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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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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깊은 人터뷰]비경을 쫓아 비경에 오른, 소산 박대성 화백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소산(小山)'이라는 아호를 지어주었다. 6·25 전쟁 중에 부모를 여의고, 왼쪽 팔 마저 잃은 손자는 그 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대산(大山)'이 아니고 소산이냐며 불만을 토하는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세상에 작은 산이 어데 있노." 소산의 큰 뜻을 가슴에 품은 아이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으로 자라났다. 10m가 넘는 거대한 화폭에 금수강산 곳곳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오른손 만으로 1년이 넘는 시간을 쏟는 고된 작업이다. 하루하루를 수행하듯 이 땅의 풍경을, 그 안에 뿌리내린 숭고한 정신을 담아낸다. 더 큰 절경을 찾아 히말라야를 오르고, 실크로드를 횡단했지만 어느 곳도 소산의 비경에 견줄 수 없었다. 미국으로 떠나 화려한 기교와 색감의 현대미술을 접했지만 먹과 붓을 놓을 수 없었다. 팔십 평생 전통을 고수한 그의 수묵화는 2년 전 국경을 넘어 독일, 이탈리아, 미국 동·서부를 순회했다. 관객들은 처음 마주한 거장의 대형 산수화 앞에 유독 긴 시간 머물렀고, 전시 일정은 두 달이나 연장됐다. 콧대 높은 미국과 유럽 미술계가 연일 찬사를 쏟아내며 정통 한국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알렸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해외 순회 기념전 '소산비경'이 열린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를 찾았다. 'Sublime Beauty of Sosan(소산의 숭고한 아름다움)'이라는 영어 제목이 눈에 띄었다. 박 화백은 자신의 작품 '삼릉비경' 앞에 서 있었다. 해외 미술 현장에서 찬사를 받고 '금의환향'한 대작이다. 작품 속 보름달을 등진 그의 모습에서 먹을 가득 머금은, 고고한 붓의 형상이 떠올랐다. - 어떻게 그림을 시작했나. "운명이었다. 신체적인 장애도 있었고 다른 것으로 먹고 살 수도 없었다. 여섯 살 때 붓을 잡은 이후 한 번도 그만 두겠다 생각한 적이 없다. 중학교 1~2학년까지 학교를 다녔지만 그 이후로는 등교도 거부했다.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기 싫었고, 몸이 불편해 자존심도 상했다. 그 이후 온전히 그림에만 몰두했다." - 한 손 만으로 그리는 게 힘이 들지는 않았나. "나는 (이 장애를) 축복이라 생각한다. 고난은 정신세계 가장 위에 있다. 모든 정신은 고난을 이기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더 큰 장애를 이기고 블랙홀을 입증해내지 않았나. 현실 사회는 장애를 불행으로 여기지만 나는 이 불편함을 극복하며 남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졌다." - 크기가 큰 작품이 많은 이유가 있나. "어찌 보면 '소산'의 열등감을 풀어내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양 미술사를 보면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새롭게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건 피나는 노력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 해외 관객들이 대형 산수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일평생 '보이지 않는 뿌리'를 찾아왔다. 사람은 본디 어디서 태어나 어디에 뿌리박고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이만큼 살아보니 무엇을 소유했는가 보다 무엇을 지향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설명하지 않아도 관객들은 그림을 통해 그 진정성을 느낀 것이다." 박 화백은 오랜 기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중국 북경, 계림, 연변 등지를 돌았고, 여러 차례 히말라야와 실크로드를 방문하며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접했다. 1994년에는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꿈을 품고 뉴욕으로 건너가 현란한 현대미술의 한복판인 소호(Soho)에서 1년을 살았다. 하지만 1년만에 모든 것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찾은 곳이 지금도 그의 작업실이 있는 경상북도 경주였다. - 왜 그렇게 빨리 돌아왔나. "어색하게 내 작품을 서구화하고 싶지 않았다. 수 없이 해외를 다니며 세계 곳곳의 예술을 탐구하다 보니 비로소 내가 갈 길이 보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현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 중에서도 경주를 택한 이유가 있나. "가장 한국적인 곳을 찾다가 불국사가 문득 떠올랐다. 무작정 찾아가 스님께 1년 동안 불국사를 그려야겠으니 방을 달라 했다. 그 방에서 먹고 자면서 1년 내내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불국설경'이다." - 히말라야, 실크로드에서 한국보다 더한 절경을 만나지 않았나.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금수강산에 백화가 만발하다'는 표현을 했다. 처음에는 나도 선조들의 과장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 백두산의 봄을 찾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 올랐을 때, 해가 뉘엿뉘엿했다.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꽃들이 카펫처럼 피어 있었다. 지천에 핀 수백 가지 꽃을 차마 밟을 수 없어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백화만발, 금수강산이란 표현을 온 몸으로 느꼈다. 그 위대한 경험을 지금도잊을 수 없다."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완성한 '불국설경'은 그의 출세작이자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기작이다. 눈이 가득 쌓인 불국사의 절경이 가로 8m에 달하는 거대한 화폭에 담겨있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에서 한 번도 눈을 그린 적이 없다. 하얀 화선지의 여백 그대로 눈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지 않고 그리는 것. 그가 말하는 한국 미술의 위대한 '술(術)'이다. - 한국화가 왜 특별한가. "화선지를 바닥에 깔고 붓을 드는 순간, 온 정신이 붓 끝에 모인다. 종이 위에 한 번 번진 먹은 지울 수도, 고쳐 그릴 수도 없다. 몇 번이고 덫 칠이 가능한 서양화와는 달리 붓질 한번에 철저한 기술과 정신 통일이 필요하다. 아름다움(美)뿐 아니라 기술(術)이 필요한 진짜 미술이다. 서양화는 화면을 가득 채워야 하지만 동양화는 여백의 미가 있다. 필요 없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 그리는 행위보다 정신적인 '수행'에 가깝다." - 정작 한국에서는 한국화가 소외를 받는데…. "미국과 일본이 우리를 폄하한 것이다. 침략자와 지배자는 가장 먼저 미풍양속을 제거한다. 그 영향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우리 것을 찾아야 한다. 한국화를 대학 입시 때만 그릴게 아니라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교육만 빨라져도 훨씬 뛰어날 수 있다. 최근에 국악이 전 세계 주목을 받는다. 서양음악에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가 있다면, 한국전통음악에는 황종·태주·중려·임종·무역의 5음계가 있다. 