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짙어진 외식업계...코로나 변수에 매각작업 장기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수자 줄고 시장가치 낮아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 출입 금지 테이프와 대기선이 곳곳에 붙어있다. 해당 브랜드는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 외식 브랜드 매각작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푸드빌의 베이커리 체인 뚜레쥬르, 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외식업체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외식 브랜드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공차, 놀부, 맘스터치, 매드포갈릭, 미스터피자, 버거킹, 아웃백, 투썸플레이스, 아웃백, bhc 등 대부분의 외식브랜드가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외식업체들은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장시간 업체를 운영하기보다는 사업구조 개편 및 구조조정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되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식업계의 부진이 심화하고 브랜드 가치가 낮아지면서 인수합병(M&A)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와 공차 등의 매각이 흥행하며 외식업계에 훈풍이 오는 듯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운영이 어려워졌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빕스, 자연별곡 등 뷔페식당에 대한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손실이 지속하자 외식업체들의 시장가치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까지 제재 대상이 확대되면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어졌다. CJ푸드빌이 8월 초 뚜레쥬르사업부문 매각을 공식화한 후, 매각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등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인수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 커피 매각도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점포수 4위로 올라갔지만, 최근 커피전문점의 매장 내 영업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로 정책 강도가 높아지면서 인수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 법인도 7~8월 중 본입찰이 예상됐지만,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인수를 고려하는 회사 차원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외식 프랜차이즈나 커피전문점을 인수할 경우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프랜차이즈 규제 등으로 향후 기업가치 제고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사모펀드에는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작업이 길어지자 매각을 진행 중인 브랜드도 빠른 매각을 원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브랜드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또 회사 매각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내부 조직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난항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외식 브랜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하다. 외식업체는 현금흐름이 좋아 투자 후 배당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인수 후 투자 비용도 많지 않다"면서 "코로나19 변수에 따라 올 하반기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의 인수합병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