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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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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향해 달린다③] 목포 출마 최일곤, "지역에 투사, 리더, 그리고 4월11일 아침부터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다"

"지역에 투사, 리더, 그리고 4월11일 아침부터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고향 목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일곤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하 예비후보)은 지역에 불의에 맞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즉, 현재 목포를 포함한 호남 지역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민들을 설득하고 여론을 결집할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이 없단 설명이다. 최일곤 예비후보는 "호남에서 호남 정치인들을 이렇게 표현한다. '집 안에 도둑이 들었는데, 집 가장 따듯한 아랫목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일어서서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 아랫목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표현한다"며 "극악무도한 정권에 대항해서 그 자리만 지키려고 하고 누구도 호남에서 특히 전남에서 일어서서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이다. 목포가 큰 정치인, 대통령을 배출한 몇 안 되는 도시다. 이걸 역으로 말하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라며 "아무도 싸우려고 하지 않아서 목포 시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다. 현 정권에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런 정치판이 돼 버렸다"고 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래도 민주당은 목포에서 전통적인 여당이다. 지금 지방정부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이 지역에서 제일 큰 정당이기 때문에 시민들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혀 리더십이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일어난 목포 버스 파업을 사례로 든 그는 "시장은 행정기관의 장이기 때문에 본인이 정치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면 정치의 영역에서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역에 다른 정당들을 다 불러내고 목포시장, 버스업자, 버스노조, 전라남도, 시민 대표도 모아 공론화위원회를 제일 먼저 했어야 했다"며 "지금에 와서 그걸 하고 있는데, 버스 공영제든 준공영제든 어떻게 하자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방향을 정했어야 했다. 방향이 정해지면 시장이 집행하고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나서고, 전라남도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그걸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예비후보는 "중앙과 지역에서 민주당의 역할이 실종돼 있다. 민주당의 역할을 차별화하려면 일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공론화위원회 같은 일을 해본 사람, 실제 사람들하고 소통해 본 사람, 행정기관이나 입법부의 작동 원리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제가 내년 총선 목포 출마자 중 입법부나 행정부에 실제 임용돼 있는 기간으로 따지면 제가 제일 오래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10일이 총선이다. 저는 당선이 확정된 4월11일 아침에 무엇을 할 것인지 이미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입법·행정 경험 두루 갖춘 정치인 최 예비후보의 자신감은 보좌진으로서 다년간의 국회 경력과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특히 '시민 안전' 분야에서 활약한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국회에서 박주민, 윤건영 등 여러 의원을 보좌하며 다양한 상임위에서 일한 경험에 대해 '연결성'과 '사람에 대한 고민'으로 치열하게 사는 직업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어떤 법이든 명암이 있다. 법안 하나를 통과를 위해 설득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 어느 한 상임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든 상임위랑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또한 사람에 대한 고민하게 된다. 세상에 진짜 억울한 사람들이 많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행정이나 사법 체계에서 해결이 안 되면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의 힘이라도 빌려봐야지 하고 온다. 이분들은 당장 변호사 한 명 상담하려고 해도 돈이 드는데, 그래서 시기를 놓쳐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힘 없고 억울한 사람들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느꼈다. 최 예비후보는 "대학원에서 논문 쓸 때,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안 받으시길래 몰랐는데 많이 편찮으셔서 수술받으셨다. 그런데 서울에 큰 병원에 가서 다시 수술을 받으셨다. 의사가 이전에 지역에서 한 수술이 잘못됐다고 했다"며 "그래서 수술은 포기하고 항암치료 병동에 계신 어머니를 간병하는데, 저녁이 되면 아프신 병동 환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셨다. 한 분이 자기는 노점 하면서 먹고사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때문에 살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의사는 MRI를 한번 찍어보자고 하는데 돈이 너무 없어서 못한다고 병원을 나왔는데, 병원에서 의료보험이 이제 되니 받아보라고 해서 받았더니 암이 발견돼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어머니들의 대화를 계기로 제가 그 때 정치도 잘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고 국회 인턴 채용에 지원서를 넣게 된 것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전환점 '세월호 유가족과의 연대' 세월호 유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국회 경비대와 싸우며 그들을 도운 것도 최 예비후보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했는데, 여야가 합의에 실패해서 증인 신문을 못 하고 끝났다. 제가 그때 국회 생활을 오래 했다고 생각해서 사표를 썼었다. 직원들과 송별회까지 했는데, 화가 많이 난 유가족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며 "유가족들이 도움을 청할 곳이 없으니 저에게 연락해 '국회 정문을 통과 못 할 것 같다.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우리 의원실에서 부르는 손님인데 무슨 권리로 막나'라고 해서 국회 본청 앞에 농성장을 차리게 도왔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 중 어머니들은 안산에 희생자의 형제자매들을 챙겨야 해서 안산으로 내려가셨다. 다시 국회로 들어오셔야 하는데, 국회 경비대는 또 그들을 막아 세웠다"며 "그래서 제 아침마다 일상이 친한 보좌관, 비서관 선후배들에게 부탁해서 차량을 동원해 그들을 태우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회 농성장을 경비대가 치우려고 한다는 첩보가 입수되면 여의도 근교의 보좌진 선배를 불러서 막아냈던 일화도 아찔했다는 듯이 설명했다. 당시 유가족을 돕던 박주민 의원을 처음 만난 것도 그때였다. 박 의원은 당시 민변 소속으로 세월호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었다. 행색이 남루해 그가 변호사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박 의원이 민주당에 영입되고 출마를 고민할 때 정말 쉬려고 하는 저에게 세월호 유가족들이 연락이 와서 '박주민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힘을 냈다. 박주민 의원은 당시 2016년 총선에서 은평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는데, 여론 조사상 선거를 코앞에 두고 상대 후보와 격차가 15% 이상 나고 있었다. 최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결국 선거에서 이겼다. 최 예비후보에 따르면, 은평갑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가게 문을 닫고 선거일까지 돕겠다고 오신 사장님, 일당을 벌어 생활하는 퀵서비스 기사님, 학생, 아이의 엄마, 며칠마다 한 번씩 귀중한 휴가와 반차를 쓰는 회사원, 취업준비생, 몸이 불편하신 분, 프리랜서, 예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보탰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매일 묵묵히 선거캠프에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이뤄낸 승리였다. 이태원 참사, 막을 수 있었다 최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경찰통'으로 불린다. 청와대에선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를 현장에 직접 가서 면밀히 파악해 보고를 올렸다. 최 예비후보는 용산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다수의 시민이 희생되는 참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방향을 올바르게 정해야 한다. 현장은 지시 받은 대로 한다"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은 치안, 안전 상황에 대해선 행사에 다중 밀집 사고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들이 올라온다. 그걸 보고 행정관과 파견 경찰관이 논의를 한 후 안전대책을 강구해야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청와대에서 부처에 전달을 한다. 