색이 화려한 서양화와 달리 동양화에는 오방색이 있다. 더 강렬하고 포인트만 준다. 우리는 그런 훌륭한 문화를 모르고 서양 문화만 쫓고 있다." - 지금도 경주에 머물며 유적들을 그림에 담는 이유가 있나. "문명 발전과정을 보면, 신라의 서라벌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이슬람 제국 바그다드, 당나라 장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에 포함됐다. 도시유물로도 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다보탑, 석가탑, 첨성대는 세계 다른 곳에서 따라갈 수 없다. 지방에 유물로 내버려두고 있으니 분통터지는 일이다. 경주가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의 문제다. 무한경쟁시대인데, 가진 것도 못 쓰는 꼴이다." 지난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 그의 불국설경이 걸렸다. 생존 화가의 작품이 전시된 건 박 화백이 유일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그를 존경했고 그의 작품을 아꼈다. 정기적으로 그에게 새 그림을 주문해, 한 때 '이건희 전속 화가'로도 불렸다. 작품의 가치는 이미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그는 작품을 소유한 적이 없다. 일평생을 담아 그린 대작도 '내 것'이 아니라 여긴다. 지난 2008년 박대성 화백은 경주에 자신의 작품 970점을 기증하며 '경주솔거미술관'의 틀을 세웠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기증해 한두 개의 미술관을 추가로 여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21년 솔거미술관을 찾은 한 아이가 20m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밟아 훼손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수리비만 1억이 넘는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그는 "그게 애들이지"라며 웃어 넘겼다. - 일평생 그린 작품을 기증하는 건 아깝지 않나. "나와 우리 가족보다 우리 국민, 동포가 더 중요하다. 오랜 수행을 통해 가급적 남들을 위해 살려고 노력해 왔다. 태어나면서 가져온 것도,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없는데 내 것이 어디 있나." - 미술관은 왜 세우려고 하나. "뉴욕은 예술에 있어서는 정말 선진국이다. 그 곳에 살아보니 선진국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더라.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남을 위해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자기보다 가족을, 주변을, 사회를 생각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미국이 강대국이 된 것도 그런 이유다." - 현대미술을 배우러 간 곳에서 선진문화만 배웠다. "사실이다.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잘 살게 됐는지를 유심히 살피다 보니 내 것을 기꺼이 내놓는 법을 배웠다. 예술에도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파급력으로 좋은 작가도 나온다. 네 것 내 것 없이 살아야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 작품을 훼손한 것엔 왜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나. "나도 손자, 손녀를 키운다. 달리 보면 다 우리 애들 아닌가. 아이가 모르고 한 것을 누가 탓할 수 있나. 수리비로 1억3000만원이 든다더라. 만일 돈을 받고 책임을 물었다면 미술관은 그 아이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다. 작품은 그곳에 그대로 전시돼 있다. 아이가 밟은 발자국, 그 또한 역사다." '비경'에는 두 가지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 그리고 '신비로운 경지'. 박 화백은 최근에도 커다란 설경 하나를 완성했다. 하루 25시간, 깨어서도 자면서도 온통 그림만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게 산 날들이 하루 이틀 쌓여 벌써 80년이 됐다. 소산의 비경을 쫓아 수행하던 외팔 화가는 마침내 비경의 경지에 올랐다. 그에게 남은 꿈이 있냐고 물으니 "그저 좋은 그림 하나 그리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소산은 아직 최고의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 소산(小山)의 의미는 뭔가. "내 이름이 클 대(大), 이룰 성(成)이다.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다. 이름도 큰데 호까지 대산(大山)이면 누가 좋아하겠냐고. 그러면서 말씀하셨다. '산이 작은 게 있고 큰 게 어디 있나'." - 더 좋은 작품은 아직 남은 건가. "창작의 세계는 끝이 없다. 체육도 끝이 없이 기록을 넘어서는 과정이지 않나. 나는 아직 최고로 가는 과정에 있고, 그 작품을 위해 늘 연습하고 있다. 그림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릴 작정이다. 가급적 허튼 시간을 안 가지려 한다. 좋은 그림 하나 그리는 게 여전히 내 꿈이다." 마지막 인사를 하며 그가 건네는 손을 잡았다. 긴 세월 붓을 잡고, 모든 고행을 홀로 견뎌왔을 오른손. 따뜻하고 힘이 있는 악수였다. 거장의 온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7 15:08:11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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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LNP 제조장비 핸디진 쇼케이스..플랫폼 사업 개시

인벤티지랩이 국내 처음으로 지질나노입자(LNP)를 생산할 수 있는 단일 장비를 개발, LNP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 연구단계부터 비임상, 초기임상 시료 생산까지 가능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인벤티지랩은 오는 28일 판교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LNP 제조장비인 '핸디진(HANDYGENE)'의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핸디진 쇼케이스 2024'는 현재 인벤티지랩과 제휴관계에 있는 바이오 제약사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대기업 및 연구소 등 약 20여개 기관을 초청해 진행한다. 핸디진 제조·품질관리기준(GMP)는 해당 라인업의 첫번째 장비로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의 플랫폼 기술인 '진플루이딕(GeneFluidic)'을 적용한 LNP 제조 장비 시스템이다. LNP 후보제형 도출의 연구단계부터 비임상, 초기임상 시료 생산까지 가능해 바이오 생산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스케일업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처럼 나노입자를 만드는 전공정과 그 나노입자를 안정화시키고 농축하는 후공정을 통합한 LNP 단일 장비는 핸디진 GMP가 업계 최초다. 