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메트로신문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안전 투자

편재扁財 재물 큰돈 흐르는申 돈이다. 그래서 돈에는 발이 달렸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 원숭이申가 주식 전문가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가 한때 농담처럼 떠돌았다. 미국의 교수가 주장한 이론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원숭이가 신문의 주식 지면에 다트를 던져 종목을 고르고 그 종목을 계속 보유한다. 주식 전문가는 자기의 지식과 감각으로 투자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수익률을 비교하면 원숭이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만큼 주식투자가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이론이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하는데 종목을 고르고 그냥 들고만 있던 원숭이만큼의 수익률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투자를 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손실이 생기지 않아야 하고 손실이 생겨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워런 버핏은 3원칙이 있다는데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말라,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 세 번째는 빚지지 말라. 사실은 모두 같은 말이다. 안전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으라는 말이다. 세계 최고 부자도 이렇게 안전을 강조하는데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손실은 어떠한가. 주식시장에서 수익 올리는 게 말처럼 쉽다면 누구나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손실을 보는 이유는 욕심에서 시작일수 있다. 마치 복권이라도 맞은 것 같은 수익이 나기를 바란다. 욕심이 지나치면 합리성을 잃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지나친 자신감이다. 남들은 다 손실을 봐도 자기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거도 합리성도 없는 자신감에 빠져 큰돈을 투자한다. 위험한 건 안전을 무시한 비합리적 결정이다. 투자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한 목표로 안전과 합리적 투자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2023-10-10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기력 회복을 돕는 보양 재료 '전복'

기력 회복을 돕는 보양 재료 '전복' 몸이 아프거나 기력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입맛도 떨어진다. 밥도 안 넘어가고 고기도 싫고, 그럴 때 우리는 '죽'을 찾는다. 죽도 종류가 참 많은데, 맛이 좋고 보양도 되는 죽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전복죽'을 먼저 꼽는다.보양식이라고 알려진 음식 중에 고칼로리 식품이 적지 않은데, 자칫 잘못하면 기력을 충전하려다 도리어 다이어트 걱정을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100g당 100kcal 정도에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전복은 그런 염려를 할 필요도 없으며 반면 몸에 좋은 성분은 가득하다. 한중일 동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전복은 중국에서는 대표적인 보양식 불도장의 메인 재료로 사용되며 황제에게 진상될 만큼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복 껍질을 석결명(石決明)이라 하여 눈을 맑게 해주는 약재로도 사용했다. 껍질만이 아니라 실제 전복은 찬 성질을 갖고 있으며, 간에 열이 많이 쌓여 눈이 자주 충혈이 되고 피로할 때 전복을 먹으면 간의 열을 내려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전복을 대표하는 영양 성분은 바로 타우린이다. 자양강장제의 주요 성분으로 잘 알려진 타우린은 어패류, 특히 조개류나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에 주로 함유돼 있으며 전복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자양강장뿐만 아니라 생리조절 작용을 하며 영유아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의 일종으로 분유에 빠지지 않는 성분이기도 하다. 또한 타우린은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한데 그중 판토텐산을 꼽을 수 있다. 비타민 B5로도 알려진 판토텐산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3대 영양소의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 즉 필수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여서 에너지로 잘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기력 회복과 유지에 효과가 있는 아르기닌과 시스테인 성분 역시 전복이 보양식 재료라 불리는 이유다. 따라서 계절의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전복을 자주 먹으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2023-10-09 05:27:1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9일 월요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9일 월요일 [쥐띠] 36년 나 말고 상대방의 분주한 일상을 배려해보도록. 48년 걱정이 해소되고 편안하다. 60년 조상님 뜻이 하늘같다. 72년 다음 초하루에는 조상님을 위한 기도를 올려보자. 84년 해마다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오늘은 각별하다. [소띠] 37년 산해진미를 즐기는 식탐은 줄여야. 49년 단적으로 식탐과 복은 반비례한다고 했으니. 61년 현실에 만족하면 후회는 없으나 발전도 없다. 73년 손재수가 있으니 서명에 유의. 85년 병이 왔으나 약도 주어지니 실망은 금물. [호랑이띠] 38년 자녀의 적당한 경쟁은 발전의 요소이다. 50년 무리하지 말고 형편과 능력에 맞출 것. 62년 그물을 치지 않고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없다. 74년 내용보다 포장이 중요할 때도 있다. 86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니. [토끼띠] 39년 약속이 겹칠 수 있으니 확인. 51년 낙숫물에 바위가 뚫리는 법이니 다시 도전. 63년 바람이 불어오니 내 마음도 날아갈 듯. 75년 불행은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커진다. 87년 마음만 바쁘고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용띠] 40년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날. 52년 구름이 하늘을 가리니 일을 늦추는 것이 상책. 64년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린다. 76년 바람 불고 햇살이 비치듯 순조롭게 풀린다. 88년 마음을 정결히 하고 원하는 바를 기도 [뱀띠] 41년 주변의 어려움에 위로의 마음을 함께 하는 것도 베품. 53년 힘든 일은 친구의 도움으로 해결. 65년 행복은 주변에 있으니 살펴보라. 77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89년 과거에는 먹을 것에 올 인하던 때도 있었었다. [말띠] 42년 동상 걸린 발을 얼음물에 담그는 격. 54년 적당한 경쟁은 발전의 요소. 66년 몸에 피로가 쌓이기 쉬운 날이니 휴식이 필요. 78년 다언수궁多言數窮말이 많으면 자주 곤경에 빠진다. 90년 학문의 길은 다양하니 힘내보자. [양띠] 43년 언덕이 변하여 골짜기가 되고 골짜기가 변하여 언덕이 된다. 55년 지나간 인연이 찾아오지만. 67년 지성을 갖추고 소통과 협력을. 79년 서리가 내리면 얼음이 얼게 된다. 91년 유식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감화를 받는다. [원숭이띠] 44년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분풀이. 56년 남의 말은 사흘을 못가니 신경 쓰지 마라. 68년 행복은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나 드러내지 마라. 80년 많이 먹으면 급체한다. 92년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내버려 둬야 미래가 진행. [닭띠] 45년 좋은 꿀을 얻으려면 벌을 키워라. 57년 설득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은 말에 솔선수범이다. 69년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통설도 있지마는. 81년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마음을 정리. 93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덕을 베풀자. [개띠] 46년 풍수를 몰라도 볕이 잘 드는 곳이 좋은 집터 아니겠는가. 58년 배산임수란 생존의 기본. 70년 인수 운이 호전되어 계약이나 문서로 인한 이익이 있다. 82년 행운의 아이템은 치맥. 94년 날씨 탓만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돼지띠] 47년 죽음이 나에게 닥쳐온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 것인가에 생각해보시길. 59년 베푼다는 것이 나를 위하는 방법. 71년 사랑타령은 전시물 일뿐. 83년 운전조심. 95년 이로움만 보고 해로움을 살피지 않으면 어둠이 올 것.

