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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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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전문 4개 기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력 MOU 체결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바이오연료 전문 4개사가 협력에 나섰다. 바이오디젤 제조전문 에코앤솔루션,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바이오선박유(중유) 원료로 재가공하는 금성이엔씨, 바이오디젤 원료 수입 및 정제 대두유 공급을 담당하는 비앤비코리아, 그리고 이들을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하일랜드FnC가 주인공이다. 김상훈 에코앤솔루션 대표이사와 나성범 금성이엔씨 대표이사, 서영우 비앤비코리아 대표이사, 최영삼 하일랜드FnC 대표이사는 22일 오후2시 서울 서초동에서 ESG 및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폐기물의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이들 4사는 각 사의 전문성을 토대로 바이오연료 사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 인프라 및 노하우 공유, 공동 연구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에 걸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고품질 바이오연료의 원료를 바탕으로 바이오디젤 제조를 넘어 바이오선박유, 나아가 바이오항공유(SAF)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최영삼 하일랜드FnC 대표는 "이번 협약은 4개사의 강점을 결합해 바이오연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수급을 통해 바이오항공유(SAF)와 바이오선박유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연료혼합 의무화제도(RFS)에 따른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비율을 2030년까지 8%로 상향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바이오연료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이번 4사의 협력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2025-01-23 10:38:17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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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어른의 눈, 어린 왕자의 눈

'어린왕자가 살던 별은 딱 한 번, 1909년에 터키 천문학자에 의해 망원경에 잡힌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는 국제 천문학회에서자신의 발견을 훌륭히 증명해 보였었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었다. 어른들이란 모두 이런 식이다. 그 천문학자는 1920년에 매우 멋있는 옷을 입고 다시 증명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전드 축구선수였던 차범근 선수는 1979년 UEFA컵, 영국의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겪은 수모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경기에서 차범근 선수가 골을 넣었다. 그런데 차범근 선수를 수비하던 영국 수비수는 화를 내면서, 차범근 선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고 한다. 훗날 차범근 선수는 '나는 아시아, 그것도 이름조차 생소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이주 노동자 이상은 아니었던 듯하다.'고 회상했다. 과연 영국의 수비수는 한국 선수가 아니라, 독일 선수였어도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었을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차범근 선수가 모욕을 당한 것은 대한민국이 힘이 없는 약소국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는 오랜 세월동안 편견을 깨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많은 편견이 존재한다. 인종에 대한 편견, 종교에 대한 편견, 사회적 지위에 대한 편견 등은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숙제다. 그리고 인류의 남은 숙제가 때로는 잔인한 결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남의 나라 침략전쟁에 병력을 파견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처음 파병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걱정스러웠던 점은 북한의 병사들이 '대포밥', 또는 '고기 방패'로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였다. 최근 보도되는 영상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병사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차량도 없이 허허벌판을 걷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이 시작되면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죽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도된 것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장비라고는 개인용 소총이 전부였다. 이들은 죽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동료들의 죽음 앞에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들의 목숨 값은 드론 한 대의 값에 불과한 것일까? 이번 사태를 보면서, '만약 북한이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어서도, 러시아군이 북한 병사들을 저렇게 소모품 취급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러시아군에게 있어서 북한군은 좀 죽어도 괜찮은,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아도 되는, 미개한 나라의 그 어떤 존재로 취급되는 것 같아서 개탄스럽기만 하다. 