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솔리드, 21년만에 돌아온 오빠들
[스타인터뷰]"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솔리드, 21년만에 돌아온 오빠들 지난달 22일 '인 투 더 라이트'로 21년 만에 컴백 방송 활동·5월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 중 여전한 음악 자부심…앨범 제작 전 과정 멤버들이 직접 그룹 솔리드가 무려 21년 만에 돌아왔다. 셋이 뭉쳐 돌아온 솔리드는 더 이상 추억이 아니다. 솔리드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컴백 이후 느낀 소감,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전했다. 솔리드는 여전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정재윤, 김조한, 이준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세 사람은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니 좋다"며 웃었다. 21년 만이다. 세 사람이 '솔리드'란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하기까지 강산이 두 번 변했다. 지난 3월 22일 앨범 '인 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로 컴백을 선언한 솔리드는 컴백 후 한 달여의 시간을 두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말끝에는 세 사람의 웃음이 이어졌다. 솔리드 활동 이후 사업가로 바쁘게 살아오다 다시 한 번 가요계에 돌아온 이준은 "그간 아이들 등하교를 시키면서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러다 다시 방송을 하게 돼 돌아왔다"면서 "이게 참 좋다. 각각 일정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솔리드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게 21년 동안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솔리드의 신보는 발매와 함께 대중과 평단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전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직접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솔리드는 '솔리드'라는 이름이 보다 다채로운 음악으로 채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조한은 "'이 밤의 끝을 잡고'는 알앤비(R&B), '천생연분'은 댄스곡이다. 두 곡 모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장르는 전혀 다르다"며 "알앤비 그룹이 댄스곡을 부른다는 게 사실 어울리지 않지 않나. 하지만 그런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게 당시에 저희가 갖고 있던 자부심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그룹이고 싶다"고 말했다. "옛날 노래, 옛날 모습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도 그랬듯 음악으로 인사드리고, 음악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던 솔리드에게서 솔리드만의 자부심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솔리드가 음악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데엔 팬들의 힘도 컸다. 솔리드의 음악을 기다리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없었다면 21년 만의 컴백도 의미 없는 일일지 모른다. 인터뷰 전날, 팬사인회를 개최했던 솔리드는 팬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조한은 "이번 앨범에서 무슨 노래가 가장 좋냐고 팬들에게 물었는데, 물어보기 전엔 타이틀곡 '인 투 더 라이트' 같은 노래가 제일 좋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못한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꺄악!' 하고 소리만 지르더라. 그런 반응이 노래 제목을 말해준 것보다 더 기뻤다"며 "저희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셨고, 여전히 저희의 음악을 모두 사랑해주신다는 것 아니겠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 오는 5월에 예정된 콘서트도 당초 이틀에서 삼일로 연장했다. 하루 추가 공연을 결정한 이유는 오로지 팬들을 위해서다. 솔리드 멤버들은 "팬사인회에서 '공연 가고 싶은데 티켓이 매진됐다'면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너무 많더라. 우리 노래를 듣고 싶은데 못 듣는 분이 있으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하루 더 공연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저희 노래로만 꽉 채울 예정이에요. 팝을 부를까도 생각해봤는데, 저희 노래로만 몇 시간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게 바로 자부심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히려 부를 노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에요. 가수로선 행복한 고민이죠."(김조한) 정재윤과 이준은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비주얼의 조화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정재윤은 "영상회 같은 것도 준비돼 있어서 공연이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백 후 약 한 달. 그리고 앞으로 남은 활동은 더욱 많다. 올 한 해, 누구보다 바쁠 솔리드다. 세대를 불문한 대중에게 솔리드의 음악을 다시 한 번 익숙하게 할 기회다. 정재윤은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그리고 솔리드가 지금의 K-POP 사운드의 원조였다고 생각했다. 힙합이나 알앤비 등 지금 인기있는 장르가 모두 그때 시작됐으니 솔리드가 그런 음악의 국내 원조라고 하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조한은 부모와 자식이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들을 수 있는 솔리드의 음악이 되길 바랐다. 그는 "제가 어릴 때 듣던 비틀즈의 음악을 지금도 듣고 있다. 팬 분들도 이젠 아이 엄마가 된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의 아이들이 저희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솔리드는 앞으로도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그러면서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겠단 각오다. "도전을 하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해요. 저희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앨범 낼 때 그 마음이 제일 컸어요. 어떤 팬들은 그래요. 90년대 노래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했던 음악을 갖고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이죠. 2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솔리드의 음악은 앞서가고, 세련됐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김조한, 정재윤) 솔리드는 "사람은 서로를 속일 수 있지만 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충실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시 뭉친 솔리드의 자부심 가득한 앨범을 꼭 들어봐야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