또한, 핸디진 GMP는 기존의 다른 연구개발 단계의 장비와 달리 제조 소모품 파트가 모두 GMP 호환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된 전후공정 통합장비인 점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인벤티지랩은 정교한 소량의 샘플 생산을 위해 실험실 스케일의 '핸디진 랩(Lab)' 개발도 올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며, 양산이 가능한 '핸디진 커머셜(Commercial)' 모델은 올해 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LNP 제조의 연구-비임상-임상-GMP 양산에 이르는 전주기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 국내외 CGT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형연구 및 시료 생산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및 장비 구독 모델을 통한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핸디진 GMP를 필두로 LNP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초기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후보물질 개발, LNP 제형 공정 확정, GMP 생산까지 협력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LNP 유전자치료제 밸류체인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의 LNP 제조장비는 그동안 해외 제품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인벤티지랩의 자체 개발 시스템이 적용된 핸디진 GMP는 차별화된 LNP 단일 장비로써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벤티지랩은 LNP 제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외 CGT 개발사에 국내 및 선진국 기준에 부합하는 CDMO 서비스 제공은 물론, 필요한 경우 장비 판매 및 구독 서비스도 병행해 전체 공정에 걸친 LNP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7 13:25:40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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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 병원 찾다 숨져…피해 속출에 정부 "3월부터 사법처리"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의료 공백이 커지며 심정지 환자가 진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는 의사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 반면, 3월부터는 법과 원칙에 따라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 등을 진행하겠다는 '최후의 경고'를 날려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의사 찾다 결국 숨진 환자 2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72.3%인 9006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발표일을 기준으로 사직서 제출자 1만 명, 근무지 이탈자가 9000명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의료 공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중증·응급환자가 몰리는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들은 절대적인 인력 부족으로 수술 건수를 50% 안팎으로 줄였다. 환자 피해는 커지고 있다.이 날 대전 지역에서는 심정지 환자가 진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 의식장애를 겪다 쓰러진 80대 여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53분 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 약 10분 만에 숨졌다. 전문의 및 의료진 부재와 병상문제 등을 이유로 7곳의 병원에서 진료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의료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사들의 집단적 진료거부로 의료 현장에서는 진료 파행과 불법의료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와 싸우더라도 환자들을 버리며 싸우지 말고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 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불법 의료행위임을 알면서도 진료보조(PA) 간호사가 손이 모자란 교수진을 대신해 전공의가 해온 환자 치료와 외래 진료와 수술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이달까지 돌아오면 책임 안묻겠다" 정부는 모든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면 그간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역시 "3월부터는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 관련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즉시 환자 곁으로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도 재정비한다. 중대본은 현재 의료 공백을 감당하고 있는 PA 간호사가 법적으로 보호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오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PA 간호사의 가능한 진료 지원 업무 범위 지침을 안내하고 의료기관 장이 간호부장과 협의 등을 통해 업무 범위를 정하면 법적으로 보호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예산에 따로 편성된 예비비를 동원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모두발언을 통해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대체 의료인력 투입과 공공의료기관 휴일·야간진료 등 비상진료체계가 빈틈없이 운영되도록 하겠다"며 의료 공백 최소화 방침을 밝혔다. 또 "각 부처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의료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 중심으로 대체인력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해 긴급한 인력 수혈에 나선다. 우선 전공의 공백이 큰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3개 시립병원에 45명의 의료진 충원을 목표로, 3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투입 예산은 26억원 규모다. 시 관계자는 "현재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상황을 고려해 병원장 재량으로 필요한 인력을 긴급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채용 절차를 단축해 가장 빠른 시기에 채용되도록 협조하고, 채용되는 대로 바로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5:25:04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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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료진 홀린 램시마SC "환자 편의성과 치료효과 다 잡았다"