얼마 전, 북한군 2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턱을 다쳐서 말도 못하는 모습, 생포되기 전까지 5일간을 굶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쓰럽기만 하다. 우크라이나도, 또 전 세계에서도, 이 병사들을 '어른들의 눈'이 아니라,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보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비록 약소국의 국민이지만, 이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약소국의 국민이라 할지라도, 소모품이 되어서 죽어도 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김준형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5-01-22 13:09:42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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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 진행중 참사...2.8→3.2㎞ 완공 앞두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탄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무안공항의 오랜 숙원이던 공항 활주로 확장공사가 완공을 앞둔 시점에 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개항 당시 비전과 위상에 걸맞게 공항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 연내 완공을 목표로 북측 활주로 연장사업을 3년째 진행 중이다. 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 기존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활주로 폭은 45m다. 활주로 길이만 놓고 보면 인천국제공항(3.7㎞), 김포국제공항(3.6㎞)보다 짧다. 전남도는 3㎞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활주로로는 화물주력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항공물류산업 유치에도 중대 장애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 2007년 개항 이후 줄기차게 활주로 연장을 건의해왔다. 실제 활주로가 짧다보니 "안전사고 방지" 등을 이유로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미주노선 화물기(총중량 500t 안팎)의 이·착륙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 2010년부터 메가 이벤트인 F1(포뮬러원) 대회가 열렸지만 장거리노선 항공기들이 "항공유 무게 때문에, 활주로가 짧은 무안에는 착륙할 수 없다"고 밝혀, F1을 통한 무안공항 활성화도 빈 수레에 그친 바 있다. 전남도는 개항 이듬해부터 국토교통부와 기획예산처를 수차례 찾아 국제공항의 위상에 걸맞는 시설 확장을 건의했으나, 사업비 확보는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실시설계와 착공은 개항 14년 만인 2022년에야 비로소 뒤늦게 이뤄졌다. 전남도는 내년에 활주로 연장과 이후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공항 여객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고속철도(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이 완료되고나면 명실공히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형 참사로 만시지탄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항공전문가 등에 따르면 "활주로 길이가 길면 비상착륙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착륙은 당일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을 감안해 늘 유동적인데다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2024-12-29 14:08:49 양수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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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사왕(蛇王)에게 청함

부처님이 깊은 명상에 빠져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때마침 큰 폭풍우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매에 빠진 부처님은 미동도 하지 않으셨다. 이 모습을 뱀들의 왕인 '무차린다'가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부처님이 위험해질 상황이었다. 무차린다는 부처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일곱 번 똬리를 틀어서 부처님의 몸을 감쌌다. 모진 비바람이 불어 닥쳤지만, 무차린다는 똬리를 풀지 않고, 폭풍우를 몸으로 받아 내었다. 7일이 지나자, 마침내 폭풍우는 가라앉았다. 부처님도 명상에서 깨어났다. 그제서야 무차린다는 똬리를 풀었다. 똬리를 푼 무차린다는 허물을 벗고 잘 생긴 청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무차린다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사천성에는 대홍수에 관한 신화가 전해진다. 세상에는 하늘의 신 '뇌공'과 땅의 신 '고비'가 있었다. 고비에게는 '복희'와 '여와'라는 자녀가 있었다. 고비는 성격이 어질었지만, 뇌공은 포악하고 변덕이 심했다. 언제인가부터 뇌공은 심술을 부려서, 비를 뿌려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고비는 비를 훔쳐서 사람들에게 뿌려 주었다. 이 일로 뇌공과 고비간에는 싸움이 벌어졌다. 고비는 뇌공을 붙잡아서 쇠조롱에 가두어 버렸다. 어느 날 고비는 집을 나서면서 '절대로 뇌공에게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마음씨 착한 남매는 뇌공에게 물을 주고 말았다. 다시 힘을 얻은 뇌공은 쇠조롱을 부수고 나왔다. 그리고 남매에게 이빨을 하나 주고는 하늘로 올라가서 끊임없이 비를 내렸다. 남매가 이빨을 땅에 묻자 큰 박이 자라났다. 남매는 박의 속을 파고 들어가서 화를 면했다. 그러나 고비와 지상의 인간들은 모두 죽어 버렸다. 이후 두 남매는 태백금성의 권유로 결혼했다. 그리고 지금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이 복희와 여와가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뱀의 몸을 하고 있었다. 기독교에서 뱀은 환영받는 동물이 아니다.