그러면 절대 공무원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이태원에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으니, 교통 경찰이랑 일반 경찰 1개 제대라도 배치하라고 했으면 경찰들을 보냈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경광봉을 들고 5명만 더 서 있어도 대중들은 돌아간다. 이태원 파출소는 그럴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고 서울 시내에 있던 기동대는 다른 집회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안전과 참사와 관련해서 못 막은 것도 무능하고 문제 있는 것인데, 이후의 대처도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들의 상처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당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엉망인 경우가 100%"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군부 독재 치하에서 진상을 덮으려고 했고 피해자들은 침묵해야 했다. 세월호 참사도 그랬다. 피해자들을 거의 반정부 세력 대하듯이 한다.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다. 고위직들은 아무도 책임 지지 않고 하위직들만 책임진다. 그러면 피해자들의 상처가 오래간다"고 말했다. 지역 연대로 도약하는 목포 최 예비후보는 목포와 주변 지역이 연대를 통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만 살아남는 방법으론 한계가 있다. 지역의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며 "목포는 교육과 행정, 신안은 관광, 무안이 행정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역할 분담을해서 연계를 시키는 것"이라며 "목포가 호남선의 기점이다. KTX가 다닌다. 목포에서 숙박하고 신안 가서 섬도 보시고 흑산도 가셔서 홍어도 드시고, 무안 가서 왕인박사 유적지도 가고, 무안 일로읍 가셔서 연꽃방죽도 보시고 해남에 땅끝 마을도 보시라. 목포에 오셔서 케이블카도 타고 내리면 거기에 거치될 세월호도 보시고 안전 체험도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연결돼야 한다. 지역 연대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 소득 정책을 목포 같은 지방에서 시범 사업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예비후보는 "목포에 거주해서 삶의 기본 비용이 덜 든다고 하면 아이들 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고 본인의 건강에 더 투자할 수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또한 의료 환경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의대를 유치해서 부설 병원은 다른 곳에 짓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낙후된 의료환경을 개선해나가는 것부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곤 예비후보 약력 1979. 전남 목포 출생. 청호중-진성고-세종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이재명 당 대표 1급포상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 근무 -전)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전)박주민, 윤건영 국회의원 보좌관 -전) 정성호 국회의원 비서관 -미국 국무부 IVLP 수료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2023-12-14 15:16:3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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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상식, "이재명 대표 사퇴하고 통합 비대위 체제로 가야"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이 14일 당의 통합을 위해선 이 대표가 사퇴한 뒤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가나다 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적 통합을 위해선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고 수용하지 않는 통합은 무늬만 통합, 패권적 통합일 뿐"이라며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 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당내 이견이 심각한 수많은 사안 어느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격론이 있거나 뒤집힌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친명 인사들이 수박깨기하겠다고 경남과 강원의 험지를 버리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거나 공개적으로 수박깨기 행사를 해도 지도부는 마지못해 실효성 없는 경고 조치에 그치고 있다"면서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토론이 있었다는 얘기를 못들어봤다. 불리한 전선의 책임자가 총사령관 보호를 핑계로 혼자만 안전한 후방으로 도망오는데 원위치 지키라고 명령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1월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가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시기"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당 대표가 주3회 재판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총선 승리,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 이 길이 민주당이 승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고, 윤석열 정권을 가장 강력하게 심판하는 길"이라고 했다. 또한 "당 대표만이 이 물길을 열 수 있다. 당 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면서 "이 대표께 간곡히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3-12-14 14:51: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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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야당 민주당 의총에서 선거제 결론 못 내려..."다음주엔 어느 정도 결정해야"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원총회에서도 선거제 개편 방안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선거제 개편 방안과 이낙연 전 당 대표의 신당 창당 검토 등에 대해 논의하는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재명 당 대표는 다른 일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오늘 의총은 결정하는 의총이 아닌 듣는 의총'이라고 밝혔다"면서 "오늘 어떠한 것도 확정 짓거나 결론 내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총 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제 문제는 의원님들 의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선거제 관련 민주당 내 입장을 정하는 시기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다음주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는 합의하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의원들의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비주류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은 의총 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정당 출현을 막겠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또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만은 지켜달라"며 당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처리해달라고 하면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의총에서도 눈시울을 붉히며 선거제 퇴행을 막아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내대변인은 선거구 획정에 대해선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로 인해 국민의힘이 어떠한 입장도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주쯤 여야의 구체적인 협상이 있을 것이란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이 내부 이견을 겪고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의석수를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고정해놓은 후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만 연동형 캡(상한선)을 적용해 지역구 선거결과의 50%를 연동해 배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21대 국회에선 30석은 준연동형으로, 17석은 병립형으로 비례대표를 선출했다. 당시 거대양당은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론 이전보다 적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가져갈 수밖에 없으니, 아예 비례대표 당선자만 배출하는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담는 정당들의 원내 진입이라는 선거법 개정 취지를 몰각한 거대양당의 행태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석과 비례대표를 분리해 선출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20대 총선까지 사용)로 돌아가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재명 당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도 병립형 회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3-12-14 14:42:3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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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차산업 전문가' 이재성 前 엔씨소프트 전무 영입

