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엑시트 플랜'도 불가능한 LC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 코로나19에도 운항 재개나서 -반면 저비용항공사, 근거리 집중된 국제선에 '엑시트 플랜'도 불가능 대한항공의 6월 국제선 노선 운영 계획./자료=대한항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업계에서 일부 국제선 운항 재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저비용항공사는 '엑시트 플랜'을 세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가운데 FSC(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의 완화 이후 증가할 여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6월부터 한 달간 총 110개 노선 중 32개를 운영하고, 78개는 운휴를 유지한다. 운항 재개를 실시하는 노선에는 워싱턴, 시애틀, 암스테르담 등 미주 및 유럽 지역과 울란바토르, 쿠알라룸푸르 등 동남아·동북아 지역이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쿄 나리타 노선에 다시 취항하고 있다. 그러나 단거리 지역만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아직까지 국제선의 운항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형항공기로 다소 거리가 먼 노선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달리, LCC들은 기존 약 4시간 미만의 일본, 중국 등 지역만 취항해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 또한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출국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라는 제한까지 있어 사실상 국제선의 운항 재개는 무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저비용항공사들은 6월까지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 재개'라는 퇴로마저 확보할 수 없는 LCC들은 국내선 운항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도 노선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국내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청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5월 한 달동안 김포-부산 부정기 노선을 운항한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김포-여수 ▲여수-제주 등 노선에 잇따라 신규 취항 했으며 에어부산도 중단됐던 ▲울산-제주 ▲울산-김포 노선을 55일만에 운항 재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을 운항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입·출국시 14일 자가격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모든 항공사가 운항 일정을 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수요 때문에 노선 운항 재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외항사들도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최근 들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카타르 정부 소유의 카타르항공은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를 완화한다면 이달 안으로 52개 노선, 내달에는 80개 노선을 운항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타르항공은 당초 코로나19 사태 이전 165개 노선에 취항했으나 현재 33개 주요 노선만을 운항 중이다. 터키의 국적사인 터키항공도 내달부터 한국 등 19개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항공은 6월 중 기존 노선의 60%를 운항 재개할 계획이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