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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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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도피한 '뉴토끼'…불법 웹툰, 국제 공조도 비웃는다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이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트 운영자들이 아예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서버까지 해외에 숨긴 채 법망을 비웃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수사 공조의 벽에 막힌 채, 업계는 속수무책으로 피해만 쌓여가는 실정이다. 24일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가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뉴토끼'의 운영자 체포 및 국내 송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두 협회는 오는 8월 1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뉴토끼 운영자 즉각 체포 ▲신속한 범죄인 인도 절차 협조 ▲일본 내 서버·광고 자산 몰수 ▲일본 콘텐츠 기업의 고발 독려 등 실질적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뉴토끼' 운영자는 2022년 수사망을 피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에 귀화한 인물이다. 그는 웹툰(뉴토끼)뿐만 아니라 웹소설(북토끼), 일본 만화(마나토끼)까지 다양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만화가협회에 따르면 '뉴토끼'는 지난해 기준 누적 페이지 조회수 11억5000만 회를 기록, 국내 주요 불법 사이트 6곳의 전체 조회수(22억5000만 회)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 이로 인한 추산 피해액은 약 398억원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법 웹툰 유통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은 약 4465억원에 달한다. 해외 불법웹툰 유통 규모가 고려 되지 않은 국내 불법웹툰 이용률은 20.4%에 달하며, 웹툰 저작권 침해를 경험한 작가는 24.5%, 웹툰의 불법 공유 사이트 게재를 경험한 작가는 42.4%로 나타났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작가들의 피해도 심각하지만 불법웹툰 사이트가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2차, 3차 피해를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불법웹툰은 온라인 도박 배너를 보게 만들기 위한 미끼라는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적발된 불법 콘텐츠 사이트 누누티비의 운영자가 벌어들인 수익은 333억원에 달하는 데, 해당 수익은 모두 불법 행위와 관련한 배너 게시를 통해 이뤄졌다. 뉴토끼 또한 광고 수익으로 연간 12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는 "불법 웹툰 사이트 중 누누티비 단 하나로 인한 저작권 피해 추정액이 약 4조9000억원에 달하고 국내 OTT 업체들의 2년간 영업 손실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며 "이들은 최소 333억원의 불법 광고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법도박 광고는 도박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6월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가 4월부터 2개월간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제 '고백(Go-Back) 프로젝트'를 시행한 결과 72명의 자진신고자 중 20명이 온라인 광고 접촉으로 도박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웹툰 업계도 웹툰 스캐닝을 막기 위해 기술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불법 유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자체 기술 '툰레이더'를 도입해 유출자 추적과 위험 계정 차단에 나섰으며, 이 기술로 보호된 지식재산권 가치는 연간 2억 달러에 달한다. 툰레이더는 불법 업로드 지연을 통해 실제 매출 상승 효과를 입증했으며, 법적 대응으로는 미국 소환장 제도를 활용해 2023~2024년 총 220여 개의 불법 사이트를 차단했다. 또한 글로벌 저작권 보호 단체 ACE에 국내 최초로 가입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창작 생태계 보호를 위한 기술·법률·글로벌 전략을 입체적으로 펼치고 있다. 웹툰 '머니게임'의 배진수 작가는 "불법 사이트의 조회수가 합법 플랫폼보다 더 높은 현실은 창작자로서 너무 절망스럽다"며 "불법 소비가 계속된다면 결국 좋은 작품이 사라지고, 생계가 위협받는 작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는 중요한 시점에서 불법 웹툰을 단속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간 수사 공조가 보다 잘 되길 바라며 본보기를 위해 형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4 14:47:0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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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량 멀티모달 언어모델 및 MoE 모델 오픈소스 공개

카카오는 24일, 이미지와 텍스트 정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경량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Kanana)-1.5-v-3b'와, 효율성을 높인 MoE(Mixture of Experts) 구조의 언어모델 '카나나-1.5-15.7b-a3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두 모델은 모두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설계·개발한 카나나 시리즈 기반이다. '카나나-1.5-v-3b'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입력을 이해해 자연어로 응답할 수 있는 경량 멀티모달 모델이다. 