더불어민주당이 14일 '4차산업 전문가'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이사(53)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 인재영입식을 열고 이재성 전 이사를 4차산업과 벤처스타트업으로 경제를 혁신하고, 유력 IT기업의 임원과 스타트업 대표이사(CEO)를 두루 역임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 전 이사가 현재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고문을 맡고 있으며 넷마블, 엔씨소프트에서 임원 생활을 성공적으로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의향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한 것과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 시절,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국제게임전시회)'의 부산 개최를 이끌어 낸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이 전 이사는 포항공대, 고신의대, 서울대 등 명문대를 3번 합격했다는 특이한 이력도 눈에 띈다. 이 전 이사는 스타트업 업계에 뛰어들어 비대면 교육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 퓨쳐스콜레에서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 새솔테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두 회사 모두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인삿말에서 "2호 영입 인재 이재성 님은 한마디로 '혁신경제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온다, 미래가 온다, 우리 이재성 혁신경제리더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얼마 전에 3% 경제 성장 회복을 말씀드린 바 있다. 사실 민생과 경제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격변의 시기이고 대전환의 시기가 분명하다"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여러 가지 영역들이 있겠습니다만, 역시 벤처와 스타트업 분야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가면 좋겠다. 스타트업, 교육, 연구개발(R&D), 그리고 미래혁신경제, 우리 이재성 님께서 기획하고 그 길을 함께 개척하는 데 선두에 서주시길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는 "저는 민주당의 경제·산업 분야 영입인재로 이 자리에 있다. 우리 국민들이 당과 저에게 기대하는 건 단연코 '경제 성장' 일 것"이라며 "바야흐로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에 비해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며,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혁신하여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현시기 기업의 지속성장 여부는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 지식과 기술자본의 축적에 달려 있고 기업의 이 같은 연구개발 활동은 일국의 경제 성장, 나아가 국력까지 좌우하게 된다"면서 "정부는 미래성장 동력발굴과 글로벌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술 사업의 필수 요건인 미래형 사회간접 투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언급한 이 전 이사는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갑자기 삭감되고 말았다.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크게 패한 뒤, 부산에서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떡볶이를 먹는 사진은 무엇을 의미하나. 2023년 12월 대한민국에서, 기업인의 위상은 과연 어떠한가"라며 "연구개발자는 존중을 받고 있나. 참으로 씁쓸하고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기업이 건강한 경영으로 이익을 내고, 지속적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기업은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화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3-12-14 14:07:4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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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첫 부산 방문...이재명 "부산 발전 위해 여야 이어달리기 하자"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처음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와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를 열며 민심을 다독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진구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발전을 위해 여야가 힘을 모아 '정책 이어달리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추진한 이래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국토부의 기본 계획안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신공항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대폭 축소해서 땜질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면서 "엑스포 때문에 시작했던 기반 시설 사업들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우려도 매우 커지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가덕도 신공항이 온전한 글로벌 공항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면서 "북항 재개발,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일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좌절하고 계신 것 같은데 실패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부산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투자, 정책적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민주당이 더 최선을 하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엔 부산 수영역 인근 카페로 이동해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와 현장 간담회에서 소개할 것이 있다며 "이 서명은 전세사기 대책위원회의 위안을 받았지만 정부의 대책이 실망스러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사망하신 첫 번째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그분의 기일인 2월28일에 맞춰서 2만2800명을 목표로 전국에서 진행한 서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해주셨다. 이 뜻을 받아 반드시 이번 국회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과 지원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도록 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는 내용이다. 참 절절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세 사기 피해 문제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그 피해를 누가 떠안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개인이 당한 범죄 피해니까 각자 알아서 책임지는 것이다', '국가는 가해한 사람들에 대해서 처벌하면 되는 것이지 피해자들에 대해서 어떤 구제 조치 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가난할 때는 나름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세계 경제력 10위를 자랑하는 아직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하는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목숨을 버리고 싶을 정도의 큰 고통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무관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체불 임금을 정부가 먼저 대신 내주고 사업자로부터 밀린 임금을 받아내는 체당금 제도가 있다"며 "그것도 과거에는 방치했는데 정부가 이 정도면 책임져주고 위험 부담을 부담하자는 합의가 돼서 지금은 제도가 상당 정도 정착됐다. 전세 사기 피해가 그런 상황이 된 것 같다. 무언가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정말 어떻게 될까 참으로 우려된다"며 특별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2-13 15:49:0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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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향해 달린다②] 고양병 출사표 정진경, "고양에서 아이 셋 낳고 키운 다둥이 아빠, 내 모든 진정성을 일산에"

