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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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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용의 벤처나라] 구독 예찬

간 밤에 푹 잤다. 쿠쿠에서 렌털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삼성전자 AI 구독클럽에서 선택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셨다. 화장실로 이동해 코웨이 비데를 이용한다. 매일 구독하는 경제 신문이 오늘도 현관 앞에 배달 왔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일종의 대중교통 구독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를 개찰구에서 찍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퇴근 후에는 월 이용권을 구입한 구민체육센터에서 운동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리쏘 안마의자에서 오늘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면서 넷플릭스 시리즈를 본다. 물론, 안마의자도 렌털 프로그램으로 이용 중이다. 이번 주말에는 롯데렌터카 G카 정기구독 서비스로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를 다녀올 생각이다. 요즘 필자의 일상을 한 번 풀어봤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의 하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써보니 평소에는 크게 못 느꼈지만 구독경제가 생활 곳곳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참고로 필자는 구독경제 예찬론자다. 구독·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초기 비용 부담이 없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침대, 냉장고, 비데, 자동차 등을 구독이 아니라 구매를 했다면 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서 품목의 절반 이상은 경험 조차 못했을 거다. 적은 비용으로 최신 편의 기능을 이용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이는 직장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구독·렌털 서비스의 두 번째 장점은 정기적인 케어 프로그램으로 시간이 지나도 서비스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사용이 아닌 소유, 즉 구매를 선택 했다면 제품 관리는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구독·렌털 서비스는 계약 기간 동안 제품 관리까지 해준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최근에는 개인을 넘어 소상공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경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식당 렌털창업이 대표적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 한 곳을 낸다는 건 큰 모험이다. 매장 임대료 외에도 인테리어와 주방 설비, 디지털 사이니지,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 보안장비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집기류 구입 등 비용이 한 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번에 큰 비용이 소요되는 구매 대신 구독·렌털로 전환하면 가맹점주가 일단 영업을 시작하고 돈을 벌면서 조금씩 비용을 낼 수 있다. 가맹본사 입장에서도 창업 문턱이 확 낮아져 신규 가맹점주 모집이 수월하다. 가맹점주와 가맹본사 서로에게 윈윈이다. 소유에서 사용으로, 구매에서 구독으로 소비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 항상 큰 흐름의 변화 속에는 성공의 기회가 숨어 있다. 예비 벤처·스타트업 창업가들이여, 프랜차이즈 렌털창업처럼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꼭 찾으시길 바란다.

2025-09-17 16:11:30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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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의 세상 이야기] 좌(左) 정은이 우(右) 푸틴보다 높은 이유

