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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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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캘린더] 연휴 끝…전국 5곳 아파트 청약

설연휴가 끝났지만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이번주 분양시장도 주춤할 전망이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둘째주에는 전국 5곳에서 총 3598가구(오피스텔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청약 접수는 경기·인천·대구·충북·경북 5곳에서 이뤄진다. 그 가운데 인천과 충북에 대단지 물량이 집중돼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Luxe Ocean SK VIEW·1114가구)', 충북에서는 '더샵 청주그리니티(1191가구)'가 청약을 진행한다.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화성비봉 호반써밋', 대구 달서구에서는 오피스텔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가 청약접수를 앞두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 건립되는 '한화 포레나 포항 2차'도 청약접수를 앞두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 등 6곳이 오픈할 예정이며 당첨자 발표는 12곳, 계약은 16곳에서 진행된다. SK에코플랜트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396-1 일원에 공급하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49층, 7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84~143㎡, 총 1114가구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8일 충북 청주시 개신동 산 104-6 일원에 조성되는 '더샵 청주그리니티'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2022-02-06 10:53:2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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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 '현대 테라타워' 비주거 통합 브랜드로 확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사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현대 테라타워'를 비주거 상품 통합 브랜드로 확장 진출한다. '현대 테라타워'는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7년만인 지난해 신규 로고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아 새롭게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새로운 가치와 열린 플랫폼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복합문화공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브랜드 비전과 함께 '비주거 상품 통합 브랜드'로 확대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2014년 문정역 테라타워에서 브랜드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문정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이후, 송파 테라타워2와 금천구 가산 테라타워, 용인 기흥 테라타워, 오산 현대테라타워 CMC 등 총 14개 사업지, 연면적 62만평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 테라타워'를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에서 '비주거 복합시설', '오피스 빌딩' 등 비주거 상품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확장,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 테라타워'의 브랜드 확장은 2022년 상반기에 분양 예정인 '은평뉴타운 복합시설'을 시작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 테라타워' 브랜드 확장과 함께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의 신뢰를 쌓아가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2-02-03 10:10:3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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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생명 나눔 온(溫)택트' 헌혈 캠페인

SK에코플랜트가 SK그룹의 릴레이 헌혈 캠페인인 '생명 나눔 온(溫)택트'에 동참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SK그룹이 혈액부족 해소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며 멤버사 구성원, 협력사, 사회적 기업,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이다. SK그룹에서는 헌혈자 1인당 5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혈액암 아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구성원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블러드 데이(Blood Day)'와 '헌혈 반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블러드 데이는 헌혈버스가 사옥 및 현장에 직접 찾아와 구성원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3일과 19일에 각각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 및 지플랜트(G.plant) 사옥과 인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현장에서 블러드 데이를 진행했다. 오는 2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현장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헌혈 반차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오전·오후 중 휴가를 쓰고 집 또는 사무실 근처의 헌혈의 집에 방문해 헌혈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특별 휴가 제도다. 헌혈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의 한 직원은 "이번 헌혈 캠페인을 통해 원활한 혈액수급과 함께 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ESG 경영을 몸소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1-28 09:45:0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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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에 분양"…2월 전국서 4.5만가구 쏟아진다

다음달 전국에서 4만5000여가구의 일반분양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들가 오는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27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2월 전국에서 5만544가구(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접수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4만5495가구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이 2만6379가구로 전체의 58%다. 지방은에선 1만9116가구(42%)가 나올 예정이다. ◆2월 수도권서 전체의 58% 분양 2월 전국의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분양실적 대비 264%(1만2477가구→4만5,495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234%(7883가구→2만6379가구) 늘었다. 지방은 316%(4594가구→1만9116가구)가 급증한 물량이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7193가구(23곳, 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천 7660가구(8곳, 16%), 경남 4315가구(7곳, 9%), 충북 3640가구(3곳, 8%) 등의 순이다. 서울에서는 5곳에서 152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에서는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1370가구)',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1468가구)' 등이 분양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시티오씨엘 6단지(1744가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1319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도 대전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1017가구)', 충북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1849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나온다. 다음달 공공·민간 사전청약 물량도 많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4 발표한 '2022년 사전청약 추진계획에 따르면 ▲의왕고천 ▲파주운정 ▲양주회천 ▲아산탕정 ▲남양주왕숙 ▲남양주왕숙2 ▲인천계양 ▲인천가정 ▲인천검단 ▲부산장안 ▲김해진례 등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과 인접한 남양주왕숙과 의왕고천 물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분양 아파트 주목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오는 2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이 가깝다. DL건설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 당왕지구 5BL(블록) 일원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선보인다. 안성시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370가구 규모다. 최근 안성시에 공급이 거의 없었던 중대형 추첨제 물량(전용 108·116㎡)이 관심을 끈다. 일신건영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7-1BL에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를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9∼84㎡ 총 1468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중소형 면적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397-2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65㎡ 총 1319가구 규모다. 한화건설은 충북 청주시 모충동 산 62-10 일원에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74~104㎡ 총 1849가구다. 청주 첫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다.

