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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카드 성적표 보니…하나-신한 '선점우위효과'

카드사의 3분기 승인실적이 모두 나온 가운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해외여행객 공략 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한카드가 추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카드의 '선점우위효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승인 누적액은 4조1917억원이다. 연간 8.51% 증가한 수치다. 여름휴가철로 분류되는 3분기 실적은 1조6777억원으로 전체 승인 잔액의 40%를 차지한다. 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 9월말 기준 누적 승인잔액 1조8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362억원) 대비 149.28% 증가했다. 이 중 3분기 승인실적은 6625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면서 여행 업종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여행 업종에서 하나카드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다. 같은 기간 누적 승인잔액 1조2002억원을 거뒀다. 연간 109.67% 늘어난 성적이다. 이어 3분기 실적은 6014억원으로 업계 2위다. 지난 9월말 기준 체크카드 해외승인잔액이 1조원을 돌파한 곳은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단 2곳이다. 지난 2월 신한 쏠(SOL) 트래블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경쟁을 위해 체크카드에 공항라운지 이용권을 탑재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지만 하나카드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나카드가 선점우위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는 여행 수요 확대를 예측해 타사 대비 1년 6개월 앞서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용자 경험(UX) 습득 경로가 온라인으로 확산한 것도 하나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해외여행 시장에서 주 고객으로 자리 잡은 MZ세대의 경우 금융 서비스의 사용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온라인의 힘을 빌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서비스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점의 영업 능력이 성패여부를 결정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이 훨씬 중요하다"며 "특히 MZ세대는 온라인 후기 등을 꼼꼼하게 찾아보는 만큼 선점우위효과가 오래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주계열 카드사의 경우 트래블카드를 모두 출시했으며 비(非) 지주계열 카드사의 경우 외환을 직접적으로 취급하는 해외 자동현금인출기(ATM)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방은행 또한 24시간 외환 고시 시스템이 미비한 만큼 연동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없어 트래블카드를 내놓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우 지역별로 국제공항이 있는 만큼 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면 관련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까지 트래블카드 운영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4-10-22 08:50:49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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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로또청약'에 몰린 4만명…'잠래아' 특공 경쟁률 139대 1

당첨만 되면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특별공급 청약에 4만명 가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청약홈에 따르면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은 139대 1로 집계됐다. 282세대 모집에 총 3만9478명이 접수했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와 신혼부부에 각각 1만9312명, 1만311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0-4번지 일대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단지다. 최고 35층으로 총 2678세대다. 잠실권으로 보면 지난 2008년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파크리오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신축 아파트다. 일반분양 물량은 589세대다. 주택형별로는 ▲43㎡ 114세대 ▲59㎡ 118세대 ▲74㎡ 35세대 ▲84㎡ 297세대 ▲104㎡ 25세대 등이다. 청약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규제 지역으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다. 단지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4, 5번 출구와 붙어있고, 2호선과 9호선도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입주민이 배정받는 잠실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도 가깝다. 서울아산병원과 롯데월드몰 등 생활 인프라도 이미 갖춰져있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3.3㎡당 5409만원이다. 주택형별 최고가를 기준으로 59㎡ 15억2260만원, 84㎡ 19억870만원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국민평형인 84㎥를 기준으로 신천동에서는 입주 17년차인 잠실 파크리오가 올해 7월 25억원에 거래됐으며, 잠실동에서는 2008년에 입주한 리센츠가 28억5000만원에 실거래를 신고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규제지역으로 2년은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하며, 재당첨제한 10년과 전매제한 3년이 적용된다. 입주는 내년 12월로 예정됐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4-10-22 07:56: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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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보틱스-에너빌리티 합병 비율 ‘1대 0.043’로 조정