2023-10-09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8일 일요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8일 일요일 [쥐띠] 36년 전체를 파악해야 내가 갈 길이 보인다. 48년 내 것은 작아 보이나 내 자식은 커 보인다. 60년 시작이 좋으니 결과도 있다. 72년 다른 이성과 만남은 반드시 말썽. 84년 산도 좋고 물도 좋은데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 [소띠] 37년 아는 길도 물어가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 49년 길을 떠나면 발걸음이 가볍다. 61년 사람을 믿는 것이 가장 큰 자산. 73년 대화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잘 듣는 것. 85년 마음은 별이라도 딸 듯한 기세지만 자중해야. [호랑이띠] 38년 가족의 협조로 무사히 일을 마무리. 50년 마음이 상하고 몸은 힘드나 재물은 얻는다. 62년 주변의 실수가 내게도 손실이니 화합을. 74년 명예 손상이 우려되니 말과 행동을 조심. 86년 손재수가 있으니 투자는 신중히. [토끼띠] 39년 아랫사람에게 한 격려는 큰 성과로 돌아온다. 51년 남에게 해를 끼치면 2배로 돌아오니 주의. 63년 다소 예민한 날이니 휴식이 필요. 75년 바람이 불어오니 새로운 일이 시작. 87년 새로운 기회를 얻어 좋은 결과를 본다. [용띠] 40년 일이 미뤄져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해결. 52년 기회가 왔어도 능력이 없으면 소용없다. 64년 흐지부지 될 수 있으니 확실한 문서로 남겨라. 76년 진인사대천명이니 노력을. 88년 불만이 있어도 내색을 말아야 마음이 편하다. [뱀띠] 41년 기다리던 문서일수록 자세히 살펴야 실수가 없다. 53년 결과부터 챙기지 말고 차분히 계획을 세워라. 65년 한 번을 참으면 열흘이 편하다. 77년 본인에게도 시간을 투자해 보자. 89년 귀인을 만나니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 [말띠] 42년 먹을 복이 많은 하루. 54년 힘들어도 걸어오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66년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취할 때 좋은 운이 들어온다. 78년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하루. 90년 가족이 마음에 안 들어도 미워할 수 없다. [양띠] 43년 행복은 가정의 화목에서 시작된다. 55년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조심하라. 67년 신용을 지키지 않고서는 진보도 없다. 79년 시련처럼 보이나 뜻밖의 좋은 일이다. 91년 남의 의견에 좌우되지 말고 주관을 갖고 행동. [원숭이띠] 44년 건강이 있으니 뭐든 할 일을 찾아보자. 56년 부정적이다 보면 무슨 일을 해도 되는 일이 없을 것. 68년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80년 대의명분大義名分은 어디에서나 있으니 자제를. 92년 지나간 인연은 잊는 것이. [닭띠] 45년 지치기 쉬운 날이니 건강에 신경. 57년 눈앞의 실속을 챙기다 보면 큰 이익을 놓치게 된다. 69년 게으른 예술가가 만든 명작은 없다. 81년 길가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93년 명품은 가방만 있는 게 아니라 인생을 명품으로. [개띠] 46년 힘들다고 피하거나 외면하지 마라. 58년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독서로 달래보자. 70년 열정과 에너지가 솟아나니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 82년 조급한 결정이 오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94년 들꽃은 어디에서든 살아갈 수 있다. [돼지띠] 47년 살아보니 쉬운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많다. 59년 그림의 떡이라는 말을 실감. 71년 선천운에서 후천운으로 이어지는 인생길. 83년 아침부터 양보운전을 해나가자. 95년 작은 일에 괴로워하지 말고 인연을 찾기보다는 공부를.

2023-10-08 04:00:2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7일 토요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7일 토요일 [쥐띠] 36년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48년 좋은 친구를 찾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 60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72년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니 시작마라. 84년 오늘은 가만히만 있어도 마음이 슬프다. [소띠] 37년 내가 웃어야 거울도 웃는다. 49년 껍질을 깨뜨리고 나와야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61년 흙탕물은 잠시 두면 저절로 맑아진다. 73년 물건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 85년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호랑이띠] 38년 오늘이 시작하기 딱 좋은 날이니 일을 찾아보자. 50년 삶의 질은 나의 선택으로 결정됨을 명심. 62년 다른 사람 말에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자. 74년 독서는 소중한 유산이다. 86년 과한 것보다 약간 부족한 것이 낫다. [토끼띠] 39년 파란 하늘이 그립고 비빌 언덕이 필요한 하루. 51년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니 난감. 63년 명상을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자. 75년 지나친 욕심만 버리면 기분 좋은 하루. 87년 오늘은 침묵이 좋은 결과를 준다. [용띠] 40년 역마의 운이 있으니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52년 꽃이 아름다운 건 잘해야 열흘이니 겸손. 64년 가끔은 뒤를 돌아보라. 76년 행복에 취해 주변을 소홀히 대하면 낭패 본다. 88년 삼재이니 원행에 유의. [뱀띠] 41년 욕심이 많은 사람은 끝을 모른다. 53년 우는 아이는 젖을 줘서라도 달래야 한다. 65년 마음에 드는 이성의 유혹이 있으니 즐거운 하루. 77년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기니 과소비를 주의. 89년 희망은 만들어 가는 것일 듯. [말띠] 42년 장래 발전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는 하루. 54년 망설이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니 조심. 66년 무슨 일이든 정면 돌파. 78년 능력을 인정받고 축하받을 운. 90년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모르니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 [양띠] 43년 작은 둑도 조그마한 구멍으로 시작되니 실수하지 않도록. 55년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간단하게 생각. 67년 상부상조하는 것이 내게도 유리. 79년 욕심 부리지 말고 현재에 만족. 91년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은 시간 낭비. [원숭이띠] 44년 숨은 실력을 발휘하고 남들의 인정도 받는 날. 56년 생각지 않은 초대로 즐거운 하루. 68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니 의견통일이 먼저. 80년 그리운 사람을 만나니 즐거움. 92년 말실수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 [닭띠] 45년 걱정이 해소되고 마음이 평화롭다. 57년 부모님의 건강과 안부를 챙겨야 할 때. 69년 변화의 운이 들어오니 의상에도 신경 쓰자. 81년 바쁘더라도 우편물을 꼭 확인. 93년 발전이 느려 답답하나 오늘은 현상유지가 최선. [개띠] 46년 뜻한 바를 달성한다. 58년 시작이 좋으니 마무리도 산뜻. 70년 기다리던 곳에서 좋은 소식이 오니 즐겁다. 82년 에디슨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생각날 땐 실행해보라. 94년 작은 일에 화를 내다보면 즉 재수가 없다는 것이다. [돼지띠] 47년 뿌리내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59년 바람이 불면 흔들리게 마련이니. 71년 원하는 것을 얻는 데는 시련이 따르는데. 83년 중요한 일이라면 말조심. 95년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처럼 남을 괴롭히면 결국 나에게로.

2023-10-07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특집연재-선진 한국의 아버지 '그가 남긴 유언' ③