2022-01-27 10:04: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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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3>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1952)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3>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1952) -자발적으로 치매 걸린 자의 자살 계획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주인공의 기이한 대화로 구성된 부조리 문학의 정수이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 숙명은 삶의 소외와 현대인의 고독, 부재한 소통을 상징하는 걸까.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는 헝가리 출신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이 정의한 부조리극의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부조리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많은 전위극의 대표격으로 1950년대~1960년대 초반까지 서유럽을 풍미하였다. '반(反)연극'이라고도 하고 '아방가르드 드라마'라고도 하는데, 불합리 속에 던져진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결국 인간의 고통과 공포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부조리극의 대칭에 있는 것은 전통극 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실주의 연극이다. 사실주의 연극은 좀 폭넓게 해석하면, 기승전결이 있고 플롯이 있고, 상상할 수 있는 서사에 따라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부조리극은 이러한 전통극의 구조에서 벗어난다. 예컨대 1막과 2막이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고 평이하게 같은 속도로 쭉 직선으로 진행된다. 극의 시작과 끝에서 유사한 순환적 형식이 목격된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단절된 상태의 '비소통의 소통'이 시도된다. 전통적인 걸 다 깨는 게 반연극이고 부조리극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전통적인 걸 깬다고 해서 폐허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반연극이라는 말 자체가, 무조건적 파괴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형식을 선포한다. '반(anti)'라는 게 무엇에 반대하는 것, 그것을 없애는 게 아니라 뒤집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또 다른 형식을 의미하고 그것이 하나의 새로운 구조가 된다. 주제 면에서는 인간 실존 문제를 다룬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내용에는 당시까지 이어진 실존주의의 많은 논의가 반영됐는데, 특히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에 나온 개념들이 그대로 투사됐다고 느끼게 한다. '시지프의 신화'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구조 문제를 해명하는 키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위와 상태를 있는 그대로 공감할 수 있지만, 각각의 세트가 가진 구성의 모습은 앞서 얘기한 대로 카뮈의 실존주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잘 이해할 수 없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반복해서 죽음의 문제가 제기된다. '시지프의 신화'는 철학의 가장 유일한 문제가 자살이라고 단언하며 카뮈는 이 책에서 그럼에도 자살은 답이 아니라는 다소 맥 빠진 결론을 제시한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 안에 던져진 존재로서 인간이, 불합리하고 모순덩어리인 세계와 대면하면서 생기는 접점에서 느끼는 감정이 부조리다. '접점'에서 부조리가 생긴다는 주장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부조리한 게 아니다. 그 부조리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방법이 자살이다. 타성적으로 살아가는, 흔하며 덜 실존적인 방법도 있다. 카뮈는 반항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다만 그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데에서 카뮈 실존주의가 곤경에 처한다. 반항하면서 살아간다고 해서 그게 행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던져진 존재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것밖에 없기에 우리는 세계와 대면하고 부조리를 겪으면서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반항하고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고, 이 세상이 살 만한 세상이라서가 아니라 자살할 이유가 없어서 참고 견디면서 뭔가를 꾸역꾸역해나가는 게 삶의 이유라고 하였다. ◆근대인의 고독과 고도 에덴동산에서 불멸의 존재로 창조된 인간은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뿐 아니라 불멸성을 상실하고 죽어야만 하는 유한한 존재로 변경된다. 이런 전락은 그러나 신이 자신의 독생자를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보내어 구원을 약속함에 따라 인간이 믿음을 통해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게 되는 극적인 반전으로 전환된다. 변증법적 지양을 통해 이향(離鄕)의 인간이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는 이러한 구상은, 이성을 앞세워 스스로를 신의 잠정적 대체물로 간주한 근대인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인간에겐 크나큰 위안이자 삶의 주춧돌이었을 것이다. '그저' 죄를 자복함으로써 이 힘겨운 이승의 삶을 끝내고 본향에서의 복된 삶을 기약할 수 있다는 기독교적 확신은 아무튼 삶을 살만한 것, 혹은 최소한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어주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이 확신이 오해였다는 신학적 반론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근대의 도래와 함께 '귀향'은 저지됐다. 이른바 이성을 지닌 (신을 잠정적으로 대체하는) 존재로 새롭게 계몽된 근대인은 귀향에 관한 신의 변증법적 구상에 반기를 든다. '귀향' 자체는 어쩌면 근대인에게도 매혹적인 설정일 수 있었다. 아마도 근대인이 감내하기 힘들었던 건 죄의 자복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죄인으로 단죄하는 상태에서 근대인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죄인됨'이란 존재한정은 세계정복을 앞둔 진취적인 근대인에게 불편하기 그지없는 걸리적거림이었다. 신이 만든 세계 안의 죄인이 아니라 신이 없는 세계의 정복자를 꿈꾸는 인간은 그리하여 죄를 사함 받는 존재론적 번거로움을 피하고 대신 죄를 탕감받는 합리적인 개척을 선택한다. 여기서 문제는 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죄를 탕감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인은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주체가 된다. 근대 이전의 유일한 주체가 신이었다고 할 때 근대 이후의 인간은 그러므로 형식논리상으로는 신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근대에 이르러 (형식논리상) 신적인 존재에 도달한 인간이 자신의 신성을 인증할 수단은 자신의 바깥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성'이었다. 그러나 곧 이성의 권능은 인간을 신적인 존재로 만들어주었다기보다는 인간의 원초적 고독과 존재론적 한계, 인식론적 분열을 일깨웠을 뿐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그렇다고 이성이 아닌 다른 권능에 의지할 수는 없었다. 신과 달리 인간은 마침내 자신에게서 자신을 인증할 수단을 찾아낼 수 없다는 숙명에 직면한다. 이 숙명을 전후(戰後)의 정신적 황폐함 속에서 예민하게 지각한 것이 실존주의이며,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이러한 맥락 가운데서 카뮈의 설명을 들으면 '고도를 기다리며' 속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이 이해된다. 고도는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어쨌든 살아야 하는 모종의 이유를 상징한다. 작품 속 등장인물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같은 이에게 죽어야 하는 이유이자 죽지 못할 이유가 되고 서로가 연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또 다른 등장인물 포조와 럭키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상기하게 한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헤겔적인 세계관을 나타내고 특히 노예가 주인을 전복하게 되면 전통극을 부조리극이 뒤집었듯 마르크스를 떠올리게 된다. 거대담론을 전개한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실존주의자는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관점에 따라 실존주의자일 수도 있겠지만,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실존주의자는 확실히 아닐 것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과 같은 극적인 해법이 배제된다. 대신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 작동하는 세상이 드러내는 부조리를 극중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실존주의자들이 대면하면서 끊임없이 자기의 실존을 각성하고 대화하고 끌어안고 그러면서 우리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서로 확인시키지만, 내일 목매겠다고 계획 때문에 오늘 당장 목매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은 내일이 와도 목을 매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또 내일의 기다림이 주어진다. ◆자발적 치매 어떤 논자는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치매 걸린 사람의 모습과 닮았다고 한다. 흔히 치매를 피해야 할 질병이고 인간의 존엄이 파괴되는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불합리한 세상에서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원한 '디스오더(disorder)' 속에서라도 무언가를 기다리면서(혹은 기다리는 척하며) 삶을 꿋꿋하게 견뎌내는, 자발적 치매가 유일한 해법일지 모르겠다. 그건 비극적인 세상이다.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세상은 결코 긍정적인 세상이 아니고 비극적인 세상이다. 우리는 깨어 있으면서 그 비극을 참고 견디면서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게 실존주의의 세계관이다. 왜 삶에 던져졌는지 이유를 모르지만 말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시지프의 신화'를 연결해보자. '시지프의 신화'에서 반복해서 설명하는 돌 밀고 가는 장면에서 인간은 각각 다른 무게의 돌을 밀고 오르막을 올라가다가 각각의 정상에 도달하기 직전 돌을 확 밀어 올리면 돌이 다시 밀려 내려오지 않고 그러면 정상에 모처럼 고통 없이 올라가 돌이 아래로 굴러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내려가는 돌을 아주 잠깐 멍하니 바라보다가 황급히 곧 따라 내려가서 바닥에서부터 다시 밀어 올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모습이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모습과 같다고 하겠다. /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1-27 08:00:0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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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때늦은 반성과 후회