두산그룹이 그룹의 '캐시카우'라고 불리는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사업 개편을 재추진한다. 두산그룹은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비율을 조정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 비율을 조정했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합병 비율을 1대 0.0432962(약 0.043)로 상향했다. 이제까지 제시해 왔던 비율은 1대 0.0315651(약 0.031)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이 재산정 된 셈이다. 다시 산정된 분할합병 비율에 따라 계산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3주로 늘어난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려 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에 포괄적 주식교환을 철회했다. 지난 17일 열린 국감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두산이 조금 더 시장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 맞는 방향으로 (증권신고서를)수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잘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4-10-21 16:42:3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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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 "올해 정부의 벼 수급관리는 선제적·적극적 자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정부가 역대 어느 해에 비해서도 선제적, 적극적인 쌀 수급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맞아 21일 충남 서산 운산면 산지유통업체를 방문해, 2024년 수확기 쌀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지난 9월 피해벼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올해는 초과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 생산량이 발표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겠다"며 "쌀 수급이나 가격 안정에 필요한 조치들은 현장 의견을 들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부는 과거 어느 해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급관리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올해 벼멸구 등으로 농가 어려움이 많았다는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등숙기에 지속된 고온과 적은 일조량으로 수율이 감소하는 등 최종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 장관의 이번 방문을 통해 수확기 산지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또 동서산연합미곡처리장 대표 및 지역 농업인, 지자체 관계자 등과 함께 올해 작황 및 수급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올해 햅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상황임을 감안해, 2005년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초과생산량 격리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5일에는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 톤(t) 격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4년산 쌀 예상 초과생산량 12만8000t을 훌쩍 넘는 규모다. 아울러, 벼멸구·수발아 등 피해벼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미(低價米) 유통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부터 40㎏ 포대당 3만 원으로 지급돼 온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 원으로 인상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2024-10-21 16:30:28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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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설레는 美빅테크 실적시즌 온다…국내 운용사 "美 담은 ETF 키우기 분주"

미국 증시 랠리의 중심에 섰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들의 실적이 빅테크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증가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테슬라가 오는 23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했고, 뒤이어 ▲아마존(24일) ▲알파벳(29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메타(30일) ▲애플(31일) 등이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강했던 엔비디아는 이보다 늦은 내달 14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조하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지난 17일 호실적을 기록하며 매그니피센트7과 같은 AI 관련 종목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일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로보택시' 공개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260달러까지 반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행사 이후 18일 220.70달러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외화증권보유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은 1379억4000만 달러(약 189조원)를 기록하며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기준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전 분기 말보다 8.3% 증가했다. 외화주식이 1020억4000만 달러(139조2438억원)로 7.8%, 외화채권도 359억 달러(48조9963억원)로 9.8% 증가했다. 외화주식 결제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지만 변동성이 강한 탓에 국내 투자자들 중에서는 국내에 상장된 빅테크 ETF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변동 폭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에 국내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22일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미국 및 대만 상장 주식 중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및 개발에 관련된 핵심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는 올해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ETF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AI관련 ETF에 주력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붙이긴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미국 쏠림 현상이 심해 사실상 미국 ETF"라며 "국내 ETF라고 하더라도 미국 증시 상황이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유심히 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4-10-21 16:20:5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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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어 케이뱅크 상장 철회…IPO 시장 영향은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수요 예측 실패로 결국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증시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연말에 있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지난해 2월에 이어 다시 한번 상장을 연기했다. 높은 구주매출 비율과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우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업비트 자금 편중 부담 등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도 케이뱅크의 수요 예측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해 2월에도 예비 심사까지 통과했다가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케이뱅크가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IPO 시장 내 투자위축 기조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IPO를 준비하고 있던 더본코리아,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후발 주자들도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코스피 시장 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역시 공모가 산정 기준을 두고 고평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상당구)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본코리아 공모가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금융당국이 IPO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가 공모가 산정 시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과 같은 식품제조유통 전문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78배를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또 상장할인율도 코스닥 상장 기업 평균인 최소 22.2%, 최대 36%에 훨씬 못 미치는 최소 8.09%, 최대 24.50%를 적용한 것도 지적했다. 더본코리아의 할인율은 최근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의 할인율(7.06~26.42%)과 유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보다 국내 증시 침체가 IPO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 철회는 개별 기업들의 사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PO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주식 시장이 상승세에 있는지, 그리고 IPO를 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현재 국내 증시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높다고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IPO 시장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21 16:17:47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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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남녀 임금격차 역대 처음 30% 이내로 좁혀져...하지만 여전히 OECD 1위 수준

