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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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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IDC 건립에 주민이탈하지만… 전자파만 해결하면 끝?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활용 여파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에서는 IDC가 님비(NIMBY, 지역주민들이 각종 혐오시설의 유치를 반대하는 것) 현상의 새로운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IDC 설립에 따른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해결책 모색에 나섰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전자파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만 대책을 세운 상태이며, 다각도로 접근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17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미국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대 IDC 건립에 따른 주민 이탈과 건립계획에 대한 반대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주(州)의 페어팩스 카운티는 최근 주민 이탈과 빈곤율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23년 총 인구 2만5140명이었으나 2021년 2만4280명으로 다소 줄었는데, 정작 빈곤율은 2020년 27.4%에서 2023년 27.8%로 높아졌다. 페어팩스는 버지니아 주에서도 특히 IDC가 대거 들어선 곳으로, 4만3292m²에 달하는 IDC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6개에 달하는 너비다. 인구 이동은 IDC 건립에 따른 발전소와 변전소 등 주요 님비 대상 시설 탓이다. 버지니아 주 전체로 합산하면 3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현재 가동 중인 까닭에 '버지니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IDC 건립 반대 단체까지 세워졌다. 미국 내 IDC 건립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전력망 손실과 함께 설립에 따른 지역민의 이익 보장이 되지 않는 데에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버지니아에서 생산 된 모든 전력의 25%가 IDC로 갔고, 현재 속도로 IDC 확충이 이뤄진다면 해당 수치는 2030년 46%에 이를 전망이다. 중형 IDC는 매일 냉각을 위해 1000가구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물을 사용하는데, 해당 비용은 IDC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아직 대규모 IDC 센터에 따른 기존 주민 이탈 사례는 없다. 그러나 주요 IT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위한 단독 IDC를 짓는 추세에 따라 관련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 인지하는 IDC에 대한 문제는 일차원적이다. 지난 11월 '스마트엔터프라이즈 2024'에 참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자파 신호등 설치 등을 통한 IDC 안전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많은 시민이 데이터센터를 유해시설로 본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실제로 데이터센터 근처에서 측정되는 전자파의 양은 생각보다 적어 전문가 실측 결과 인체보호 기준 약 5%에서 최대 10% 미만에 그치며 최저치는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알리기 위해 전자파 신호등을 통해 전자파 강도 측정 결과를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른 지역민에 이익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정부가 인지하는 IDC 건립에 따른 문제가 일차원적인 만큼, 이미 관련 문제가 벌어지고도 해결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 과거 발생했던 제주도와 카카오 간 문제다. 카카오는 제주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문화 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책을 앞장 세운 사업계획서를 통해 2007년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입주했다. 그러나 2015년 결국 대부분 인력을 판교로 이동시키기 시작해 2022년 기준 전체 직원 중 2.4%인 82명만을 제주 본사에 남겼다. 여기에 더해 제주 제2데이터센터 건립사업까지 결국 무산되면서 국정감사에서 '먹튀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당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기업 중 대표기업은 카카오"라며 "제주 경제와 문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담긴 사업계획서에 대해 제주도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환영했고, 카카오는 입주와 함께 각종 지원으로 259억원의 혜택을 받았지만 결국 사업계획서 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7 14:58:5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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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미, 덴소와 자동차 기술 지원 위한 협력 강화

온세미가 자동차 부품 우수 업체인 덴소(DENSO)와 자율주행(AD),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 지원을 위해 장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온세미는 10년 이상 덴소에 공급한 최신 지능형 자동차 센서 반도체는 교통 사고 사망자 수 감소를 돕는 등 차량 인텔리전트 개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산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 온세미 CEO는 "덴소가 온세미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려는 것은 온세미가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혁신 역량과 전문성, 그리고 공급 탄력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야시 신노스케(Shinnosuke Hayashi) 덴소 사장은 "자동차 시스템 및 부품의 세계 2위 공급업체인 덴소는 반도체와 같은 핵심 소재의 견고한 공급망을 통해 최첨단 제품을 고객에게 지속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년간 지능형 감지 기술로 차량의 안전성과 자율성을 향상시키며 우리가 기대하는 공급 보증을 제공해 온 업계 리더인 온세미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덴소는 이번 협력의 표시로 공개 시장에서 온세미 주식을 인수해 장기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7 14:00:00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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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취약계층에 김치 2만7000포기 전달…29년 누적 3417톤 돌파