셀트리온이 지난 21~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램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해외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의료 전문가 8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ECCO에서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단독 홍보 부스를 열었다. 먼저,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교 소속 플라비오 카프리올리 교수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리얼월드 데이터' 제하의 세미나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램시마SC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에서 내시경적 관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맥주사(IV) 제형의 인플릭시맙 제품에서 램시마SC로 전환한 43명 환자 중 92%가 이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가 어려운 여러 결장부위에서도 모두 효과가 나타났으며, 장벽 두께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전층 관해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체코 카를로바 대학교 소속 밀란 루카스 교수는 두 가지 이상의 생물학적제제에서 효과가 없던 불응성 크론병 환자 32명에게 램시마SC를 투약한 결과, 12개월 후 혈중 약물 농도가 증가됨에 따라 치료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IV제형의 인플릭시맙 또는 아달리무맙에서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 74명을 분석한 결과, 93%가 램시마SC에 대한 치료 지속성을 보인 가운데 체내 약물농도도 IBD 치료 혈중 농도인 5ug/mL 보다 높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진행된 포스터 세션을 통해 램시마SC 글로벌 임상 3상의 2개년(102주) 장기 추적 연구 결과도 최초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약 1년간 램시마SC 유지 치료를 진행한 크론병 환자 180명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02주차까지 치료를 연장해 램시마SC의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 결과 54주(1년)와 유사한 수준의 유효성 결과가 102주차에도 유지됐으며, 안전성에 관한 새로운 우려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다수의 임상 시험 및 실제 처방 데이터를 공개하며 올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FDA로부터 신약으로 승인을 획득한 짐펜트라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최대 2040년까지 특허권 보호도 가능해 성공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ECCO에서 환자 편의성은 물론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램시마SC 연구 결과가 다수 공개되면서 현장에 참석한 의료진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며 "램시마SC에 대한 처방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유럽뿐 아니라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를 통해 보다 많은 미국 환자들에게 인플릭시맙 SC제형 제품의 치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2:17:08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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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亞 환자 대상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동등성 확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2~2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APAO) 연례 학술대회에서 안과질환 치료제(SB15)의 임상3상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B15는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황반변성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로, 혈관내피 생성인자(VEGF)에 결합해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것을 기전으로 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안구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인 황반의 노화, 염증 등으로 인해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서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에 따른 환자 비용 부담이 높다. 학회에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SB15 임상3상은 아시아 지역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환자 103명(한국 82명, 일본 2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0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총 10개국에서 449명의 환자를 모집해 SB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는데 그 중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를 추린 후속 분석 결과다. 이번 아시아 하위집단 분석에서는 무작위 배정을 통해 56주까지 SB15를 투여한 집단과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한 집단,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하다 32주차부터 SB15로 교체 투여한 집단의 최대교정시력(BCVA)과 안전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56주에서 0주 대비 최대교정시력은 SB15 투여군에서 8.3글자,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에서 7.0글자, 교체 투여군에서 6.8 글자로 세 군에서 유사하게 향상됐다. 이상 사례의 종류 및 빈도도 SB15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교체 투여군에서 유사했으며, 세 군 모두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고 약물의 면역원성을 보는 항약물 항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메디컬팀장 김혜진 상무는 "아시아 지역 내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기존 글로벌 임상과 동일하게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이 입증됨으로써 SB15의 효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2:06:05 이세경 기자
유한양행, 美 학회서 알레르기 질환 신약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 공개

