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재개에 '여름 특수' 누릴까?…"아직은 글쎄"
-7월부터 괌, 사이판 운항 재개…큰 수익 기대↓ -올 여름 휴가철, 그래도 '국내선' 수요 쏠릴까? 항공업계가 이르면 올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휴가 특수'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격리 면제를 허용하는 백신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괌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격리를 면제하기 시작했다. 괌은 그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 모더나, 화이자, 얀센 접종자만 격리 면제했다. 사이판도 이달 초부터 추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격리를 면제했다. 이 같은 양국의 격리 면제 조치에 국내 항공사들은 괌, 사이판 노선의 운항 재개를 계획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부터 사이판 노선을 주 1회 운항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로 운항을 중단한 지 약 16개월 만의 재운항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운항 재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9일과 31일 순차적으로 사이판, 괌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또한 에어서울은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9월 괌 노선 운항을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 국제선 운항에 따른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국제선 전 노선 중 일부 운항 재개일 뿐이고, 아직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아 탑승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휴가철 역시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기준)도 국제선 여객이 대폭 줄었던 바 있다. 지난해 해당 기간 국제선 여객 수는 28만 5,223명이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동기 1,077만 8,787명 대비 약 97% 줄어든 것이다. 또한 최근까지도 역시 국제선 여객 수는 반등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제선 여객 수는 13만 833명이다. 코로나 이전 2019년 동기엔 505만 7,685명을 기록했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항공사는 국내선, 특히 제주 노선에 공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항공사는 국내선 대상 서비스 강화 및 프로모션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LCC(저비용항공사) 최초 국내선에 비즈니스 좌석을 도입했다. 또, 진에어는 카드사와 제휴해 전 노선 대상 할인 쿠폰 발급 행사를 연다. 에어서울은 NS홈쇼핑과 협약을 맺고,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에서 홈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을 올여름에 바로 띄운다고 해도 얼마만큼 모객이 될지도 의문이다. 국제선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올해 4분기나 돼야 수익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