그자의 품에 안겨 거짓 신음으로, 간드러진 목소리로, 달콤한 속삭임으로 그자 몸속의 정자(精子)를 야금야금 은밀한 곳으로 받아 챙김으로써 서서히 그자를 무력하게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그녀의 깊숙한 곳에서 곪은 정자를 그녀의 냄새 나는 그곳에 혀를 대는 자들의 입속에다 골고루 뿌려줄 것이다.  뭐라고? '유신(維新)'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서실장, 김 장군! 왜 그렇게 마음이 약한가? '유신'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나 해보았느냐?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패전을 똑똑히 목격한 자들, 특히 약삭빠른 지식인들과 기회주의 장사꾼들의 속마음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이제 한반도가 적화(赤化)의 다음 차례이니 김일성에게 일찌감치 점수를 따놓자는 지식인들과 여차하면 한몫 쥐고 외국으로 튀어버리겠다는 장사꾼들!  너는 모른다. 사이비 지식인들의 간사함을! 그들이 내세우는 민주주의는 겉치레일 뿐, 그들이 진정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김일성 치하에서라도 상아탑의 특혜만 누리면 된다는 심보이다. 아! 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들의 음흉스런 갈퀴에 또다시 순진한 젊은이들의 코가 꿰여 이리저리 잘못 끌려 다닐 세상을 상상해보니 …… 가슴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뭐라고? 그래도 '유신'을 좀 더 일찍 끝냈어야 했다고? 끝내야 한다는 말은 맞다. 나 역시 계속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아직은 끝낼 때가 아니었다. 김 장군, 비서실장! 지난 7년의 '유신' 기간 동안 우리가 이루어놓은 것들을 되돌아보아라. 자주국방 의지는 확고히 세웠다고? 그래, 김 장군 말이 맞다. 우리의 국방을 외세에 맡기려는 나쁜 버릇은 없앴으니까. 그리고 그뿐만은 아니다. 경제 분야의 성과를 말하자면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뭐라고?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아니, 장군을 지낸 사람이 어찌 그리 구닥다리 소리만 하느냐? 내가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말이 있다. "추상적인 언어는 정치꾼들의 음모"라는 말이다. 오직 숫자만이 진실일 뿐이다.  지난 7년의 '유신'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아느냐? 뭐? 그런 사소한 숫자는 알 필요가 없다고? 아니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야.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알려줄 테니 국민에게 꼭 전해다오. 1인당 국민소득이 320달러에서 1,700달러로 증가했다. 드디어 한반도의 동체가 위대한 비행을 위해 이륙한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신천지를 향해…… 그리고 그 신천지에서 드디어 '선진 한국'이 탄생되는 것이다. 바로, 바르고 밝은 사람들의 고향, '선진 한국'이 탄생되는 것이다.  비서실장! 김 장군! 무슨 짓이냐? 청와대 정문을 그냥 지나치다니! 어디로 가려느냐? 비서실장! 제발 부탁이다.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는 데려가지 말아다오. 그 육체는 이제 땅속 깊숙이 묻혀야 한다. 어떤 영혼도 그 육체 속에 머무르면 안 된다.  그 순간, 중앙정보부장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다. 궁정동 안가의 한곳에서 기다리게 했던 육군참모총장에게 사실을 숨긴 채 '대통령에게 유고가 발생했다'며 계엄령 선포를 권한다. 육군참모총장의 건의에 따라 두 사람은 육군본부의 지하 벙커로 가게 된다. 대통령의 영혼은 독백을 계속한다.  남산이 보이는구나. 남산 기슭을 돌아 육군본부 영내로 들어가는 차가 보이는구나. 뒷좌석에 앉아 있는 중앙정보부장과 육군참모총장이 보인다.  정 총장! 옆에 있는 자의 어리석음을 잘 보아두어라. 늙은이의 어리석음은 늙은이의 성욕이 주책없듯이 자기 분수를 망각하게 하고, 아첨에 귀를 기울이게 하며, 강한 자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니게 마련이다. 그자는 지금 치즈 냄새를 풍기는 '이아고'의 비열한 거짓말에 넋이 빠져 조국의 자존심과, 민족중흥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핵(核)'이라 이름 지어질 뱃속의 생명을 목 졸라 죽인 줄도 모르고 있다.  정 총장! 약삭빠른 미국의 변덕에 놀아날 우리의 후손들을 상상해보았느냐? 악랄한 일본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리의 후손들 모습을 그려보았느냐? 지금부터 1년 반 후면 세상에 얼굴을 내밀 '핵'이라는 옥동자, 그 아이는 한국의 모세가 될 수 있었다. 박해받는 유대인을 이끌어 이집트에서 탈출시켰듯이 우리의 치욕스러운 역사로부터 우리를 탈출시켜줄 아이였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뚜쟁이짓을 해왔던 우리 역사로부터의 탈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구나. '이아고'로 변신한 교만한 미국인이나 야비한 일본인들이 내뱉는 달콤한 말에 넘어간 중앙정보부장의 어리석음 때문에…….  정 총장! 그렇다고 그들을 탓하지는 말아다오. 소련을 견제하려면 인류 역사에서 유일하게 원폭피해를 입은 일본을 우방으로 꼭 둬야 하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면 된다. 멀리 있는 강한 친구는 가까이 있는 강한 자를 견제하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강한 자는 또 다른 가까운 강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두 강대국, 일본과 중국, 두 거대한 기관차가 앞뒤에서 우리를 당겨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정 총장! 이 말을 내가 후세의 지도자에게 남기는 충언으로 전해다오.  아! 안개가 나에게 몰려오고 있구나. 내 뺨에 닿는 산뜻한 안개의 촉감. 내 손으로 안개를 걷으리라. 검은 도포를 입은 노인이 돌층계를 내려와 내 앞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노인이 짓는 인자한 미소, 전쟁터에서 성한 몸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맞이하는 노모가 짓는 미소보다 더 따스하고 살가운 미소. 저 미소가 품고 있는 관대한 수용의 힘이 내가 세상에서 저지른 어떤 죄업도 용서한다고 말하고 있구나.  드디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다. 이제야 손에 만져지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길 자신이 생긴다. 노인이 손을 내미는구나. 저 손을 잡아야지. 어! 저 여자가 왜 저럴까? 뒤에서 모습을 감추고 서 있던 소복을 한 여인이 갑자기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나에게 내밀었던 노인의 손을 잡고 간절하게 애원을 하고…… 왜 그럴까? 아, 여자가 고개를 돌리는구나. 아아! 영수다!  "영수! 영수!"  영수가 나에게 가라고 손짓하는구나. 영수!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소. 자식들이 어리다고? 어려도 별수 없소. 난 돌아가지 않으리다. 나를 버리지 마시오. 영수, 당신한테만은 버림받을 수가 없소. 죽음도 구할 수 없는 고행 속에서 나를 구원해준 것은 악마와 천사의 만남, 바로 우리의 만남이었소. 영수, 당신과의 첫 번째 만남은 눈과 눈의 마주침이 아니었소. 당신은 나의 뒷모습만을 보고 나를 택했소. 등을 구부려서 구두끈을 매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보고 당신은 '남성답고 듬직하다'고 말했소.  영수! 당신의 순진함은, 당신의 고운 마음씨는 따스한 햇볕이 되어 망망한 대해의 몸부림치는 격랑을 잠재웠소. 파산 직전에 있는 노후한 한 척의 배를 구해낸 것이오. 당신의 아량은, 당신의 인내심은, 당신의 아름다움은 한 송이의 가련한 목련이 되어 발광하는 악마를 시인으로 변모시켰소. 그래서 나는 희망의 시를 썼소.  나의 모든 부족하고 미흡한 것은  착하고 어질고 위대한 그대의 여성다운 인격에  흡수되고 동화되고 정착되어  한 개 사나이의 개성으로 세련되고 완성하리  이 시는 한 사람의 필부(匹夫)로서 남은 인생을 살며 인자한 아버지, 애정 어린 남편이 되겠다는 엄숙한 맹세였소.  아! 그러나 그 맹세는 애초부터 지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소. 내 가슴속을 꽉 채운 꿈 때문이었소. 일본 육사 생도 시절에 시작된 그 야망은 우리 조국에 필요한 중화학공업을 일으켜 배고픔으로부터 영원히 탈출하자는 것이었소. 생도 시절에 견학한 중화학 공업단지에서 일본 국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오. 그것은 용광로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한없이 이어진 철 파이프의 미로였소.  정치 난봉꾼인 지주의 아들이나 파락호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소. 그들은 조국의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였고, 농민 위에 군림하며,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했소. 그러나 농민의 아들인 우리 군인은 가난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또 보아왔소. 거기다가 우리는 현대교육을 받은 유일한 집단이었소. 조국근대화를 이끌 의무가 주어진 거요. 그리고 그 무리의 맨 앞자리에 불행하게도 내가 서게 된 것이오.  아!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소. 천년이 넘도록 같이 잠자리를 한 패배주의자인 독사가 좀처럼 국민의 옆을 떠나려 하지 않았소. 밤이면 밤마다 그 독사는 국민의 이부자리로 파고들어와 그들 옆에 넌지시 드러누워 동침하기를 원했소. 그러곤 혀를 날름거리며 지껄이기 시작했소.  "너는 할 수 없어, 너는 패배자야, 너는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어! 그게 네 운명이야!"  그때 나는 과거란 어떠한 현재도 지울 수 없는 끈질긴 상처라는 걸 알았소. 과거를 감출 수 있는 길은, 과거와 전혀 다른 미래를 창조하는 길뿐이라는, 바로 그 진실을 깨달았던 거요.  그래서 나는 그러한 미래를 창조하기로 결심했소. 보릿고개를 모르는 농민들의 미래, 초가지붕이 없는 농촌의 미래, 거지와 빈민이 사라진 도시의 미래, 아시아의 군사 강국으로 발돋움한 조국의 미래, 푸른 들판으로 변한 조국 산야의 미래, 선박과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조국 산업의 미래, 천시받는 국민이 아니고 존경받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국 국민의 미래…… 나는 이 모든 것을 조국근대화, 민족중흥, 자립경제, 자주국방이라 부르고, 과거라는 독사와 맞대결하기로 한 것이오.  나는 당신과 숨어 있던 둥지에서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칼을 빼고 혁명가를 부르며 독사에게 맞대결을 선포했고, 마침내 독사는 겁에 질려 땅속으로 기어들어갔소.  영수! 나는 독사에게 이겼소. 적어도 이기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소. 아! 그러나 그것은 성급한 자만이었소. 독사는 땅속에서 꿈틀거리다 다시 기어나왔소.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대중의 가슴속에 들어가 다시 둥지를 틀고 배신감을 잉태시키고 있었소. 사랑했던 순박한 처녀가 실제로 창녀라는 사실을 '선거'라는 진흙탕 속에서 알아냈소. 한 남자가 느끼는 배신감을 당신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오. 설득할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환영,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수(數)의 힘을 가진 대중은 결국 고마움을 모르는 건망증이 심한 창녀와 같았소.  빈곤이라는 음탕한 생활로부터 구원받은 창녀는 그들의 구원자를 무시하고, 이제는 몹쓸 뚜쟁이들의 부추김에 속아 자유라는 더 깊은 오르가슴에 달하고 싶다며, 허망한 '자유'를 부르짖는, 힘센 젊은 남자에게 은밀한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소. ◆ 홍상화 작가는 1940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장편소설 '피와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정보원' '거품시대'(전 5권) '사람의 멍에' '범섬 앞바다' '디스토피아' '30-50 클럽', 소설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 등이 있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다.

