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은행 중심 금융구조 탈피해 자본시장 육성해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탈피해 자본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영역 확대와 뉴노멀 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업의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14일 서유석 회장은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제1차 릴레이 세미나'에 참석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서 회장은 그간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제도 도입 ▲IB 부문의 수익성 확대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등 괄목한 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자기자본은 지난 2008년 3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0조2000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순이익도 1조8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었다. 서 회장은 "가계금융자산이 성장했으나, 여전히 예금 중심"이라며 "지난 10여 년간(2010~2022년) 가계의 금융자산 중 예금비중은 46%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나, 금융투자상품은 30%에서 22%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모펀드 정체와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 해외 진출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부족하다"며 "또 지난 202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회사채와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며, 금융투자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서 회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를 벗어나 자본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EU 자본시장 동맹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EU 집행위는 글로벌 및 유로존 금융위기 이후 은행 중심 기업자금조달 체계에서 탈피해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 금융 활성화 등 기업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와 금융시스템 안정성 제고를 추구했다"며 "이에 따라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 장기인프라 투자 확대, 국경 간 투자 활성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아시아 톱3 IB 탄생을 위해 ▲해외 진출 촉진 정책 마련과 규제 완화 ▲증권사 IB 역량 강화 ▲디지털 금융, 빅블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뉴노멀 적극 대응 ▲은행권 중심의 폐쇄적인 인프라를 금융권 공유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 외에도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 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