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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불효와 기도

"저는 부모님에게 많은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중년의 L씨는 첫마디부터 뜻밖의 말을 꺼냈다.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 보면 자식들 중에 불효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무리 부모에게 잘했다고 한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 속을 얼마나 썩였는지 선명하게 보인다. L씨가 자신이 불효자라고 한 것은 그만큼 마음에 맺힌 게 있어서일 것이다.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불효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나이 들어서 철이 들었다는 것이다. L씨는 어린 시절 부자인 부모님 덕에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술과 못된 친구들에 빠져서 살았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고 취업을 못해 장사를 했지만 세 번이나 돈을 날렸다. 그 모든 일을 부모님은 항상 품어주고 달래주셨다. L씨는 뒤늦게 감화가 되었고 제대로 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서른 중반에 부모님 사업체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보니 그때야 부모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저 때문에 부모님 속이 얼마나 썩었을지 제가 얼마나 큰 불효를 했는지 알 수 있었지요."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L씨는 젊은 시절 자신의 불효가 갈수록 후회가 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한다. 이제라도 불효를 비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자신의 마음을 달랠 기도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죄책감과 마음이 불편한 L씨에게 관음기도를 권했다. 관음보살은 무엇보다 어머니처럼 자비롭고 인자하다. 관음보살은 중생들이 세상에서 내는 모든 소리를 지켜보고 돌아보는데 그 소리들은 고통과 힘겨움에 시달려 내는 소리이고 관음보살은 이를 굽어본다. 이렇게 중생들이 보살에게 청원을 하면 서른 두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어려움에서 구원해주는 보살이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깊은 마음이 없어도 관음보살은 괴로움에 시달리는 모든 중생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 주신다. 고난의 길을 피하고 더 나은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어디서 부르든 관음보살은 가피를 베풀어 준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마음을 아물게 해주고 세상의 풍파에 피해를 당하지 않고 사악한 귀신에게 시달리지 않는다. L씨는 기도를 올리며 잇달아 울음을 쏟아냈다. 자신 때문에 힘들었을 부모의 마음이 이제라도 기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기도에 담았다. 후회와 죄스런 마음을 추스른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사업에 더욱 정진했다./김상회역학연구원

2017-09-11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
[오늘의 운세] 9월 11일 월요일 (음력 7월 21일)

[쥐띠] 48년생 한발 물러서는 것이 유리합니다. 60년생 고생 끝 좋은 일만 생기는 길입니다. 72년생 새로운 것에 도전하세요. 84년생 주관대로 밀고 나가세요. [소띠] 49년생 변화가 필요로 하는 시기입니다. 61년생 주변의 충고를 잘 받아 들이세요. 73년생 성공의 길이 보입니다. 85년생 막힐수록 돌아가세요. [범띠] 50년생 때를 기다려 보세요. 62년생 구설수를 조심하세요. 74년생 사람을 가려가면서 사귀세요. 86년생 사업을 하는 귀하는 손실이 있을 수 있으니 관리를 철저히 하세요. [토끼띠] 51년생 말 조심, 행동 조심하세요. 63년생 자만 하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75년생 질병에 주의하세요. 87년생 기회는 또 오니 걱정 마세요. [용띠] 52년생 초조해 할 것 없습니다. 64년생 허욕을 버리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76년생 남의 얘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88년생 다툴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뱀띠] 53년생 오늘은 길한 날 입니다. 65년생 약간 울적한 듯하지만 금세 기분이 전환됩니다. 77년생 마음이 안정되어 일에 집중이 잘됩니다. 89년생 거래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말띠] 54년생 금전운도 있는 날 입니다. 66년생 다음날 안 좋은 영향을 받기 쉬운 날입니다. 78년생 상처를 입거나 귀한 물건을 잃어 버릴 수 있습니다. 90년생 오늘 하루는 주의하세요. [양띠] 55년생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하세요. 67년생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79년생 최악의 대흉일로 파괴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91년생 뜻하지 않은 망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띠] 56년생 관용을 베풀면 길합니다. 68년생 세상을 혼자만은 살수 없습니다. 80년생 협조자가 생기니 일 처리에 날개를 답니다. 92년생 만사가 수월해지고 행운 따릅니다. [닭띠] 57년생 친구간에 말 조심하세요. 69년생 집안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세요. 81년생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93년생 행운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개띠] 58년생 경솔하면 손해만 따릅니다. 70년생 차근차근 계획하고 행동하세요. 82년생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94년생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돼지띠] 59년생 때만 기다리면 됩니다. 71년생 요즘 어려우니 장황한 계획은 미루세요. 83년생 기회포착을 요령 있게 하세요. 95년생 용돈이나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7-09-11 06:2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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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타차 역전' 장수연, 이수그룹 챔피언십서 '통산 3승' 달성