2023-10-06 15:29: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바뀌지 않는 습(習)

어른들한테 잘하고 상냥하며 미혼이지만 임자생(壬子生)으로서 아가씨 느낌으로 살고 있는 생동감 있는 여성분이 있다. 타고난 외모도 미모이지만 옷 입는 스타일이나 화장도 화려하다. 절에 와서도 도화(桃花)가 느껴지는데 스님들께도 친밀이 지나쳐 친구 대하듯 말하고 응수하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들이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 특별히 직업도 없고 하니 신도회 총무소임을 맡았는데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운영하여 곤란한 경우가 생기곤 했다. 가령 신도회 모임이나 행사를 할라치면 카페나 식당을 가도 맛집이나 입소문 난 곳을 선호하며 여러 사람들과 있어도 항상 보통 이상의 곳을 안내하곤 한다. 자기가 비용을 낼 때는 상관이 없겠지만 버젓이 남의 비용이나 신도회비 같은 것으로 모일 때도 추천하는 곳은 모두 그런 곳이다. 남자 거사들을 만날 때에도 비싼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서는 와인까지 홀짝홀짝 마셔대니 말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친구의 바램은 늘 그래왔듯이 지금이라도 능력 갖춘 남자를 만나 집도 예쁘게 꾸미고 명품 철 따라 가방도 들며 파티플래너가 꾸민 식탁차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사주명조를 보자면 가까운 전생 최소 삼생은 기생과 같은 삶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미모가 더 꽃다웠으니 남자들이 많이 따랐으리라. 그러나 결혼인연으로까지는 가지 못했다. 왜? 지난 생의 인연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들이었고 그들로부터도 선물을 받는 것을 즐기며 그저 도화스러운 기운만 향유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분석한다. 지금도 왜 자기는 아직도 보란 듯한 인연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어떤 스님께 물으며 스님이 기도를 잘 안 해줘서 그런 것 아니냐며 농담 같은 불만을 내비치곤 한다. 습기가 바꿔져야 운명의 길도 바뀌는 것이다.

2023-10-06 04:00:1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6일 금요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6일 금요일 [쥐띠] 36년 모심으러 갈 때는 장화를 신어라. 48년 새로운 기회와 인맥이 생기니 한 단계 상승. 60년 소금장사 나서는데 비 오는 격. 72년 자신의 어려움을 모두에게 노출할 필요는 없다. 84년 건강이 염려되니 먹는 것에 주의. [소띠] 37년 자식이 아무리 예뻐도 가르칠 건 가르쳐야 한다. 49년 비상금을 활용해야한다. 61년 움직이는 순간 성공이 시작된다. 73년 저돌적인 일 처리로 남의 원망을 살 수 있다. 85년 마음은 바빠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호랑이띠] 38년 내가 믿음을 가져야 상대도 설득할 수 있다. 50년 울적해도 웃으면 복이 온다. 62년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전진. 74년 실망하기는 이르니 여유를 갖고 다시 대응. 86년 인생기회는 3번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오고 있다. [토끼띠] 39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니 마음이 싱숭생숭. 51년 꽃피고 새가 지저귀니 즐거운 날. 63년 시시비비를 가리다 보면 내 실수도 튀어나온다. 75년 마음을 굳건히. 87년 규칙적인 운동과 즐거운 마음이 건강에 좋다. [용띠] 40년 남쪽으로 길을 나서면 발걸음이 가볍다. 52년 몸이 멀리 가니 마음도 멀어진다. 64년 주변의 능력 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76년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88년 피곤이 풀리지 않으니 좀 쉬어야 할 때. [뱀띠] 41년 대목장 집에 기둥이 휘었다더니 주변부터 살펴라. 53년 내 것은 작아 보이나 내 자식은 커 보인다. 65년 먹을 복이 많은 날이다. 77년 십년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느낌. 89년 아는 길도 묻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 [말띠] 42년 예의 바른 행동은 어딜 가나 대접받게 한다. 54년 내가 편안해야 집안이 잘 돌아간다. 66년 좋은 결과는 올바른 선택에서 비롯된다. 78년 주변에 시샘하는 사람이 많다. 90년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힘껏 노를 저어라. [양띠] 43년 정보를 잘못 알 수도 있으니 공부하라. 55년 주변의 실수를 포용하라. 67년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시비도 생긴다. 79년 하던 일이 큰 성과를 내서 명예를 높인다. 91년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을 흔들어댄다. [원숭이띠] 44년 간교한 속삭임이 있으니 굳은 의지가 필요. 56년 지인 관리를 잘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68년 구름이 하늘을 가리니 일을 늦추는 것이 상책. 80년 동상 걸린 발을 얼음물에 담그는 격. 92년 남의 말은 사흘을 가지 않는다. [닭띠] 45년 일이 미뤄져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좋은 일이 있다. 57년 아직도 꿈은 있으니 다시 도전. 69년 눈앞의 이익보다 내일을 생각해서 행동해야 한다. 81년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린다. 93년 기회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니. [개띠] 46년 일시적인 감정으로 도를 벗어나 체면이 구겨진다. 58년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제시하는 날. 70년 능력을 발휘하여 주변의 인정을 받는다. 82년 지혜는 부족해도 성실로 극복. 94년 희망과 기회는 항상 공평하다고 했는데. [돼지띠] 47년 청소를 매일 하다 보니 힘차게 달라진다. 59년 징징거리다 큰 거래처 놓친다. 71년 작은 기술이라도 하다보면 도사가 된다. 83년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가도 길하다. 95년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면서 돈이 없다면 본인 책임.

2023-10-06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AD] 현대자동차, 생성형 AI 기술 활용 '디 올 뉴 싼타페' 디지털 캠페인 컴필레이션 영상 공개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싼타페' 출시를 맞아 진행 중인 고객 참여형 디지털 캠페인 'Open for Imagination(오픈 포 이매지네이션)'의 컴필레이션 영상을 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의 기존 콘텐츠를 사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인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오픈 포 이매지네이션 캠페인은 전통적 방식의 일방향적인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확장된 방식의 능동적인 고객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싼타페' 공개 영상에서 선보인 넓고 견고한 싼타페의 테일게이트를 여는 순간 평범했던 적재공간이 나만의 열린 테라스가 되어 구분 지어졌던 도심과 자연,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상상 속 공간까지 연결함으로써 일상 속 경험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은 오픈 포 이매지네이션 캠페인 마이크로사이트에 접속해 만들어 보고 싶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디 올 뉴 싼타페와 다양한 배경이 어우러지는 고화질 이미지를 제작해볼 수 있다. 캠페인 참여는 '간편 모드'와 '자유 모드'로 할 수 있으며, 간편 모드의 경우는 울창한 숲 속, 깨끗한 해변가 등 디 올 뉴 싼타페와 가고 싶은 장소를 비롯해 날씨, 주변 요소, 시점 등 AI가 제시하는 예시 중 간단히 선택해 만들 수 있다. '자유 모드'는 참가자가 떠나고 싶은 장소를 직접 입력하면 AI를 통해 최적화된 이미지를 생성해 주며 동일한 내용을 입력하더라도 최적화를 통해 다채로운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 생성된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부터, 화려한 도심, 상상 속 가상 세계까지 떠나고 싶은 다양한 장소와 어우러지는 디 올 뉴 싼타페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제작된 이미지는 다운로드와 공유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며, 마이크로사이트 메인 화면에 갤러리 형태로 남아있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캠페인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메시지 기능과 연동해, 별도의 사이트 접속 없이도 간단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참가를 희망하는 고객은 '현대 월드와이드' 인스타그램 계정(@Hyundai_Worldwide)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챗봇이 이미지 생성을 도와주며, 완성된 이미지를 대화창에서 받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매주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를 선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SNS 채널에 업로드했으며, 그동안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들이 생성한 이미지들을 활용해 컴필레이션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에 공개한 오픈 포 이매지네이션 캠페인의 컴필레이션 영상은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이번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디 올 뉴 싼타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디지털과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폭넓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2023-10-05 10:45:3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특집연재-선진 한국의 아버지 '그가 남긴 유언' ②