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한 동물이 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문화권에서 뱀이 배척받은 것은 아니다. 이집트 신화의 '우라에우스'라는 코브라는 최초의 파라오인 '호루스'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파라오의 왕관의 이마부분에 있는 코브라 장식은 우라에우스를 상징하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는 인간을 창조한 지혜의 신 '엔키'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아즈텍 신화에서 인간에게 농사를 가르친 신 '케찰코아틀'은 깃털달린 뱀이다. 이렇게 뱀은 여러 신화에 등장한다. 뱀은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한해가 저물고, 이제 곧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춥고, 혼란스럽다. 우리 앞에 어떤 고난이 남아 있을 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누구도 이런 현실을 원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2025년 을사년은 뱀띠해이다. 신화 속 무차린다에게 착하고 여린 우리 국민들을 일곱겹 똬리를 틀어서 보호해 달라고 청하고 싶다. 신화 속 복희와 여와에게 큰 박 속에 우리국민들을 모두 태워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렇게 모진 폭풍과 홍수 같은 혼란을 이겨내야만 한다. 그리고 새해에는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준형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12-23 10:48:46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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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사슴별곡

인도에서 전해지는 전설이다. 인도의 어느 숲에는 황금 사슴과 그가 거느린 오백여 마리의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왕이 사슴 고기를 너무 좋아 해서, 날마다 사슴을 사냥했다. 사슴들은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했다. 황금 사슴은 왕을 찾아갔다. 그리고 '사냥을 그만 두면, 우리가 순서를 정해서 매일 한 마리씩 목숨을 내 놓겠소.'라고 제안했다. 왕은 이에 동의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끼를 밴 어미 사슴에게 순서가 돌아왔다. 황금사슴은 자신이 어미사슴을 대신하여 목숨을 내 놓겠다고 나섰다. 이 모습을 본 왕은 깊이 감동했다. 그리고 사슴들에게 '더 이상 사슴고기를 먹지 않고, 평화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하이난 섬에도 사슴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어느 날, 젊은 사냥꾼이 멋진 사슴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사냥꾼의 끈질긴 추적이 이어진 끝에, 사슴은 남쪽 끝의 절벽에 다다랐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던 사슴은 멈춰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사슴의 눈망울이 너무나도 맑고 애처로웠다. 차마 쏠 수 없었던 사냥꾼이 활을 내려놓자, 사슴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사실 사슴은 무척 친근한 동물이다. 한라산의 백록담(白鹿潭)이라는 명칭도 '신선이 흰 사슴을 타고 내려와서, 사슴에게 물을 먹이는 연못'이라는 전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나라공원에는 1000마리가 넘는 꽃사슴들이 살고 있다. '타케미카즈치'라는 군신(軍神)이 사슴을 타고 나타났다는 전설 때문에, 사람들이 사슴을 보호해 왔다고 한다. 도교의 십장생의 하나가 사슴이고,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사슴의 수호자였다. 사슴을 자신의 시조로 생각하는 민족도 있다. 게르만족과 켈트족은 수사슴을 자신의 조상으로 생각했고, 몽골족도 자신들이 푸른 이리와 흰 사슴 사이에서 태어난 민족이라고 생각했다. 스키타이족도 사슴과 깊은 인연이 있다. 사실 스키타이라는 말의 어원도 '사슴'이다. 스키타이 제사장은 제사를 지낼 때, 사슴뿔 모양의 관을 썼다. 이런 풍습은 신라의 금관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신화와 전설에서 사슴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마도 뿔 때문일 것이다. 사슴의 뿔은 정기적으로 재생된다. 그래서 사슴은 새로운 탄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최근 수원에서 주민 2명이 사슴에게 공격당했다. 부랴부랴 수원시가 나서서, 간신히 사슴을 포획했는데, 이번에는 의왕, 군산. 순천에서 사슴이 목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사슴뿔에 찔려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도 생겼다. 가을이 되면 사슴들이 짝짓기를 하는 데, 이때 수사슴들이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사슴들은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사슴들이 번식을 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사슴이 절대 만만한 동물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슴농장을 관리하는 분들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슴이 인간세계를 침범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사슴이 살 곳을 빼앗아 버린 것인지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대자연을 지배해 왔다. 어쩌면 이번 사슴사건들은 인간에게 보내는 대자연의 경고는 아닐까?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11-26 11:00:36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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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우리시대 역이기를 위하여

