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 소통으로 패션위기 극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대한민국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며 위기를 타개해나가는 청년 사업가들이 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조명해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청년기업에 미래를 본다] 소통으로 패션업계 위기 극복 코로나19로 전세계 패션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타격 없이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가 있다. 지난 2018년 1월 프렌치 스타일을 기반으로 첫발을 내디딘 여성 토털브랜드 '모디아티코(MODIATTICO)'의 박지원 총괄디렉터 겸 대표 이야기다. 브랜드 첫 시즌 일본과 파리 등 5개국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출시 1년 만인 2019년 1월과 9월에는 세계최대패션수주회인 프랑스 파리 패션 전시회 '후즈넥스트'에 참여했다. 모디아티코의 차별점은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박지원 대표가 직접 브랜드가 돼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박 대표의 소통은 남들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자신의 취향과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선사한다. 메트로신문은 박지원 모디아티코 대표가 그리는 브랜드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디아티코의 장점은 무엇인가? "디자인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세상에 없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든가, 뛰어나게 디자인을 잘한다기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이에 맞는 상품을 시즌에 맞게 소개한다. 자세히 들어가면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디자인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제품을 먼저 보여드리지만, 신발의 경우 주문제작을 하다 보니 개개인에게 맞는 컬러나 가죽소재, 마감의 방식이 다 달라진다. 디자이너로서 모두 체크하고 고민도 들어주다 보면, 사이즈만 맞추는 것이 아닌 개인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신발이 완성된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에 'ONLY YOU' 카테고리가 준비돼 있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선보인 디자인과 다른 가죽, 색상 및 디테일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맞춤제작이더라도 마진율을 고려했을 때, 선택의 폭을 넓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디아티코는 고객 만족이 가장 우선시 되기 때문에 마진율이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원하는, 또 필요한 디자인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한다." ―박지원 대표 자체가 브랜드가 된 거 같다. "모디아티코 공식계정 팔로워는 약 6000명,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9000 명이다. 처음에는 개인이 부각되기보단 브랜드와 디자인만이 주목받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은 SNS마케팅 및 SNS마켓이 활성화됐고, 개인 브랜드가 주목받는 시대다. 물론 공식계정에서도 충분히 마케팅을 할 수 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대응하고 싶다. 모디아티코 브랜드만으로 풀장착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 제품과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여러 SNS에서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나 자체를 좋아하고 팔로우업 하려고 한다. 인스타그램을 계속 보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 알고 있으니 사적인 질문도 많이 하게 되고 높은 친밀도를 느끼는 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방송으로 실시간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진다. 신제품이 나오면 라이브로 상품을 설명해주고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매장에 오기 어렵다 보니 홈페이지나 공식계정으로 제품을 많이 보는데, 사진으로는 보기 어려운 제품의 느낌을 라이브로, 직접 착용하고 설명해줄 수 있다. '#지원_데일리룩'으로 내가 가진 데일리룩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시너지 효과가 있고, 홍보업체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이 아닌, 나와 스타일과 취향이 맞는 이들과 연결이 된다. 관심사가 맞다 보니 애정도도 높아지고, 나를 팔로우 하다 보면 브랜드 콜렉션 구매로도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자기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친구 중 어려움만 많이 생각해서 주춤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자기 색깔이 뚜렷하게 있다면, 도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타격이 크지 않다. 지나고 나서 보니. 무명의 시기를 걸치다가 궤도에 오르면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그 시기를 못 견디고, '나는 안 되나 보다'하고 실망하는 사람이 있다. 브랜드를 애정한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반대로 내 인스타그램이나 화려한 부분만 보고 쉽게 생각하는 분도 있다. 힘든 이면도 훨씬 많다는 것을 유념하면 좋겠다. 다만 힘들더라도 브랜드에 내 색이 명확히 담겼을 때 희열감은 대단하다. 특히 남들이 반응해줬을 때 큰 힘이 된다. 브랜드 자체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 즉, '내면의 단단함'을 장착하는 것이다. 반응이 없어도 상처받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 삼키는 방법을 많이 습득해야 한다. 이럴 준비가 됐다면 누구든 도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