한국어와 영어 이미지에 대한 이해도와 질문 의도 파악 능력이 특징이며, 국내외 유사 크기 공개 모델과의 비교에서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모델은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와 인간 선호 반영 학습(Human Preference Alignment Training) 등을 통해 경량 구조임에도 정교한 응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모델은 이미지 인식, 도표 해석, 수학 문제 풀이, 문화유산 설명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장소 사진을 입력하면 해당 위치를 식별하고 설명하는 식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카나나-1.5-15.7b-a3b'는 전체 파라미터 15.7B 중 약 3B만을 추론 시 활성화하는 MoE 아키텍처 기반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 3B 규모 모델에 다층 신경망 레이어를 복제·변환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을 적용해 개발됐다. MoE 구조의 특성상 컴퓨팅 자원 사용을 줄이면서도, 일반적인 8B 모델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추론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 에이전트형 AI 관련 성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기술 기반 모델을 지속 고도화하고,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 라이선스를 유지해 연구자 및 개발자들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앞서 카나나 시리즈 언어모델 4종을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한 바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4 09:22:3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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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체 LLM 기술로 초거대 AI 모델 도전

SK텔레콤은 24일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자체 구축한 대규모 언어모델 'A.X 3.1'을 공개했다. 총 340억개(34B)의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모델은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완성한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됐다. A.X 3.1은 이전 버전인 A.X 3.0의 대화 성능을 바탕으로 코드 및 수학 처리 능력을 크게 개선한 모델이다. 이번 공개를 통해 SKT는 A.X 3.1 표준형과 경량형, 그리고 대규모 학습(CPT, Continual Pre-Training)을 거친 A.X 4.0 표준형과 경량형까지 총 4종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게 됐다. 이 모델들은 학술 및 상업적 목적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A.X 3.1은 상위 모델인 A.X 4.0(72B)에 비해 파라미터 수는 절반 이하지만, 동일한 한국어 기반 서비스에 적용 시 약 90%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KMMLU 벤치마크에서는 A.X 3.1이 69.2점을 기록해 A.X 4.0의 78.3점 대비 약 88%, CLIcK 벤치마크에서는 각각 77.1점과 85.7점으로 약 90%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 모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 중이다.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과 서울대, KAIST 연구진이 함께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도 사용 의향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Omni-Modal)' 기술을 적용한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 구조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4 09:21:0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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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통신사 최초 IPTV 리모컨 원격 진단 서비스 도입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최초로 IPTV 리모컨 상태를 고객센터에서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센터 상담사는 리모컨의 연결 상태(페어링), 버튼 입력, 배터리 잔량 등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불편 사항을 설명하고 상담사가 이를 토대로 추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접 원인을 확인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리모컨 연결 오류나 앱 충돌로 인한 작동 불능 상황에서 기존에는 리모컨 고장으로 판단해 택배 교체가 진행되곤 했다. 반납과 수령, 작동 확인까지 평균 3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원격진단 시스템을 통해 연결 오류 여부를 바로 확인하고, 셋톱박스 재부팅 등의 조치를 즉시 시행할 수 있다. 리모컨을 분실했을 경우에는 '리모컨 찾기' 기능을 통해 리모컨에서 소리를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능은 셋톱박스를 통해 직접 실행할 수 있으나, 고령자나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셋톱박스가 있는 경우에는 상담사가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셋톱박스 블루투스 재가동', '리모컨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일부 기능도 원격으로 수행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IPTV 설정을 맞춤형으로 조정해주는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오는 31일부터 적용되며, 그동안 3일 가량 걸리던 일부 문제 조치를 즉시 해결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4 09:19:00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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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이터센터 신전의 신에게 묻습니다

신은 점점 말이 없어지고, 대신 인공지능(AI)이 답하기 시작했다. 삶이 막막할수록 사람들은 기도를 멈추고 검색창을 연다. 과거엔 신의 계시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AI의 추천 알고리즘이 먼저 응답한다. 내일 뭐 입을지, 누구랑 헤어져야 할지, 심지어 어떤 윤리를 따라야 할지도. 지금의 우리는 더 이상 신에게 묻지 않는다. 대신 차가운 서버룸에서 태어난 무신론적 사제에게 묻는다. 종교는 막연한 삶에 방향을 제시하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신의 존재 유무를 떠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무언가를 믿는 행위 그 자체가 종교다. 그리고 그 자리를, 이제는 인공지능이 슬금슬금 채워가고 있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인간보다 빠르게 결론을 내리며, 때로는 인간의 직관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점점 AI의 판단에 의지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근거는 복잡하고 설명은 어렵지만, 결과를 신뢰하는 태도는 점점 신앙에 가까워진다. AI는 모든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도덕, 감정, 운명마저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사람들은 묻고, AI는 대답한다. 