중국의 진나라 말기, 진류현에는 나이가 60이 넘은 역이기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책읽기를 좋아했고, 뛰어난 능력과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진류현의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했다. 집안이 가난했던 역이기는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를 했다. 성문을 드나드는 소위 '영웅'이란 자들을 눈여겨보면서, 자신이 의탁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유방이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역이기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유방을 만날 수 있었다. 유방을 만났을 때, 유방은 의자에 앉아 시녀에게 자신의 발을 씻기게 하고 있었다. 역이기는 '정의로운 마음으로 봉기를 하였다는 자가, 연장자를 이런 태도로 맞이하는가?'라며 호통을 쳤다. 유방은 역이기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깨닫고, 그를 상석에 앉혔다. 이후 역이기는 유방을 도와 진나라와 항우를 무찌르고, 한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역이기는 나이 60이 될 때까지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 했지만, 다행히 유방을 만나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긴 역사 속에서, 넘칠 만큼 지혜를 가지고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능력을 썩혀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능력자들은 얼마나 많을까? 최근 흑백요리사라는 예능프로가 큰 화제가 되었다. 스타 셰프인 '백수저'들에게 재야의 고수 '흑수저'들이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흑수저들 중에는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지시던 '급식대가', 중식당의 배달원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식당을 차린 '철가방', 만화책을 보고 요리를 배웠다는 '만찢남'과 같은 분들이 있었다. 모두 흔히 만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웃들이다. 비록 훌륭한 스승 밑에서 교육받은 분들은 아니지만,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틈틈이 요리를 연구하셨지만, 그분들은 끊임없이 노력해 오셨다. 최고의 셰프 앞에서도 흑수저 요리사들은 당당했다. 가끔씩 흑수저 요리사가 승리할 때, 시청자들은 박수를 쳤다.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열심히만 살면,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라는 희망을 보여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가슴이 뻥 뚫리게 만드는 카타르시스였다. 이 흑수저 요리사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우리시대의 '역이기'인 것이다. 물론 맛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은 분야다. 그래서 올림픽의 육상경기처럼 완전히 객관적인 판단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출연한 요리사들도 최선을 다해서 기량을 발휘했다. 경쟁이란 것에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런 경쟁에서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백수저 요리사이든, 흑수저 요리사이든 자신이 살아온 삶의 철학을 요리에 담아내려는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웠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청사진일 것이다. 경쟁의 기회, 공정한 심사,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주신 여러 요리사님들께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모든 분야의 '역이기'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 있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10-29 12:58:09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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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중해운 CXL바이오, 제약바이오 물류세미나 개최

세중해운(주)은 CXL바이오 GSC센터에서 제약바이오 물류의 최신 동향과 혁신 기술을 논의하기 위한 물류 세미나를 성황리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바이오 물류의 중요성과 기술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제약바이오 회사 관계자 및 바이오물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바이오물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다. 오늘 세미나에서 세중해운 한명수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바이오 물류가 바이오산업 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CXL바이오는 이를 선도하기 위해 혁신적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바이오 의약품의 안정적 유통을 위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CXL바이오의 주요 협력파트너인 시지바이오의 유현승 대표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시지바이오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CXL바이오가 물류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앞으로 양사간의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성균관대학교 이재현 교수는 '최근 의약품 콜드체인 가이드라인 개정 배경 및 특징'을,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김종경 박사는 '콜드체인 글로벌 표준 동향'에 대한 강연을 통해,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물류의 안정성과 품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세중해운 CXL BIO 센터는 현재 운영중인 스마트 밸리데이션 설비에 대한 KOLAS 인정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콜드체인 차량, BIO의약품 운반 및 포장 용기 등의 밸리데이션과 관련한 환경 및 신뢰성 평가에 대한 국내, 국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였다.