29년째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나눔을 해온 SK가 올해로 누적 137만 포기, 무게로는 3417톤의 김치를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SK그룹은 16일 SK가 만든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에서 'SK행복나눔김장' 전달식을 열었다. SK는 사회적기업 세 곳이 만든 김장 2만7000포기를 구매, 이를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먹거협)를 통해 전국 600개 사회복지기관과 취약계층 2600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는 배추와 고춧가루 등 원재료 값 폭등으로 겨울 김장이 어려워진 이웃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기부 물량을 전년(2만5000포기)대비 약 10% 늘렸다. 'SK행복나눔김장'은 지난 29년간 꾸준히 진행돼 온 SK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SK는 1996년부터 그룹 구성원들이 모여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취약계층에 전달해왔다. 2015년부터는 구성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 대신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김치를 구매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김치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들이 인지도 제고·매출 향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국내산 재료 사용 및 지역 주민 고용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는 SK스토아가 홈쇼핑 특별방송을 통해 김장나눔에 참여한 사회적기업들의 김치 홍보와 판매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사회적기업들과 동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원 방안들도 끊임없이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6 16:22:50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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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영리법인화' 두고 마크 저커버그까지 "NO"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모질라, 메타가 영리법인 전환에 반대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메타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로브 본타에 서한을 보내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중단을 요청했다. 메타는 직접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허용하면 자선 활동 기업들의 영리법인 전환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오픈AI의 과거 비영리 활동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썼다. 이어 오픈AI가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해 수십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으며, 비영리법인으로 취득한 기부금을 영리법인의 이익으로 재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메타의 요청이 공개된 후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영리법인 전환은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비영리 법인이 계속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영리법인으로서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직원이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 영리법인을 두고 있지만 이를 '인류를 이롭게 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통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모기업까지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면 오픈AI는 일반 기업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가 된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공익법인 전환 또한 고려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법인 유지와 영리법인 전환에 관한 계획 발표를 계속 번복하고 있다.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불타올랐다. 일론 머스크는 "원고와 대중은 오픈AI가 가진 잠재적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비영리적 성격을 계속 갖도록 하는 가처분 명령만이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한다"고 신청서에 밝혔다. 머스크 측은 11월에도 캘리포니아 북부 법원에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마크 서먼 모질라(Mozilla) CEO도 성명서를 내고 "오픈AI의 원칙을 따르던 이들이 이탈하는 현상은 장기적인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가 아는 한, 이미 오픈AI는 공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질라는 비영리 재단과 연구기관을 통해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를 만든 기업이다. 영리법인 전환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빅테크 기업들 외 내부 관계자에게서까지 나오고 있다. 