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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5] 아시아의 거장들, 세월의 깊이를 영화에 더하다

[메트로신문 부산 장병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스무 살을 맞이해 내세운 것은 바로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의 만남'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아시아 거장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다. 대만과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인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도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세월의 깊이를 더한 작품들로 올해 영화제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부산에 들고 온 영화는 8년 만의 신작인 '자객 섭은낭'이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으나 여승에게 납치돼 무술을 연마한 자객 섭은낭의 이야기를 그렸다. 무협영화를 표방했지만 '자객 섭은낭'은 액션보다는 사람이, 그리고 사람보다는 자연 풍경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은유와 함축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의 오묘한 무협영화다.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그동안 타이페이영화제와 금마장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하는 바람에 신작 준비가 늦어졌다"고 새 작품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밝혔다. 기존 무협영화와는 전혀 다른 연출 스타일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무협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직 영화만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온 거장의 깊은 철학도 접할 수 있었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감독이라면 자신이 영화에 무엇을 담아 보여주려고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영화감독은 지식인의 마음으로 현실에서 피하고 싶지만 알아야 하는 것, 비극과 고통도 영화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영화감독이 갖춰야 할 태도를 밝혔다. 지아장커 감독은 '산하고인'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동안 중국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온 지아장커 감독은 이번 새 작품에서 1999년과 2014년, 그리고 2025년이라는 세 가지 시간대를 통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스토리를 통해 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동안 절제된 연출로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냈던 지아장커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연출 스타일을 시도했다. 적극적인 음악 활용 등이 그렇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지아장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우리 몸에 피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까지는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인 거리에서 인물을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클로즈업 등을 통해 감정이 폭발할 때는 폭발시키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2015-10-0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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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5] 영화제 빛낸 해외 스타들…틸다 스윈튼·하비 케이틀

[메트로신문 부산 장병호 기자]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일 10일 동안 펼쳐질 축제의 닻을 올렸다. 감독·배우·스태프·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다. 쉽게 만날 수 없는 해외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향한 사랑,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특별한 마음으로 축제를 찾은 해외 스타들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 틸다 스윈튼 "영화는 동료들과의 창의적인 작업"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선정된 '비거 스플래쉬'를 들고 찾아왔다. 틸다 스윈튼에게 영화는 같은 뜻을 지닌 동료들과 함께 하는 창작 과정이다. 한 번 작업한 감독과는 계속해서 작품을 같이 하는 이유다. '비거 스플래쉬'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도 그동안 꾸준히 같이 작업해온 감독이다. 2009년에는 '아이 엠 러브'로 부산국제영화제를 같이 찾은 바 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만난 틸다 스윈튼은 "루카 감독은 나의 친구"라며 "앞으로도 항상 같이 작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국열차'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는 동료·가족과 같은 관계가 된 감독"이라며 "차기작인 '옥자'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다. 또한 "송강호, 고아성은 정말 멋진 배우이자 친구"라며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이며 즐거움이다"라고 덧붙였다. ◆ 하비 케이틀 "당신과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하비 케이틀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와 '택시 드라이버'로 70년대 미국 영화사에 한 획을 남겼다. 또 리들리 스콧·쿠엔틴 타란티노·웨인 왕·웨스 앤더슨 등 명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월드 시네마 부문 초청작인 '유스'로 한국을 첫 방문했다. '그레이트 뷰티'로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하비 케이틀은 영화보다는 이야기와 경험을 통한 인간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를 하는 장을 원했다. 그는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왔지만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인생관이 담긴 말이었다. 하비 케이틀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은 내가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더 많은 경험과 자각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며 열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또한 어떤 수식어로 불리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죽기 전 '하비 케이틀'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전화로 이야기해달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2015-10-0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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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5] 해운대 가득 채운 함성…이정재·유아인·엑소 수호

[메트로신문 부산 장병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동안 해운대는 스타와 팬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올해도 많은 스타들이 야외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행사로 해운대에 마련된 야외 행사장을 찾아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제 2일째인 지난 2일의 주인공은 '암살'의 이정재였다. 이날 오후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행사에 참석해 '암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고민이 이었다. 염석진은 보면 볼수록 악한 인물이라 관객 반응이 어떨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염석진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연민을 느껴야만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영화상에 보이지 않는 감정, 대사,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재는 "'암살' 촬영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많이 공허했다. 다른 일을 못할 정도였다.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이정재는 '암살'로 제24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영화제에서의 인기를 이어갔다. '베테랑'으로 영화제에 초청 받은 유아인은 3일에 열린 같은 오픈토크 행사에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오는 6일이 생일인 유아인은 이날 깜짝 생일 파티를 갖기도 했다. 최근 '사도'로 흥행 연타석 홈런을 친 유아인은 "대세 배우라는 칭호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연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는 영화 '글로리데이'의 주연 배우로 해운대를 찾았다. 4일 열린 야외무대인사 행사에서 수호는 "엑소 수호, 배우 김준면이다"라며 본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첫 영화인 만큼 신인 배우의 자세로 몰입해 열심히 촬영했다"며 "지금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2015-10-04 17:26: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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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프로들의 암흑 속 감동 연주…사할린을 울렸다