2024-10-23 17:04:28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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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실무자가 바라본 블록체인 실무해설서, 『블록체인과 증권』 발간

'토큰증권을 위한 기술과 법'에 대한 실무 해설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이 몰고 온 의외의 변화와 블록체인이 증권의 영역에 진입하면서 자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기능 재편까지 예고하고 있는 시장변화에 증권실무 관점에서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일어날 수 있는 변화들에 대한 대응을 위한 토큰증권의 본질과 제도화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공저자 김종현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자본시장법과 관련된 다양한 백오피스 업무를 구축하고 토큰증권관련 연구와 사업을 검토해 왔던 실무책임자로서, 이승준은 공학과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친 변호사로서 한국예탁결제원 사내변호사를 거쳐 현재 코인원에서 가상자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저자들은 증권에 관한 법률과 실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증권의 영역에 들어오면서 제기될 수 있는 이슈들을 최대한 열거하고, 논의의 기초가 되는 개념과 고려해야 할 기준의 정리, 법제 개선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공저자들의 고민과 생각을 정리하며, 토큰증권의 바람직한 제도적 도입 방향을 제시하였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서히 규제의 문턱을 넘어 증권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기초자산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새로운 증권으로 탄생해서 정부나 중개 기관의 개입 없이 자유로운 익명 거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또 어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본질적 가치가 없는 허상이라고도 주장한다. 증권 실무의 관점에서 블록체인은 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기술적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증권의 본질이나 가치에 변화를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화된 기관의 신뢰성에 의존하는 금융시장을 다수에 의한 상호 검증과 기술에 대한 신뢰로 전환시키며 금융시장의 구조와 인프라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과 증권』은 기존의 토큰증권에 관한 책들과는 다르게 토큰증권 제도화 논의에 직접 참여한 공저자들이 집필하였다. 실제 토큰증권 제도화 논의에는 전문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토큰증권에 적용되는 기술과 법, 실무 각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토큰증권의 등장과 블록체인 기술, 토큰증권의 블록체인 기술, 토큰증권의 투자자 보호, 토큰증권의 권리 공시하기, 토큰증권의 법적 장부와 증권 실무, 토큰증권 정비 방안과 관련 법 개정안 분석, 토큰증권의 미래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계와 업계 다양한 분들은 추천의 글을 통해 공저자들은 저서를 통해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한국 토큰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침서로서 실무경험에 바탕을 둔 토큰증권 해석과 시장 발전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2024-10-07 09:33:34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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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염치없는 선배의 뻔뻔한 부탁

사막 한 가운데 물펌프가 하나 있었다. 목마른 나그네가 달려가 보니, 펌프 옆에 한 바가지의 물과 다음과 같은 팻말이 있었다. '누구든 목을 축이셔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펌프 옆의 바가지에 있는 물은 절대로 마시시면 안 됩니다. 이 물은 마중물입니다. 이 물을 펌프 안에 넣고, 펌프질을 해야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떠나실 때는 잊지 마시고 한바가지 가득 물을 채워 주세요. 나중에 오시는 분을 위해서입니다.' 의정갈등이 7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이 사태에 대해서 기고를 해 달라는 요청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대생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얼마 전, 총리께서 '환자 떠난 전공의가 제일 잘못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사실이 아니다. 제일 잘못한 사람은 의료 현실을 잘 모르면서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 정부와 정부에 현실을 잘 전달하지 못한 선배의사들이다. 전공의들이 주 80시간을 근무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근무 시간은 훨씬 더 길다. 필자도 전공의 시절에 하루 3-4시간에 불과한 수면부족이 가장 괴로웠다. 수면부족이 이어지면, 처음에는 소리가 잘 안 들린다. 그리고 눈도 어른거려서 글자가 잘 안 보인다. 걸을 때는 공중을 걷는 것 같고, 가끔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숨이 잘 안 쉬어 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피가 튀고,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전공의들은 정신줄을 놓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선시대 노비들에게도 이렇게 혹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폐단은 진작에 없어져야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값싸고 질좋은 의료'는 최저시급을 받으면서도, 이런 희생을 감내하는 전공의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쓰고 병원을 떠났다. 사실 이들이 떠나버린 것은 일이 힘들어서도 아니고, 수면부족 때문도 아니다.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독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 희망이다. 많은 분들이 전공의들에 대해서 불편한 마음을 가지실 것이다. 