유한양행의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의 임상 1상 결과 기존 치료제 보다 알레르기 증상을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이와 같은 임상 1a상 파트B 결과를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AAAAI) 2024년 연례 회의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YH35324는 항 면역글로불린 E (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혈중 유리 IgE의 수준을 낮추어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한다. 이 임상시험은 YH35324를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는(FIH) 임상 1a상으로 국내 4개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시험의 목적은 총 IgE 수치가 높은 경증의 알레르기 질환 환자에게 YH35324 또는 오말리주맙를 단회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 YH35324는 총 IgE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더 강력하면서 지속적인 IgE 억제 활성을 보여줬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이번 파트B 시험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IgE 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환자에서도 치료 약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라며 "현재 반복투여 시의 안전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YH35324의 예비적 개념 증명( PoC)을 위한 임상 1상도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으로 현재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으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보유했던 일본 판권은 일본 피부과 분야 선도 기업인 마루호로 2023년 10월 기술 이전됐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1:58:32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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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신약, C&C신약연구소·美큐어에이아이와 CAR-NK 세포치료제 개발

JW신약은 JW중외제약의 자회사 C&C신약연구소와 혁신 항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JW신약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큐어에이아이 테라퓨틱스(이하 큐어에이아이)에 이어 C&C신약연구소와 함께 고형암을 타깃하는 신규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CAR-NK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 암세포와 결합하도록 만든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형태의 항암제다. JW신약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하는 CAR-NK 세포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세포만을 사용해야 하는 CAR-T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 CAR-T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릴리스 증후군(CRS)과 관련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성 고형암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JW신약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연구법인 JW크레아젠으로부터 핵심 연구 과제인 CAR-NK 세포치료제에 대한 판매 로열티, 기술료 등을 포함한 개발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해당 과제는 JW크레아젠이 항암 분야의 AI 기반 R&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큐어에이아이와 2030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공동연구해 왔다. JW신약과 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큐어에이아이와 공동연구를 통해 CAR-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전자 조작 기술 기반의 CAR-NK 세포치료제 R&D(연구개발) 플랫폼을 자체 구축할 방침이다. JW신약 관계자는 "CAR-NK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효율을 높이고 향후 기술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밀 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그룹의 핵심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 미국 큐어에이아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1:51:27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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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고촌재단, 국내외 장학생 453명에 장학금 및 기숙사 지원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23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2024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신규로 선발된 113명을 포함한 장학생 453명에게 졸업 때까지 장학금 및 무상기숙사를 지원한다. 선발된 장학생 중 지방출신 대학생 245명에게는 무상기숙사 '종근당고촌학사'를 제공한다. 장학생 208명에게는 학자금과 생활비 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자금 장학생 138명(국내 64명·해외 46명)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급하고, 생활비 장학생 70명에게는 졸업 때까지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정가영(건국대) 씨는 "종근당고촌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래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학업에 집중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근당고촌재단 김두현 이사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들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평생을 육영사업에 헌신하신 故 고촌 이종근 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왔다"며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현실적인 고민에서 벗어나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무상지원 기숙사와 생활장학금과 같은 실질적인 대안들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고촌학사는 전·월세난으로 주거문제를 겪는 지방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설립한 민간 장학재단 최초의 주거지원시설로, 지방출신 대학생들에게 공과금을 포함한 일체의 비용없이 무상으로 주거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 사회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대학 밀집 지역인 서울 마포구 동교동(1호관), 동대문구 휘경동(2호관), 광진구 중곡동(3호관), 영등포구 영등포동(4호관)에서 운영 중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목표로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현재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장학생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51년간 장학생 1만144여명에게 711억원을 지원하며 국내 제약기업 최대규모의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1:49:25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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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아로나민', 새광고 모델 손석구와 함께 "빼자! 피로!"

