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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부처 개편...기재부 이원화, 금감위 재생, 검찰청 철폐

이명박 정부 때 생겨난 기획재정부가 내년 1월 초 해체된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이원화 체제로 복귀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감독' 명칭이 삭제된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로 돌아간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되고 검찰청은 없어진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추진한다. 몸집이 거대한 기재부의 분리는 6·3 대선전 때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 경제정책 수립과 예산 편성 등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기획예산처'가 부활해 예산의 편성 기능을 맡게 된다. 기예처는 국무총리실 소속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재정경제부'가 경제정책 기능을 담당한다. 기예처의 부활은 2008년 기재부로 흡수된 지 18년 만이다. 단, 경제부총리는 재경부 장관이 겸임한다. 특히 기예처는 국무총리실 소속 장관급 기구로 독립한다. 각 부처 예산안 편성과 배분, 국회 심의 대응, 집행 관리와 성과 평가를 맡고 정부 기금 운용과 재정 건전성 확보, 국가발전전략 수립까지 아우른다. 지난 1994년 김영삼 정부는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을 통합해 재정경제원을 설립했다. 기재부처럼 '공룡 부처'였다. 재정경제원은 1998년 재경부와 예산청·기획예산위원회로 나뉜다. 이듬해 예산청·기획예산위원회는 예산처로 대체된다. 이는 1999년부터 기재부 출범 시기인 2008년까지 유지됐다. 통계청은 국가데이터처로 격상돼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뀐다. 국가데이터처는 국가통계를 총괄·조정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 데이터 연계·활용 체계 구축 등 범정부 데이터 관리 기능을 맡는다. 금융위원회도 전면 개편된다. 국내 금융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금감위에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두고,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개편한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 일정을 고려해 기예처, 재경부, 금감위 개편을 내년 1월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추진을 위해 환경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한다. 그간 탄소 중립은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강력한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지금과 같은 분산된 정부조직 체계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질적 총괄이 어렵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에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통합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산업 및 통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자원산업 및 원전수출 기능은 산업부에 남긴다. 또 방송정책 기능을 일원화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신설한다.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분야의 총괄 조정을 위해 '과학기술부총리'도 신설된다.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 최대 관건으로 꼽혀 온 검찰청은 결국 폐지된다.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전담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제기·유지 기능을 전담하는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에 나서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중수청은 법무부가 아닌 행안부 산하에 두기로 했다. 공소청과 중수청의 설치는 세부 개편안 마련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개정안 공포 후 유예기간 1년을 둔 뒤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중앙행정기관 규모는 현행 '19부 3처 20청 6위원회'에서 '19부 6처 19청 6위원회'로 바뀌게 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은 국민이 원하는 핵심 국정 과제를 이행하고, 새 정부 국정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9-08 16:09:1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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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소상공인 전담' 2차관 신설…부처 격상 8년 만에 탈바꿈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전담차관을 새로 두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을 아우르는 부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2017년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격상한 이후 이재명 정부들어 복수차관제를 도입, 장관 아래 두명의 차관을 통해 정책 업무를 효과적으로 관장하도록 하면서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 단체는 소상공인 전담 차관 도입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고위당정협의회를 거쳐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중기부내 소상공인 전담차관 신설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차관(제1차관)은 중소기업과 창업벤처 업무를, 신설 제2차관은 소상공인 업무를 각각 맡게 된다. 현재 중기부는 1명의 차관 아래 기획조정실,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의 4실장이 업무를 분장하고 있다. 소상공인정책실 내에는 소상공인정책관, 상생협력정책관, 소상공인경영안정지원단의 국장급 3개 조직과 과장급 12개 조직이 배치돼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제2차관은 기존의 소상공인정책실을 관장하게 될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조직 구성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타부처의 개편 선례를 볼때 차관 신설로 당장 실장급이나 국장급 조직이 추가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기존 3개국에 과장급 조직이 일부 추가되는 것으로 조직 개편은 우선 마무리될 분위기다. 