충분히 그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어떤 직장이든 '앞으로 희망은 없지만, 당신은 계속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하루 20시간을 일해야 해. 휴일은 꿈도 꾸지마.'라고 말하면, 사직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희망을 잃은 사람이 절망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전공의들이 절망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들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우리 선배의사들이다. 우리는 전공의들이 희망을 잃을 때, 또 사직하고 방황할 때, 아무 것도 해 주지 못했다. 우리는 무능했다. 의학교육시스템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이루어진다. 전공의가 빠져 버리면, 망가진 톱니바퀴처럼 지식의 전수가 완전히 멈추어 버린다.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이던 한국의 의료기술과 지식은 맥이 끊길 위기이다. 염치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후배님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다. "여러분들의 절망과 고통은 잘 알지만, 말라가는 펌프에 마중물 한바가지 정도는 남겨 줄 수 없을까? 그리고 너무 늦지 않았다면, 비록 무능한 선배들이지만 함께 다시 시작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부족한 선배가 용기를 내어 뻔뻔한 부탁 한마디를 남겨본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09-24 14:46:37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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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커리어' 박기수 교수,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출간

기자, 공무원, 교수로 30년간 생활하면서 대통령부터 취약계층까지 많은 이들을 만났던 저자 박기수는 관찰과 메모 습관 덕분에 이들을 기록하면서 인생의 성공과 매력에 관해 꽤 많이 고민했다. 아마도 그런 고민과 생각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30가지 매력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를 출간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그중에는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흐뭇하다. 반대로 어떤 이는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고, 때로는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왜 어떤 이들은 다시 만나고 싶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정확하게 그 이유를 알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관적으로 '저분이 매력적이구나'라는 그런 마음 자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끌리는 사람들에겐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의 매력과 끌림에 대해 오랜 기간 주목했다. 30년간 각계각층의 많은 이들을 만나 관찰하면서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와 성공 내용을 메모하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매력의 관점에서 30가지로 책에 꼼꼼히 압축해 놓았다. 예컨대, 왜 겸손, 경청, 첫인상이 우리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지, 실제로 그게 우리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하는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적 연구 결과물과 함께, 어떻게 실천하면 될지를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얼핏 보면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구체적으로 개별 매력 포인트가 우리 인생에 가져다줄 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지혜를 담아낸,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매력 지침서와 같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훈련과 실천이다. 30가지 매력 포인트를 필독하고 따라 해 보면 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뒤, 조금씩 변한 나, 그리고 이를 알아주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올 날이 머지않을 듯하다. 이 책은 1장에서는 일차적으로 나의 자세와 몸가짐 그리고 외적인 부분에서 타인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경청, 겸손, 여유 등 그 사람의 '태도가 곧 인생'임을 이야기한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보면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좋은 관람석이 제공되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저자는 책머리에 밝히고 있다. 그 매력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에서 나온다. 이러한 매력의 법칙을 통해 각자의 인생에서 성공의 해법을 찾아가는 데 이 책은 분명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저자 박기수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통신과 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언론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한국일보 사회부 시절 정부 부대변인 제의를 받고 공직 첫걸음을 시작한 후 보건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2024-08-29 09:32:01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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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망상