영원한 이별, 이승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격절감(隔絶感), 그러한 헤어짐이 영수를 향한 나의 사랑을 일깨워주었소.  김일성의 사주를 받은 자가 쏜 총탄이 나를 피하고 당신의 머리를 꿰뚫었을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시오? 막은 올라갔고 관중이 있으니 연기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소.  나는 경축사를 읽어 내려가면서 머릿속으로는 수술을 받고 있을 당신의 생각보다 관중 앞에서,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시정의 잡개 앞에서, 미친개 옆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궁리하고 있었소. 그 순간에도 다음 장면을 어떻게 연출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숙련된 배우가 되어 있었소. 당신도 알다시피 나폴레옹은 어느 장소에서, 어느 군중 앞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탁월한 배우였소. 그가 전 유럽을 무대로 삼았다면 나는 비록 한반도 반쪽이 무대였지만, 나도 그처럼 행동하려 했소.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웅 존경심리'를 갖고 있소. 그래서 열광적으로 섬길 영웅을 죽을 때까지 찾는 법이오. 그들의 영웅이 되기 위해, 그들의 '영웅 존경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도자는 연기를 해야 되는 거요.  나는 경축사를 다 읽고 난 다음 당신이 조금 전 앉았던 의자 옆에 흩어져 있는 흰 고무신 한 짝과 핸드백을 주워들고 의연한 표정을 지으며 식장을 빠져나왔소.  승용차에 올라탔을 때 당신이 앉았던 텅 빈 자리가 눈에 띄었소. 식장에 올 때까지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가 내 가슴을 텅 비게 만들어서 눈을 감았소. 그리고 내 손에 들려진 당신의 흰 고무신 한 짝을 가슴에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소. 그것도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말이오. 내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아오? 당신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음을 알고도 거짓 연기를 해야 하는 내 신세가…… 너무나 한탄스러워서……. 정말 내가 가증스러웠소.  그 순간 주석에서는 정신을 가다듬은 여가수가 가슴에 총탄을 맞아 옆으로 쓰러진 대통령을 반듯이 일으켜 앉힌다.  "각하, 괜찮으십니까?"  여가수가 묻는다.  "나는 괜찮아."  눈을 감은 채 나직한 목소리로 대통령이 말한다.  "진짜 괜찮으십니까?"  경호실장이 화장실 문을 빠끔히 열어 고개만 내놓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대통령은 젊은 여인의 품에 안긴 채 머지않은 지나간 과거, 아내와 이별한 후 지금까지의 과거를 회상한다.  나를 감싸안은 젊은 여인의 향긋한 체취가 내 후각을 자극한다. 젊은 여인의 나신이 눈앞에 다가온다. 반듯이 누워 두 다리를 공중에 들고 있는 젊은 여인의 나신…… 조그마한 발, 공중에 들려 있는 연약한 다리, 그 다리를 버티게 하는 강인한 골반, 으스러질 것같이 가느다란 허리와 풍만한 가슴이 보인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젊은 여인의 은밀한 곳, 왕관을 팽개치게 만들고,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일으키게 하고, 천하의 성인을 천하의 악인으로 만들고, 일개 필부를 영웅으로 변화시키기도 하는 바로 그 내밀한 곳…… 악인과 선인, 범부와 영웅, 미녀와 추녀를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곳…… 세상의 모든 변덕스러움이 도사리고 있는 곳…… 나 역시 그곳에 내 몸의 일부분을 맡기고, 뼈저린 외로움을 달래려고 안간힘을 써야 했다.  꼭 감은 여자의 두 눈 가장자리에 희열의 감정이 흐르고, 꼭 다문 여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탄성이 내 귓전을 스쳐간다.  비록 순간의 착각이었다 해도, 그것은 나이와는 상관없는 외로운 남자의 휴식처였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위로였다. 혼자가 된, 나이 들어가는 남자의 변명일 수도 있지만, 나는 피할 수가 없었다. 반려자를 잃고 외로움에 방황하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안식처였으니 그 순간만은 모든 번뇌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이 대통령의 가슴을 꿰뚫은 지 2분 후, 중앙정보부장이 새로운 권총을 손에 들고 들어선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경호실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경호실장이 쓰러진다. 비서실장은 구석에 붙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 옆으로 다가간다. 여가수와 여대생이 혼비백산하여 방을 빠져나간다.  대통령의 상념이 계속 이어진다.  매콤한 화약 냄새. 그것을 앞세우고 보이지 않는, 만질 수 없는 죽음이 공기를 압축하면서 나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구나. 내 바로 앞에서 머뭇거리다 살짝 피해간 과거의 죽음은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죽음은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구나.  내 머리 옆에 다가온 싸늘한 총구, 그리고 그 총구에서 뿜어나오는 화약 냄새…….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의 머리에 총구를 갖다 댄다. 방아쇠를 당긴다.  "탕!"  대통령의 뇌가 치명적으로 손상된다. 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있다. 경호실장은 숨을 거두었고,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비서실장이 경호실 직원 두 명과 함께 숨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대통령을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옮기려고 한다.  대통령의 독백이 계속된다.  내 영혼이 내 육체를 빠져나와 대기 속을 유영하고 있구나. 빠른 속도로, 편안한 마음으로……. 몸에 와 닿는 뭉게구름, 산뜻한 공기, 그리고 마음의 평화. 내 영혼이 잠시 머문다. 하늘에서 뻗어 내려온 돌층계가 보인다. 돌층계 맨 위에 빠끔히 모습을 보이는 옛 성곽 위의 지붕. 바람에 넘실거리는 연들처럼 층계 위를 오가는 형형색색의 구름 조각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다. 저 층계를 올라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이곳에서라도 마지막으로 세상을 한 번 내려다보자…….  북악산 기슭이 보이고, 청와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근처 한곳에 있는 아담한 2층 양옥집 안가의 뜰로 성급히 내려서는 세 사람이 보인다. 그중 어느 건장한 사람의 등에 업혀 있는 왜소한 체구의 사나이…… 짧은 순간과도 같았던 62년의 세월 동안 내 영혼이 머물러 있었던 육체로구나. 저토록 보잘것없고 볼품없이 병들어 있었단 말인가. 주색에 찌들고, 분노에 멍들고, 탐욕에 윤기를 잃고, 비루한 욕망에 퇴색된 내 영혼이 머물렀던 육체…… 개골창에 팽개쳐져도 안타까워할 사람이 하나 없을 정도로 볼품이 없구나.  신이 자비를 베풀어 다음 생에 내 영혼이 머물 육체가 개돼지와 같은 동물의 그것이 아니고 또다시 인간의 몸이라면, 나는 단호히 신의 은총을 거부하겠다. 부서지기 쉬운 나약한 인간의 육체보다 들판이나 산속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때가 되면 나보다 강한 것의 먹이가 되어 뼈만 남기는 맹수이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음률이 옛 성 쪽에서 들려온다. 아, 저기 누가 층계를 내려오고 있구나. 검은색 도포를 입고 검은색 갓을 쓴 백발의 노인과 노인 뒤를 따라오는,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소복을 입은 여인이 보이는데…… 누구지? 구름이 그들의 모습을 가려서 분별이 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을 누르면서 시선을 아래로 향해본다.  저 땅 위에서 등에 업힌 내 보잘것없는 육체가 내 차에 실리는구나. 내 공기를 마시고, 내 음식을 먹고, 내 여자와 동침했고, 내 삶을 살아온 그 하찮은 육체는 나와 전혀 관계없는 낯모르는 육체다. 뒷좌석 비서실장의 무릎에 놓인 허물어진 나의 육체, 그래도 영혼이 빠져나간 줄도 모르고 육체 속에 남은 피로 영수가 앉아 있던 바로 그 자리를 검붉게 물들이고 있구나.  피야! 더러운 피야! 빠져나와라, 빠져나와라, 한 방울의 피도 남겨두지 말고 너의 육신에서 흘러나와 의자를 적시고, 내 차를 잠기게 하고, 궁정동 안가를 휩쓸어버리고, 그래도 남은 것이 있다면 오늘 저녁을 영원히 너의 핏속에 가두어다오. 역사의 판관들이 찾아낼 수 없도록, 누구보다도 내 아들딸들의 귀와 눈이 듣거나 볼 수 없도록 내 핏속에 깊숙이 가두어다오.  비서실장! 김 장군! 그 육체의 등에 뚫린 총구멍을 왜 손으로 막느냐? 당장 손을 떼라. 제발 부탁이다. 김 장군! 그 육체는 이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지난 18년의 긴 세월 동안 그 육체는 '위기감'이라는 진흙탕 속을, '외세'라는 비바람 속을, '과욕'이라 불리는 늪지대 속을, 그리고 '냉혹'이라 일컬어지는 얼음판 위로 끌려 다녔다. 이젠 지칠 대로 지쳐버려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뭐라고?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제 우리의 조국은 '시대정신'이 가리키는 길로 가야 한다. 바로 그 길로만 가면 된다. 1960년대는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이 우리의 시대정신이었고, 1970년대는 '공산화의 방지'였다. 앞으로 다가올 1980년대는 '민주화', '번영 속의 민주화'가 시대정신이어야 하고, 1990년대는 세계화된 '문화시민 의식의 창달', 그리고 2000년대는 '선진국 진입'이 시대정신일 것이다.  뭐라고? 과욕이라고? 김 장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구나. 선진국 진입에는 50년이면 충분하다. 50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못하는 것이다.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좌초한 국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일본을 보아라. 메이지 유신 후 50년 만에 미개한 국가에서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일본 육사생도 시절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 그것은 일본이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장군! 이 말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꼭 전해다오.  김 장군! 김형! 눈물을 흘리지 마라. 너의 무릎에 놓인 가련한 육체를 내려다보고 눈물을 흘리지 마라. 그토록 한심한 육체가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리느냐? 한 군인으로서, 한 남편으로서, 한 아버지로서 그 육체는 더러운 인생살이를 살아왔다. 전쟁터의 포화 속에 전우 옆에서 죽어야 할 군인이 젊은 여자들을 옆에 끼고 부하의 총탄에 피를 흘리며 비참한 죽음으로 인생을 끝내는 중이다. 착한 마누라를 만인이 보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흉탄에 피를 흘리며 젊은 몸으로 죽게 했다. 그리고 어린 자식을 홀로 남겨두고 버림받은 탕아로 횡사를 자초한 수치스러운 아버지로서 그 육체는 이제 이 험악한 세상살이를 끝마치려고 한다.  김 장군! 비서실장!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겠느냐? 그 남루한 육체를 둘러메고 당장 청와대로 들어가라. 청와대 2층 내 침실 침대 위에 올려놓고 내 육신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폭파해버린 다음 국민에게 말해다오. 국민의 사랑을 받던 대통령은 서기 1979년 10월 26일 밤 적군이 설치한 폭탄에 희생되어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하직했다고.  대통령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누군가를 노려본다.  뭐라고? 후계자가 누구였으면 좋겠냐고? 비서실장! 조금도 걱정 말아라. 권력은 더러운 작부(酌婦), 가장 강하고 가장 잔인하고 가장 무자비한 자의 품에 안겨 연지 곤지 찍고 아양을 떨게 마련이다. ◆ 홍상화 작가는 1940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장편소설 '피와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정보원' '거품시대'(전 5권) '사람의 멍에' '범섬 앞바다' '디스토피아' '30-50 클럽', 소설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 등이 있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다.

