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빅뱅'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정상'은 달랐다(콘서트 리뷰)
그룹 빅뱅이 군입대를 앞두고 개최한 콘서트에서 짧지만 긴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빅뱅 다섯 멤버와 고척돔을 가득 메운 수만 팬, 그 누구도 이를 '마지막'이라 표현하지 않았다. 빅뱅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10주년 기념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 FINAL IN SEOUL'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빅뱅 데뷔 10주년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MADE'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더불어 오는 2월 탑의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개최한 공연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당분간 5인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는 만큼 수 많은 팬들이 콘서트를 찾았다. 양일간 고척돔을 가득 메운 약 6만 4000명의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빅뱅의 무대에 화답했다. ◆빅뱅의 10년, 무대로 증명하다 이날 빅뱅은 '천국'으로 콘서트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노래 제목처럼 고척돔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빅뱅은 이어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핸즈 업(HANDS UP)'까지 열창하며 시작부터 화려한, 가장 빅뱅다운 콘서트를 이끌어갔다. 세 곡의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짧은 인사를 전했다. 승리는 "오늘이 콘서트의 마지막 날이다. 이 고척돔을 날려버리자"라는 말로 팬들의 환호성을 불렀다. 지드래곤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탑은 "여기 같은 공간에 있는 여러분과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멤버들은 이날 신곡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비롯해 '배드 보이(BAD BOY)', 루저(LOSER)', '뱅뱅뱅(BANG BANG BANG)', '이프 유(IF YOU)' 등 수많은 히트곡 무대를 펼쳤다. 지난 10년 간 가요계 정상을 지켜온 빅뱅은 이날 콘서트로 다시 한 번 그룹 '빅뱅'이 왜 '빅뱅'인지를 증명했다. ◆5인 5색 개인 무대, 빅뱅이니까 지난 10년간 빅뱅은 완전체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그룹 아닌 솔로, 유닛으로 개개인의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 온 것. 이날 공연에서도 멤버들은 개인, 유닛 등 다채로운 무대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드래곤은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 '크레용(CRAYON)'을, 승리는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태양은 명품 보컬답게 감성적인 멜로디의 '눈 코 입', '나만 바라봐' 그리고 '링가 링가(RINGA LINGA)'로 무대 분위기를 180도 전환시켰다. 그런가하면 대성은 '날 봐 귀순', '날개'로 태양과 전혀 다른 색깔의 무대를 연출했다. 빅뱅의 맏형 탑의 솔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과 '둠 다다(DOOM DADA)'로 독보적 무대를 완성했다. 솔로가 있다면 유닛 무대도 있다. 지드래곤은 탑과 '하이 하이(HIGH HIGH)'를 부른 뒤 태양과 '굿 보이(GOOD BOY)'를 함께 열창하며 고척돔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긴 이별, 화려한 안녕 오는 2월 군입대를 앞둔 탑에게 이번 공연은 특히 감회가 남다르다. 이날 탑은 "멤버들이 얘기한 것처럼 10년 넘는 시간 동안 저희들과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군 입대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두렵고 쓸쓸한 마음도 있지만, 2년 동안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태양은 "우리의 10년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날도 빨리 올 것 같다"라며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어 대성과 다른 멤버들 역시 팬들에게 "빅뱅 멤버 다섯 명이 함께 하는 마지막 공식 무대다.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빅뱅의 지난 10년은 찬란했고, 또 화려했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가요계 정상을 차지해온 이들의 지나온 10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오래지 않아 다시 만날 빅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