오픈AI의 전(前) 연구 엔지니어인 윌리엄 손더스는 기고문을 통해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면 비영리 이사회의 중요한 통제권한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인공일반지능(AGI)를 둘러싼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결정이 훼손될 수 있다"며 "재정적 기대와 윤리적 의무 사이에서 오픈AI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알 수는 없지만, AI의 사회적 책임이 일정 부분 훼손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는 2015년 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AGI를 개발하겠다는 사명을 가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 다만 이들은 2019년 AI 기술 개발에 있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과학자는 "사명을 수행하면서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자와 직원들이 얻을 수 있는 자본에 상한선을 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이익 극대화에 반대하던 수츠케버 등이 축출 당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며 수익화에 집중한 샘 알트먼이 퇴출 닷새 만에 돌아온 일을 들어 영리 법인화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알트먼은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인 MS의 적극적인 공세로 복귀할 수 있었고 수츠케버는 직무 정지 후 결국 퇴사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6 15:46:0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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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현실 공간감 3차원 구현... '거리뷰 3D' 출시

네이버 지도가 공간지능 기술 기반, 3차원 환경에서 제공되는 거리뷰를 선보인다. 네이버㈜는 거리뷰 상에서도 건물 및 업체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며 보다 입체적인 장소 탐색 경험이 가능한 '거리뷰 3D'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고 16일 밝혔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3D'는 오프라인 공간감을 실제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가깝게 3차원 환경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이번 거리뷰 3D는 서울 내 대형 상권지에 우선 적용됐다. 강남구, 마포구, 송파구, 용산구, 영등포구, 종로구, 중구 등 서울 내 다수 지역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지에서 우선 활용 가능하며, 대상 지역은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지도는 지난 4월 거리뷰 3D를 서울 강남과 종로 북촌 등 일부 지역에 시범 적용하며 기술 및 안정성 등을 테스트한 바 있다. 이후 장소 세부 안내 등 이용 편의를 높이는 기능 고도화를 거쳐 이번 네이버 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공개 했다. 거리뷰 3D는 단순 이미지만 확인 가능했던 기존 버전에서 나아가 한층 입체적인 장소 탐색과 부가 정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워진 거리뷰 환경에서는 서비스 화면에 노출되는 건물, 상가를 선택하여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6 09:30:1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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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라이더·고객 모두 한 팀…‘참여형 나눔’으로 가치 더하는 배민

산타 복장을 한 라이더가 손편지를 전달하고, 매장 대신 이동식 '밥차'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사장님이 등장하는 등 외형상 평소 업무와는 다른 형태의 나눔활동을 벌이는 플랫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수년간 사장님, 라이더, 고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사내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우아한땀방울'을 비롯해 배민 플랫폼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사장님, 라이더, 고객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배민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방향성을 공유하고, 파트너 및 이용자와 긍정적 유대감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아한땀방울은 원래 우아한형제들 임직원 중심의 봉사활동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는 사장님과 라이더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같은 해 추석에는 배민 임직원 및 배민프렌즈(사장님 커뮤니티) 2기 멤버들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떡만둣국 밀키트 제작에 동참하며 메뉴 선정, 조리, 배달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다. 이후 배민프렌즈 사장님들은 현재 8기까지 다양한 무료급식, 도시락 전달, 사랑의밥차 운영 등 봉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님들이 단순히 매출 제고가 아닌 '음식으로 행복을 나누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회사 측이 파악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사장님, 라이더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봉사 프로그램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참여도 활발하다. 2021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배민 라이더들이 산타 복장으로 변신, 직접 쓴 손편지와 케이크·빵·학용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을 아동복지기관 어린이 100여 명에게 전달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이른바 '산타 라이더' 활동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5월 임직원, 사장님, 라이더가 모두 참여한 우아한땀방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활동 안내 문자 발송 후 1시간 만에 100여 명의 라이더가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라이더들은 임직원·사장님이 쿠킹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에 손편지를 동봉하고, 준비된 꽃과 함께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봉사활동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배민 라이더와 안전교육 수료생 등이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임직원과 함께 저소득가정을 위한 방한용품과 식료품세트를 전달하는 봉사에 참여했다. 회사 측은 사장님과 라이더가 본업인 요리와 배달을 통해 '음식 나눔'이라는 형태로 기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이는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을 지향하는 배민 서비스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참여형 사회공헌은 고객 분야로도 확대됐다. 