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쟁탈전 본격…후보지, 법인 윤곽
현대백, 중소·중견 합작법인 '현대DF' 설립…이랜드도 가세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 마감일이 2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입점 후보지 윤곽이 속속 드러나는 등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 SK네트웍스 '케레스타' 입점…현대백, 중소·중견 합작법인 '현대DF설립 대기업에서는 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SK네트웍스(워커힐)·한화갤러리아·호텔롯데·신세계 등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랜드도 가세했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는 12일 시내면세점 입지로 '동대문 케레스타'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SK네트웍스는 명동 사옥을 중심으로 타당성 분석을 해왔다. 하지만 경쟁사들과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아래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동대문이 지닌 우리나라 대표 관광 허브로서의 입지적 탁월함과 워커힐면세점의 유커 특화서비스, SK네트웍스의 자금력과 글로벌 사업역량이 결합한다면 최상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날 중소·중견기업들과 손잡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대DF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모두투어네트워크, 국내 최다 17개 호텔을 거느린 앰배서더호텔그룹 계열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항만·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 면세점을 보유한 현대아산㈜, 패션·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듀퐁 브랜드 운영)와 ㈜제이앤지코리아(JEEP 브랜드 운영)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 업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초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최종 확정했다. 이랜드그룹도 시내면세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입지 후보지로 강남 뉴코아아웃렛과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 대해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참여 여부를 검토해왔다"며 "사업지를 결정해 이른 시간 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면세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롯데피트인, 김포공항 롯데몰, 신사동 가로수길, 신촌, 이태원 등을 입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2위인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부지에 면세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정하고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 하나투어, 인사동 본사 확정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하나투어도 사업후보지로 인사동 본사를 확정했다. 최현석 하나투어 대표는 12일 "본사 건물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후보지로 정했다"며 "특허를 따내게 되면리모델링을 거쳐 사업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중소·중견제한경쟁입찰에는 유진기업, 하이브랜드, 한국패션협회 등이 도전하고 있으며 동화면세점의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옛 MBC사옥을, 하이브랜드는 서초구 양재동에 운영 중인 복합몰 2개층을 사업후보지로 정했다. 관세청은 내달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서울시내 3곳의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시내 3곳의 신규 면세점 가운데 두 곳은 대기업에, 한 곳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은 경영능력(300점)·관리역량(250점)·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