2023-10-05 10:42: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모든 기도는 통한다

기독교나 천주교와는 달리 불교에는 시아본사이신 석가모니부처님 외에도 수많은 불보살들이 계신다.'보살'(菩薩)이라는 개념은 초기불교가 성립된 이후 약 500~600년 이후에 대승불교가 태동하면서 도입된 개념이다. 비록 바로 열반에 들 수 있지만 오탁악세 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열반을 뒤로 미루고 보살의 지위에 계속 머무르면서 끊임없이 중생들의 구제와 평안을 위해 애쓰는 존재들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보살님들 중에 팔보살이라 하여 중생들의 구제과 복덕증장 업장소멸 등을 위해 나름대로의 전문분야(?)를 확보하신 불보살님들이 계시고 특히 대승불교에서는 이러한 보살님들의 칭호를 따서 관음재일 약사재일 지장재일 등의 재일을 정해 놓았다. 이를테면 뭔가 병고로 시달리는 중생들은 음력 초여드레 약사재일 때 정성껏 기도를 올린다. 인간사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한 이들은 음력 24일 관음재일엔 관음기도를 조상님들의 영가천도를 위하여는 음력18일 지장재일 때 지장기도를 올리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주제로 기도를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불보살님들이 많다 보니 어떤 불보살님들께 작정 기도를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도는 통하기에 건강 문제로 약사기도를 올린다 해도 건강 문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타 문제도 함께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이것이 불보살의 위신력이고 기도의 공덕이다. 각각 인연 있는 불보살님들이 있기도 하다.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약사여래를 주불로 모시면서 약사기도를 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뭔가 가족사에 어려움이 많고 장애가 있을 때는 관음기도가 잘 통한다. 일정 나이가 되면 아미타불 기도와 염불을 해보시라. 모든 기도와 수행은 한 몸이다.

2023-10-05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5일 목요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05일 목요일 [쥐띠] 36년 사람은 늘 실수를 되풀이하나 반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48년 실속은 많지 않다. 60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72년 사랑에는 약간의 망상이 있다. 84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니 노력을. [소띠] 37년 외출을 즐겁게 하자. 49년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61년 귀신의 조화처럼 피싱이 심하니 조심 또 조심을. 73년 이것저것 손을 대면 하나도 성공하기 힘들다. 85년 결과보다는 실행에 옮기고 나서 정리를. [호랑이띠] 38년 방해에 밀리지 말고 주변에 나누도록. 50년 벌을 두려워하면 좋은 꿀을 얻을 수 없다. 62년 검은색 옷 입을 일이 생긴다. 74년 초대받은 손님으로 환영을 받는다. 86년 사공이 많으면 의견통일이 어려우니 중심을. [토끼띠] 39년 우물을 찾았으나 두레박이 없으니 답답한 심정. 51년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야 비옥한 땅이 된다. 63년 마음 가는 대로 하루를 유유히 보내자. 75년 맡은 일을 빠르게 처리한다. 87년 모든 잘못은 내가 해결해야. [용띠] 40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지출을 하게 되니. 52년 아랫사람에게 한 격려는 큰 성과로 돌아온다. 64년 베풀 능력이 있을 때 베푸는 것도. 76년 바쁘기는 하지만 실속은 없다. 88년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 [뱀띠] 41년 상대는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한 권리로 착각. 53년 구정물에 발을 담그면 더러워지기 마련. 65년 창의력이 빛을 발하는 날. 77년 상대의 작은 실수는 덮어 주는 것이 유리. 89년 일하는 즐거움으로 내재된 에너지를 확보. [말띠] 42년 물건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은 법이다. 54년 어항 속 물고기처럼 변화 없는 하루. 66년 싸워서 이길 상대가 아니니 알아서 피하라. 78년 제 살이 아프면 남의 살도 아프다. 90년 맑고 기분이 상쾌한 하루. [양띠] 43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의. 55년 판단력이 흐려지니 서류를 잘 살펴라. 67년 김칫국부터 마시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79년 말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91년 가야 할 길은 멀고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는다. [원숭이띠] 44년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모르니 최선을 다하자. 56년 공들인 탑은 쉬게 무너지지 않는다. 68년 노력한 보답으로 경제적인 여건이 호전. 80년 계획에 없던 변동 수가 생긴다. 92년 오늘 준비해야 내일이 기다려지는 법. [닭띠] 45년 요행수를 바라다가 손해를 보게 되니 정도를 지켜라. 57년 자신 없는 일을 맡아 종일 마음이 불편. 69년 동료와 의견 차이로 약간의 손해가 발생. 81년 의외의 지출에 신경 써야 하는 날. 93년 고민만 하다가 우울증 생길라. [개띠] 46년 불행을 미리 점치지 말자. 58년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거짓말하지마라 이다. 70년 변화가 와도 영향이 미미하다. 82년 내 잘못을 인정하면 만사가 잘 풀린다. 94년 미래 일에 대해 걱정과 믿는 마음을 동시에 갖아야. [돼지띠] 47년 일을 하려거든 전략이 필요할 것. 59년 변화하지 않으면 단돈 일원도 생기지 않으니 움직여보자. 71년 숙명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83년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니. 95년 실천이 뒤따르면 못 해낼 것이 없을 것.