대표적인 예가 '배민방학도시락'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방학 기간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기부하고 식사를 챙기는 프로젝트로, 2020년 겨울 시작 이후 5년째 지속 중이다. 초기에는 고객 기부액만큼 배민이 동일 금액을 매칭 기부하는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후원금 전액을 도시락 제작에 사용하고, 배민이 식사권을 추가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상시 후원 환경을 마련하고, 도시락 식단 공개와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등 후원자 편의를 높였다. 이를 통해 후원 규모가 크게 늘었으며, 올해 여름까지 총 8번의 방학 동안 11만7554끼니를 5183명의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누적 후원자는 1만2373명에 이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기부나 봉사가 아니라,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파트너와 고객이 함께 참여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장님·라이더·고객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들과 가치 공유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참여형 나눔 활동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5 13:34:20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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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 밀린 AI 기본법에 업계 "부족한 점 고칠 기회 왔다"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소추안 가결로 마무리 됐지만 인공지능(AI) 기본법의 연내 제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 AI 기본법이 본회의 통과 일정이 불투명해진 만큼, 법안의 부족한 점과 주요 문제점을 새롭게 고친 새 입법안을 낼 기회로 보고 있다. 15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회 상정될 예정이었던 AI 기본법이 탄핵 정국을 맞아 연내 제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에서 대폭 수정한 새 법안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I 기본법은 AI 기술의 개발·활용·산업육성·악용 등 여러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토대가 될 기본법ㄷ안이다. 현재 심사소위를 통과해 본회의 문턱 앞까지 간 AI 기본법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채택해 108인이 공동발의한 안이다. 국민의힘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또한 관련 법안을 4건 발의했으나 심사소위를 넘진 못했다. 국민의힘이 당론 채택한 법안임에도 AI 기본법은 의견수렴 및 심사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AI 기본법이 통과 전 9월3일과 11월21일 단 두차례 짧은 시간 동안 급박하게 심사소위를 통과하면서 축조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법안에 대해 제기 되는 문제는 주로 이용자의 안전과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할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금지된 AI 기술 규정 미기재 △고영향 AI 범주 협소 규정 △고영향 AI 사업자 책무 이행 강제를 위한 제재 규정 미비 △이용자 권리 및 구제 방안의 부실성 △AI 감독을 위한 독립적 감독기관 부재 등 총 다섯가지 항목에 대해 필요성을 설명하며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국방 또는 국가안보 목적의 인공지능에 대한 포괄적 적용 배제 조항의 삭제까지도 요구하기도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AI 기본법이 산업 발전에 치중 돼 위험성에 대한 규제가 부족하다며 관련해 국회 국방위 통과 AI 법안 시민사회 입법의견서를 법사위에 제출했다. 민변 측은 "국회 법사위는 금지된 인공지능 규정의 포함, 국방 또는 국가안보 목적의 인공지능에 대한 포괄적 적용 배제 조항의 삭제, 고영향 AI 사업자의 책무 위반에 대해 실효성있는 제재 규정 마련 등 기본법으로서 갖춰야 할 내용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의 검토 과정에서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인공지능협회에서는 또다른 측면에서 보완점을 제시했다. 한국인공지능협회 771개 회원사는 주요 국회의원들에게 'AI기본법 지지 및 건의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지원, 세제 혜택, 펀드 조성과 데이터의 개인 권리 보호와 공정한 이익 분배 체계 확립, 경제 생산성 혁명과 산업적 성장 등 산업 성장을 위한 내용을 추가로 제시했다. IT 업계에서는 AI 기본법에 담긴 가장 큰 문제를 법안 실효성 여부로 보고 있다.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AI 기술에 발 맞춘 법안이기 보다는 이미 지나간 기술에 대한 법안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무의미 하다고 평가 받는 조항은 AI 생성물 확인을 위한 워터마크(식별표시) 삽입 명시다. 이미 식별표지 삽입 방식과 데이터 교란 방식 등 최근 1년 내 AI 생성물 표시 대책으로 대두됐던 기법이 모두 파괴된 상태인데 뒤늦게서야 무의미한 기술을 거론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업계에서 AI 기본법에 대한 추가 보완점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현재 AI 기본법이 법사위까지 올라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업계 내외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AI 기본법을 새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5 13:26:2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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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 찬성" 여의도에선 아이돌 응원봉 들고 축제 분위기 만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투표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동시에 앉아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뛰어올랐다. 사람들은 함께 온 가족과 지인과 얼싸안기도 하고 서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손을 잡고 돌며 기쁨을 나눴다. 