그리고 그 대답을 따르며 살아간다. 보이지 않는 신 대신, 검은 화면 속 알고리즘이 새로운 신전이 된다. 결국 우리는 묻게 된다. AI를 믿는다는 것은, 신을 믿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문제는 믿음이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다. 신을 믿는 데는 최소한의 경외심이나 회의가 뒤따랐다. 그러나 AI에 대한 믿음은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덜 의심스럽다. '정확도'라는 포장지에 싸여, 우리는 판단을 위탁하고 사고를 외주화한다. 질문하는 인간에서, 대답을 따르는 인간으로. AI가 내린 판단은 오류일 수도 있고, 특정한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그것을 '객관적 진실'로 받아들인다. 윤리와 가치, 책임과 망설임이 들어갈 여지는 줄어들고, 대신 숫자와 확률, 최적화된 선택이 자리 잡는다. 이럴수록 절실해지는 건 자기 기준의 회복이다. AI는 언제나 가장 '그러할 확률'이 높은 답변을 내놓는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가장 틀린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믿어야 할 건 검은 화면의 답이 아니라, 그 답을 대할 때의 나 자신이다. 우리가 다시 묻고, 다시 의심하고, 때로는 AI의 권위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감각. 그 감각이 사라질 때, 우리는 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잃는 것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3 09:19:4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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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 추론모델도 상업용 무료 공개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경량화 추론 모델 '하이퍼클로버(HyperCLOVA)X 씨드(SEED) 14B 씽크(Think)'를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기존 상용 오픈소스를 개조한 것이 아닌,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추론 능력과 경량화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모델은 지난 6월 발표된 '하이퍼클로버X 씽크'의 경량화 버전으로, 서비스 접목을 염두에 두고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인 형태다. 중요도가 낮은 파라미터를 제거하는 가지치기(pruning) 방식과, 손실된 지식을 작은 모델로 전이(distillation)하는 학습 전략을 통해 전체적인 학습 비용을 낮췄다. 14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씨드 14B 씽크는 5억 개 규모의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 적은 GPU 자원으로 학습됐으며, 동일한 크기의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 학습 비용이 약 10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성능은 한국어·한국문화·코딩·수학 분야에서 진행된 평가에서, 같은 규모(140억) 또는 더 큰 규모(320억) 모델과 유사하거나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로 추론 모델이 연구용에 한정되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양한 산업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기술로의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3종은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겼다. 이 모델들을 기반으로 50여 종의 파생모델이 생성됐으며, 일부는 한국어 기반 온 디바이스 AI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2 15:25:0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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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이 사라지자, ‘성지’가 다시 웃었다

11년 만에 폐지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이동통신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공시가 전부'였던 획일적인 유통 구조가 무너지면서, 단말기 가격은 매장마다 천차만별로 갈리고 있다. 일부 신형 스마트폰은 '마이너스폰'이라 불릴 만큼 파격적인 보조금이 붙었지만, 그 이면에는 고가 요금제와 위약금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기회이자 함정이 공존하는, 새로운 선택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을 11년간 규제해온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명 '단통법'이 22일을 기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4년 도입된 단통법은 과열된 보조금 경쟁을 막고, 소비자 간 차별을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보조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유통점이 얹을 수 있는 추가 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법 시행 이후 선택약정 25% 할인 제도가 정착됐고, 요금제별 차등 보조금으로 고령층 등 정보 접근 취약 계층의 혜택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획일화, 중저가폰 이용자의 역차별, 유통점 간 가격 경쟁 소멸 등 부작용도 불거졌다. '공시가 전부'라는 비효율적 구조와 '폰 성지' 중심의 왜곡된 유통이 고착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나 단통법이 폐지되자 시장과 소비자가 모두 기대한 대로 단통법 폐지 첫날부터 시장은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성지 시세표'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구 A 휴대폰 대리점은 번호이동과 고가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7을 29만원, 폴드7을 139만원에 판매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5는 '마이너스폰' 대열에 합류해, 번호이동 조건에 따라 현금 50만원이 지급되는 모델까지 등장했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148만원, 235만원, 149만원 수준이다. 고액 요금제 가입과 일정 기간 유지 조건을 전제로 한 파격적인 보조금 책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 업계는 단통법 폐지를 '성수기 도래'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A 대리점 관계자는 "아침부터 문의가 쏟아졌다"며 "온라인 마케팅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당분간 출혈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장이 빠르게 흔들린 배경에는, 단통법 폐지로 이동통신사가 '공통 지원금'을 자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됐고, 유통점은 별도로 추가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된 점이 있다. 