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데이터 측정해보니…같은 서울에서도 미세먼지 농도 차이 최대 60%
미세먼지 농도가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최대 60% 이상 차이가 나고, 건물 고층보다 저층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 강우 시에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나타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방음벽의 차단 효과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자사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공기질 관측망 구축과 함께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에어맵 플랫폼(Air Map Platform)'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전국 1500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장비가 1분 단위로 실시간 전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한다. KT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위해 구축됐다. 지난 4월 6일 KT가 서울시에 구축한 512개 공기질 측정장비로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 25개 자치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44㎍/m³였다. 같은 자치구나 동에서도 지형, 위치 등에 따라 최대 47㎍/m³까지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시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4월 6월 서울시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오후 1~5시는 '매우 나쁨'(150㎍/m³ 이상)이었지만 이 시간대 전후로는 '보통' 또는 '나쁨' 수준이었다. 건물의 높이와 방음벽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를 기준으로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확인한 결과 1층은 평균 52㎍/㎥, 4층 이상은 40~42㎍/㎥으로, 10㎍/㎥ 가량 차이가 났다. 방음벽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컸는데 방음벽 유무에 따라 최대 97㎍/㎥, 약 40%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강수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 강우 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0㎜ 이상일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70%까지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공강우기와 스프링쿨러로 인공비를 뿌린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47% 줄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장은 "1분 단위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보니 지역, 높이, 시간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 측정값이 달랐다"며 "미세먼지 측정을 촘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지표가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에어맵 플랫폼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LTE-M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연결된다. 에어맵 플랫폼이 오픈 API 기반으로 설계돼 실내·외 구축된 공기질 측정망 외에도 공기청정기, 공조기, 인공강우 드론 등과 연동돼 미세먼지 저감활동이 시행될 수 있다. KT는 에어맵 플랫폼에서 전달하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공기질 측정장비 장애를 실시간 확인 및 조치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KT INS(지능형 네트워크 지원) 운용센터'에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향후 KT는 에어맵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확보한 공기질 데이터를 정부에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데이터가 정부에서 운영 중인 미세먼지 관측망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을 연내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앱은 정부의 미세먼지 관측망 데이터와 KT의 미세먼지 측정값을 융합한 공기질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검색 지역의 1분 단위로 갱신되는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 김형욱 실장은 "KT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IoT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KT는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