침팬지는 몸짓 신호 외에 새로운 생각을 표현하는 문장은 만들지 못한다. 인간처럼 구문 처리에 사용하는 특수한 뇌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구문 처리는 뇌의 좌반구 회로가 담당한다. 그래서 인간의 90%가 오른손잡이가 됐다. 이에 따라 인류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오른쪽 중심의 문화가 보편화됐다. 반대로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차별을 정당화하며 뿌리 깊은 편견으로 발전해 왔다. 서양 중세 시대에 왼손잡이들은 결혼 상대자로 부적합했다. 심지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도 했다. 이슬람이나 힌두교에서 식사는 오른손으로 하고, 뒷일은 왼손으로 처리하는 것도 오른쪽 우위 개념이다. 서아시아에서는 왼손으로 음식을 건네줘서도 안 된다. 그만큼 왼손은 불결하고 불손하다고 생각한다. 라틴어를 비롯해 유럽 언어의 원류인 고대 인류-유럽어에는 아예 '왼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왼손잡이가 만든 역사') 영어로 오른쪽 'Right'는 '정의' 또는 '권리'라는 뜻도 포함된다. 서양식 교육을 도입한 우리도 오른손은 '바른 손'으로 배워 왔다. 더구나 타고 난 왼손잡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오른손 사용을 강요받고 자랐다. 이 같은 현실에서 중국만이 유일무이하게 '왼쪽 존중' 관념을 갖고 있다. 한자에서 대등한 개념은 선행하는 글자가 대부분 우선한다. 천지(天地), 일월(日月), 남녀(男女) 등에서와 같이 앞 글자 뜻이 먼저이다. 좌우(左右)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대 중국에서는 오른쪽 우위 개념을 아예 오랑캐 문화로 여겼다. 예기(禮記)에는 공자가 "...내가 오른손을 위로 하는 것은 내 누님의 상(喪)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군자는 평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지만 병기를 쓸 때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병장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므로 길사에는 좌를 내세우고, 흉사에는 우를 내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창조의 신(神)인 반고(盤古)도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왼쪽'을 높이는 개념이 오래전에 형성됐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왕조에서도 임금은 남쪽을 바라보면서 왼쪽에는 문관, 오른쪽은 무관을 자리하게 했다. 자리 배치를 통해 중문경무(重文輕武)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왼쪽 우선'은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최근까지 이어진 병호시비(屛虎是非)다. 이는 1620년 퇴계 이황을 모신 여강서원(호계서원으로 개칭)에 제자인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중 누구 위패를 좌배향(左配享)에 둘 것이냐를 두고 시작된 분쟁이다. '屛'은 풍산 류씨의 병산서원, '虎'는 의성 김씨의 호계서원이다. 즉 서애와 학봉 중 퇴계 제자로서의 서열을 정리하는 두 가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안동 지역 유림도 갈라졌다. 이 논란은 2013년 퇴계 좌측에 서애, 우측에 학봉 위패를 모시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종료됐다. 하지만 이후 예안향교 측이 호계서원이 복원된 위치와 서원에 퇴계 위패를 모시는 것 등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퇴계 후손들이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시고 나왔다. 유교에서는 서원에 위패가 없으면 제사 기능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좌측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400년 싸움이 허망하게 됐다. 중국은 역사와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보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관습에 얽매여 있다. 일례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작은 정확히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로 예정돼 있었다. 중국어로 8이 돈을 번다는 뜻의 발재(發財)와 비슷해서 8을 길한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중국에서 지난 전승절 기념식에 시진핑 주석 왼쪽에 김정은을, 오른쪽에 푸틴을 세웠다. 북한을 극진히 예우하면서 그만큼 영향력은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5-09-10 14:51:04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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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다임러트럭, 합작법인 '스타트럭코리아' 출범

효성-다임러트럭, 합작법인 '스타트럭코리아' 출범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에프엠케이(FMK)와 세계 최대 상용차 제조사 다임러 트럭이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스타트럭코리아'가 1일 공식 출범했다. 효성그룹의 국내 수입차 시장 운영 노하우와 다임러 트럭이 지닌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결합해 '안전·혁신·지속가능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 통합 비즈니스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새로운 사명인 '스타트럭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과 혁신을 상징하는 '별'을 계승하는 동시에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전문성을 지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은 '드라이빙 더 퓨처, 파워링 코리아'로 미래형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혁신과 고객 신뢰를 아우르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스타트럭코리아는 에프엠케이 출신의 동근태 대표이사와 기존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안토니오 란다조 CEO(최고경영자) 체제로 운영된다. 앞으로 스타트럭코리아는 대형 트랙터 악트로스(Actros), 중·대형 덤프·카고트럭 아록스(Arocs), 중형 카고트럭 아테고(Atego), 다목적 특수트럭 유니목(Unimog) 등 주력 모델은 물론 전기트럭 e악트로스(eActros), 수소연료전지 트럭 젠H2(GenH2) 등 미래형 상용차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디지털 운송 솔루션을 기반으로 세일즈 및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고도화한다. 안토니오 란다조 스타트럭코리아 CEO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더욱 더 강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2025-09-02 15:08:27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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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동인,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설계 수주

