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제약바이오협회, 'K파마' 사상 첫 30조 돌파..."국가 미래 이끌것"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2024년에 이어 올해도 'K파마' 성장세를 지속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며 "기업의 도전과 혁신을 넘어 국민 성원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4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해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기술수출 계약 수준은 9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K신약은 선진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받아 경쟁력을 입증했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확보한 국산 신약은 지난해 38개로 늘어났다. 해외 의약품 시장에서는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구축한 파이프라인은 3200개를 넘겨 세계 파이프라인 시장의 1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세계적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활발히 했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이날 협회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 목표와 전략 과제를 공개했다. 우선 협회가 올해 새롭게 설정한 슬로건은 '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이며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 기반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 등 3가지 핵심 목표가 세워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약개발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1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을 창출 등이 강조됐다.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으로 확대,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 100% 및 원료의약품·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등도 세부 목표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와 역량은 높지만, 현실적으로 벤처 캐피털(VC) 투자 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약개발에 대한 노력과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신약 파이프라인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실정인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수출이든 제품 수출이든 이 죽음의 위기(데스 밸리)를 넘길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정책적, 제도적 지원 확대도 촉구했다. 노 회장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른 여러 우려와 달리,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유인을 위한 예측가능한 정책이 수립되도록 정부와 발맞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회장은 약가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제약·바이오 산업계 입장에서는 약가 정책은 매우 중요한데 단순히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제네릭 의약품 위주의 산업을 발전시켜 신약개발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전환점을 맞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만의 특수 상황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각국의 약가 정책은 서로 매우 다르다. 신약개발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선진국은 이미 산업 전반이 신약 판매로 성과를 거둬 제네릭 의약품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반면, 동남아시아, 일부 중남미 등은 생산 시설이나 능력 한계로 인해 의약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체제를 갖췄다"며 "산업 육성 측면과 국가 재정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도 펼친다. 협회는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서울 서초에 위치한 기존 협회 건물 인근에 미래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80주년 기념 엠블럼은 무한대 형태의 숫자 '80'을 형상화한 것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국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를 표현하고 있다. 끝으로 노 회장은 "1945년 10월 광복 직후 척박한 환경에서 '조선약품공업협회'라는 이름으로 돛을 올렸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혁신하고, 협력하고, 신뢰받는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선두에 서 국민 건강과 경제의 희망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