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치킨, 더 달고 짜다
국민 간식 치킨이 자극적인 맛으로 변했다. 치킨 반 마리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기준치의 80%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지난해 8~9월 가맹점 수 상위 6개 치킨 업체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30개 매장에서 인기품목 4종(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총 105건을 수거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이 8.6g으로 가장 많았다.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프라이드치킨(0.5g) 순이었다. 양념치킨이 프라이드치킨보다 당류 함량이 17.2배 높았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념치킨 반 마리를 먹을 경우 섭취하는 당류 함량은 최대 25.8g이다. 하루 당류 기준치(100g)의 약 1/4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치킨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이 627.1mg으로 가장 높았다. 간장치킨(536.4㎎), 양념치킨(516㎎), 프라이드치킨(441.4㎎)이 뒤를 이었다. 치즈치킨 반 마리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최대 94.1%(1881.3mg), 간장치킨은 최대 80.5%(1609.2mg)에 달했다.
양념치킨을 놓고 비교해보면 지난 2015년 기준 당류는 기존 6.2g보다 38.7%(8.6g) 높아졌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015년 402.74mg보다 28.1% 늘어난 516mg으로 조사됐다. 배달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이다.
동일 브랜드의 메뉴라도 매장별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 났다. 시는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간담회를 진행,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은 서울시에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당과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킨은 청소년, 어른 모두 즐겨먹는 간식으로 '달고 짠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우나 건강을 위한 메뉴 선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