나우동인, '1조4000억 대어'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설계 수주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설계권이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수주했다. 삼우·해안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고급화와 비용 절감안을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날 총회를 열고 나우동인을 최종 설계사로 선정했다. 나우동인은 총회 참석인원(서면결의 포함) 1144표 중 654표(57.16%)를 얻어 과반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번 설계자 입찰에는 나우동인과 함께 삼우건축사사무소, 해안건축사사무소 등 3곳이 참여해 '3파전'을 벌였다. 삼우건축은 264표, 해안건축은 197표를 받는데 그쳤다. 오금현대는 송파구 오금·방이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13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2483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조합 관계자는 "지역 내 상징성이 크고 설계비도 111억원에 이르는 만큼 대형 설계사들이 눈독을 들였다"고 말했다. 나우동인의 당선작은 공사비 절감과 차별화된 특화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정비계획안보다 주동 수를 8개 줄여 공사비를 낮추는 대신, 평면 타입은 5개에서 9개로 확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여기에 위생 강화 현관, 반려동물 맞춤 설계, 시니어 케어 특화공간 등을 적용해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아파트로 기획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에서 단순 고급화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생활방식을 고려한 설계안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며 "나우동인이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1위 실적을 이어가는 배경도 이런 기획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5-08-31 17:11:29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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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 위안부 '해원상생 한마당' 부산 자갈치서 30일 거행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일본군위안부 천도재와 해원상생콘서트 & 독립군탈춤한마당'이 오는 30일 오후1시부터 부산 중구 자갈치 친수공간인 유라리광장과 수영구 금련산 중턱 황련사에서 열린다. 27일 민족미학연구소에 따르면 '2025 아시아생명평화문예축전'을 표방하는 이번 제전은 일제로 인한 민족의 상흔을 씻어내고 피해자할머니의 천도와 상생을 기원하는 현대판위령제전으로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굿'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부산ㆍ경남지역 독립군 신명천지한마당'을 함께 펼쳐보임으로써 민족사의 그늘과 빛을 아우르는 민족문화제전을 이루고자 기획됐다. 제전은 지난 1993년 5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정신대해원상생대동굿'으로 처음 올린 뒤 '일본군위안부 해원상생 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 제전은 부산ㆍ경남지역 항일 독립군들의 무공과 희생을 기리는 예술집회성격을 지향한다. 망자가 무당의 몸을 타고 연행장소에 현신하여 못다한 삶에 관한 이야기와 유언을 오늘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형식을 취하여 독립군 망자역을 춤꾼이나 소리꾼이 무당 대신 수행한다. 현신하는 역사 인물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보내고 문예ㆍ교육ㆍ언론ㆍ문화 운동을 펼친 백산 안희제 선생을 비롯, 먼산 한형석, 무장투쟁을 전개한 김원봉, 박재혁, 박차정, 여성독립군 남자현, 김알렉산드라, 이화림, 강주룡 등이다. 이번 제전을 총연출한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은 "동해안별신굿과 부산기장오구굿을 기저로 하여 독립군과 민족지사의 넋을 불러내 춤꾼과 연희자의 몸을 타게 하는 독립군초망자굿을 핵심으로 하고, 천도재와 시와 음악과 춤과 마당극 콘서트로 신명나는 민족축전을 거행하고자 한다"고 창작취지를 밝혔다. 황련사와 함께 이번 제전을 주최한 민족미학연구소 이명우 생명평화제전추진본부 대표는 "이번 사업은 이 땅의 여성들이 일본군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참담한 역사를 확인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ㆍ인권침해 문제를 인류의 보편적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이를 통한 민족간 화해와 아시아의 인권연대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나이 아흔이 넘은 여섯분 뿐이다. 이번 제전에는 일반인도 추진위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다.(문의 010 3867 7323)

2025-08-27 17:39:43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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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의 세상 이야기] 아부와 다이어트