"일산을 정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저의 대의명분입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정진경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의 지역 사랑은 남달랐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서 배우고 성장시킨 능력을 지역 발전에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후 일산에 정착해 아이 셋을 키우며 15년을 살았다. 정 후보를 미심쩍게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도 "첫째는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허유재병원, 둘째와 셋째는 일산동구 식사동에 있는 동국대병원에서 낳았습니다"라고 '일산동구 다둥이 아빠' 이야기를 꺼내면 의심의 눈초리를 풀고 소통이 된다고 했다. 정진경 예비후보는 한때 '우토로 공익근무요원'이었다. 20대 때 진로를 놓고 방황하다가 한 선배의 소개로 '지구촌동포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우토로 마을을 접했다. 20대 때 국민대학교 박물관에서 공익근무요원을 하면서 우토로국제대책회의의 간사를 맡아 모금운동을 펼쳤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일제강점기 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본으로 가서 비행장 건설 작업에 투입됐다가 종전 후 정착한 재일 조선인의 마을이다. 동포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우토로 땅을 사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했고, 정 예비후보는 국민대 박물관의 양해와 병무청의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고 평일 밤과 주말엔 우토로 행사 준비와 모금 운동으로 매주를 보냈다. 참여정부는 우토로 마을에 대한 예산 지원을 결정했는데, 외교부의 극심한 반대를 설득하고 지원을 관철시킨 인물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정 예비후보의 활약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병무청도 그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그는 당시 병무청장이 "지하철에서 사람 목숨 구한 사람 표창을 줘 봤어도 공익근무요원이 시민운동했다고 표창 주긴 처음"이라고 말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환경 단체와 주거 복지를 다루는 단체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순간 "강물에 사람들이 이렇게 떠내려오는 데 그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도와주고 구해주는 역할을 해왔었다. 어느 날엔 '누군가 위쪽에서 강물에 사람들을 빠뜨리는데 누군가 그 원인을 잡아야지 계속 도와주기만 하는 것이 무슨 변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정치를 택한 계기였다. 정 예비후보는 2012년 34살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정책을 맡는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예결특위 간사 등 굵직한 직책을 맡는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상임위와 국정감사 업무 처리 와중에도 야근하면서 최 씨와 그 일가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 최순실 특검 수사관들이 그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 후, 그는 업무 능력을 인정 받아 7년 만에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직무는 민정수석실 경제팀장이었다. 코로나19 손실보상금도 그가 기안한 제도였다. 그는 "민정수석실이 무섭고 권력을 장악하는 곳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청와대의 '레드팀' 역할을 한다"며 "사실 경제정책은 청와대 경제수석실이나 기획재정부에서 하는 것인데, 민정수석실은 자기 업무가 아니니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제 정책이 조금 잘못된 것 같다고 짚어줄 수 있는 곳은 또 민정수석실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12월 집합 금지 업종을 지정해서 영업을 정지시킨 때가 있었다. 대목 특수 기간에 손실을 보상해달라는 목소리가 있어서 '다른 나라는 하고 있는데 왜 안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와도 기재부나 경제수석실은 듣질 않았다. 그걸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했고 대통령께 보고를 올려서 동의를 해주셨다. 경제 정책을 온전히 경제 부처에만 맡겨놓는 것도 좋지만, 다른 논리로도 논의할 수 있게끔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경제와 정책 전문가를 자임하는 정 예비후보는 경제 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밀고 나갈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정책이 20세기 교과서적인 방식이다. 지금은 단순히 경제 문제만 있지 않고 경제·외교·안보 이슈까지 얽혀 있다"면서 "거의 모든 나라가 고물가에 대응해서 고금리 정책을 펴고 있지만 동시에 재정도 풀고 있다. 정부가 재정으로 뒷받침을 해주는 것인데, 우리는 딱 경제부처의 논리대로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소수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 정책을 경제부처 혼자서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외교·안보부처부터 총동원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 총리가 할 수 없다. 청와대 경험을 비춰보면 정부 어떤 부처도 대통령의 말을 듣지 총리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개각 시기면 부처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새로운 장관이 올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계속 쥐고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대통령은 그런 리더십이 없는 것이다. 야당이 제안을 해봤자 정책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대통령의 문제인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 대책 세부적으로 세워야 총선에서 저출생 문제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둥이 아빠인 그도 저출생 정책은 세밀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아동수당이 도입됐다. 그전에는 6세 미만 아동이 있는 집에 세액공제 혜택을 줬다. 둘 다 금액으로 보면 비슷하다"며 "세금을 돌려주거나 아니면 지원금을 주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아동수당을 도입하면서 기존에 세액공제 혜택을 중복이라고 없애 버렸다. A를 주면 B도 주고 C도 줘야 하는데, A를 주면 B를 빼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은 기재부에서 하고 복지부, 국토부, 여가부에서 할 수 있는 정책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작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예비후보는 "저출생 대책은 세밀하게 작동해야 한다. 자녀가 한 명, 두 명, 세 명 있는 집의 상황이 다 다르다. 그런 다양한 가구에서 1명을 더 낳을 수 있는 유인책을 가구 상황에 따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아이를 안 낳는다는 부부에게 제공할 유인책은 굉장히 큰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부양가족에 대한 세금이 연봉 4500을 버는 맞벌이 부부보다 혼자 연봉 9000만원을 버는 부부가 세금을 훨씬 많이 내게 돼 있다. 맞벌이 부부가 각자 버는 소득이 더 낮기 때문에 세금 혜택이 많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부양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며 "한번은 기재부 차관이 아이를 출산하는 해에 해당해 세액공제 혜택과 출산 후 아이가 있는 가정에 지원금을 주는 정책이 있었다. 그런데 그 기재부 차관이 '우리 정책은 아이를 많이 낳게 하는 정책이지 한 번 낳은 아이를 키우게 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하고 두 개 중에서 출산 인센티브만 주고 양육 비용 혜택을 잘라버렸다. 지금 그런 정책이다. 출산으로 유입만 하지 아이들을 계속 키우게 만들어주는 정책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순간 정체된 고양, 잘 살게 하고파 그는 다시 어느 순간 발전을 멈추고 정체돼 버린 고양 그리고 일산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는 단지 출마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여기 국회의원이 안 되더라도 이곳이 좀 잘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곳을 발전시켜 보고 싶다"며 "되게 살기 좋은 동네인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정체돼 버렸다. 버스도 몇 대 없고 완전 시골 마을처럼 돼 버렸다. 예전에는 정말 살기 좋고 애들 키우기 좋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구만 많은 동네만 됐다"고 지적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역의 매력도가 떨어졌다. 그걸 바꾸고 싶어서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지, 검찰개혁을 위해 일산에서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누구나 민주당 의원이면 사명으로 가져야겠지만 그러면 일산 말고 딴 곳으로 가서 출마해도 된다. 국회의원을 왜 꼭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일산을 정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저의 대답"이라고 했다. 고양으로 사람들 몰려오게 하겠다 정 예비후보는 고양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게끔 지역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강원도 양양은 인구가 5만명도 안 되는데 1년에 1500만명이 온다. 과연 고양시에 인구가 100만명이 넘어가는데, 외지인이 1000만명이 올까라고 하면 의문이 생긴다. 와야 할 이유가 없다. 예전에는 호수공원도 보러왔지만 지금은 오지 않으니 자족 기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기 신도시들은 다 자족도시로 만들어졌다. 분당에는 강남의 접근성도 좋고 대기업들은 다 거기에 들어가 있다. 경기 북부는 남북관계의 배후 도시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야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이 일산에 거주를 하면서 일자리도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양도 초반에 기업 유치를 많이 시도했으나, 결국은 부지를 아파트 짓는다고 다 팔아서 자족 기능이 많이 손상됐다. 유동인구가 많아져야 예타를 통과할 수 있고 재건축 사업성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고양시 하면 다들 꽃, 화훼 산업을 생각하는데, 산업적으로 뭘 할 것이냐고 보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분에선 CJ에서 하는 CJ라이브시티 같은 사업이 성공해야만 한다"며 "전 세계 케이팝 공연과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아니라 고양시에서 하면 큰 자족 기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경 예비후보 약력 1979. 광주광역시 출생 -전남외고 중문과 졸업-한국외대 영어학부 졸업-한국외대 국제정치 석사과정 수료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전) 김태년 국회의원 보좌관 -전) 이재명 대선후보 경기고양청년특보단장 -전) 아름다운 재단 간사 -전 ) 풍동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현) 양일중학교 운영위원

