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년, 이통3사 B2B 활성화 나선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대한민국이 내달 3일 5G 상용화 1주년을 맞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이동통신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특성을 지녀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서비스 기술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의 5G 상용화 이후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국가들도 5G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선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5G 가입자 500만 돌파 코앞…5G 유발 사회경제적 가치 약 42조원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수는 약 496만명에 달한다. 이달 말에는 5G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 별로 SK텔레콤 가입자는 약 221만5522명으로 44.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KT는 150만7190명, LG유플러스 123만5500명으로 각각 30.3%, 24.9%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5G 이동통신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 15억8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GSMA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동통신 리서치 사이트 GSMA 인텔리전스의 '더 모바일 이코노미 2020'에 따르면 현재 24개국, 46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5G 개통을 앞둔 국가도 39개국 79개 통신사에 달한다.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설비투자에 1조1000억달러를 투입하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 상용화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2030년까지 약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릭슨도 2026년까지 5G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돼 1조3070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5G가 글로벌 전체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며 이동통신 3사 5G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3사 및 SK브로드밴드는 올 상반기 계획했던 2조7000억원보다 50% 많은 4조원을 5G 통신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신 3사가 5G망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한 비용은 8조7807억원에 달한다. ◆데이터 사용량 늘고, 미디어 이용량도 증가…자꾸 끊기는 5G는 한계 5G 상용화 이후 스마트폰 이용 시 총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5G 가입자들의 총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6만200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5GB로, LTE 때인 14.5GB 보다 데이터를 약 2배 더 사용했다. 미디어 서비스도 이용량도 늘었다. 2월 기준, 5G 가입자의 VR, 온라인동영상, 게임 앱 이용 횟수는 LTE 가입자 대비 각각 7.0배, 3.6배, 2.7배 많았다. 한계도 있다. 여전히 5G 이용자는 지하철이나 실내에서 5G가 LTE로 자동 전환 되는 등 끊김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5G 투자가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 외 지역의 경우 5G망이 구축되는 시간이 더디게 걸리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5G 음영 지역을 줄이기 위해 전국 85개 시·동 단위로 5G 기지국을 지속해서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LTE와 병행하는 5G 비단독모드(NSA)에서 5G 단독모드(SA)로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이통3사 올해 5G B2B 활성화 나선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전국망 구축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통해 B2C·B2B 영역 확대에 나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CES에서 "대한민국 ICT 기업간 협력이 절실한 때이며 AI 등 분야에서 초협력하자"고 새해 경영 화두로 '초협력'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아 B2B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통신장비 기업 등과 협력해 '5G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전국 85개시 동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국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5G 클러스터' 70곳을 구축했는데 올해는 240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기준, 150개의 B2B 적용사례를 발굴했으며 53개 기업전용 5G 고객사를 확보했다. KT는 5G 시작과 동시에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7대 영역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을 5G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중국과 홍콩에 이어 올해는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휴도 본격 추진해 5G 콘텐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