칭찬은 남을 위한 것이고, 아부는 나를 위한 것이다. 아부(阿附)는 '언덕 阿'에 '붙을 附'이다. 즉 기댈 수 있는 언덕에 붙는 것으로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이란 뜻이다. 인간 사회에서 생존을 넘어선 '아부'는 사라지지 않는다. "힘써 경작함이 풍년 듦만 못하고, 관리로서 능력이 빼어남도 군주에게 잘 보임만 못 하다"는 격언이 이를 대변한다. 아부는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마천의 '사기'에도 아첨과 교태로 임금의 비위만을 맞추려 하는 자들을 다룬 '영행열전'이 있을 정도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당대 권력자 메디치에게 헌정하면서 "시대가 위인을 찾는데, 오직 메디치만이 시대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뿐"이라고 찬양했다. 아부의 기본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投其所好)'이다. 이는 귀한 예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정치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개적인 아부는 충성심을 확실히 보여주고, 상대는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확인하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프로이트도 "사람이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 무기력하다"고 분석했다. 나폴레옹은 "아부란 무능력자나 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능한 사람일수록 '아부'에 몰입한다. 더구나 말로 하는 아부는 자본 없는 투자 대비 보상이 상당하다. 그러니 너도나도 참여해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의 언론인 리처드 스텐걸도 저서 '아부의 기술'에서 "아부는 그 거짓이 탄로나도 처벌이 없는 무공해 웰빙푸드"라고 지적했다. 현대 정치사에서 아부의 전례(典例)는 당연히 '대통령 방귀 사건'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이익흥 당시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폭로한 당사자는 영화배우 유지태의 할아버지인 유옥우 의원으로 이는 1956년 국회 속기록에 남아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SNS, 유튜브 등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충성으로 포장된 아부는 갈수록 노골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주호 당시 교육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입시 수사를 여러 번 해서 (전문가인) 내가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충암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님은 속 썩이는 자식이 없어서인지 온종일 머릿속에 나라와 국민 생각만 하는 참 미련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부의 목불인견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무궁무진하다. 오래전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이 말했던 "문재인 보유국"은 '아부 역사'에 영원히 남을 명언이다.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시다"라는 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도 있었다. '인간 이재명' 책을 단숨에 읽었다는 정청래 현 민주당 대표는 "인간 이재명과 심리적 일체감으로 흐느꼈다"는 독후감을 발표한 적도 있다. 마키아벨리는 끝내 등용되지 못했지만 이들 모두는 분에 넘치는 대가를 얻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최근 유명해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사례다. 그는 그동안 이 대통령을 "민족의 축복"이고 "영재성을 가진 천재"라고 극찬했다. 또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임기 5년은 짧다"면서 이 대통령은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라며 "헌법을 좀 바꿔서라도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막말 유튜버로 평판이 좋지 않았던 그였지만 결국 차관급 벼슬을 받았다. 오로지 '명비어천가'만 외치고 나머지 인물들은 '쓰레기' 취급을 하며 이룬 성과다. 더구나 그는 "70세가 넘으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그의 나이는 69세로 대기만성을 이뤘다. 결국 모두의 경멸을 이겨낸 그의 성공은 많은 아첨 지망생에게 모범(?)이 됐다. 다만 그의 아부가 최고 수준이라 후임들은 창의력 발휘에 애를 먹을 듯하다.역시 아부와 다이어트는 평소에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2025-08-27 15:56:32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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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용의 벤처나라] 근육 예찬