신설 2차관은 외부 수혈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상공인 전담차관의 '전담'에 무게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소상공인 현장과 정책을 두루 잘 아는 외부 전문가를 제2차관으로 발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기부는 노용석 차관이 현 정부 들어 임명됐고 4개의 실장 자리 중 소상공인정책실장을 제외한 두 자리(기획조정실장, 중소기업정책실장)가 비어 있다. 개방형 직위인 창업벤처혁신실장도 10월까지가 임기여서 3명의 실장 자리를 채워야한다. 물론 직전 중기부에서 1급 실장을 하다 외부 기관장으로 간 인사들도 2차관 후보군으로 꼽힌다. 원영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의 경우 소상공인정책실장을 비롯해 소상공인 관련 부서를 두루 경험한 바 있다. 중기부 2차관 자리는 빠르면 10월 초 추석 전에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국회가 9월25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통과시키고 정부가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공표하면 바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 직후 열릴 가능성이 큰 국정감사가 중기부 제2차관의 첫 등장무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소상공인 관련 유일한 법정단체인 소공연은 이날 "중기부 소상공인 전담차관 신설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소상공인 전담 차관이 소상공인 현장과의 소통 창구로서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기중앙회도 논평에서 "복수차관제를 도입하여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육성, 보호 등 강화를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임명될 소상공인 전담차관은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한 소상공인의 성장, 디지털 전환, 폐업·재기 지원 등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성숙 장관은 임진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부위원장을 최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임 보좌관은 성남시청 상권활성화팀장, 경기도청 정책개발지원단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25-09-08 15:44:3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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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산 아이스크림에 녹아든 '지속가능 K-농촌'

동쪽에 쭉 뻗은 한라산, 그리고 서쪽 바다 낙조와 함께 살아가는 평온한 마을. 서제주의 금악이다. 목장 등 자연과 어우러진 금악성당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유가공업체 미스터밀크를 찾았다. 공적 펀드 지원에 힘입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등 정부지원 모범사례로 꼽히는 업체다. 이곳에선 인근 성 이시돌(스페인 태생 농부 이시도로를 본뜬 이름) 목장의 원유를 공급 받아 유제품을 만들고 있다. 우유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치즈, 캐러멜, 샌드, 쿠키, 요거트, 젤라또 등 다양하다. 현지 관계자 가운데 나이 지긋한 한 외국인도 취재진을 반겼다. 금악성당 주임신부를 지낸 마이클 리어던(이어돈 미카엘·71) 씨다. 그는 현재 이시돌 농촌사업개발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리어던 이사장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통한 제주 지역민들의 발전을 바라고 있었다. 그는 능숙한 한국말로 "목장만 하면서 유지하기 힘들다. 다른 사업도 같이 해야 한다"며 "그 다른 사업들을 (정부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밀크 금악 유가공공장은 정부의 '모태펀드'를 직·간접으로 지원받아 2022년 지어졌다. 정부가 재정으로 출자하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바로 농식품 모태펀드다. 2011년 도입된 이래 총 123개의 자펀드가 결성됐다. 결성 규모는 도합 2조188억 원이며 운용 중인 펀드 수가 99개, 운용 금액이 1조6248억 원에 달한다. 리어던 이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정착해 심신이 건강한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너무 많이 오면 안 된다"며 웃음 지어 보였다. 그는 현장을 취재진과 함께 방문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농촌 개발에 더 많이 신경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이곳 직원의 80%가량은 제주도민이다. 송 장관은 "흰 우유 안 마시는 사람 많지만 치즈랑 아이스크림 등은 잘 먹지 않나"라며 "식생활이 변화하니까 그런 쪽으로 빨리 눈을 돌려야 농가도 살고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태펀드는 그야말로 시드머니(사업 시작을 위한 종잣돈)다. 모태펀드를 우리 농업·농촌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농촌에 사람들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만 해서는 사실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농업·농촌의 가치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 (제시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취재진 앞에 선 미스터밀크의 신세호 대표이사는 당차 보였다. 그는 "이시돌 목장 우유는 대자연의 환경 속에서 자란 유기농 녹초지를 먹고 자란 젖소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했다. 이어 이 우유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를 소개했다. 이탈리아에서 들여오는 치즈는 해동해서 먹기 때문에 본연의 맛이 안 난다고 했다. 신 대표는 "현지에서 먹는 그 이상의 맛을 저희가 구현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스크림을 들어 보이며 "세계인 반응 덕에 글로벌 하겐다즈와 같은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도 했다. 공장에서는 견학 등을 위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식용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취재진 질의응답 도중 이른바 주최 측인 리어던 이사장이 수줍은 듯 떠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답변하느라 바쁜 장관이 쥔 스푼도 바삐 움직였다.