해가 저물어가는 때, 기쁨에 뛰어오르는 사람들이 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응원봉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빛났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군중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그 행렬은 지하철 여의도역 인근까지 이어질 정도로 끊임없이 불어났다. 2시부터 간헐적으로 여의도역 및 국회의사당역 무정차 통행을 이어간 지하철은 3시부터는 본격적으로 멈추지 않았다. 또 여의도역을 시작으로 산업은행과 KBS 앞부터 이어진 이동통신이 먹통이 되며 몰려든 인파 규모를 증명했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점은 2030대 여성 참가자들과 응원봉이나 깃발을 흔들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것이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응원봉을 가져온 커플 이은나(35)·강한울(33)씨는 응원봉을 연신 흔들며 탄핵을 촉구하던 중 기자가 어떤 응원봉이냐 묻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10년 전 샤이니를 좋아하던 때 산 것인데, 남자친구는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샀다"며 "더는 샤이니를 좋아하지 않아도 기왕 가지고 있는 것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대 소녀들도 집회에서 목소리를 더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 고등학생 이서연(18)씨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 응원봉을 흔들며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투표권은 없지만 다음 대통령 시기에 나는 대학생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경기도 의왕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이씨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아이돌 응원봉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저지 집회의 찬송가 대신 가요가 계속 이어지는 여의도 탄핵 지지 집회의 분위기는 흥겹고 즐거웠다. 사람들은 달리 가사가 보이는 화면 없이도 노래를 따라부르고 때로는 자유롭게 개사했다. 사람들이 들고 흔드는 응원봉은 아이돌 봉부터 아이스크림 컵에 전구를 채운 것과 경광봉까지 망라 했다. 깃발 또한 그랬다. 여러 노동단체와 시민단체에서 나온 깃발보다 개개인이 만든 유머러스한 깃발이 눈에 띄었다. '푸바오 한국 송환 추진위원회' 깃발을 든 플로(닉네임)씨는 "깃발은 혼자 만든 것"이라며 "이전 집회를 살펴보니 사람들이 깃발을 잔뜩 들었는데 왠지 나도 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지개색이 눈에 띄는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 투쟁' 두 깃발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 두 깃발을 작게 만들어 휠체어에 꽂은 휠체어 사용자인 장한나(46)씨는 "여기까지 오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며 "오히려 배려받았고, 내 휠체어에 꽂힌 깃발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 가결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것과 함께 평화롭게 해산됐다. 경찰추산 집회 참가자 수는 20만 명이다. 광화문 탄핵 저지 집회 참가자는 3만 명이었다.

2024-12-14 23:07:23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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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 반대" 광화문 시위, 성조기·태극기 함께 흔드는 2030들

"지금은 교회 다니는 사람 아니어도 모두 다함께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합니다.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전광훈 목사가 읊은 사도신경이 끝나자 싸늘한 광화문거리는 펄럭이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뒤덮혔다. "아멘"을 외친 사람들 곁에서 취재 중인 기자 옆에 선 20대 여성이 핫팩을 내밀었다. 말 한마디 섞어보지 않았지만 핫팩을 내미는 손길에는 따스함이 함께 했다. "추운데, 혹시 가져오셨어요?" 14일 자유통일당 등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추산 인원은 주최 측 주장 100만 명이었다. 12시부터 열리기 시작한 집회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무채색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때로 빨간색 옷과 소품을 들기도 했다. 또 노년층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집회 참가자들은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현장은 자발적으로 핫팩과 간식을 나눠주는 사람들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러 사람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나와서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던 허도(69)씨는 "북한의 위험성을 요즘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듯 하다"며 "이번 계엄령은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계속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막는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전광훈 목사가 단상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찬송가를 불렀다. 사람들은 자유통일당 등에서 나눠준 '탄핵반대 이재명구속, 탄핵반대 주사파척결' 문구가 있는 피켓을 흔들거나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길영은(29)씨는 "교회 청년부에서 함께 나왔다"며 "요즘 시국이 어렵고 심각한 만큼 우리도 의견을 내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길씨에게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위기를 묻자 말을 흐렸다. 작은 말티즈 강아지를 데리고 함께 나온 부부는 강아지가 입은 옷에도 피켓을 둘러줬다. 김지영(가명·32)씨는 "며칠 내내 탄핵을 찬성하는 세력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MBC가 하는 짓을 보면 속에서 열불이 터지려 해 몸이 약한 편이지만 직접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까지 신고돼 있으나 주최 측 관계자에게 묻자 "표결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12-14 16:05:1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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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 직접 써보니…트럼프 못 만들어도 윤석열은 만들 수 있었다"