최고의 재테크는 건강이다.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연쇄 창업하고,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면서 깨달았다. 진짜 돈을 버는 방법은 건강이었다. 건강이 받쳐줘야 열정적으로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을 하다보면 힘든 시련들이 한꺼번에 닥쳐올 때가 있는데 육체적으로 건강하면 빠르게 중심을 잡고 만회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던가. 가끔 넷플릭스에서 뉴욕 월스트리트, 워싱턴 정가, 실리콘밸리가 배경인 영화를 보면 성공한 금융인, 정치인,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매일 루틴하게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운동하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어릴 땐 별 생각없이 지나갔는데, 지금 사업가가 되어 보니 현실 고증이 잘 반영된 장면이었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식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수면의 질 높이기 등 여러가지가 있다. 필자는 근력 운동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저금하고 연금 붓듯이 근육도 젊을 때부터 저축하는 근육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 의사 선생님들은 근육을 저축한다는 의미로 '저근(貯筋)', 또는 '근테크(근육+재테크)'라고 부른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어떤 어르신은 굽은 허리와 함께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다른 분은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계단을 힘차게 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근육'이다. 근육이 줄어들면 걷거나 뛰거나 하는 기본적인 동작이 어려워진다. 근육이 부족하면 낙상도 잦다. 낙상으로 몸져누우면 그나마 있던 근육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근감소증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근력을 키워야 한다. 근육이 사라지면 비만, 당뇨는 물론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과 노쇠, 치매까지 부를 수 있다. 그래서 근육은 노년의 삶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근육은 초고령사회에 건강을 지키는 보물창고다. 젊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해서 근육을 만들어두면 나이들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요긴하다. 아침에 지하철역에서 만난 무가지 신문에서 근육만 단련해도 낙상, 골절, 보행기능 저하, 인지기능 저하, 근감소증 등 5대 노인 증후군을 막을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노년기 질병 요양이 자산을 소진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24시간 간병인은 월 500만~600만원 소요된다. 소득 없이 연간 6000만원을 쓰면 현금 자산 10억원 소진은 시간문제다. 필자가 3년 전에 엑시트 한 회사가 있다. 회사가 점점 커져 큰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1층에 체력단련실을 만들었다. 각종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최신 기구들을 렌털로 구비했다. 렌털이라서 초기 비용 부담도 없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임직원이 건강을 다졌다. 직원이 건강해지니 조직도 건강해지고, 회사에 힘이 붙었다. 이때 키운 힘이 오늘날 흑자를 내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 필자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퇴근을 한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출구로 나간다. 동네 피트니스센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액션 영화 같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내일을 누비기 위해서는 오늘 열심히 들어올려야 한다. 나 자신이든 회사든 평소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근육을 만들고 힘을 키우자.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프리핀스 신상용 대표

2025-08-20 11:16:44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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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플랫폼 '케어나인', 중기부 LIPSⅡ 최종 선정

간병인 플랫폼 '케어나인', 중기부 LIPSⅡ 최종 선정 간병인 매칭 플랫폼 기업 케어나인(대표 김남균)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 혁신소상공인 투자연계지원사업(LIPSⅡ)'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중기부의 투자연계지원사업은 중기부가 지정한 민간 투자사로부터 선(先)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검토 및 평가를 거쳐 사업화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과 정부의 이중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선정은 케어나인의 서비스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케어나인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돌보던 경험에서 출발한 간병인 매칭 플랫폼으로, 헬스케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현재 간병인 매칭 업계 2위에 올라섰고, 올해 연간 거래금액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남균 케어나인 대표는 "케어나인의 차별점은 전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간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현실로 구현한 것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현장의 전문성을 간병 시스템에 녹여내, 각 진료과 전문의들이 제시한 주안점을 간병 서비스에 체계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서비스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도 간병의 본질에 집중하며, 전문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간병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4 15:48:4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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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中 씨트립과 맞손…중화권 공략 본격화

대한항공, 中 씨트립과 맞손…중화권 공략 본격화 대한항공이 중국 온라인 최대 여행사 '씨트립(Ctri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트립닷컴 그룹 본사에서 씨트립과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씨트립은 글로벌 여행 서비스 기업 트립닷컴 그룹 계열사로 중국 본토에서 항공권, 숙박, 열차 등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회원만 3억 명이 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다. 한국을 비롯한 기타 해외 지역에서는 별도 계열사인 트립닷컴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대한항공과 씨트립은 중국 여행 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씨트립 웹사이트 내 대한항공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대한항공 항공권 포함한 차별화된 여행 상품 개발, 기업 상용 수요 대상 맞춤형 프로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여 명으로 국가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252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대한항공 박요한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신호에 맞춰 중국 시장 내 대한항공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고객 수요 분석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에는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장용 트립닷컴 그룹 항공권 사업부 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5-08-07 14:28:16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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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의 세상 이야기] 伏(복)에 犬(개)가 있는 이유

