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폰 'LG G6' 첫 주말 어땠나 보니…'순조로운 출발'
"화면이 크게 나와 활용성이 좋고, 얇고 가볍다는 점 때문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확실히 전작인 'G5' 때보다 반응이 좋네요".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인 'G6' 출시 첫 날인 지난 10일 강남 일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만난 판매자들은 G6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모듈형 디자인 등 혁신을 앞세워 판매한 전작 'G5'보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G6가 초반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업으며, 실제 판매량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12일 LG전자는 "사전 체험 행사에 대한 높은 관심, 국내외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 예약 판매 호조 등이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G6가 출시 이틀 만에 3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G6는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출시돼 '탄핵폰'이란 별명도 얻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대리점 관계자는 "첫 날 오전에는 한산했지만, 퇴근 후에 G6를 살펴보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초구 일대에 G6체험존이 마련된 휴대폰 대리점에는 대여섯 명의 고객들이 함께 구비된 헤드셋을 착용하며, G6의 쿼드DAC 성능을 체험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G6를 만져보다가 대부분 고객들이 헤드셋을 끼고 음질을 확인해본다"며 "음악이 정말 좋다며 호평 일색"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매점 직원들은 30~40대 고객들의 G6 문의를 많이 하고, 실제 구매도 이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 매장에서 만난 50대의 한 고객은 "G6에 관심이 많아 퇴근 후 매장을 찾게 됐다"며 "확실히 G5에 비해 화면이 커지고 디자인이 달라져 구매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G6 제품을 판매하는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대리점 관계자는 "직원들 중에서는 출근하자마자 G6를 개통한 직원도 있을 만큼 성능과 디자인 면이 향상됐다는 반응"이라며 "18대 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로 화면이 커지고, 전 후면 광각 카메라 등 카메라 기능이 향상된 점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G6가 출시된 10일부터 이틀 동안 국내 이동통신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번호이동이 하루 평균 1만9233건으로, 최근 평균인 1만5000건을 훌쩍 넘겼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가입자는 76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244명 각각 순증했고, SK텔레콤 가입자는 320명 순감했다. 지난 2∼9일의 G6 예약 판매도 순조롭게 이어졌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만대의 예약 신청을 받아 8일 동안 8만2000건의 실적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중 약 40∼60%가 실제 개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G6가 순풍을 타는 이유 중 하나는 제휴카드와 연계하고,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행사다. SK텔레콤에서 'iKB국민카드'로 G6 기기할부금을 결제한 고객은 캐쉬백 6만원을 받을 수 있다. KT에서는 '프리미엄 슈퍼카드'를 이용해 단말을 구매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2년간 최대 50만원의 통신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실적이 월 100만원 이상인 고객은 'olleh CEO우리카드'로 최대 72만원 할인도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G6 출시 기념 경품 증정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G6 출시기념 이벤트 페이지에서 G6 제원 및 특징에 대한 OX 퀴즈를 풀고 가까운 U+스퀘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선착순 3만5000명에게 4000원 상당의 커피 교환권, 아이스크림 교환권 등을 지급한다. 4월 30일까지 G6를 개통한 고객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LG 톤플러스', 스마트폰 보조 기기인 '롤리키보드2 & 비틀마우스', 커피머신 '돌체구스토' 등 최고 22만원 상당의 상품 중 하나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연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격이 80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이기는 하지만 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 혜택과 다양한 상품 제공 등의 프로모션 혜택이 쏟아져 G6로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이동통신 3사는 17만3000원에서 최대 24만7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