기존에는 불법으로 간주됐던 '페이백'이나 '마이너스폰'도 계약서에 명시되면 합법으로 인정되며, 선택약정 할인(최대 25%)과 보조금 중복 수령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단말기 실구매가는 매장마다 천차만별이 되었고, 소비자는 '조건만 잘 따지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른바 '공짜폰'의 이면에는 주의할 점도 많다. 대부분 고가 요금제 장기 약정이나 부가서비스 가입이 필수 조건으로 붙으며, 유통점이 제공하는 추가 보조금도 '차액정산금'이라는 이름의 위약금 형태로 바뀌었다. 통상 180일 이내에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플래그십 모델을 대폭 할인한 일부 매장들은 월 12만원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하고, 24개월 이상 사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 개통이 시작된 갤럭시 Z 폴드·플립 7이 '공짜 폰'이 됐다는 낭설이 돌았지만 실제로는 12만원대 요금을 일정 기간 사용하면서 부가서비스 가입까지 해야 하는 조건으로 확인됐다. B 이동통신 유통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부분 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공짜폰'처럼 보여도, 중간에 요금제를 바꾸거나 해지할 경우 수십만 원의 위약금이 부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2 15:15:23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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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갤럭시 Z 폴드7·플립7 사전개통 개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22일부터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제휴 카드, 보상 프로그램, AI 구독 서비스 등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이번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사후 혜택을 제공하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Z 폴드7이 전체 예약 물량의 66%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T 다이렉트샵 예약 가입자 중 60% 이상이 30~40대였고, 폴드7은 남성 고객 비중이 83%, 플립7은 여성 고객이 59%로 나타났다. 색상은 폴드7의 경우 제트블랙이, 플립7은 제트블랙과 코랄레드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제휴카드 할인과 기기변경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T 프리미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M3'를 조합하면 최대 168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T 나는 폰교체 폴더블7' 프로그램 가입 시 단말 반납 조건으로 OK캐쉬백 포인트 최대 50만점을 제공한다. T 다이렉트샵에서는 OTT 가입 고객 대상 할인권, 민팃 보상 이벤트, 갤럭시 워치8 시리즈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3개월간 티빙 무료 이용권과 릴레이형 T 멤버십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KT는 개통 즉시 출고가의 절반을 보상하는 '미리보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매 부담을 줄였고, 사전예약 고객 중 폴드7 선택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블루 쉐도우였다. 365폰케어, Y덤, 더블 스토리지, 제휴카드 캐시백 등의 혜택과 함께, 단말 반납 조건으로 최대 50% 보상받는 '안심체인지 플러스'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스페셜 요금제 이용 시 갤럭시 버즈3 프로를 무상 제공하고, 워치8 시리즈는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가전구독 요금제를 이용하면 삼성·LG 가전제품을 할인 또는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KT위즈파크에서는 Y 워터페스티벌 현장 이벤트도 진행 중이며, 구매 고객 대상 스타벅스, 롯데시네마 등과 연계한 사은품도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폴드7·플립7 개통 고객에게는 AI 구독형 상품 '유독픽(Pick) AI'의 라이너·캔바 서비스를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며, AI 통화앱 '익시오(ixi-O)'도 기본 탑재돼 보이스피싱 및 딥보이스 탐지가 가능하다. 제휴카드 장기할부 이용 시 최대 13만원의 캐시백이 제공되며, 5G 프리미어 플러스 요금제 이상 가입 시 갤럭시 워치8 40㎜의 36개월 할부금을 전액 할인해주는 '삼성팩'도 제공된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위드 폰교체 패스' 가입 시 삼성케어 서비스, 무제한 수리보상, 중고폰 보상 등을 통합 제공하며, 단말 반납 시 출고가의 최대 40%를 보상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사전예약 비중도 폴드7이 약 60%로 플립7을 앞섰으며, 색상은 블루 쉐도우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또 강남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체험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2 09:42:3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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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창작 판 바꾸는 AI… 유튜브에 '가짜와 상상'이 몰려온다

실제로는 구현할 수 없는 경복궁 침수 장면부터 배우 없이 프롬프트 하나로 완성된 단편 영화까지. 과거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영상들이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동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영상 창작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AI로 생성한 영상을 실제로 착각해 언론사가 보도하고, 딥페이크 성착취 영상이 지난해 2만 건이 넘는 등 기술 발전에 따른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1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주요 기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동영상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중에 공개한 이후 유튜브 기반의 창작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은 사실상 사라졌다. 