복날에 개를 먹는 풍습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시작됐다. "진(秦) 덕공(德公) 2년(기원전 676년), 복일(伏日)을 정해 개를 잡아 열독(熱毒)과 사기(邪氣)를 다스렸다.(二年初伏 以狗禦蠱)" ('사기') 또 사기의 해설서인 '사기집해' 등에는 이런 기록도 있다. "초복에 제사를 지낼 때 개를 읍(邑)의 사대문 앞에 걸어 놓았다.(祠社책(石+桀)狗邑四門也)" 여기서 '책'은 고대 형벌의 하나인 책형으로 '기둥에 묶어놓고 찔러 죽이는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개는 귀족들의 제사 등 주요한 제물로 사용됐다. 논어에 "제사에 개고기를 사용한다"고 했고, 소학에서는 "제사와 손님 접대에 군자는 소를 쓰고, 대부는 양, 선비는 개를 쓴다"고 했다. '바치다'라는 의미의 '헌(獻)'에서 좌변 '격'은 도기나 청동기로 만든 솥을 의미한다. 따라서 '獻'은 결국 '개고기를 솥에 넣고 삶아서 신에게 바친다'는 뜻이다. 개는 제례 외에 다양한 의식에도 사용됐다. 군대가 출정할 때 수레로 개를 들이받아 그 피로 수레의 부정을 씻었다. 또 송사(訟事)가 벌어졌을 때 진실을 맹세하면서 개를 바쳐 부정을 없앴다. 이를 '수발'이라고 했다. 이때 개를 사용한 것은 단순한 희생물보다는 액막이를 위한 목적이 더 컸다. ('한자의 기원') 고대 중국 상나라와 주나라에서 개는 가장 중요한 가축 가운데 하나였다. 개는 사냥을 하고, 집을 지키고, 최후에는 식용으로 이용됐다.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향이 나는 고기'라는 뜻의 향육(香肉) 또는 구육(狗肉), 지양(地羊) 등으로 불렀다. 당시 개고기 서열은 소고기와 양고기 다음이고 돼지고기보다는 더 높게 평가했다. "제후는 이유 없이 소를 죽여서는 안 되고, 대부는 이유 없이 양을 죽여서는 안 되며, 사(士)는 이유 없이 개와 돼지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즉, 士 이상의 귀족이어야만 비로소 개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또 주나라 시기 진귀한 음식인 '팔진(八珍)'에 기름으로 튀긴 개의 간이 들어가 있었다. ('예기') 시간이 흐르면서 개는 서민 음식으로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개를 도살하는 상황이 증가하고, 개를 잡는 전문 직업도 생겼다. 대표적인 인물이 전국시대 5대 자객으로 이름을 떨친 섭정이다. 그에 대해 '사기'는 "집안이 가난해 개 도살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나라를 세운 한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통일의 일등 공신이 된 번쾌의 직업은 '개백정'이었다. 가장 더운 기간인 삼복(三伏)은 화기(火氣)가 가장 강한 시기로 가을을 상징하는 금(金) 기운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즉 불이 쇠를 녹이는 화극금(火克金)으로, 음기가 양기에 눌려 있는 상태이다. 삼복 복날을 천간(天干,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중 항상 경일(庚日)로 정한 것은 '庚'이 오행으로 금이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서늘한 가을의 기운을 품은 경일에 더위를 극복하라는 지혜를 담고 있다. 伏(복)은 '人(사람)과 犬(개)'가 결합한 회의(會意)문자다. 사람이 더위에 지쳐 마치 개와 같이 땅에 엎드린(伏地不動) 모습이 본래 의미다. 흡사 '사냥할 때 들키지 않게 웅크린 자세'로 매복(埋伏), 잠복(潛伏), 복병(伏兵) 등에 쓰인다. 또 '굴복하다, 죄를 인정하다' 등의 뜻도 있다. 형벌에 복종하는 것을 복법(伏法), 죄를 시인하는 것을 복죄(伏罪)라고 한다. 따라서 伏을 '사람이 개를 잡아먹는다'라는 해석은 전형적인 견강부회(牽强附會)다. 더운 날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여름철 과도한 땀 배출로 기력이 빠져 이열치열로 체내 열기를 조절하려 한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게 많다. 개고기도 마찬가지로 삼계탕 등 대체 음식도 많다. 그동안 복달임으로 희생된 개들의 '명복'을 빈다.