'역전의 여왕' 장수연(23)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장수연은 10일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한 장수연은 1년 4개월여 동안의 우승 공백기를 깨고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는 6타 차 열세를 뒤집고 올 시즌 최다 타수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은 또 한 번의 역전승이다. 상금랭킹 36위에 머물렀던 장수연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2억7800만원을 확보, 랭킹 15위 안팎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장하나가 3일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으나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1위와 6타 차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던 장수연은 이날 전반 9개홀에서만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5타를 줄이며 1타 차로 장하나를 매섭게 추격했다. 4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장수연은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장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13번 홀에선 역전에 성공했다. 장수연은 이 기세를 몰아 15번 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난 뒤 17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한 장하나는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또 한 번 준우승을 거두며 국내 복귀 후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17-09-10 18:08:11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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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홀 최저타' 장이근, 시증 2승 고지 선착…10년만의 '다승 신인'

장이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72홀 최저타,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경신하며 10년 만의 신인 다승을 기록했다. 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추가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장이근은 공동 2위 현정협(34)과 임성재(19)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6월 한국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거둔 장이근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2007년 김경태(3승)에 이어 10년 만에 탄생한 다승 신인이다. 또한 장이근이 이날 기록한 28언더파 260타는 코리안투어 사상 72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이형준(25)의 26언더파 262타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보탠 장이근은 시즌 총 상금 4억7019만원으로 상금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신인왕 포인트도 300점을 추가하며 크게 앞서가게 됐다. 3라운드까지 임성재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장이근은 이날 전반 2타를 줄이며 임성재를 2타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장이근은 후반에서도 11, 12, 14번 홀에서 버디 하나씩을 쓸어담으며 2위권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1,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그는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이근은 "시즌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해 기분이 찢어지게 좋다"며 "최저타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 홀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음 주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제네시스 오픈 등 큰 대회가 이어지는 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친 이승택(22)은 이날 버디 11개, 이글 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면서 코리안투어 사상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매경오픈 중친싱(대만),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의 61타였다.

2017-09-10 17:09:52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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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스포츠 한줄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의 공식 은퇴식이 열리는 10월 3일 넥센전까지 마지막 홈 6연전에서 'Good-bye 36 시리즈'를 진행한다. 삼성은 이승엽 최고의 홈런 5개를 선정, 당시의 장면이 담긴 홈런 카드 5개 종류를 현장 관중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택이 티업·지스윙메가오픈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기록,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그간 KPGA 코리안투어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은 2001년 매경오픈 중친싱(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이 세운 61타였다. ▲류현우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ISPS 한다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상금 2500만엔(약2억6000만원)을 보탠 그는 시즌 상금 5437만5118엔을 기록, 상금 순위 5위로 올라섰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볼넷 1개를 골라 득점을 올렸다.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지만 시즌 타율은 0.234(205타수 48안타)로 내려갔으며, 팀은 5-4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피겨 남자 싱글 경재석(서현고)이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69점, 예술점수(PCS) 51.86점으로 102.55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점수(54.27점)을 합쳐 총점 156.82점을 기록하며 26명의 출전선수 중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3개 대회만에 상금 800만달러(약9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LPGA 투어 사상 최소 대회 800만 달러 돌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쩡야니(대만)가 98개 대회에서 상금 800만 달러를 넘긴 것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대전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대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7 그랜드챔피언스컵 러시아와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16-25 21-25)으로 패했다. ▲피츠버그 구단 소식을 다루는 파이리츠 브레이크다운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추진했고, 결국 성공했다"며 "이제 팀은 강정호가 2018시즌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고 보도했다. ▲렉시 톰프슨(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4타 차로 2위에 올랐다.