2023-10-05 04:00:0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 면역력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시래기'

겨울 면역력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시래기' 우리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들이지만 어떤 식재료에는 조상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무청을 말린 시래기가 그렇다. 요즘에는 생선조림이나 감자탕의 부재료로 많이 이용되거나 일반 가정에서 무침 혹은 국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겨울철만 되면 늘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시래기는 훌륭한 식량이었다. 그 시절 시래기는 배를 채워주는 음식이었다면 현대인들에게 시래기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식재료이다. 무는 대표적인 십자화과 채소다. 다른 십자화과 채소로는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이 있는데 모두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난 식재료들이다. 무 역시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주로 즐기는 뿌리보다는 무청에 영양소가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다. 필수 아미노산과 식이섬유의 함량이 월등하게 높다. 또한 다른 십자화과 채소들처럼 무청에도 식물성 화합물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십자화과 채소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성분들에 활성산소 제거, 항암, 항염증,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인스턴트나 정크푸드를 즐기는 현대인들에게 무청 시래기는 귀한 식재료이다. 자주 섭취하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인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쪽에서는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함량이 눈에 띈다.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과 뼈 건강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K1(필로퀴논) 역시 무청에 많이 들어 있다. 이 비타민 K1 또한 녹색 채소의 이파리에 풍부한데 혈액 응고에 중요한 작용을 하며 비타민 A처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살 찌는 계절인 가을에 점점 늘어가는 체중 때문에 고민인 이들에게 시래기는 다이어트 식단에 넣기에도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칼로리는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다이어트 중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며,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23-10-04 14:56:4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특집연재-선진 한국의 아버지 '그가 남긴 유언' ①