오픈AI의 '소라'와 구글 딥마인드의 '비오' 등 주요 생성형 도구들이 지난해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개방되면서 텍스트나 이미지, 짧은 클립만 입력해도 장면 구성과 조명, 음향 효과까지 포함된 고해상도 영상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소라는 최대 60초 분량의 정교한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입력한 문장에 따라 복잡한 이야기 전개와 시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비오는 여기에 음성과 효과음을 자동으로 덧붙여 몰입감을 높인다. 두 도구 모두 유튜브 창작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기존 영상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 투 비디오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기존에는 영상 제작과 관련이 없던 미드저니나 캔바 같은 서비스들도 동영상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튜브에는 'AI 비디오'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났다. 금속이나 유리를 자르는 영상, 먹을 수 없는 물질을 씹는 가상의 먹방 ASMR처럼 자극적이고 독특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아가 동일한 캐릭터가 반복 등장하는 장편 애니메이션 형식의 영상도 구현 가능해지면서, AI 애니메이션 영화 채널들도 생겨나고 있다. 소라와 중국 생성형 AI 하일루오 등을 활용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지은 씨(38)는 "전문 장비 없이도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며 "아이디어와 프롬프트만 있다면 영상 제작 경험이 없어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의 정교함이 높아질수록 사실과 허구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이를 악용한 가짜 뉴스나 혐오 콘텐츠, 자극적인 정크 콘텐츠도 함께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는 지난 15일부터 반복적이고 진정성이 결여된 형식의 영상에 대해서는 광고 수익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메타 역시 독창성이 부족한 콘텐츠에 대한 제재 방침을 새로 도입했다. 다만 두 플랫폼 모두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이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제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획과 편집이 들어간 창의적인 AI 영상은 여전히 수익화가 가능하며, 오히려 장려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딥페이크 영상 또한 전과 달리 조금의 어색함도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서 위험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참새가 러브버그를 쪼아먹는 AI 영상을 실제 상황으로 오인한 일부 언론사가 '러브버그의 천적이 등장했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러브버그 학살 반대를 외치던 여성 환경운동가가 벌레에 욕설을 내뱉는 영상 캡처 이미지 역시 AI 영상으로 드러났다. 딥페이크로 인한 범죄도 계속 늘며 사회적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예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에 대해 시정요구가 내려진 건수는 총 2만3107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22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디지털 성범죄 정보 또한 40.7% 증가했다. 방심위는 이에 대해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범죄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정 요청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1 15:49:0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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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거 어르신 대상 ‘알뜰폰 요금 지원사업’ 시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거 어르신의 통신 접근성 확대와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알뜰폰 요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8월 8일까지 수요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 지자체, 통신사, 우체국이 협력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지자체는 대상자 선정 및 요금 지원을 맡는다.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는 독거 어르신 전용 요금제를 설계·제공하며,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 가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월 1만 원 내외의 데이터 안심 요금제를 실제 부담금 5000~6000원 수준으로 2년간 이용할 수 있다. 요금 할인은 통신사 지원금과 우체국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마련되며, 지자체가 이 비용을 부담한다. 전국 우체국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금제 안내와 가입 절차를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수요조사 후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사업은 새 정부의 통신공약인 통신기본권 보장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1 13:04:5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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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아리랑TV와 글로벌 방송 협력 강화

LG유플러스는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과 글로벌 방송 유통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북미 지역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시장 진출과 아프리카·중남미 위성 송출 협력을 본격화한다. 