태를 보면 욕심이 없어 보인다. 하루 먹고살 분량만 판다. 그 소박한 경영철학이 반죽 재료가 바닥날 무렵이면 줄을 세운다. 규모를 확장해 판매량을 늘릴 만도 한데 아주머니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다. 밀가루 반죽 통은 곧 비어졌고, 노점의 천막도 걷혔다. 아주머니의 얼굴에 행복감이 묻어났다. 길모퉁이에 덩그러니 홀로 남은 포장마차. 겉포장은 아주머니의 옷처럼 무척 낡아 너덜거렸다. 그 수수한 모습들을 보는 순간, 불현듯 사람들이 말하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붕어빵 포장마차는 풍성한 행복을 만드는 공장이었던 거다. 갓 구워낸 붕어빵은 따스했다. 봉지에 든 붕어빵은 허연 김을 퍼 올렸다. 붕어빵의 그 온기가 식을세라 봉지를 품안에 넣고 동동걸음을 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세상을 떠난 내 아버지가 그랬다. 그땐 동그랗게 생긴 풀빵이었다. 탱글탱글했다. 바삭거렸고, 팥소가 쏟아지며 김이 모락거렸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따스함을 가족들이 온전히 맛보게 해주고 싶어 아버지는 얼마나 종종걸음을 했던 걸까. 그런 장면이 애달파서 나도 붕어빵을 품는지도 모른다. 꼭 요맘때 붕어빵을 먹으면 이런 향수가, 뜨거운 정과 감동이, 어떤 위안이 가슴으로 차오른다. 붕어빵의 행복! 천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서너 개의 소담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게 과연 얼마나 될까.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큰 부피의 행복을 누리게 해주는 풍경들이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붕어빵을 한 입 깨물며 얼굴이 환해지는 동네 꼬마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떠올리며 한 봉지씩 사들고 품에 넣고 가는 사람들. 덤으로 한 개 더 얹어주는 정겨움. 작고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행복! 붕어빵 한 개의 행복이 이렇게 일상의 삶을 연소시킬 새롭고 산뜻한 힘을 주고 있었다. 춥고 마음이 스산할 땐 그런 풍경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은 까닭이다. 붕어빵 포장마차를 만나면 발걸음이 먼저 알고 그곳으로 재촉한다. 행복을 어찌 수치로 잴 수 있을까. 붕어빵은 그러나 관념으로 서성거리는 행복을 구체적인 온도로 전해주고 있었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거기에는 일상을 다독여주는 맑은 영혼들이 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소소한 것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우리 주변에 많다. 멀리 있는 것도,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도, 그렇다고 거창한 것도 아니다. 시야를 넓히면 공짜도 널렸다. 절정으로 달려가는 이 겨울, 산과 강, 들판을 덮은 흰 눈을 보라. 그 설경을 보고 느낌을 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것이 전해주는 행복의 부피만큼 절감했는지? 영혼이 없는 허상만 본 건 아닌지? 낱개로 300원에 불과한 그 소소한 붕어빵 한 개가 그렇게 물어오는 것만 같다. 산과 강은 계절별 옷을 갈아입고 나와 세상을 즐겁게 한다. 비, 바람, 눈, 물안개 같은 날씨는 이런 풍경을 아름답게 색을 입히는 질료들이다. 혹자는 자연에서 행복을 얻으려면 그 풍경 속 주인공이 되라고 했더랬다. 주변인의 공짜 눈으로 흘리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담아 행복을 느끼라는 주문일 것이다. 여기엔 대전제 하나가 있다. 그것들의 노고에 늘 감사하라는 것. 소소해서 주변 이웃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행복이 있는지? 되짚게 하는 붕어빵이다.

2018-01-1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강성훈·박소현 썸 기류, 네티즌 반응은? "옐키 난리날텐데"

강성훈·박소현 썸 기류, 네티즌 반응은? "옐키 난리날텐데" 강성훈이 박소현을 향해 깜짝 고백을 날려 네티즌들이 깜짝 놀랐다. 9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예정인 '비디오스타' '내친소 특집! 인맥 탕진잼~탕진잼~'편에서는 MC들과의 절친 케미를 보여줄 남.사.친 강성훈, 윤정수, 강균성, 한재석이 출연한다. 이 네 명의 게스트들은 역대급 폭로전과 환상의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강성훈이 박소현에 핑크빛 사랑 고백을 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짚었다고. 박소현과 23년 지기 절친인 젝키 강성훈은 방송 녹화에서 "데뷔 시절, 박소현을 여자로 좋아했었다"면서 "라디오에서 박소현 목소리만 들려도 그리웠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심지어, 지금도 '박소현이 고백하면 받아들일 마음이 100%다'라는 폭탄 발언해 주변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네티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네티즌들은 "강성훈씨 기대합니다. 박소현씨 좋아한다고 하면 옐키(젝스키스 팬클럽)들이 난리날텐데...설마", "소현누나 얼렁 시집갔으면 좋겠다", "화이팅"이라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소현이 고백할 가능성 0퍼", "방송용 멘트"라며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8-01-09 11:08: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여경 1인시위 "믿어주는 후배 보고 용기 얻어.." 주장은?

한 여경이 경남지역 한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A 경위는 2시간가량 경남지역 한 경찰서 앞에서 조직 내 성범죄, 부당한 갑질 타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장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해 4월 당시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후배 여경으로부터 '함께 순찰차를 타고 근무를 하던 B경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 관련 농담 등 성희롱을 당했다'는 상담 요청을 받았다. 이에 A 경위는 후배에게 경찰서 성희롱고충상담원과 상담을 하라고 조언했다. 곧 경찰은 감찰에 착수해 B경사에게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리고 다른 지역으로 전보 조처했다. 하지만 불똥은 A 경위에게 튀었다. A 경위가 조직 내에서 B경사를 음해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A 경위는 "당시 사건 후 지구대장을 비롯해 조직원들이 저를 (내부고발자 취급해) 따돌렸다"며 "내가 제보자라는 소문이 다 퍼지고 음해성 소문이 떠돌았음에도 조직에서는 별다른 조처가 없이 지구대장이 오히려 저의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 경위는 이 사건 후로 각종 음해성 소문과 억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 그는 "1인 시위를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으나 나를 믿어주는 후배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A 경위는 진상조사를 통해 자신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8-01-09 10:39:10 신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