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 미디어' 시대, 美 방송시장 진출 신호탄 쏘는 SK텔레콤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달리는 차량에서 풀고화질(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인카(In-Car)' 미디어 시대가 왔다. SK텔레콤의 차세대 통신(5G) 방송 기술을 통해서다. 이날 시연한 차세대 방송 시연을 디딤돌 삼아 SK텔레콤은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며,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번 시연은 올해 1월 열린 'CES 2019'에서 맺은 협약이 기점이 돼 이뤄졌다. SK텔레콤은 이 행사에서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고 2억7000만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바 있다. 싱클레어는 미국 내 89개 권역에서 191개 방송국을 운영하는 최대 지상파다. 시장 영향력을 기반으로 ATSC3.0 기술을 표준화했고, 올해 FSN을 약 106억 달러(약 12조6000억원)에 인수해 MLB 등 42개팀의 중계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협약 이후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내 모든 방송국(1000여개)이 향후 10년간 ATSC3.0으로 모두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타 방송사로도 사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은 2020년 2700억달러로 커져 자동차가 새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한국과 달리 이동형 방송(DMB)이 상용화 되지 않아 집 밖에서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봐야 한다. 때문에 이 기술 활성화 되면 미국 미디어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이 시연한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미국 운전자들은 앞으로 통신이 잘 안되는 지역에서도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을 내거나 데이터 과금 없이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에 활용된 기술을 이용하면 방송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시청자 편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차 안에서도 가능해질 SK텔레콤의 멀티뷰 기술은 현재 게임, OTT 서비스 등에 접목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싱클레어와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과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향후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초저지연 가상·증강현실(VR·AR) 영상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을 통해 미국 ATSC3.0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선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MMT란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제품에 활용되는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이다. 국제표준화기구 산하 동영상 전문가 그룹(MPEG)의 '모바일 MMT 분과'에서 쟁쟁한 글로벌 이통사, 미디어 기업들을 이끄는 의장직도 수행했다. 2016년에는 모바일 MMT 기술을 '옥수수(oksusu)' 실시간 채널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기술을 토대로 과기정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제주를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아 5G-ATSC3.0 기반 미래 융합 방송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뿐 아니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디어 시장 공략을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고, OTT '옥수수'와 '푹'을 통합하는 등 차세대 미디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