#. 반성은 자신의 내면 상태를 보거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다.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후회와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문'을 내놨다. 그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유능하지 못했고,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자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반성한다"고 했다. 정권 말기에 나온 때늦은 반성이지만 솔직한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반성이 3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일 지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패닉에 빠졌다. 올 들어 개미들의 주식 보유자산만 70조원 안팎이 사라졌다. 지난 2020년부터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동학개미는 2020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63조8083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2021년에는 무려 76조8063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6조8342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수급 주체가 개미로 바뀐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이 산 만큼 국내 주식을 팔았다.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주체가 동학개미다. 그런데 최근 시장 움직임이 심상찮다. 코스피는 2800선마저 붕괴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긴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빚투(빚내서 투자)'한 개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빚투족은 주식투자를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는 격언이 들리지 않았을 터. 2030세대에게 증시격언은 '꼰대(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들의 말 처럼 들렸다. 주식은 신도 모른다.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주식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망하지 않고 오래 갈 기업을 찾는 일이 쉽다면 누구나 돈을 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늦었지만 반성하고 손절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악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300만원대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최고가(8200만원)를 감안하면 두 달 반 만에 47%나 폭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21일 38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후 급락하면서 이틀간 21% 하락해 300만원대가 붕괴됐다. 최고가(580만원) 대비 50% 폭락한 셈이다.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후회와 반성의 연속이다. 일부 투자자는 코인투자로 수익을 내며 큰 돈을 벌었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까지 속출했다. 하지만 반대도 많다. 24시간 거래되는 코인시장에는 폐인(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망가진 사람 또는 극단적으로 심취한 사람)들이 큰 돈을 잃고 가족, 친구와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후회하지만 때는 늦었다. 회사에서 쫓겨나고, 집에서도 홀대 받는다. 만시지탄이지만 시장을 떠나라. 신기루 같은 희망고문에서 벗어나 정당한 노동력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한 정신과 의사는 이렇게 조언한다. '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이니까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라'고.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1-27 06:00: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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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작년 영업이익 7535억원…전년比 37.3%↑