일동제약이 자사의 활성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의 광고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하고 신규 캠페인 '빼자! 피로!'를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손석구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 난감'에서 형사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천만 배우'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작품 속에서뿐 아니라 평상시 모습에서 비춰지는 손석구의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가 피로회복제인 아로나민 골드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보고 모델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넓은 작품 스펙트럼과 호소력 있는 연기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로나민'의 브랜드 정체성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로나민 골드 광고 캠페인은 '피로를 체내에서 빼낸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신규 TV-CM은 손석구의 생동감 있는 동작과 함께 아로나민 골드가 피로를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모습을 시각적 효과로 나타내 소비자의 공감을 유도한다. 일동제약 CHC부문장 이신영 전무는 "TV 광고 온에어를 시작으로 '빼자! 피로!' 메시지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신규 캠페인과 연계한 '아로나민 시리즈' 마케팅 강화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6 11:48:53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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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피로 누적, 전임의도 떠난다..비상진료체계도 붕괴 위기

전체 70% 이상의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지 일주일이 지나며 의료 현장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전공의를 대신해 투입된 전임의(펠로우)들 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는 데다 비응급 환자를 떠안은 2차 병원의 역시 과부하가 걸리며 비상 진료 체계도 붕괴 위기에 놓였다. 의료 대란의 '3월 초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피로 누적, 전임의도 떠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총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3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70% 이상이 병원을 떠난 셈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지 일주일이 지나며 그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던 전임의들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말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전임의들이 병원과 재계약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인턴과 레지던트의 사직이 이어지자 이들을 대신에 초과근무를 하던 전임의들의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1~2년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전임의 비중이 전체 의사의 10~20% 가량에 달하는 빅5(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병원은 전임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공백이 큰 상황에서 전임의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면 의료 차질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유행 같은 감염병 상황을 빼고 보건의료 위기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병원 과부하도 우려 커져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200명 이상이 출근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13명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고, 이들 모두 근무하지 않고 있다. 신임 인턴 대다수도 임용을 포기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사키로 했던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85%)이 임용을 포기했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신입 인턴 36명이 모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3차 의료기관들이 비상 진료 체계 운영에 따라 비응급 또는 회복 중인 환자들을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면서 2차 병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학병원으로 몰리던 외래 진료 환자들도 예약을 잡지 못하고 2차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상급 병원에서 소화하지 못한 수술까지 줄줄이 접수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2차 병원 내 수술실·입원 병상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할 경우 결국 각급 병원 내 진료 차질과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광주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3월 초까지도 전공의 이탈이 이어지면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이 심각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5 15:43:55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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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오가노이드 전문가 4월 한국 찾는다...토종 기술 '주목'

전 세계 오가노이드 전문가들이 오는 4월 한국에 모인다. 침샘 오가노이드와 장 오가노이드 치료제를 세계 처음 인체에 투여한 글로벌 전문가들도 모두 한국을 찾는다. 오가노이드가 지난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채택되고, 동물대체시험법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오가노이드 기술이 세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는 4월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차바이오콤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ODC24 '차세대 노멀: 오가노이드와 함께하는 삶(The Next Normal : Living With Organoids)'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7회차를 맞는 ODC24는 예년과는 다르게 ODC조직위원회가 운영한다. ODC조직위원회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포함, 한국줄기세포학회, 베트남 빈(Vin) 그룹 산하 빈멕(Vinmec)국제병원,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베트남 현지법인인 VOS DISCOVERY, 세계 최초 글로벌 동물대체시험 플랫폼 람다 바이오로직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로 구성돼 있다. 특히 ODC24는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 그룹 산하 빈멕 국제병원과 동시에 개최되면서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컨퍼런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ODC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컨퍼런스는 오가노이드 기술의 상용화, 오가노이드 기술의 잠재력, 오가노이드의 실제 활용 사례, 동물실험 대체(Animal-free) 솔루션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국내외 25인의 전문가가 참석하여 각 세션 내에서 강연과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오가노이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우선 로버트 콥스(Robert Coppes)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대학 의료 센터 교수가 참석한다. 