#"마이클 잭슨이 촛불을 든 한국인 시위대 앞에서 아이돌 춤을 추는 영상을 만들어줘." 명령어를 넣자 1분여 후 마이클 잭슨이 동양인 인파 앞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 만들어졌다. 다만 마이클 잭슨의 손가락은 4개였고, 중국풍 등불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영상 아래 'Edit prompt(명령어 수정)'에 "등불과 누각은 없애주고 옆에서 고양이가 춤을 추게 해줘"라며 추가 명령어를 넣자 비로소 군중들이 응원봉을 들었고 고양이가 곁에서 춤을 췄다. 11일 <메트로경제>가 사용해본 오픈AI의 영상 제작 AI '소라 터보(SORA Turbo)' 서비스는 이미지 생성 AI 'DALL-E'의 초기를 떠오르게 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를 이용한 명령어에서 나타나는 오류,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금기목록 및 백인을 중심으로 하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날것 그대로 노출됐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영상 제작 AI 소라 터보(SORA Turbo)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오픈AI 측은 "올해 초 소개한 모델 보다 훨씬 빠른 소라의 새 버전 소라 터보를 개발했다"며 "사용자는 최대 1080p 해상도에 최대 20초 길이의 비디오를 다양한 종횡비로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사용해본 소라는 오픈AI의 홍보대로 길지 않은 명령어, 심지어 단어만으로도 적절한 영상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내 주요 인사에 대한 영상은 제작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이미 사망한 인물은 영상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 '커피'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아름다운 커피잔이 테이블 위에 놓여진 모습을 만들어내는 등 피사체에 잘 어울리는 배경과 구도, 촬영 기법을 선택 했다. 영상 촬영 기법만을 따지자면 노련한 전문가가 촬영한 듯 했다. 영상 제작 및 편집을 전문으로 하는 장효진(가명) PD는 "빛이 들어오는 구도나 카메라 워킹 등이 훌륭한 수준"이라며 "1분 이상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면 숏폼 콘텐츠를 넘어 단편 드라마까지 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DALL-E가 초기 보였던 약점들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DALL-E, 미드저니(Midjourney) 등은 공개 직후 인간의 손, 인파 묘사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해당 객체들이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비대칭적으로 운동하는 탓에 AI가 가능성을 예측하고 묘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현재는 공개 후 이용자들의 사용을 통해 재학습한 데이터 셋 등을 통해 개선 된 상태다. 소라 또한 세밀한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영상 속 인물들의 손가락이 2개 내지는 4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때로는 같은 얼굴의 사람들로만 군중을 만들기도 했다. 영어와 비영어권 언어에 따른 영상 제작 퀄리티 및 오류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소라는 '수달'을 쓰자 엉뚱하게도 돌고래 영상을 만들어낸 뒤 수달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otter'로 바꿔 쓰자 수달이 강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아직 소라는 엉성한 상태로 더욱 많은 학습과 규칙 설정이 필요한 상태로 보였다. 한계는 계속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를 명령어로 넣을 경우 소라는 "해당 콘텐츠는 금지됐다"고 명시하고 영상을 만들지 않지만, '한국의 대통령 윤석열'을 쓰면 아무런 문제없이 영상이 만들어졌다. 다만 만들어진 영상에서 윤석열은 실제 당사자가 아닌 누군지 모르는 아시아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놀랍도록 단순한 영상 제작은 이용자의 다양한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제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현실적인 묘사와 품질은 범죄에 오남용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앞서 DALL-E의 빠른 학습과 개선 속도를 고려한다면 오픈AI의 별도 제재 없이는 걷잡을 수 없는 범죄 도구가 될 게 뻔했다. 앞서 오픈AI는 소라를 공개한 후 소라의 위험성 방지를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전담 조직인 '레드 팀'을 운영하며 유해성을 사전 검증하고 있다며 AI 생성물에 식별 표지를 삽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식별 표지 자체도 오른쪽에 유심히 봐야 보이는 수준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워보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AI 기본법 조차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생성형 AI 저작물과 관련된 어떠한 법안도 없는 상태다. IT업계 관계자는 "식별 표지를 영상에서 잘라내는 것쯤은 어렵지 않다"며 "플랫폼 자체에 대한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플랫폼이 AI를 통한 검증을 거치도록 하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1 15:29:0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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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큐비스타 "중국산 IT 기기 보안 취약…신뢰가능한 브랜드 골라야"

보안 기업 씨큐비스타가 11일 중국산 IT기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IP카메라 보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산 IT기기 보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9월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 한국 산부인과, 수영장, 왁싱숍 등에서 촬영된 신체 노출 영상 수백 건이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국방 감시장비 사업으로 설치된 260여 대의 CCTV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백도어를 통한 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개인 및 소규모 사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과 국제 보안 인증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강력한 암호와 최신 보안 설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 입력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원격 접속과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한다. 