2025-09-08 15:24:1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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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5일제·정년연장 논의 본격화…임금조정 난제에 향후 진통 불가피

장시간 노동 ·초고령사회 가속화에 노동시장 변화 급물살 기업 인건비 부담·청년고용 위축 우려도 나와 정부가 주4.5일제와 정년연장을 동시에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21년 만에 노동시장이 또 한 번의 대격변을 맞고 있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유지 요구가 맞물리면서 제도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1904시간으로 OECD 평균(1719시간)보다 185시간 많다. 장시간 노동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노동계는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주4.5일제가 필요하다며 이를 요구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20.3%에 이르며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점은 정년연장 논의를 압박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단계적 정년 65세 상향을 추진하며 고령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고용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임금 체계다. 단순히 정년을 늘리고 근로시간을 줄일 경우 인건비 부담과 청년 고용 위축 우려가 불거진다. 2016년 정년 60세 연장 당시에도 대기업 고령 근로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조기퇴직·소송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미 임금피크제 소송은 두 배로 늘고 조기퇴직자가 급증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임금 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과거 부작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재계는 비용 문제를 크게 우려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정년연장 시 5년 뒤 60~64세 근로자 고용 비용이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이 임금 조정 없이 버티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청년층 90만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여론은 주4.5일제에 우호적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국민 61%가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60%는 "근무시간이 줄어도 급여는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의 임금 조정 필요성과 국민의 임금 보전 요구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노동계는 이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연장과 주4.5일제를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금융산업 노조도 총파업을 결의했다. 추석을 앞두고 관련 쟁점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업은 생산성과 비용을 내세워 임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시범사업을 추진해도 노사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갈등은 불가피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OECD 평균보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임금 감소 없는 주4.5일제가 가능하다"며 시범사업 추진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임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만큼, 사회적 대화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9-08 15:18:3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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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정책기능 이관…가상자산 '골든타임' 놓치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를 비롯한 국내 가상자산 제도화 움직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정책 및 기획 업무를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되는 재정경제부가 넘겨받게 되면서, 금융위가 진행 중인 각종 현안이 일시 중단될 예정이어서다.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의 제도화 움직임이 한창인 만큼,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7일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과 경제부처 재편 등 정부 조직개편안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내년 9월 법안 시행 목표로 한다. 경제부처 재편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3곳을 직무에 따라 4개 부처로 재편하는 내용이다. 기재부의 예산 기능은 국무총리 직속으로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로 이관하며, 기존의 기재부는 재정경제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금융위의 기획·정책 업무를 넘겨받는다. 기획·정책 업무를 제외한 금융감독 역할은 '금융감독위원회'가 맡는다. 금감원의 소비자보호처는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만든다. 금융위-금감원 체계에서 금감위-금감원-금소원 체제로 바뀌는 것. 정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처가 일부 업무를 중복으로 담당하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부 부처 개편에 최소 1년의 기한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위가 진행 중인 주요 현안들이 일시 중단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부와 국회가 금융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가상자산 선진화 과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국내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는 국제 표준에 크게 뒤처지는 형편이다. 일본·유럽연합(EU)·홍콩 등 주요국은 가상자산의 지위를 규정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규율하는 법안을 시행 중이며, 미국도 지난 7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며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를 본격화했다. 국내에서는 국회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디지털자산 기본법 ▲가치고정형 디지털자산법(스테이블코인법) 등 가상자산 시장 선진화와 관련한 법안을 다수 논의하고 있다. 해당 법안들은 가상자산의 감독 주체를 금융위로 설정하고 있어, 금융위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경우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앞서 정부도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지만, 경제부처 재편이 본격화하면 논의가 일시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위 개편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분명한 만큼, 경제·금융부처 재편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회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 존치를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금융위 해체에 대한 반대를 피력한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법안 논의가 늦어지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는 국제 표준에 크게 뒤처졌고, 국내 거래소 이용자들도 해외 거래소로 계속해서 이탈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논의 중인 법안들의 입법이 늦어지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경쟁력도 그만큼 저해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5-09-08 15:02:43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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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갈수록 인력난 심화…"'전문인력 내일채움공제' 도입해야"