로버트 교수 연구팀은 침샘 조직으로부터 침샘 오가노이드를 제작, 방사선으로 인한 침생 기능 저하 마우스에 이식해 침 분비량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 침샘 오가노이드는 현재 인체 임상이 진행 중이다. 류이치 오카모토 도쿄 의과치과대학(TMDU) 교수 역시 한국을 찾는다. 류이치 교수 연구팀은 장 오가노이드 치료제를 개발, 지난해 난치성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세계 최초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환자는 다음 날 퇴원했다. '유럽 바이오테크계의 거물'로 꼽히는 안드레 거스 대표도 참석한다. 그는 세계 최초의 동물대체시험 플랫폼 람다 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첫 파트너사로 선정한 바 있다. ODC조직위원회의 주축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의 활용 관련 연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8년도부터 매년 오가노이드 컨퍼런스를 주최해 왔다. 작년에 열린 ODC23은 연구자·기업·정부기관 및 22개 후원사가 함께했고, 총 700명 이상이 참석하여 대표적인 오가노이드 국제 컨퍼런스로 발전한 바 있다. 2023년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기술의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채택되고, 전 세계에서 동물 시험을 대체할 시험법으로 오가노이드가 떠오르면서 이번 행사에는 1200여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인원이 몰릴 전망이다. ODC조직위원회는 "매년 ODC 개최를 진행하며 연구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가노이드를 접목한 상용화 사례, 오가노이드 연구개발사와의 협력, 유관 분야와의 융합 등 다양한 측면으로 확장을 모색해 왔다"며 "세계를 대표하는 오가노이드 개발자들의 모임으로서 거듭남과 동시에 우리의 오가노이드 기술력이 글로벌에서도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5 13:20:27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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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 장기화 되나...환자들 아우성인데 대책 마련 '골머리'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 파업이 사흘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의료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술이 갑작스럽게 연기되고, 1년 기다린 외래 진료도 취소되는 등 환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한 비상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깊어졌다. ◆전공의 9275명, 병원 떠난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74.4%인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 전일 대비 45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직서 제출자 중 실제로 사직이 수리된 사람은 없다. 또 전공의 중 64.4%인 8024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전일 대비 211명 늘었다. 이에 따라 환자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57건이었고 수술 지연 44건, 진료 거절 6건, 진료 예약 취소 5건, 입원 지연 2건 등이다. 특히 수술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겼다. 병원들이 응급과 위중증 환자 외 급하지 않은 진료와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탓이다. 하루 200∼220건을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일 전체 수술의 40%를 연기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는 수술을 '절반'으로 줄였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역시 수술을 30%가량 축소했다. 1년 전부터 예약을 잡아두었던 외래 진료가 취소 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2000명 증원도 적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협상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이날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전공의를 제외한 남은 808명에 대해 업무 개시 명령을 발령했다. 업무 개시 명령을 받고 일시적으로 복귀하거나, 복귀 후 업무를 소홀히 한 경우에도 명령 불이행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정부와 의사들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박단 회장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 사안이 1년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장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화 조짐, 대책은 있나 정부는 전공의 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내세웠지만 의료 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복지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1단계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적십자병원 등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도 실시한다. 군병원은 응급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2~3주보다 훨씬 더 지속 가능한 비상진료체계 대응이 유지되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공보의 등 외부인력을 각 의료기관에 투입해 버티기에 들어간다. 아직 법적 근거가 미비한 비대면진료를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전면 확대하고 진료보조인력(PA)까지 활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의료 공백을 메울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료법상 PA는 의사 역할을 일부 대신해 수술·검사·응급상황시 의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진료보조로 규정하고 있다. PA가 직접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란 얘기다. 환자들의 우려는 커졌다. 국내 대형병원에 입원 중인 암 환자의 보호자는 "아무리 같은 의료인이라고 하더라도 간호사들이 의사를 대신한다면 환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치료를 거부하고 암 환자를 방치할 수도 없고, 응급한 상황만 안생기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의료 공백이 계속되면 PA의 역할이 커지고, 환자를 외면하지 못한 간호사들만 책임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발표에 대해 사전 협의한 바가 없다"며 "정부가 시키는 대로 불법 하에 간호사가 투입되어 의료공백을 메꾸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협상이나 중재의 여지를 조금도 주지 않은 채 압박 수위만 높이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의협 비대위는 전일 "자발적이고 정당한 의사표현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법률상 근거도 없는 무리한 겁박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번 면허정지 처분은 투쟁의지를 더욱 견고히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22 16:04:34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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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전공의 내일 근무 중단..