2023-12-13 15:44:2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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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회에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 아닐까

현실정치에 막힌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본업이었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13일 오늘만 2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홍성국(세종갑) 의원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대표까지 올라가며 '월급쟁이 신화'를 써내려간 인물이다. 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서 팽창을 거듭하던 한국사회가 이제 '수축사회'로 접어드는 위기에 진입했다는 저서 '수축사회'는 호평을 받아 경제와 미래 전문가로서 민주당에서의 역할이 기대가 되던 인물이기도 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모셔온 영입 인재였다. 그런 그가 오늘 불출마 이유로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기자들을 만나서 "이런 생각을 3~4년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인데, 월급쟁이 신화를 썼던 홍 의원도 극한의 대립 정치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환경에 적응을 못했나 보다. 홍 의원은 기자들에게 "인재 영입으로 들어온 사람은 준비 없이 들어온 측면이 많다. 정치를 했던 분과 안 했던 분이 바라보는 시각이 틀리다"라며 "저 역시 그랬었고 준비가 없다보니 앞으로 양당에서 영입하시는 분들은 당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정치나 사회를 함께 공유하고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입법부, 즉 국회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별도의 입법고등고시를 두고 따로 뽑는다. 그만큼 입법부의 일이 전문적이고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일테다. 아무리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들이 사회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아도 적응에 애를 먹는 곳이 국회라고 한다. 심지어, 비례대표 의원은 국회 지리 익히는 데만 8개월이 소요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영입인재들에 대한 정당들의 교육 강화도 필요할테지만 정당도 국회 경력이 많은 보좌진이나 내부 당직자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재 영입과 불출마 소식이 엇갈려 들려오는 이 때,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바로 입법과 예산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자가 정당에 많이 등장해주길 바란다.

2023-12-13 15:24:2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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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내년 총선 출마 기회 내려놓고 백의종군...선거법만 지켜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선거제 개혁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하루 앞두고 "22대 총선에서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갖지 않고 이석했다. 이 의원은 선거제 퇴행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서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당에 요청한 바 있는데, 이날 '백의종군' 발언은 사실성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를 언급하며 "선거제 퇴행 시도를 포기하고 위성정당 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고 했다. 이어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증오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해서도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며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게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증오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줘야 한다"며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13 11:05: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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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선언' 홍성국, "韓 대전환 골든타임에 국회의원으로서 한계 느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제 전문가로 의정활동을 한 홍성국 의원(세종갑)이 13일 한국 사회의 대전환 골든타임임에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정치권에서의 한계를 토로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를 기자회견을 열고 "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며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 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제로섬(한쪽의 이득과 다른쪽의 손실을 더하며 제로가 되는 것)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80년대 낡은 이념으로 우리나라를 후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저는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갖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면서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회는 이렇게 가고 있는데 정치는 관성적으로 과거를 따라가면서 정치와 사회의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며 "정치가 우리 사회에서 비난을 받지만 정치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제로섬 사회, 정치권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기기 위해 완전히 상대방을 제거해야 하는 전쟁 혹은 선거같은 것인데 많은 과정 속에서 민간 부분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은 심정적으로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민간 부분에서 열심히 하면 그에 맞게 되고 공히 예측 가능하도록 대가를 보상받는데 정치권은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당 내 상황과 관련 있냐는 질문에 "이런 생각을 3~4년 전부터 했다. 현재 발생한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고 제가 정치권을 떠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인재영입으로 들어온 사람이 준비 없이 들어온 측면이 많다. 정치하셨던 분들과 안하셨던 분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틀리다"면서 "저 역시도 그랬었고 준비가 없다보니 양당에서도 영입하시는 분들은 당 내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정치나 사회를 함께 공유하고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평사원에서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까지 오르는 '월급쟁이 신화'를 쓴 홍성국 의원은 지난 2020년 민주당 영입인재 17호로 영입됐고 21대 총선에서 세종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2023-12-13 10:51: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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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 '국정안정' VS '정권심판' 목소리 커진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12일 막이 올랐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도전장을 속속 내미는 가운데, 후보들은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각각 들고 나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반이 넘도록 정부여당과 직전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움에 따라 후보 경선 때부터 어느 후보가 소속 정당에서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유권자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미 신당 창당 작업을 완료했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창당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19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기염을 재현할지 관심을 모은다. 