김재영·김영욱·선우예권, 한러우호축제 공연 정전 무대서도 완주 러시아 사할린에서 열린 한러우호축제 공연 도중 정전이 된 가운데 한국의 젊은 차세대 연주자들과 러시아 오케스트라가 암흑 속에서도 끝까지 연주를 완주하며 감동을 준 소식이 전해지며 SNS 상에서 화제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러시아 사할린 안톤체홉 극장에서 열린 한러우호축제 오프닝 공연 무대에 선 바이올리스트 김재영(30), 김영욱(26)은 갑작스런 정전으로 암흑이 된 무대위에서도 사할린 오케스트라와 바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합 협주곡 3악장을 멈추지 않고 완주했다. 이후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6)도 차이코프스키 사계독주 연주 때 순간적인 정전이 왔으나 어둠속에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이 소식은 공연기획사 이목프로덕션 이샘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재영, 김영욱이 흔들림없이 연주를 멈추지 않으니 오케스트라도 어떻게든 쫓아온다. 악보를 외우지 못한 오케스트라는 중간에 거의 작곡이 되어버리고 아예 손을 놓는 파트까지 속출하는데 두 바이올리니스트들은 기어코 끝까지 달려갔고 마지막 두마디는 오케스트라도 본능적으로 찾아와 엔딩을 함께 해줬다"고 전했다. 또 "완벽한 어둠 속에서 들리던 바흐,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쏟아지던 엄청난 박수 갈채 그 때 내가 울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짓말처럼 그 때 불이 다시 들어왔다.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드라마틱한 바흐가 이렇게 완성됐다"고 썼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눈물이 핑 돈다", "소름 돋는다", "자랑스러운 젊은이다", "(한석봉 모친의) 떡써는 전통을 살렸다"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공유하며 "누가 퍼다 신문에 좀 알려달라"고 쓰기도 했다. 이날 악보를 모두 외워 암흑 속에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은 한국인 최초 기록을 이어가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연주자들이다. 세계 최정상급 현악4중주 팀인 노부스 콰르텟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은 지난해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상 최초로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대한민국 실내악 역사를 새로 썼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지난 4월에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국제콩쿠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머쥔 연주자다.

2015-10-03 13:29:15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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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5] 하비 케이틀 “영화제 방문,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인터뷰)

[메트로신문 부산 장병호 기자] "저는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왔지만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영화제에 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와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가 서로 나눠졌을 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부산에서 만난 하비 케이틀(76)은 어떤 질문이든 정형화된 답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질문의 의도에 딱 맞아떨어지는 대답보다 질문을 한 사람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궁금해 했다. "모두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인터뷰가 아닌 대화를 원했다. 70대 노배우에게서 묘한 경외감을 느꼈다. 하비 케이틀은 '비열한 거리' '스모크' '악질 경찰'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 1967년 데뷔한 그는 마틴 스콜세지, 웨인 왕, 리들리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웨스 앤더슨 감독 등 세대를 넘나드는 명감독과 작업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이탈리아의 차세대 감독인 파올로 소렌티노의 '유스'를 들고 찾아왔다. 2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만난 하비 케이틀은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 늦게 오게 됐다.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국에 오지 않았나? 이곳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며 한국을 처음 찾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하비 케이틀은 영화 '유스'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답하기 전에 개개인이 지닌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는 영화를 본 사람이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훨씬 더 개인적인 교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가 지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야기의 공유는 하비 케이틀로 하여금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그는 "어릴 적 브룩클린에 살면서 다른 예술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 것이 바로 영화였다"며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 맨해튼으로 갔을 때 그곳에서 놀라운 아티스트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여기에 '유스'라는 영화와 함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필모그래피로 성공적인 연기 인생을 살아온 만큼 스스로 꼽는 인생의 영화, 그리고 명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비 케이틀은 이같은 질문에 "좋은 질문"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저녁에 늦는 배우' 같은 말로 불리고 싶지는 않다"는 농담과 함께 "내가 죽기 전 전화를 걸어 '하비 케이틀'하면 뭐가 떠오르는지 직접 말해달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첫 한국 방문을 통해 하비 케이틀은 "많은 자각과 경험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영화제, 그것도 부산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모든 이야기가 모이는 중요한 곳"이라며 "이런 자리를 만든 김동호 위원장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감사하고 싶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2015-10-03 13:05:16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