중소기업에 절실한 핵심 인력을 유치하고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위해 연구개발(R&D) 등 전문인력을 위한 내일채움공제 제도를 새로 도입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간 상생형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내일채움공제의 정부 지원사업 연계 강화' 등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런 가운데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2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사후 1~3년 사이의 대중소기업간 임금 수준이 다른 재직기간에 비해 격차도 큰 모습이다. 이같은 내용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8일 내놓은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완화를 통한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월평균 소득 비중은 65.2%(20~29세)→59.4%(30~34세)→53.6%(35~39세)→49.4%(40~44세)→45.5%(45~49세)→42.4%(50~54세)로 나이가 들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비중은 55~59세에 43.5%로 올라간 후 60세 이상에선 57%로 더욱 좁혀졌다. 중기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 기준) 비중은 100~299인이 77%, 1~9인이 49.4%로 종사자가 적을수록 격차가 컸다. 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63.3%(2020년)에서 61.1%(2024년)로 이 기간 2.2%p 낮아지는 등 임금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면서 "연령별로도 중소기업의 월평균 소득이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정체 현상이 발생하며 이 기간 대기업과의 소득 격차가 큰 폭으로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근속기간을 비교해도 중소기업의 월평균 소득은 1~5년 사이에 증가폭이 더뎌 이 기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과 비교해 격차가 재직 20년까지 계속 벌어졌다. 다만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월평균 소득 비중은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근속 1년 미만은 격차가 줄어든 반면 1~3년 미만은 격차가 확대됐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46.7%는 최근 3년간 핵심인력 이직으로 경영상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침체 국면에선 소득격차 확대로 인해 핵심인재 유출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R&D, 인공지능(AI) 등 핵심 업무에 종사하거나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이들의 중소기업 재직을 유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전문인력 내일채움공제'와 '일반 전문인력 내일채움공제'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세부적인 실행 방법으로 중소기업 대표와 전문인력이 1대1 비율로 공제금을 적립하고 정부는 3년 만기시 노·사 적립금의 절반을 만기장려금을 지급하는 노·사·정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격요건은 업무 적응기간을 고려해 최소 1년 이상 근속자로 하되, 재정의 효율적 투입과 격차 완화라는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해 연소득 상한을 4800만~6000만원까지 제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일반 전문인력 공제의 경우엔 관련 사업 참여 수요가 많은 '비수도권 소재 29인 이하 소기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상생형 내일채움공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시 협력사 근로자에 대한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지원한 대기업에게 배점을 더 주고, 관련 상생협력 지출비용에 대해선 조세지원을 확대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2025-09-08 13:57:3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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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18만명대 증가…서비스업 늘고 제조·건설업은 뒷걸음

고용노동부,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제조업, 내국인만 2.8만명↓…건설업도 25개월째 내리막 1인당 일자리개수는 0.44개…1998년 이후 역대 8월 중 최저 고용보험 가입자가 8월에도 18만명가량 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8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2000명(1.2%) 증가했다. 증가폭은 최근 5개월 연속 18만명대를 유지하며 점진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복지·교육·전문서비스업 등에서 가입자가 늘었고, 60세 이상 고령층은 18만2000명 증가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제조업은 1만명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속가공·기계장비·섬유 등 전통 업종이 부진했고, 내국인 근로자가 2만8000명 줄어든 반면 외국인 근로자는 1만8000명 늘어 격차를 메우지 못했다. 건설업도 1만8000명 감소해 25개월째 줄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9만2000명), 40대(-3만명)가 줄었고, 30대(+7만5000명), 50대(+4만7000명), 60세 이상(+18만2000명)은 증가하며, 기존 흐름이 이어졌다. 실업급여 지급자는 6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 늘었으나, 신규 신청자는 5000명 줄어들며 202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비자발적 실업이 줄고 있어 하반기 고용여건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지난해 같은 달(0.54)보다 낮아졌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올 1월(0.28) 이후 소폭 회복세다. 구인배수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을 포함한 것이라 전체 노동시장의 구인·구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실장은 "구인배수가 0.26을 기록했던 1998년 8월 이후 역대 8월 기준 가장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1월 0.28이었는데 그때 이후부터는 소폭 계속 회복돼서 0.44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9-08 13:35:0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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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평균 넘는 폭염·폭우…1년 간 물가 상승 압박"