2017-09-10 16:14:0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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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2일 등판 거른다…18일 워싱턴전 등판 전망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선발 등판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미국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렁킷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을 미룬다.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던) 12일 경기는 마에다 겐타가 나선다"고 게재했다. 당초 류현진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휴식'을 이유로 계획을 바꿨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다. 다만 류현진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려 한다. 내년 시즌도 생각해야 한다"며 "류현진은 올 시즌 내에 몇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렁킷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18일 워싱턴 내셔널즈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음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 다저스는 현재 6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곧 5선발 체제로 변환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선발 4명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류현진은 마에다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류현진 자리에 등판하는 경쟁자 마에다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호투하면 류현진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플렁킷 기자의 전망처럼 류현진이 18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류현진은 강팀을 상대로도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다. 류현진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117⅔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2017-09-10 14:55:3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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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제훈 "역사 배경 작품, 찍으며 부담·책임 느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9급 공무원 민재 役 나문희와 첫 호흡, 격려·칭찬에 힘 얻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 모티브 작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아이 캔 스피크'가 작은 씨앗이 돼서, 이후 세대에게 따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배우 이제훈이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로 돌아왔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제훈은 "지난 6일 시사회를 통해 '아이 캔 스피크'를 봤다. 연기를 펼친 배우로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한 시름 놨다"고 말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머니 옥분(나문희 분)이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상극인 두 사람이 펼치는 코믹한 에피소드는 포장에 불과하다. 그 속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던 실화가 담겨있다.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그린 작품에 출연한 이제훈을 두고 '일본 저격수'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그가 '아이 캔 스피크'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열'을 찍고난 뒤 바로 '아이 캔 스피크' 촬영에 들어갔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고 싶기도 했지만 대본을 보고나니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역사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의 부담감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책임감을 안고 촬영에 임했어요. 또 한편으론 우리가 그 아픔의 역사를 알고만 있었지, 등한시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했죠. 이 작품이 할머님들께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제훈이 대본을 받았을 당시만 해도 '옥분' 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가 대본을 읽으면서 옥분 역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바로 배우 나문희였다. 그는 "대본을 두 세 페이지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나문희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선배 나문희와의 호흡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나문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그는 "선생님께서 저를 굉장히 예뻐해주셨다. 저를 봐주시는 눈빛, 말씀 그 모든 것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서 무장해제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할 때는 연기적 계산이란 게 필요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뭔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굉장히 마음이 충만했어요. 연기하면서도 '왜 이렇게 좋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웃음)" 작품 속 민재와 옥분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고, 결국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것처럼 이제훈과 나문희 역시 촬영 현장에서 선후배 그 이상의 따뜻함을 나눴다. 이제훈은 "촬영할 때 선생님 옆에 계속 있고 싶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극중 영어에 능통한 역할을 연기했던 만큼 영어 발음과 제스쳐 등을 제대로 소화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전작 '박열'에선 일본어를, '아이 캔 스피크'에선 영어를 하게 된 그는 "그래도 영어는 읽을 순 있어서 부담감이 덜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수많은 영어 단어들이 작품을 부유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우 아 유(How are you)'는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의미있는 한 문장이다. 이는 작품 밖에서도 유효하다.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역사적 아픔의 주인공들에겐 따스한 위로를, 역사를 등한시하고 있던 이들에겐 '각성'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건 첫 번째다. 그러나 무슨 생각으로 이 작품을 했는지에 대한 소명의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 연기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아이 캔 스피크' 등 실화를 다룬 작품들을 보고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필요로 했다'고 느낄 수 있다면 작품에 참여한 입장으로서 행복할 것 같다"며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아픔이 분명 있고, 그에 대한 사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다. '아이 캔 스피크'가 그분들에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다시금 일깨우고, 위로와 응원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훈에게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 성적은 중요치 않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 얻어가길 바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작품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먼 훗날 누군가 이 작품을 돌이켜봤을 때 '이런 영화가 있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화였다'고 자랑스럽게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119분. 오는 21일 개봉.

2017-09-10 14:55:18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