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증권업, 위탁매매·자기매매 회복 전망…자산운용업, 성장 둔화"
올해 증권업은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부문에서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운용업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은 '2023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밝혔다. ◆증권업, 부동산 PF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 필요 증권업의 경우 올해 금리하락과 경기회복 기대로 지난해보다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위탁매매, 자기매매,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위탁매매는 정부의 증시재평가 노력 및 경기회복 기대로 증권시장 거래가 회복되며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자기매매는 시장금리 하락 기대 및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증가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은행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연기된 대형 기업공개(IPO) 딜이 재추진되고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전망한다"며 "자산관리는 역 머니무브 둔화 기대로 ELS·DLS, 랩어카운트, 자산관리계좌(CMA), 증권사 신탁 상품의 판매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연은 올해 증권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건전성, 유동성 위험 ▲역 머니무브 가속화 ▲기업 차입의존도 심화 ▲내부통제 강화 등을 꼽았고, 기회 요인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혁신 ▲외환업무 확대 ▲디지털자산 서비스 확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모험투자 확대 ▲ESG 투자환경 변화 등을 꼽았다.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고급리, 원가 상승,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부동산 PF 부실의 주된 요인으로 올해 20조원 이상의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도래한다"며 "부동산 PF 관련한 위험이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지배구조법 개정안 도입이 예정돼 있어 내부통제 관련 최고경영자(CEO) 책임 확대와 실효적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업, 공모펀드 평균 보수율 하락 추세 자산운용업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순이익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공모펀드시장 평균 보수율 장기적 하락 추세가 유지되며, 고수익 영역인 사모펀드 성장 둔화 추세가 상반기 중 지속될 것으로 에상된다"며 "또 부채원리금 상환이 크게 늘어나 가계 부문의 위험자산 투자여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단, 하반기에는 이러한 추세가 완만하게 반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각국 기준금리 인상의 촉매제였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기관투자자들의 현금보유 규모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자본연은 자산운용업 주요 이슈로 ▲기업구조조정 증가에 따른 사모펀드(PEF) 역할 확대 ▲사모펀드 시장의 경쟁 격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른 DC형 운용시장의 변화 ▲ESG 펀드시장의 부진과 반등 가능성 ▲연금개혁 논의의 분격화 등을 꼽았다. 김재칠 펀드·연금실장은 "자금경색과 경기침체 심화로 인해 국내외 기업부실화가 본격화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국내외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 5차 재정계산에 따른 종합운용계획 수립과 국회 공적연금개혁특위를 시작으로 연금체계 개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연금시장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