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크라운제과, 오너3세 윤석빈 경영위기 돌파 시험대
크라운해태제과를 이끄는 '윤석빈호(號)'가 시험대에 올랐다. 일부 제과업체가 '케이푸드'(K-Food)열풍을 타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과 달리, 크라운해태제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가 3세인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는 크라운제과 단독 대표로 오른 첫해, 신성장동력 확보와 자회사 살리기라는 큰 과제를 떠안고 있다. 업계는 크라운제과의 올해 실적이 단독 경영 6개월 차 윤 대표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제대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매출액 3866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을 기록, 각각 0.5% 감소, 30.9% 성장했다. 크라운제과는 국내에서 코로나19라는 뜻밖의 호재를 만나 올해 1분기 매출액 1009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9.7% 증가한 기록을 보였지만, 코로나19 호재를 입은 일시적인 성과였다. 올 2분기에는 매출액 910억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5.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약 42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1억 원가량 감소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는 2017년 크라운해태홀딩스, 2018년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 3월 말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 후 윤 대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까지 모두 단독 수장을 맡게 됐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최대 주주는 크라운해태홀딩스다. 크라우해태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두라푸드(38.08%)며, 윤영달 회장 11.32%, 윤석빈 대표 4.57%, 윤 회장의 배우자 육명희 씨 1.03% 등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두라푸드의 최대 주주가 윤 대표(59.60%)로 윤 대표가 크라운해태 그룹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는 형태다. ◆성장동력 찾기 과제 산적 윤 대표는 취임과 함께 크라운제과의 내실 다지기, 사업다각화 및 해외진출이라는 신성장동력 모색 등의 과제를 떠안았다. 경쟁사인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내수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와 달리 크라운제과는 국내시장에만 집중하면서 성장에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리온은 2분기 중국과 러시아에서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중동지역 블록타입 껌 시장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스파우트껌'을 통해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내수에만 집중한 채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크라운제과는 2012년 중국 현지 공장을 매각한 뒤 해외 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2016년 미국 유명 제과업체인 스나이더스 랜스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향후 해외 진출을 예고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 크라운제과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202억 원으로 2018년(239억 원)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다. 현재 윤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 핵심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신제품 발굴 등 제과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 증가와 비용절감으로 경영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진출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