2025-08-06 13:07:07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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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X 가속화해 업무 혁신 드라이브

LG전자가 제품 개발과 판매, 마케팅 등 업무 전반의 혁신을 위해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시스템 AX에 적극 활용한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최근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서 AI 전환(A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X의 속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직접 AI 확산을 주도하는 '최고확산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AI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며, 업무 방식뿐 아니라 업무의 본질을 바꿀 것"이라며 "조직 전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CEO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를 맡겠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디지털 전환(DX)이 개별 업무의 최적화와 이상 감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AX는 업무 전반의 프로세스를 혁신해 자율화된 공정을 가능케 한다.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를 목표로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이 고부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제 추진 중인 AX 사례가 소개됐다.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는 데이터 탐색 시간을 기존 3~5일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직원들은 찾다와의 대화를 통해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맞는 제품 전략을 수립한다. LG전자는 제품 개발에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으로 삼는다. '찾다' 시스템은 정형 데이터 외에도 개발·특허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 중이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개발자의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판매 현장에도 AI 기술을 적용 중이다. 고객 맞춤형 제품 수요 증가에 맞춰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업무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엘지니'도 소개됐다. 2018년 처음 도입된 엘지니는 AI 기술을 접목해 단순 업무 지원에서 더 나아가 고도화된 업무 기능을 제공한다. 엘지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했다. 엘지니는 월 70만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며, 71개 언어의 통역 및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LG전자는 엘지니를 단순 업무 지원에서 고도의 전문 역량을 요구하는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5-07-28 16:12:11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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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부터 건조까지 원스톱형 '인피니트 AI 콤보' 출시

삼성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편리함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더한 인피니트 라인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인피니트(Infinite) 라인은 고급 소재와 혁신 기술을 적용해 변치 않는 가치를 제공한다. 인피니트 AI 콤보는 외관에 섬세한 '롱 아트 헤어라인' 공법을 적용한 '스테인리스 아트 스틸' 소재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풍부한 메탈 질감이 돋보인다. 터치스크린의 문열림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열리는 '히든 도어'를 적용해 돌출된 부분이 없는 심리스 디자인을 구현했다. 제품 깊이는 기존 '비스포크 AI 콤보' 대비 10mm 줄어들어 다양한 공간에 설치하기 쉽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신 AI 기술도 모두 탑재했다. 7형 'AI 홈' 터치스크린으로 다양한 기능과 코스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별도의 허브 없이도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다양한 기기와 소물까지 제어할 수 있으며,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세탁물의 무게,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맞춤형 세탁을 제공하는 'AI 맞춤+',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는 스마트싱스 앱의 'AI 절약 모드' 기능을 지원한다. 세탁물 오염도에 맞춰 세제와 유연제를 자동 투입하는 'AI 세제자동투입' 기능을 탑재했으며, 세제함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400ml 이상 확대해 한 번의 세제 투입으로 최대 17주간 사용 가능하다. 제품 색상은 스테인리스 아트 스틸이며, 출고가는 수납함 패키지 포함 699만원이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대상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해 인테리어의 품격을 높이는 초프리미엄 디자인의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폼팩터와 독보적인 AI 기능,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양성운기자

2025-07-28 16:11:39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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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출시…주행거리 562㎞ 달성

현대자동차는 전기 세단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6'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2022년 9월 첫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주행, 편의사양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가 늘어난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롱레인지 모델은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562㎞)를 달성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기존보다 70㎞ 늘어난 437㎞다.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77.4kWh(킬로와트시)에서 84kWh로 늘어났고 스탠다드 모델은 63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플랩, 덕 테일 스포일러, 에어 커튼 등을 장착해 현대차그룹 모델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0.21)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공조 착좌 감지 기능과 스무스 모드를 최초로 적용했다. 공조 착좌 감지 기능은 좌석별 탑승 여부를 인식해 공조 범위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스무스 모드는 가·감속 시 차량 반응 속도를 제어해 멀미 현상을 줄여준다. 주행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름 저항이 적은 타이어가 새롭게 탑재됐고 기존의 주파수 감응형 쇼크 업소버(충격 완화 장치)도 개선됐다. 차량 디자인은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의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더 뉴 아이오닉 6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E-Value+ 4856만원 ▲익스클루시브 5095만원 ▲프레스티지 5553만원이다. 롱레인지 2WD 모델 기준 ▲E-Lite 5064만원 ▲익스클루시브 5515만원 ▲익스클루시브 N 라인 5745만원 ▲프레스티지 5973만원 ▲프레스티지 N 라인 6132만원이다. 스탠다드 모델인 아이오닉 6 E-Value+ 트림의 경우 서울시 기준 국비 보조금과 지방비 보조금을 고려했을 때 4000만원 초반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양성운기자