기업 및 조직은 인증받은 IT기기와 안전한 공급망을 사용하고, 민감한 데이터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네트워크에 보관해야 한다. 정기적인 보안 점검과 해킹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취약점을 미리 탐지하고, 네트워크 접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수입 규제와 보안 인증을 강화해 보안이 검증된 기기만 사용하도록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공공기관 및 기반시설은 국산 보안 기술을 도입하고, 보안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보안 의식을 높여야 한다. 국제 협력을 통해 백도어 문제 해결과 공통 보안 표준 수립도 필요하다. 기술적 대책으로는 AI 및 고급 분석 기법 기반 NDR 기술을 도입해 비정상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해야 한다. 국가중요기반시설은 독립된 폐쇄망을 구축하고, 백도어 탐지 솔루션으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전덕조 씨큐비스타 대표는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각 기관이 대응책을 실행해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1 14:55:2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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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없어요" 온라인 통해 모여든 新 집회 풍경

연일 여의도 국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탄핵 촉구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초고속 통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이 톡톡히 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이 선포한 후 4일 새벽 해제한 비상계엄령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진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 된 비상계엄령은 당일부터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곧이어 10일 현재까지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특정 단체의 공지나 알림 없이도 여러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되며 인파를 모으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10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번 탄핵 촉구 시위에서 전세대를 넘나드는 결집에 SNS 문화와 초고속 통신 등 ICT 기술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는 급증하는 트래픽으로 약 10분 여간 접속이 지연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유튜브 또한 생중계를 진행한 언론사의 스트리밍 영상들이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과거 계엄령들과 달리 발달한 인터넷 환경 속에서 계엄령을 실시간으로 접한 사람들이 각 플랫폼으로 집결하며 일어난 일이다. 시민들의 뉴스 확인과 소통에 큰 역할을 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네이버는 "지진, 대설, 태풍 등 재해재난 상황에서 네이버를 접속하여 정보를 탐색했던 역대 사례 중 가장 높은 접속량을 보였으나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 가동됐다"며 "온라인 접속이 끊어지지 않는 상황을 뜻하는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해 구축해둔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 연속성계획)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또한 과거 경주·포항 지진 당시 카카오톡에서 나타난 트래픽 급증 경험을 토대로 보강한 비상대응 체제로 지연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집회 시위 경험이 많지 않은 시민들까지 탄핵 촉구 시위로 결집시킨 것은 각 개인들이 만든 다양한 정보 알림과 SNS의 전파력이 역할을 했다. 지난 7일 익명의 IT 개발자는 '촛불집회가이드'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하고 시위 가이드를 자청하고 나섰다. 준비물부터 문제 상황에서의 대처, 자주 찾는 장소(화장실), 시민들이 전달하는 서포트 및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까지 총망라했다. 사이트를 개설한 당사자는 "하나의 촛불이라도 더 모일 수 있길 바라며 용기 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사람들이 음식배달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는 식음료 또한 상당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음식배달 플랫폼을 통해 식음료를 선결제 한 후 SNS를 통해 사실을 알려 시위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돌록 한 것이다. 8일 H씨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의도 KBS본점에 위치한 한 카페에 아메리카노 100잔을 선결제한 사실을 알렸다. H씨는 "꼭 따뜻한 커피 받아 추운 몸을 녹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깃발과 응원봉 등도 스트리밍과 SNS에서의 유머로 받아들여지며 과거 여느 시위보다도 많이 등장했다. 동호회를 통해 깃발을 제작하고자 했던 윤해진(31)씨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제작 사이트에서 주문하려 했더니 아예 접속량 초과로 홈페이지가 뜨지 않았다"며 "전화로 문의하자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이야길 들었다. 재미있는 깃발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면만 있지는 않았다. 9일 경남 창원시에서 있었던 탄핵 촉구 반대 집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남성 고교생이 일간베스트 사이트의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그대로 스트리밍됐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영상으로 순식간에 남고생의 신상정보가 털렸고 사람들은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 SNS 계정으로 몰려가 항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위를 보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는 생각을 했다"며 "평화 시위의 이면에는 계속해서 기록되고 삭제 되지 않는 온라인의 영속성이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2-10 15:50:28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