현대건설은 26일 2021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 당기순이익 5495억원, 신규 수주 30조2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3%, 신규수주는 11.5%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수주는 경기도 파주 운정 복합시설 신축공사,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등 국내사업 수주와 페루 친체로 신공항터미널 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 해외공사를 통해 11.5% 늘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목표한 25조4000억원을 119.2% 달성한 것이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20.7% 증가한 78조7608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은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6.5% 증가한 18조6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7535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2810억원이며, 순 현금도 3조1212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유동비율은 191.1%, 부채비율은 108.2%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에도 견고한 재무구조와 최고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글로벌 건설리더'를 꾀한다. 올 수주 목표는 28조3700억원이다. 매출은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되고 국내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19조7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경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하고 SMR(소형모듈원전) 및 수소 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으로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권한 위임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대·내외 다양한 고객들과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행복한 조직 문화를 구축해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1-26 16:33:0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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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소규모정비사업 인천·대구서 잇따라 수주

금호건설은 '인천 용현 성신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627-85 일대 6000㎡를 재건축해 연면적 약 4만5000㎡의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2개동, 211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오피스텔 140실도 함께 공급한다. 공사금액은 약 650억원이며, 착공은 오는 2024년 예정돼 있다. 용현 성신아파트 주변에는 약 3000가구 규모의 용현동 금호어울림 1~4단지가 금호어울림 타운으로 조성돼 있다. 아파트 주변에는 신선초·신흥중·신흥여중 등이 위치해 있어 교육 접근성이 양호하고, 인하대병원, 이마트 등도 가까운 편이다. 또 인천내항 특화개발사업이 계획돼 있는 만큼 관광·문화·산업단지 인프라 구축으로 도시개발 수혜지로 주목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2개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연초부터 약 1120억원의 수주금액을 기록했다"며 "소규모정비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소규모정비사업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1월 초 '대구 서울중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551-1 일대에 아파트 2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약 470억원이다.

2022-01-26 10:27:38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