2025-07-28 14:19:47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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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의 세상 이야기] 단고기와 개 편한 세상

북한은 매년 여름철이 다가오면 '단고기'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1980년부터 개고기를 '달다'는 뜻의 '단고기(甛肉)'라고 부른 이래로 그렇게 부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이 행사에는 북한 각지의 내로라하는 개고기 전문점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북한판 '흑백요리사'인 셈이다. 결과는 모든 매체를 통해 전 인민에게 공개한다. 북한에서는 '단고기'가 매해 여름철 특히 복날이면 전문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개장국'으로도 불리는 단고기장 외에도 단고기갈비찜, 단고기토막찜, 단고기내포(내장)볶음, 단고기조밥 등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도 단고기에 대한 사랑은 세습됐다. 1970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이 개고기로 연회를 마련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정일 또한 평양 단고기집 건축안을 직접점검하고, 통일거리 명당에 위치를 선정하기도 했다. 개고기의 역사는 유구하다. 오래전 당시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음식이 바로 개고기였다. 그렇다고 개고기는 시시한 음식은 아니었다. 조선시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때도 개고기가 올랐다. 궁중 수라상 단골 메뉴에 '구증(狗蒸·개찜)'이 오르기도 했다. 퇴계 이황은 개와 한약재를 고아 낸 약술 무술주(戊戌酒)를 8대 보양식으로 꼽았다. 다산 정약용은 개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했음은 물론 흑산도로 유배 간 형 약전에게도 적극 권했다. 다산은 형에게 보낸 편지에 개를 잡고 요리하는 법까지 알려주며 보신을 당부했다. 실제로 동의보감 등 주요 한방 문헌에도 '오장을 편하고 튼튼하게 해주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 정력에도 좋다'고 소개돼 있다. 실제로 개고기를 좋아했던 것은 제례와 더불어 보신(補身)의 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개고기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공급하는 별미이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주는 특식을 '별미(別味)'라고 하는데, 초복에는 개고기를, 중복에는 참외 두 개, 말복에는 수박 한 통을 주었다. 유생들은 개고기를 제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풍속사')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개고기 요리가 있었다.동국세시기를 비롯해 산림경제,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등 각종 서적에 별별 요리법이 다 나오는데 평양식이 있고, 영남식도 있다. 개고기는 한양 도성에서도 판매한 서민 전통 음식이기도 했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의 저자 마빈 해리스는 "개고기를 먹는 문화는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성 식품의 공급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음식 문화는 환경 요인에 비롯된 것이지 특별한 '몬도가네'(혐오성 식품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식생활) 취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식량 사정과 별 차이 없는 북한에서 개고기는 부족한 동물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주요 재료다. 북한과 달리 우리의 먹거리는 풍부해지고 다양해졌다. 인식도 변했고 국가 이미지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호칭도 '희롱(玩)한다'는 애완견(愛玩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반려견(伴侶犬)으로 격상됐다. '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견은 수제 사료를 먹고, 명품으로 치장하고 비행기로 호캉스를 간다. 늘 '오뉴월 개 팔자'가 된 셈이다. 가뜩이나 남북한 격차와 이질감이 심화하는 가운데 개 팔자도 '단고기'와 '반려견'으로 갈리고 있다. 진(秦)나라 재상 상앙은 "세상이 변하면 행동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世事變而行道異)"고 했다. 더구나 개는 '동물보호법' 등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어 지금은 '복날 개 패듯'하면 감옥 간다. 2027년부터는 식용 목적의 모든 것이 법으로 금지된다. 영어 'Dog'를 거꾸로 하면 'God'이 된다. 확실히 '개 편한 세상'이 도래했다.

2025-07-23 16:00:43 차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