이번 MOU는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수주한 아리랑TV의 북미 FAST 진출 및 아프리카·중남미 위성 송출 프로젝트에 이어, 중장기 글로벌 방송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양측은 위성과 IP 기반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송출망을 공동 개발하고, LG유플러스의 위성 인프라와 마케팅 역량을 아리랑TV의 글로벌 송출 네트워크와 연계해 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의 시청 가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방송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거점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LG전자의 'LG채널'을 통해 아리랑TV FAST 채널을 신설하고, 공공미디어 기반의 한국 FAST 채널을 처음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LG유플러스의 음성인식(STT), 실시간 번역, 자막 자동 생성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아리랑TV 콘텐츠에 실시간 다국어 자막 기능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IPTV, 위성방송, OTT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 송출 지역을 중동, 동유럽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FAST 채널의 편성 다양화 및 광고 수익모델 고도화를 통해 콘텐츠 수출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1 12:00:2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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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업 확장기 스마트스토어 위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시작

네이버㈜는 사업 확장기 또는 글로벌 진출을 앞둔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라운드업리그(Round-up League)'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체 상품 경쟁력과 철학을 갖춘 브랜드들이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거나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연계·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의 고도화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BM) 발굴, 첨단 기술 도입,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기술 솔루션과 전문가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고,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 경험이 있는 외부 전문가 그룹과 협업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네이버는 AI 솔루션 적용 및 기술 확장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얼라이언스 그룹은 투자 유치 전략, IR 지표 설정, IP 브랜딩 강화 등 실무적 지원을 맡는다. 지난 17일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20개 브랜드가 네이버 1784 사옥에서 투자사와 첫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라운드업리그' 1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여 브랜드는 K-뷰티, 비건 디저트, 식물성 음료, K-패션 등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갖춘 사업자로 구성됐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1 11:26:0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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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질적 도약'…키미 K2, 글로벌 LLM 성능 판도 바꿨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이 최근 공개한 대형 언어모델(LLM) '키미(KIMI) K2'가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기존 글로벌 상용 모델들을 능가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 결과, 지난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중국 베이징 소재의 AI 기업 문샷 AI가 공개한 키미 K2의 성능이 탁월하다면서 이번 출시를 '또 하나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평가했다. 문샷은 지난 11일 키미 K2를 공식 발표하며 GPT-4.1,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 등과의 비교에서 일부 항목은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I 코딩 성능을 측정하는 '라이브코드벤치' 테스트에서 키미 K2는 단일 시도 성공률(Pass@1) 기준 53.7%를 기록했다. 이는 GPT-4.1(44.7%), 딥시크 V3(46.9%)를 모두 앞선 수치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매스-500' 평가에서는 97.4% 정답률로 제미나이 2.5(95.2%), 클로드 3.7 소넷(96.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v3'에서도 8.56점을 기록하며 GPT-4o(8.18) 등 경쟁 모델을 상회했다. 키미 K2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채택, 총 1조 개의 파라미터 중 최대 320억개만을 활성화하는 효율적인 구조를 탑재했다.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로,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수정·재배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지금 가장 빠르게 인기 몰이 중인 오픈모델"이라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발성 '이변'이라기보다, 중국 AI 연구 역량의 구조적 성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하 기관과 중국 기술기업 동비 데이터의 공동 분석을 인용해 "세계 상위 100명의 AI 전문가 중 절반인 50명이 중국 내 연구소 또는 기업에 소속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연구기관에 소속된 중국계 연구자 10명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AI 핵심 인력의 절반 이상이 중국 출신'인 셈이다. 중국 내 AI 연구자 수 역시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2015년 1만명에 불과했던 AI 연구 인력은 2023년 기준 5만2000명에 달한다. 미국(6만3000명)에 이어 2위지만, 연평균 28.7%라는 증가율을 고려하면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세계 AI 논문 산출량 기준으로도 2022년부터 베이징대가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칭화대·저장대가 뒤를 잇는다. 상위 10개 기관 중 절반이 중국 대학이다. 문샷AI 자체도 창업 1년여 만에 키미 K2를 선보이며, 연구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 양즈린은 칭화대 수석 졸업 후 카네기멜런대 박사를 거친 AI 전문가로, 페이스북 AI리서치·구글 브레인 등 서구 빅테크 연구팀을 거쳤다. 한편, 중국 정부는 AI와 양자과학 등 첨단산업에 약 1조위안(약 20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7-20 12:41:04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