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어렵다' 서울서도 생필품 사재기로 물건 동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현상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로 확대되더니 온라인까지 소비가 급증했다. 지난 주말 대형마트 의무 휴업과 코로나19에 따른 휴점 등이 겹치면서 전자 상거래 생필품 판매가 수배 가까이 늘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커머스는 주문량 급증 품목들의 배송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이마트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을 비교한 결과, 쌀 45%, 생수 20.5%, 라면 37%, 물티슈 16.6%, 즉석밥 23%, 통조림 5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성수점·킨텍스점·비산점·칠성점 등이 임시 휴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매출은 되레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컵밥은 전년 동기간 대비 68.9% 늘었으며, 라면은 47.9%, 생수는 16%까지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온라인상에서도 생필품들은 조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SSG닷컴의 생필품 판매 역시 급증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라면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0일~24일) 대비 343% 증가했고 통조림은 433.8%, 생수는 287.9% 신장했다. 또한, 즉석밥·레토르트·가정간편식(HMR)은 261.4%, 쌀은 241.1%, 채소류 193%, 화장지·물티슈 136%, 세탁·주방용품 95.7%씩 증가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 쓱배송 주문 마감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93%선까지 상승했다. 특히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주말 이후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은 99.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율은 전국 평균 80%선임을 감안하면 거의 20%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1시경부터 주문이 폭증하기 시작해 23일 기준으로 28일 금요일까지 지정 가능한 시간대 별 예약배송이 모두 마감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배송을 최대 20%까지 늘리고 있다. 직원들이 풀로 근무 중이지만 인력난이 심해 단기 인력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생필품 안정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 라면과 생수가 동나고 있지만, 수량을 한정시켜놓고 주문을 받기 때문에 매일 제품을 채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배송이 10%가량 증가한 데 이어,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 새 하루평균 배송건수가 평년(3만~4만 건) 대비 30%가량 급증했다. 다만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은 일자를 지정하지 않고 익일 배송주문만을 받고 있으므로 매일 주문 현황이 달라진다, 회사 측은 신선식품은 빠른 배송이 중요해 더 많은 주문을 받기보다 배송 역량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지난 20일부터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 주문이 전국적으로 급증한데 따른 조치다. 쿠팡은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규 환자가 몰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고객들이 원활하게 생필품을 배송 받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선다. 19일 이후 이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특히 식품 재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의 경우에는 배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