전국 확산에 환자 피해 '눈덩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국내 빅5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20일부터 단체로 근무를 중단한다. 2020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28일간 파업을 한 이후 4년만이다. 정부는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떠나는 의사 잡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물꼬 터진 집단 행동을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예정됐던 수술이 취소되고 미뤄지는 등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한다. '빅5' 전공의는 총 2700여 명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 전공의가 사라질 경우 진료에는 큰 차질이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일부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600여명으로, 병원 전체 의사의 40% 가량을 차지해 이미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평균 220여건의 수술을 하는데, 지난 16일부터 일부 수술을 연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 수술 건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집단 행동은 전국 2·3차 병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의료계에 따르면 거점 상급종합병원이자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 내 전공의 320명은 개별 사직 형태로 단체행동에 나설 지 고심하고 있다. 3차 의료기관인 조선대병원 역시 전공의 142명 중 7명이 이미 '개인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는 전남대병원 소속 파견 전공의 7명과 인턴(수련의) 6명 등 13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에 대응해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의료 공백 파악을 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진료유지명령'은 의료법 제59조 1항에 따라 의료인 개인에게 현재 하고 있는 진료를 유지하라는 명령이다. 필수의료 유지명령의 경우 기관에게 내린 명령을 의미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는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계획을 밝혔다. 우선 중증응급환자 중심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도록 이송지침을 적용하고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전원을 위해 광역응급상황실 4개소를 3월부터 조기 가동한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대학병원이 아닌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아도 되는 일반진료군 또는 단순진료군은 치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10개 국립대병원과 35개 지방의료원, 6개 적십자병원을 포함한 114개 공공병원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도 실시한다. 12개 국군병원 응급실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정부는 필요시 보건소 연장 진료와 무제한 비대면진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공의들이 비운 자리에는 교수와 전임의(임상강사) 등이 대신 투입된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19 14:21:31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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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19일 분수령...정부 "이번엔 물러서지 않겠다"

의대증원 결정에 반발한 의사들의 사직과 휴업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이미 수술을 다음 달까지 미루는 등 의료 공백에 대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이고 있어 양측 갈등에 따른 피해는 애꿎은 환자에게 돌아갈 우려가 커졌다. ◆19일 집단사직 '분수령'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국내 대형병원, 소위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집단사직서를 내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빅5 병원에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다. 의대생들 역시 20일부터 동맹 휴학에 돌입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비대위 임시총회를 열고 동맹휴학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국 의대생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 동맹휴학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역시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열고,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에 대한 전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투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5 병원의 전공의는 총 2700여명으로, 5개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 전공의가 줄어들 경우 큰 차질이 생긴다. 의대생들 역시 1년 휴학을 감행한다면, 수련병원으로 들어갈 인턴 수가 크게 줄어 의료 공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대형 병원들은 이에 대비해 수술과 입원 날짜를 다음 달로 조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이 예정된 환자에게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은 수술실을 축소 운영키로 하고 각 진료과에 수술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긴급 공지를 내린 뒤 이번 주 수술 일정의 절반을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도 입원이나 수술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렸다. 일부 병원들은 암 수술까지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이번엔 안 물러선다" 정부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의대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전공의 80%가 집단 휴진에 참여하며 벌어진 28일 간의 파업으로 의대 증원이 무산됐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절대적인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원에도 의학 교육의 질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4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번아웃을 방지하고, 지방병원 육성과 필수 의사 확보를 통해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 공공정책수가 체계를 확대하여 추가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팽팽한 대치 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비판하며, 국민 촛불행동 등을 제안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진료 중단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파업 때처럼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업무는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도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전공의들을 포함한 젊은 의사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18 16:01:21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