제22대 총선 예비후보가 되기 위해선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각종 증명 서류 등을 제출하고 기탁금 300만원을 내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이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본인이 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방식의 지지 호소 ▲관할 선관위가 공고한 수량의 범위 내에서 1종의 예비후보자홍보물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원회를 통해 1억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도 있다. 공무원 등 입후보가 제한된 사람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려면 등록신청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예비후보자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전 90일인 2024년 1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자체의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전 120일인 12월 12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 첫 날에 출마 희망자들이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다. 22대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마포갑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도운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인천 연수을에 출사표를 던지며 등록했다.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도 경기 고양정에서 도전장을 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도 서울 마포갑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거대 양당이 현역 의원을 재공천하거나 외부에서 인사를 찾지 말고 자체적으로 양성한 국회 보좌진이나 당직자 등 준비된 내부 인사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도권에서 출마를 결심한 보좌진 출신 도전자는 12일 <메트로경제신문>에 "인재 영입보다 인재 발굴이 더 중요하다. 당을 아는 사람들, 숙련된 사람들이 국회에 입성을 해야 당이 안정이 되는데, 비례대표로 각계에서 전문가를 데려오다 보면 당의 정체성이 없는 분들이 오고 어느날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그런 실수를 하기보다 당에서 내부 인재 발굴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12-12 15:15:5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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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향해 달린다①] '광주북구을' 도전장 김세미가, "평범한 사람들의 손을 잡고 '빛나는 동행' 하고파"

'국회의원 배지'의 무게는 6그램(g)이라고 한다. 감도 잡히지 않는 가벼운 무게이지만, 옷깃에 배지를 다는 순간 무게감이 의원들을 짓누른다고 한다. 2023년 12월 12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 후보 등록 시작일부터 6그램의 무게를 견디려는 자들이 국회에 도전장을 냈다. 빈자부터 부자까지, 작은 목소리부터 큰 목소리까지, 소상공인에서 대기업까지 사회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입법과 예산으로 반영할 새로운 신인 정치인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트로경제신문>은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정치 신인들의 간절함과 진정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세'계로 '미'래로 '가'자. 제22대 총선에서 광주북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김세미가 사단법인 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의 명함 뒤에는 이름을 재치 있게 풀어낸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김세미가 이사장은 만나자마자 명함을 빤히 바라보는 기자에게 "이름이 특이하죠"라고 물으며 "한자 뜻으로는 '아름답고 옳게 만들어가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름같이 김세미가 이사장의 살아온 길도 예사롭지 않았다. 전라남도 완도 옆 신지도에서 농부와 해녀 사이에 딸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쳤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재도전하지 않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 험지에 도전하고 낙선한 2000년 4월 이후 '바보 노무현'을 위한 모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됐다. 김 이사장은 그곳에서 '처음처럼'이란 별명으로 활동했다. 조직과 소통에 집중하던 20대 '처음처럼', 한 노사모 회원은 "'처음처럼'이 왔다 가면 열성 회원이 생긴다"고 할 정도였다. 2004년 총선부터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당시 국정상황실장(현 국회 사무총장)과 함께 일했다. 이광재의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이사장은 17~19대 국회에서 정책 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책·예산 등 국회 전반 업무를 익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담당했을 때 작성한 '사법부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읽은 한 판사는 '국회에 와서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유일한 보고서'였다며 칭찬했다고 할 만큼 사안의 핵심을 짚고 잘 이해되는 보고서 작성에 퇴근을 늦추기 일쑤였다. 2012년 통합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도 나갔지만, 당시에는 6그램의 배지 무게가 너무 무겁게 자신을 짓눌러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고 회고하는 김 이사장,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갖추며 내일 당장 일을 맡겨도 척척 해결할 정치인이 될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19대 국회 이후 국회를 떠나 한국영상만화진흥원을 거친 김 이사장은 삼양식품 문화홍보실장을 맡았다. 보통 국회 출신 보좌진이 기업에 가면 대관 업무를 맡는 것과 달리 기념사업 기획, 조직문화 진단 및 창조, 사회공헌 정립 및 운영, 장학 재단 운영 등 실무 업무를 맡는다. 이후 김 이사장은 급속한 사회 변화와 디지털화를 못 따라가는 현대인에게 디지털 기기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사단법인 디지털시대공감을 만들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회, 공공기관, 사기업, 비영리법인 두루 일해본 경험에 대해 "첫째, 국회의 입법이 어마어마하게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 법안에 '등' 삽입 여부에 따라 기업에 몇천억원의 손실이 날 수도 있고 단순히 입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행령, 시행규칙, 지자체의 조례로까지 이어져야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입법이 될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장학재단을 운영하거나 NGO 단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지만 국회에서 입법하고 예산을 잘 심의하는 것이 진짜 국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최선이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처음처럼' 일하는 정치인 김 이사장은 어떤 정치를 하고 싶냐는 물음에 "처음처럼 초심을 지키는 원칙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해녀였고 농부였다. 정치가 최소한 서민들의 땀이 눈물이 되게 하면 안 된다. 그 땀이 성과와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많은 분이 정치를 하면서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다고 한다. 저도 그렇게 말한다.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은 대기업이나 성공한 사업가나 힘 있는 시민단체"라며 "정말 힘없는 작은 단체나 사람들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가 의원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늘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는 그런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정말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정치에 신뢰를 찾겠다고 하면 '불신의 정치'라고 하면서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제 노사모 닉네임 '처음처럼'처럼 초심을 지키는 정치인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빛을 모으는 정치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는 본선보다 경선이 어렵다고들 한다. 김 이사장은 현역 의원이나 기존 정치인하고 똑같이 해선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대신 '빛나는 동행'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기존 정치와 다르다. 경선을 앞두고 조직과 돈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 누굴 만나든지 진심으로 대하고 봉사활동 1시간을 가면 정확하게 봉사한다"며 "절대 남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 눈을 보고 1시간 이상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는데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계속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빛나는 동행'이라고 해서 저만 빛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도 함께 빛나는 내일을 만들어가서 빛나는 동행을 하자고 설득하고 있다"며 "한 사람이 아무리 드러나봤자 다 바뀔 수 없다. 