정신의학에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로 믿는, 그릇된 믿음을 '망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릇된 믿음이라고 해서 모두 망상은 아니다. 우리가 연예인에 관한 헛소문을 믿는 것은 망상이라고 할 수 없다. 정신의학에서는 첫째 불합리하고 잘못된 생각이어야 하고, 둘째 논리적인 설명으로 설득이 되지 않으며, 셋째 환자가 무조건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망상이라고 부른다. 망상에는 특이한 심리적 기전이 있다. '마음의 고통이 너무 심하면, 망상으로 이를 메우려고 한다.'는 것이 그 기전이다. 예를 들어 '과대망상' 이라는 것이 있다. 과대망상 환자는 '나는 위대한 사람이다. 나는 신이다. 나는 엄청남 부자다.' 라는 주장들을 한다. 그러나 과대망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지독한 열등감이나 패배감을 가진 경우가 많다.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열등감과 패배의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런 고통에 짓눌리다 보면, 완전히 나 자신이 망가져버릴 것 같다. 이럴 때 환자는 마음 속 '망상의 세계'로 도망쳐 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망상 속에서 살면, 더 이상 열등감과 패배감으로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누군가 '그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말하면, 강하게 반발한다. 자신의 망상이 깨지면, 자신은 다시 열등감과 패배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한다.'는 등의 '피해망상'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패배감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에서 도피할 수 있다. 얼마 전,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가장이 일본도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견이 발생했다. 그런데 가해자 백모씨가 밝힌 살해동기가 기가 막힌다. '피해자 A씨가 현 정권에서 보낸 스파이여서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여사와 중국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 이일을 했다.'고 말하며, 자신은 심신미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하는 부분은 '망상'일 것이다. 피해자 A씨가 진짜로 중국 스파이일까? 중국 스파이가 미행을 해야 할 만큼 백씨가 중요한 사람일까?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중국 스파이와 나라를 팔아먹으려 했을까? 정신감정을 해 보아야 알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건은 백씨의 망상이 불러온 비극으로 보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망상은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도피처이다. 누구나 자신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금씩은 망상을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망상이 과도하면, 또 망상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증오하면, 결론은 비극이 된다. 어쩌면 역사속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도, 상대를 죽여야 끝나는 전쟁도, 모두 망상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형체도 없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가해자 백씨는 유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유가족들은 어떤 마음일까?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두 아들의 아버지가 형체도 없는 망상의 희생물이 되어 버린 지금, 무슨 말로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꿋꿋이 일어서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08-13 11:07:30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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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청맹과니'] 북청 물장수

필자가 젊은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책을 한권 빌려 주셨다. 책의 내용은 이러했다. 옛날 무위도식하며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자신도 밥벌이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특별한 재주가 없는 청년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청년이 사는 동네는 물이 귀했다. 동네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강에서 물을 길러 와야 했다. 청년은 물을 길러 와서 팔기로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돈을 버는 재미가 생겼다. 청년은 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런데 너무 무리했더니, 몸에 탈이 났다. '나도 결국은 늙을 텐데, 계속 물장수를 할 수는 없겠구나.' 고심하던 청년은 파이프로 강과 동네를 연결했다. 청년은 강에서 흘러온 물을 팔아서 큰 돈을 벌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더 많이 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청년처럼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서, 돈이 저절로 굴러오게 해야 한다.' 어찌 보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며칠 후, 지인을 다시 만났다. 책의 내용이 좋았다고 하자, "선생님에게 꼭 맞는 파이프라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라며 카탈로그를 꺼내 들었다.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다단계 판매를 권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구한말까지 우리나라에도 물장수가 있었다. 특히 서울의 물장수들 중에는 함경도 북청 출신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을 '북청 물장수'라 불렀다. 북청 물장수들은 새벽부터 서울의 구석구석에 식수를 공급했고, '성실'의 대명사로 통했다. 얼마 전 어느 목사가 3천억대의 불법 다단계 혐의로 고발되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실 다단계 사기와 폰지 사기는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사건이다. 이제 국민들도 경각심을 가질 만 한데, 왜 자꾸 반복되는 것일까? 해답은 목사의 말에서 추정할 수 있다. 목사는 '나는 놀아도 회사가 존재하는 한은 돈을 받는다는 점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즉 평생 돈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주겠다는 유혹이었다. 더구나 피해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이었다. 