2025년 한반도의 여름은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6월이후 시작된 기온 상승은 8월까지 이어졌고, 폭염이 지나가기 무섭게 물 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전국을 덮었다. 폭염이 더 강력한 폭우를 부르면서 극한적인 날씨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됐다. 한국은행은 8일 BOK이슈노트:극한 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극한 기상현상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12개월)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폭염·폭우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폭우 충격이 모두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평균 온도보다 1도 오르거나 강수량이 10mm 증가할 경우 3개월간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각각 0.057%p, 0.039%p 확대됐다. 문제는 이러한 고온 강수 충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고온 충격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간 평균 0.055%p 강수충격의 경우에도 0.033%p 수준을 유지했다. 고온 강수 충격에 따른 물가상승이 3개월에서 11개월로 확대되더라도 0.002%p,0.006%p 감소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또 극한 기상현상이 나타나는 구간에는 그 외의 구간과 달리 충격이 비선형적으로 물가상승률이 확대됐다. 30년(1960년대~1990년대) 평균보다 온도가 1도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은 일반 고온(상위 5% 미만)구간에서 0.043%p(1년평균) 이었지만, 극한 고온(상위 5%이상) 구간에서는 0.11%로 2.5%배 이상 높았다. 강수충격도 컸다. 30년 평균보다 강수가 10mm 증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은 일반 강수 구간에서 0.024%p 상승에 불과했지만 극한 강수구간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0.054%p까지 확대됐다. ◆폭염·폭우 피해, 농축수산물>공업제품 이날 보고서는 물가가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고온 강수 충격에 뚜렷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정인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공업제품은 고온과 강수 충격에 따른 장단기 반응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농·축·수산물의 경우 단기간 가격 상승압력이 크게 높아졌다가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의 경우 고온·강수 충격이 자체적으로 크지만, 단기간 급격히 증가했다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공급측면에서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수산물은 고온 충격은 미약했지만 강수 충격이 컸다. 연 과장은 "고온에도 해수온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온 충격은 적었을 것"이라면서도 "강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조업활동 제약과 유통에 어려움이 생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축산물은 고온 충격 발생이후 3개월간 0.14%p 높아졌지만 강수 충벽 발생시에는 0.051%p 낮아졌다. ◆폭염·폭우 대비한 "보험 상품" 마련해야 이날 보고서는 고탄소 경로하에서 일 최고기온이 2100년경 평균 42.2도(현재대비 22.7% 상승)까지 높아지면 이로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2031년~2050년 중 최대 0.60%, 2051~2075년 중 최대 0.90%p, 2076~2100년 중 최대 1.04%p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 최다강수량은 2100년경 178.8mm(현재 대비 42.2% 상승)까지 증가하며 이로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같은 기간 최대 0.58%p, 0.70%p, 0.71%p까지 상승해 물가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보고서는 농·축·수산업 등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과 공급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투자와 재난대응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보험의 경우 예상치 못한 폭염 폭우에 대한 재해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안정을 위한 기상충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 과장은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불가 불안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기상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기에 파악·예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 기상충격이 각 상품·서비스의 수요·공급체계에 파급되는 경로와 시차를 정밀하게 분석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9-08 12:05:0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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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인구소멸지역 전통시장서 민생경제 회복 지원

기술보증기금이 인구소멸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경제 회복 추가 지원에 나섰다. 기보는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소비촉진 캠페인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이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소비활동에 동참함으로써 소비 진작에 기여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장 간담회에 앞서 김종호 이사장과 임직원들은 남항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시장 분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지역 상인들과 소통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선 시장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소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기보의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인 '장본Day'도 진행했다. 기보 임직원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해 직접 물품을 구입하고 상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남항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된 영도구의 골목상권 회복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기보는 이날 전통시장에서 기보사랑기금으로 마련한 300만원 상당의 생필품과 식료품을 부산 남구 감만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감만종합복지관은 무료급식 봉사 등 지역상생을 위해 기보가 꾸준히 후원해온 사회복지시설로, 기보는 이번 기부를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 김 이사장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일수록 전통시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기보는 앞으로도 지역 기반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과 민생회복 지원을 강화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보는 9월 한 달간 전국 8개의 지역본부에서 장본DAY 캠페인을 릴레이 방식으로 전개하며 지역 소비 활성화와 골목상권 회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소비쿠폰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소비 쓰리GO' 이벤트를 시행해 내수 진작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25-09-08 09:14:45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