그러면 전체가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빛을 모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 빛을 모으다 보면 그것이 빛나는 동행이 된다는 것인데 많은 분들이 동행해 주고 손 잡아 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파 아닌 시민 따르는 정치인 인터뷰와 자서전 '세미가의 빛나는 동행(논형. 2023)'에서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정치인 노무현과 이광재의 이름이 나오지만 그들의 이름을 이용해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김 이사장은 단호히 말한다. 그는 "계파 정치, 누구 이름 파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 제 이야기를 한다"며 "출판기념회 때도 축사나 내빈을 많이 안 불렀다. 기획사도 쓰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의 출판기념회의 첫 공연은 장애인 국악단, 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노래 봉사단, 고려인 어린이들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국회의원 축사는 10초만 상영했다. 국회의원도 한 명의 목소리고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도 똑같은 목소리"라며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았더라도 동행하는 사람들과 100% 재능 기부로 모든 행사를 치렀다. 그분들의 힘을 갖고 정치를 하면 약속했던 신뢰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누군가의 계파가 돼서 어떤 정치인의 힘을 받아서 정치를 하면 제가 11년 전에 고민했던 것(통합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경선)처럼 제 소신대로 못하고 그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평범한 많은 사람들의 손을 잡고 그리고 작은 불빛이라도 그 많은 불빛의 지혜가 모이면 큰 빛이 된다"고 거듭 말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격차를 줄이는 정치인 김세미가 이사장은 디지털시대공감 활동을 하면서 '할머니와 디지털 훈민정음'이란 책을 썼다. 김 이사장은 "완도에 사는 70대 할머니와 광주에 사는 8살 손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할머니가 아파트 현관문도 못 열고 아이스크림도 못 사주는 현대 사회의 디지털 격차에 관련한 이야기"라며 "요즘에 광주에서 경로당 교육을 다닌다. 젊은이들에게 어르신을 이해하라는 캠페인도 하지만, 어르신한테도 기죽지 말고 당당히 이야기 하시라고 한다"고 힘을 줘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사람들이 컴퓨터도 못하고 핸드폰도 못한다고 무시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떤 할머니가 '지네는 김장이나 된장 담글 줄 아냐'고 쏘아붙이셨다. 이런 식으로 서로 잘하는 것이 다르다"며 "60년을 아날로그에 익숙한 분들한테 갑자기 스크린에 터치를 하라고 하면, 그것은 옳지 않다. 안 배웠으니까 모르는 것이고 우리 사회가 굉장히 불친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터치와 누름의 차이도, 기호도 모르는데 무조건 적응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것을 광주, 강원, 서울에서 젊은 사람들한테도 어르신들한테도 계속 교육하고 캠페인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2대 총선에서 광주북구을에 도전하는 김세미가 사단법인 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을 지난 6 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 박태홍 기자 광주형 모델로 일자리 창출하는 정치인 김 이사장은 자본, 일자리, 교육, 인재가 모두 수도권으로 몰리는 집중현상에 개탄했다. 그는 "대학원 졸업하고 쭉 서울에 있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다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여러 차이들이 있다. 고향이 완도이고 광주이다 보니까 정치를 하면 고향에서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인 서울'이고 수도권으로 들어오는데 정치마저도 젊은 정치인들은 다 수도권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40대에 한참 일할 나이에 고향에 가서 정치를 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북구에 대학이 5개가 있다. 고등학교도 예술고, 체육고, 명문 인문계 고등학교까지 있는 교육의 중심지"라며 "또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미술관, 비엔날레관, 민속박물관, 녹지공원들이 있고 산업단지도 2개가 있다. 영산강도 흐른다. 바다 빼고 다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되게 일하기 좋은 곳인데, 지역이 발전하려면 결국은 교육이 중요하다. 그래서 마을 자체가 굉장히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어서 마을이나 사람, 일자리 이런 것들과 교육과 연계해서 좋은 모델을 한번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며 "그래서 지역사회와 같이 평생교육까지 연계하는 대한민국의 모델로 만들 수 있는 것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세미가 사단법인 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 약력 1978 전남 완도 신지도 출생-전남 완도신지동중학교-광주 대성여자고등학교-전남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 석사 -전) 국회사무처 정책 비서관(17∼19대)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소통위원 -전) 삼양식품(주) 이사(문화홍보실장) -전) 광주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2023-12-12 14:19:5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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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尹 순방에 "네덜란드 총리 정계은퇴 예정…혈세 쓰며 해외 갔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을 두고 "네덜란드 총리는 연정 붕괴로 정계은퇴를 선언해 곧 물러날 예정인데 실효성 없는 회담을 위해 혈세를 쓰면서 해외에 나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시국회가 시작됐다. 하루빨리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정작 서둘러야 하는 정부여당은 대통령 순방 후인 20일에 본회의를 열자고 해서 민주당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과 미래를 위한 예산안을 제시하고 법정기한 내 예산 처리를 위해 적극적인 협상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그러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예산은 나몰라라 해외에 나가고 여당은 대통령실 지침에 옴짝달싹 못하면서 협상 회피에 급급하다. 국민에게 약속한 시일 내에 예산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과도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의 협상안에 성의있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회의 예산심의·동의권을 무시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20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산안은 민주당의 수정안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3박5일 동안 국빈 방문 일정 외에 반도체 장비 업체 방문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협상 파트너는 최장수 총리인 마르크 뤼터 총리다. 뤼터 총리는 최근 전쟁 난민 입국 시 자녀 입국을 제한하자는 구상을 내놓은 후 연정 참여 정당 간 이견이 극심해 연정이 붕괴되고,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명목상의 총리여서 실질적인 양국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23-12-12 10:11: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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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새로운 선택' 류호정 즉각 탈당하라...부끄러운 줄 알아야"

정의당이 11일 '새로운 선택'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즉각 탈당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오늘은 정의당 의원직을 활용해 '새로운 선택'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주관했다"며 "다른 당의 창당을 선언했으면서 정의당 당원들과 정의당을 지지한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뻔뻔한 정치 행보를 하는 데에 류호정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당원들로부터 즉각 탈당할 것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도 상식과 도의에 어긋나는, 나라 세금 빼먹는 부조리한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비례대표 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당적을 이탈하면 의원직을 잃도록 되어 있는 것이 국회법"이라며 "정치적 입장을 달리해 탈당한다면 법과 정치 도의에 맞게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류 의원의 탈당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그런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기득권을 누리고자 꼼수를 부려 국회법을 어기고, 편법을 동원해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하고, 양심마저 내버린 비루한 억지를 부리니 정의당 당원들과 국민의 분노가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 부대변인은 "최소한의 도리, 도의도 이익 앞에 내던지는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 남들만 규정하는 내로남불, 양심불량 정치가 본인이 주장했던 새로운 정치는 결코 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선언한 만큼 누워서 침 뱉는 부끄러운 자기모순 정치 그만하고,정의당 당원과 국민의 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당 당직자 72명과 청년정의당은 이날 각각의 성명문을 내고 제3지대와 보수세력이 연합한 '새로운 선택'에 합류한 류 의원의 정의당 탈당을 압박했다. 