기업들은 위축되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세상.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시던 어르신들은 여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절실했을 것이다. 그래도 인생 경험이 많은 분들인데, 어떻게 의심을 안 해 보았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성적인 의심과 불안한 감정이 부딪히면, 대부분 불안이 이성을 물리치게 된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한 존재이다. 이렇게 다단계 사기와 폰지 사기는 약자의 공포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일을 하지 않고도, 돈이 흘러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보통의 사람들이 자기 집 앞마당에서 유전이 발견되는 행운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북청 물장수의 성실함'이 파이프라인이 되어주는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그리고 팍팍해져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북청 물장수의 성실함만으로는 살아가기는 힘들어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사기가 이어질 것 같다. 이런 답답하고 불안한 기분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김준형 / 칼럼니스트(우리마음병원장)

2024-07-16 16:02:10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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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캠핑협회,'캠핑장안전관리사' 문화체육관광부 민간자격등록 취득

(사)한국캠핑협회가 평생교육원 통해 교육중인 캠핑장안전관리사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민간자격등록을 취득하였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안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캠핑장들은 사각지대에 있어 캠핑장의 시설관리와 운영주에 대하여 안전교육이 필수임에도 체계적인 안전교육 및 시설관리의 교육 없이 단순한 수료교육으로 운영중인 것이 문제점이러고 한국캠핑협회는 지적했다. (사)한국캠핑협회 차병희 총재는 "캠핑인구 증가에 따라 캠핑사업이 급성장 함으로써 캠핑장의 방화 및 실화로 인한 산불방지 및 성범죄 등의 자율적 방범 활동 과 심정지, 낙상, 이산화탄소중독, 등 응급처지의 골든타임을 놓쳐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캠핑장에 안전관리사 교육을 체계화 하기 위하여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캠핑장안전관리사의 자격증을 발급하여 캠핑장운영 사업이 단순히 귀농귀촌의 농촌 관광 사업이 아닌 국민레저시설의 안전한 캠핑장 운영을 하기 관리사 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차병희 총재는 "금번 민간자격을 통하여 캠핑 문화 발전과 안전 증진을 위해 캠핑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캠핑객들의 안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나아가 한국의 캠핑장이 안전함을 세계에 알리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될것이다." 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캠핑협회는 우리나라의 캠핑장의 영업활성화를 위해 캠핑협회에 등록된 전국의 캠핑장에 캠핑장 할인권을 판매할수 있는 키오스트 자판기를 출시하여 캠핑장의 영업강화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2024-07-16 14:45:44 구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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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중해운(주) CXL BIO, 바이오의약품전용 물류센터 본격 가동

세중해운(주) CXL BIO는 지난 5월 2일 첨단 재생의료 의료기기 회사 시지바이오와 '의료기기 콜드 체인 물류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제품을 바이오의약품 전용창고인 CXL BIO GSC(Global Supply Chain)센터에 입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제품 입고는 양사의 협력이 실제 실행된 첫 단계로, 바이오 의약품 물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지바이오의 골대체, 필러 등을 비롯한 혁신 의료기기는 엄격한 의약품 유통관리가 필요한 제품들로 바이오의약품을위해 특화된 전용 운송트럭을 통해 입고돼 CXL BIO 센터의 온도 노출 및 먼지 차단 시스템으로 대표적인 첨단 서비스인 에어쉘터 통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냉장 창고로 안정되게 보관 될 예정이다. 또한 모든 제품은 에어샤워를 거쳐 쾌적한 상태로 보관되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지바이오와 의료기기 콜드체인 물류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세중해운은 향후 단순히 제품의 보관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로의 입출고를 위한 운송, 보관(분류 및 포장),수출 업무까지 일괄 처리하는 종합물류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바이오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통해 양사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CXL BIO GSC 센터는 지난해 준공하여 오송바이오생명과학단지에 2,120평의 규모로, 바이오의약품 전용 물류를 위해 2~8'C의 냉장 냉동 창고와 15~25'C의 항온 항습보관 시설을 갖추고 있고, 국토부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과 함께 KGSP(의약품 유통품질 관리기준 적격업소 증명서)를 취득하여 바이오물류의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바이오의약품전용 운반트럭을 구비하고 있어 운송, 보관, 분류 및 포장, 수출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물류시스템을구축하고 있고. 향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WCA GDP인증 획득 추진 및수출입용 바이오의약품전용컨테이너 등도 연구개발 중이다. 세중해운은 해외지점 네트워크를 통해 해상물류 및 항공, 내륙 운송, 보관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사업 다각화를 통하여 포장허브,신선물류, E-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4-06-29 18:08:35 구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