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역대 처음으로 30% 차(差) 이내로 좁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성별 간극은 여전히 큰 상태에 머물러 있다.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8년 연속으로 임금격차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OECD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전년대비 1.9%포인트(p) 줄어든 29.3%를 기록했다. 남자 중위임금(고임금 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 값)이 4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여자는 중위임금 기준 이보다 29.3% 적은 282만8000원을 받은 것이다. 10년 전인 2013년(36.6%)과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었다. 또 역사상 첫 20%대의 격차를 보였다. 고용노동부 등은 그간 노동시장 이중구조(성별 임금격차 및 정규·비정규직 격차) 해소에 정책적 중점을 둬 왔다. 하지만 주요국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31.2%로, 회원국 38곳 중 유일하게 30%대를 나타냈다. OECD 평균은 11.4%에 불과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뉴질랜드가 6.3%, 호주가 9.9%, 미국이 17.0%, 일본이 21.3%였다. 2023년 수치는 집계 중이지만 작년치 비교 역시 한국이 1위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4.2%로 격차가 더 줄었다. 미국도 16.4%로 0.5%p 이상 좁혀졌다. 일본은 22.0%로, 2022년에 비해 격차가 소폭 늘었다. 우리나라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 1990년대까지 50%에 육박할 정도였다. 2004년(39.6%)에 역대 처음 40% 이내로 들어섰으나 그 이후에도 10년 이상 줄곧 36~39% 범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 34.6%로 줄었고 2018년(34.1%)과 2019년(32.5%), 2020년(31.5%) 등으로 더 줄었다. 그러나 2021년(31.1%)과 2022년(31.2%)에 코로나19 때의 수준으로 돌아선 바 있다. OECD 회원국 중 그리스는 격차 해소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2002년 23.6%에서 2006년 17.7%, 2010년 9.9%, 2014년 7.2%까지 줄었다. 2019년 기준 5.9%까지 도달했다. 벨기에는 1999년 15.2%였으나 2022년 기준 1.1%로 남녀 임금격차를 전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한국은 임금 차이뿐 아니라 고용률 역시 남녀 간 큰 격차를 기록해 왔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4-10-21 16:02:0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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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으로 갈리는 반도체 명암...AI '옥석 가리기' 심화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증시에서는 ASML과 TSMC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반도체주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통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수혜 여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장 초반 5만85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기록했던 최저가인 5만8900원을 11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4.06%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9만9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8월 폭락장의 여파를 거의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1일 19만3300원에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겨울설'로 고전했지만, 실적 격차에 따라 상반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2%, 274.5% 증가한 수준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실적 쇼크'로 평가됐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함과 동시에 DS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크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은 이례적으로 관련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두 기업은 특히 DS부문에서 성과가 갈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성과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약 55억원 높았다. 하지만 3분기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가 약 1~2조원 앞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보다도 각각 9.8%. 23.7%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양극화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장비 기업 ASML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6%대 급락하기도 했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74억7000만유로(11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24억4000만유로(약 3조6300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쇼크로 평가됐다. 3분기 예약 매출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고, 내년 매출 가이던스도 절반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2025년 실적 기대감이 꺾인 것이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17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직후 9.79% 급등했다.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7596억9000만달러(약 1044조4218억원), 영업이익은 3252억6000만달러(약 447조1674억원)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AI 반도체'를 선점한 SK하이닉스, TSMC 등이 선방하는 모습이다.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분야별 격차가 벌어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희비가 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기술력과 전략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AI라는 거대한 물결에 잘 올라탄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의 운명이 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대응에 성공한 기업들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4-10-21 15:57:32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