특히, 정의당 당직자의 성명문에선 "류 의원의 의정 활동에 수많은 비토가 있음에도 당직자들은 최선을 다해 류호정 의원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면서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정의당의 국회의원이자, 진보정당 정의당의 가치를 지켜나갈 의원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당직자들은 류호정 의원이 더 이상 정의당의 가치를 이어갈 생각이 없으며, 스스로 국민에게 약속하던 '책임 정치'와는 완전히 모순되는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2023-12-11 15:50:5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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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이낙연, 신당 가능성 시사에 친이재명계는 "사쿠라·경선 불복" 직격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직전 대통령선거의 당 대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이 전 대표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직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하는 실무적인 작업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때가 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논의도 해볼 수도 있다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강연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귀국 후 5개월 이상 기다렸지만 (당 내) 바람직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이낙연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재명 지도부 체제를 줄곧 비판해 온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가나다 순) 민주당 의원의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전날(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토크쇼를 열고 당에 남아있을 시간을 연말로 설정해 당내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이재명계인 김민석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사쿠라(다른 속셈을 가지고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이란 뜻의 일본어)'라고 지칭하며 당을 나가서 정치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한 데 이어 11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 등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원칙과상식이라고 이름돼 있는 네 분보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신당론이 100배 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한 분인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 제3세력을 해야 되겠다고 하고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것은 무엇인가라고 정말 어리둥절해지는 자기혼선"이라며 "이재명 대표하고 (지난 대선 때) 경선을 해서 진 분 아닌가. 그렇다면 적어도 경선에 패한 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신당을 꿈꾸고 그 정도 위치에 있으면 나가서 신당을 하는 것이 옳다"며 "이렇게 뜸들이면 이준석 대표 따라하기도 아니고 굉장히 나쁜 구태 정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노선이 '사쿠라 노선'이라며 "결국 독재가 그어놓은 그 위에서, 그 운동장 안에서 노는 것이 사쿠라 노선"이라며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그에 대해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당내 문제에 돌린다거나 또는 정확하게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의 최근 신당 창당이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경선 불복'으로 비춰진다고까지 했다. 이 전 대표는 삼육보건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불복' 발언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2023-12-11 15:12:5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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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1호는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이 10일 기후위기, 환경 분야에서 활약해온 박지혜 변호사를 제22대 총선 인재 영입 1호 인사로 발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민생과 경제이겠으나, 근저에는 기후문제가 있다"며 "지구가 역사적 전환을 겪고 있다. 인류 대전환의 한 부분이다. 기후문제는 이제 생존, 경제, 미래의 문제가 됐지만 너무 심각하고 광범위한 근본적인 문제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위기, 지구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체제도 기후변화에 맞춰서 완전히 바꿔야 하고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 전환해야 한다. 민주당이 어렵지만 그 길을 갈 것이다. 1호 인재 박지혜 변호사가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저는 10살 아이를 키우고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변호사"라며 "올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 가뭄, 산불이 이어졌고 우리도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근본 원인은 기후위기다. 진짜 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는 피해는 위험한 경주의 서막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위기로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손실액이 1940조원을 넘었다. 2100년 경이면 전세계 GDP의 9%가 감소한다는 우려도 있다.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박 변호사는 "경기 연천군 작은 양장점 주인 딸로 태어나 가끔씩 아빠를 따라다니며 동대문시장을 보고 놀라던 시골 소녀였다"라며 "하지만 고교 때 처음 접한 제인 구달(영국의 환경운동가)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고 엔지니어를 꿈꾸며 과학고를 다니던 저는 구달이 묘사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에 깊이 공감했다. 이때 기후변호사로의 운명이 결정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해 사회책임경영 담당자로 일했다. 환경문제에 책임을 다하고자 했지만 세상은 별로 변하는 것 같지 않았다"라며 "저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법으로 세상을 바꾸는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선 줄곧 환경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했다. 청소년 기후소송과 삼척 석탄발전소 소송을 맡으면서 기후 변호사로 불려졌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해 "윤석열 정부 등장은 이와 같은 노력을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에너지 비율을 낮춘 '기후악당'이 됐고 미래먹거리인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이 붕괴됐다"며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이 돼가던 한화큐셀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죽이기 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충북 음성 공장을 폐쇄했다. 18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2만개가 넘던 태양광 시공사는 윤석열 정부 1년 반만에 4000개로 쪼그라들었다. 풍력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은 지지부진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건설에만 수십년 이상 걸릴지 모르는 원전 건설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지수에서 67개 중 64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중동의 산유국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역행하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기후변호사 역할도 중요하나, 정치권 근본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정치인 박지혜로서 기후위기를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대안을 마련하고 한다. 그것을 통해 제 아이를 비롯한 미래세대의 권리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영입식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출마를 염두해두고 있냐는 질문에 "제가 계속 그 지역에서 자랐고 애정을 가졌다. 아직 선거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 없고 당에서 정해준 공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최대한 협조하려는 생각"이라고 했다.

2023-12-11 13:37:21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