오는 26일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탄에 숨진 지 44주기가 됩니다. 그의 생애가 한국 현대사에 미친 의미를 탐색한 소설 '선진 한국의 아버지―그가 남긴 유언'을 분재합니다. 문학계 중진인 홍상화 작가의 작품으로, 박 전 대통령의 독백 형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근대화 영웅', '독재자' 양면에 서려 있는 인간적 고뇌를 문학의 영토 안에서 깊게 다룹니다. 여느 정치 담론에서 만날 수 없는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국제 관계와 국내 정치에 대한 고언 등은 오늘의 현실에 죽비를 때리며 여러분의 가슴에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편집자주 그는 입속으로 나직이 읊조린다.  영수! 당신이 떠난 후 청와대는 감옥이 되었소. 그곳의 모든 사람, 심지어 개 방울이까지도 내가 홀로 외로움과 싸우는 것을 지켜보는 것 같소. 나는 그러한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소. 음습한 청와대 한구석 침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홀짝홀짝 마신 술 덕택에 그대로 잠들었다가 한밤중 눈을 뜨면, 뒤란의 축 늘어진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소. 그것은 싸늘한 정적과 숨 막히는 공허감 사이를 뚫고 나에게 무자비하게 다가왔소.  그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되오. 부패한 권력과 아첨, 허식과 위선만이 서식하는 곳이오. 나는 싸울 힘을 잃었소. 아니 싸울 필요가 없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보여줄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오. 그곳은 나의 감옥, 당신의 추억을 가둔 싸늘한 감옥이오. 잠이 찾아올 줄 모르는 깊은 밤이면 나는 말없는 대중이 나에게 보내는 뜨거운,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박수 소리라도 듣고 싶다는 마음이 끓어오르오. 그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 잠이 올 것 같아서 그들의 얼굴을 눈앞에 그리려고 하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사였소.  오늘밤도 나는 이렇게 젊은 여인들 사이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청와대 내 침실로 돌아갈 것이오. 그때, 잠이 나를 반길 리 없소. 이런 나를 너무 꾸짖지 말아주오. 당신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마저 볼 수 없는 외로운 남자의 순간적인 망령쯤으로 받아주었으면 좋겠소.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육사로 달려가 아들을 볼 수 있다면……. 아! 필부(匹夫)의 인생이 부럽구나. 필부의 아들로 태어나지 못한 아들의 운명이 안타깝구나.  아들아! 어머니를 빼앗기고 넋을 잃은 듯한 어린 너를 보았을 때, 컴컴한 청와대 넓은 복도를 걷다가 나를 향해 보내는 원망의 눈길을 맞이했을 때, 공부하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든 너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수천 발의 흉탄이 내 가슴을 산산조각 내는 것보다 더 아픈 고통을 맛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한없이 후회했다. 그 옛날 야구장에 가자는 너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던 것을, 언젠가 누나와 싸운다고 너에게 호통친 것을. 그리고 나는 그때 깨달았다.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서 어머니를 빼앗아간 아비가 무슨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주석이 무르익어갈 무렵, 중앙정보부장과 경호실장 사이에 마산과 부산 지방에서 일어났던 시위 진압방법을 두고 언쟁이 벌어졌다.  "각하, 이따위 버러지 같은 자식을 데리고 정치를 하니 올바로 되겠습니까?"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을 가리키며 대통령에게 소리친다. 다음 순간 중앙정보부장이 권총을 꺼내 경호실장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총탄은 오른손을 뻗어 중앙정보부장을 만류하려던 경호실장의 오른손 팔목을 꿰뚫는다. 경호실장이 놀라 외친다.  "김 부장, 왜 이래, 왜 이래……."  "무슨 짓들이야!"  깜짝 놀란 대통령이 자리에 앉은 채 호통친다.  "탕!"  자리에서 일어선 중앙정보부장이 총부리를 대통령의 오른쪽 가슴을 향한 채 방아쇠를 당긴다.  가슴에 총을 맞은 대통령이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진다.  경호실장이 그 틈을 타 방에 딸린 화장실로 도망간다. 비서실장과 여가수와 여대생이 아연실색해 벌벌 떨고 있다. 중앙정보부장이 경호실장의 등을 향해 권총을 겨눈다. 그러나 방아쇠가 꿈쩍을 않자 방문을 박차고 방을 나간다. 시간은 정확히 7시 4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통령이 고개를 떨군 채 속으로 울부짖기 시작한다.  윽, ……이게 무슨 꼴이냐? 아, 죽는구나. 탕아(蕩兒)로 죽어가는구나……. 그것도 내가 키운 미친개한테 물려서 죽게 되다니…… 결국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날 줄이야……. 그럴 수는 없다. 운명의 신이 티끌만한 자비심만 있더라도 내 인생을 이렇게 끝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운명의 신이여! 어디서, 어떻게 죽느냐가 군인의 운명. 전쟁터의 포화 속에서 전우와 같이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면, 차가운 감방에서 고독 속에 최후를 장식할 수 있게 해다오. 그것도 자비로운 것이라면 노년의 병마를 마지막 전우로 삼아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을 끝마치게 해다오.  아! 탕아로 죽게 되다니…… 이건 수치다. 견딜 수 없는 모멸,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낙인이다. 저주다. 하늘이 나에게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조롱,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왜 그런 수치와 저주를 받아야 하는가?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알렉산드로스는 정복 길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카이사르는 상원의 복도에서, 나폴레옹은 유배지 고도에서, 히틀러는 벙커 속에서 죽음을 영접했다. 그런데 나는 아늑한 주석에서 두 젊은 여자 사이에서 탕아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음…… 뱃가죽이 조여드는 것 같다. 몸속의 피가 용트림을 하며 내 몸속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아까울 게 없는 썩은 피. 산삼(山蔘)과 비싼 양주(洋酒)로 오염되었을 피. 과다한 산삼은 내 혈관에서 피가 거꾸로 돌게 했고, 과다한 양주는 내 진한 피를 오만함으로 물들였구나. 빠져나가라, 빠져나가라, 어서 빨리 빠져나가라. 썩은 피가 나가야 신선한 피가 생기지 않겠는가.  나는 조국의 썩은 피를, 패배감과 비열함과 사대주의에 물든 피를 젊음과 자신감으로 충만한 피로 갈아버렸다. 초가가 없는 농촌, 푸른 숲을 이룬 산, 용광로 속에서 타오르는 힘찬 불꽃, 조국 산야를 가로지르는 젖줄인 고속도로, 바다를 메워 만든 넓은 평야…… 이 모두가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의 기틀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해냈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내 힘으로 해냈다. 대가리가 텅 빈 시정의 잡개들이 허망한 '자유'라는 허연 거품을 헐떡거리는 혓바닥으로 흘려내며 짖어댔다. 그래도 나는 조금도 굽힘 없이 이루어놓지 않았더냐…….  그 순간 재임기간 동안 탄압을 받다 유명을 달리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환영(幻影)으로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들의 꾸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애초에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할 그대가 어쩌다 세상에 얼굴을 내밀어, 국민에게는 치욕을 주고 부모에게는 피눈물을 뿌리게 했나? 돼지우리만도 못한 세상에 배불리 살아서 무엇하리. 그대의 무리들이 저지른 죄는 하늘이 용서치 않으리. 사람은 사람답게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하거늘……."  정치인들의 환영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대통령이 그들을 향해 소리친다.  자유? 너희들이 짖어대는 자유란 도대체 무슨 자유란 말이냐? 비굴해질 수 있는 자유? 업신여김을 받을 수 있는 자유? 방종할 수 있는 자유? 배고플 수 있는 자유?  배고픔이 무엇인지 너희들은 모른다. 뱃속의 아이에게 굶주림의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방앗공이 밑에 배를 들이밀어 뱃속의 나를 지우려 했던, 내 어머니의 안타까움을 너희가 어떻게 알겠느냐? 그런 어머니의 심정이 가난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허망한 자유만을 부르짖는 무모한 자들을 잠재우기 위해 나는 내 주위에 미친개들을 키웠다. 경호실장, 중앙정보부장…… 모두가 미친개다. 역시 미친개를 겁내는 건 너희도 마찬가지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잘래잘래 흔들지 않았더냐……. 어디 그뿐이냐? 미친개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그 주위를 맴돌지 않았더냐? 결국 나도 미친개에게 물린 꼴이 되고 말았다. 미친개들을 좀 더 일찍 개집에 가두었어야 하는 건데…… 술독과 사치, 젊은 계집과 게으름을 먹고사는 개집 속으로 처넣었어야 하는 건데…… 언젠가는 그들을 잡아 가두려고 했었는데…… 좀 더 일찍 그렇게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구나.  뭐라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는 용서를 받을 수 없다고? 천만에, 사대주의 사상에 젖은 너희들이 부르짖는 미국식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느냐? 빈곤이요, 방종이요, 자포자기요, 마약이다. 백의민족의 딸들이 한때 타국의 뭇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었던 시절을 너희도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 그 결과로 우리의 한반도는 무엇이 되었느냐? 매음의 하수구가 되지 않았더냐? 하수구에서 흘러나온 악취가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민족의 몸속에 파고들어 조그마한 자존심과 수치심마저 마비시켜 민족의 아들들을 뚜쟁이로, 민족의 딸들을 창녀로 전락시켰던 시절을 너희도 알고 있다.  21세기의 아시아 강국! 그곳은 바로 우리 민족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점령해야 할 고지다. 미친놈들의 헛소리에 현혹되는 순진한 국민들. 그들을 너희 미친놈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는 주위에 미친개들을 키워왔다. 미친놈들은 미친개한테만 겁을 내는 법, 다른 약이 없었다.  그런 미친개들이 내 주위를 맴돌던 어느 날이었다. 문득, 미친개들이 꼬리를 슬쩍 감추는 걸 보았고, 바로 나의 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부패와 탐욕으로 얼룩져 있었다. 내가 제거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바로 내 옆에서 은밀하게 자라나 권력의 더러운 숲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들 서로가 물고 물어뜯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했다. 미친개들만이 할 수 있는 짓이기에……. 아! 그러나 그 미친개한테 내가 물릴 줄이야…… 그 누군들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대통령은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듯 가슴을 움켜쥐며 나직이 독백을 계속한다.  아! 내 가슴에 통증이 찾아오는구나. "지도자의 능력이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되 자신은 그 고통을 느낄 수 없는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이 참담한 고통을 견뎌내고, 참아내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김일성을 두고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이놈, 비곗덩어리 돼지만도 못한 이놈! 영수를 죽인 이놈! 아! 김일성보다 내가 먼저 죽다니…….  아! 영수처럼 불운한 여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영수! 나는 사랑이란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소. 당신이 내 곁을 떠날 때까지는 말이오. 나에게 있어 사랑은 외로움이요, 사랑은 미안함이요, 그리고 사랑은 어처구니없게도 헤어짐이었소. ◆ 홍상화 작가는 1940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장편소설 '피와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장편소설 '정보원' '거품시대'(전 5권) '사람의 멍에' '범섬 앞바다' '디스토피아' '30-50 클럽', 소설집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 등이 있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됐다.

2023-10-04 13:21:1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점(神占)과 점사(占事)

신점과 사주명리학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한다. 일반적으로 신점은 샤머니즘적 요소가 강하다. 샤머니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공통적으로 보이는 원초적 신앙의 한 형태로 본다. 신적인 존재나 정령 등 초자연적 존재와 영적인 교류를 하면서 그에 따른 예언과 점복(占卜)또는 병치료를 하기도 하는 주술적 면모가 강하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인디언들이 주민족이었던 콜롬부스 이전의 아메리카와 남미 아프리카와 같은 거대 대륙에서는 오랜 옛적부터 종적마다 모시고 숭앙하는 신의 종류가 달랐다. 지금은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 대부분의 지역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물론 인류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역 다신론과 범신론이 확고한 인도 역시 고대로부터 다양한 신들의 각축장이었다. 그 유명한'트로이의 목마'로 대변되는 소설 일리어드에도 보면 그리스 연합군의 침공을 받는 트로이의 왕은 신탁으로 전쟁의 승패를 점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신탁을 하는 여사제는 트로이의 왕의 딸인 카산드라였다. 미래를 점치는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숭고한 일이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카산드라는 왕의 딸로 고결하며 순수한 마음을 지닌 아름다운 공주였다. 정결하고 고결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신들의 메시지를 듣고 전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던 것으로서 매우 높고 고귀한 사명을 하는 자들이 바로 사제로서 요즘 말로 하면 일종의 무속인 이었다. 당대에는 고귀한 신분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분야의 일이었다. 사주학에서 점을 본다는 것은 주술적 성격으로서 어떤 종류의 신명과의 영적인 감응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감명(監命)이라 하여 음양오행론에 기반한 십간십이지를 통해 논리에 의한다.

2023-10-04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