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구대회] 한국, 이란 넘고 올림픽 출전 도전
[아시아농구대회] 한국, 이란 넘고 올림픽 출전 도전 이란 꺾으면 중국과 4강 격돌 유력…'산 넘어도 산'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을 다툰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월1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이란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지면 탈락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이번 대회 2∼4위 팀은 최종예선에 나가게 되고 우승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의 8강 상대 이란은 명실 공히 아시아 최강이다. 최근 네 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와 내외곽이 다재다능한 모함마드사마드 니카 바라미(198㎝),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포인트가드 마흐디 캄라니(186㎝) 등이 팀 전력의 핵심이다. FIBA 랭킹도 17위로 28위인 한국보다 높다. 키 200㎝ 이상인 선수가 네 명이나 되며 이번 대회에서는 키 205㎝의 파워포워드 모함마드 하산자데 사베리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번 대회 평균 득점에서 이란은 95.7점으로 1위, 한국은 79점으로 7위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이란은 50.5개로 1위, 한국은 34.8개로 출전국 16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일 정도로 높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물리쳤지만 올해 8월 대만 존스컵에서는 46-77로 크게 졌다. 당시 국가대표였던 문태종(오리온), 김주성(동부), 오세근(인삼공사), 김선형(SK)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문성곤,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대학생 선수들이 가세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종현(고려대)까지 전체 엔트리 12명 가운데 4명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만큼 젊은 패기를 앞세워 이란과 맞붙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란을 이길 경우 중국-인도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중국이 인도를 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이란을 제압해도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란과 8강전부터 걷게 된 '가시밭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