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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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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실루엣으로 먼저 만난 ‘렘피카’…아르데코의 여왕을 뮤지컬로

하이힐 소리와 함께 무대 위를 채우는 것은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대표작들이다. 뮤지컬 '렘피카(Lempicka)' 티저 영상은 그림 속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포즈와 움직임으로 시작해, 작품의 두 축인 렘피카와 라파엘라를 자연스럽게 암시한다. 얼굴은 끝내 공개되지 않지만, 실루엣과 신체 일부만으로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티저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지금 한국 뮤지컬 씬을 대표하는 여자 배우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실루엣이면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며, 초연작이라는 조건이 무색할 만큼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르데코의 여왕, 무대 위로 옮겨진 격정의 삶 뮤지컬 '렘피카'는 20세기 초 유럽을 풍미한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폴란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사교계에 몸담았던 그는 러시아 혁명으로 모든 것을 잃고 파리로 망명한 뒤, 화가로서 다시 인생을 구축했다. 생존을 위해 시작한 그림은 곧 그녀를 당대 미술계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렘피카가 '아르데코의 여왕'이라 불린 이유는 그의 화풍에 있다. 아르데코는 1920~30년대 산업화 시대의 미학으로, 기하학적 형태와 직선, 금속적인 질감, 현대적 속도감을 특징으로 한다. 렘피카는 입체주의에서 형태 단순화를 차용하면서도, 고전 회화처럼 매끄럽고 정교한 표면 처리로 인물의 관능과 힘을 강조했다. 특히 여성 인물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는 주체적인 존재로 묘사한 점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인물 해석은 뮤지컬 캐릭터 설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무대 위 렘피카는 30대, 소프라노·벨터 캐릭터로 설정되며, 예술과 사랑, 생존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뮤즈이자 연인인 라파엘라 역시 30대, 알토 캐릭터로 등장해 작품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룬다. 두 여성의 관계는 예술적 영감과 감정의 긴장을 함께 품은 서사로 전개된다. ◆실루엣만으로 커진 기대, 초연 무대가 향하는 방향 이번 초연을 알리는 메인 포스터에는 렘피카의 대표작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가 사용됐다. 부가티 운전석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이 자화상은, 렘피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다. 실제로 그녀가 몰던 차는 소형 르노였지만, 자화상에서는 당시 최고급 스포츠카를 선택했다. 이는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자신을 어떤 존재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었다. 티저 영상과 포스터가 동시에 던진 신호는 분명하다. 이 작품은 화가의 업적을 정리하기보다, 격정적인 삶을 살아낸 인물 자체의 매력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기대는 작품의 이력에서도 뒷받침된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렘피카'는 2024년 제77회 토니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무대디자인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뮤지컬과 시각미술이 결합된 독보적인 세계관은 한국 초연 무대에서 더욱 선명하게 구현될 전망이다. 한국 초연의 연출을 맡은 김태훈 협력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태훈 연출은 "제작진들이 기존 뮤지컬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렘피카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고 언급했다. 극작에 카슨 크라이처(Carson Kreitzer), 작곡에 맷 굴드(Matt Gould), 연출에 레이첼 채브킨(Rachel Chavkin), 안무에 라자 페더 켈리(Raja Feather Kelly) 등 작품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한국 초연 리허설은 레이첼 채브킨 연출이 방한해 진행한다. 채브킨은 토니상 수상작 '하데스타운'과 '그레이트 코멧'을 연출한 인물로, 김태훈 연출과 함께 한국 초연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번역은 영화 '데드풀', '아바타: 물의 길', 뮤지컬 '하데스타운', '틱틱붐' 등을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이미 렘피카는 오디션 단계부터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 거론되며 기대를 모아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어떤 배우가 어떤 회차에 오르든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초연 작품이지만 캐릭터와 넘버 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회차 선택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르데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화가, 격정적인 삶을 살아낸 인물,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성 서사. 뮤지컬 '렘피카'는 아직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물과 창작진, 작품이 가진 밀도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초연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연은 오는 3월 21일부터 시작해 6월 21일까지 서울 NOL 씨어터 코엑스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2026-01-04 03:18:4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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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퇴장, 새해 '에이블 회장' 시대 시작

60년간 미국 자본시장을 대표해온 '투자의 전설'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막대한 현금을 쌓아온 버크셔의 향후 자본 배분과, 후임 체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은 1월 1일(현지시간)부로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공식 은퇴했으며, 그가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신임 CEO에 취임했다. 다만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본사에 계속 출근해 경영 승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CEO 교체 이후 첫 거래일인 2일 뉴욕증시에서 버크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S&P 500 지수가 0.2%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버핏 프리미엄'이 일부 걷히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후임 경영진의 자본 배분 역량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은 은퇴 이후에도 후임 CEO인 그레그 에이블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기업보다도 100년 후에도 존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레그가 내 돈을 관리하는 것이 미국의 어떤 최고 투자자나 CEO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일보다 그가 일주일 안에 더 많은 일을 해낼지도 모른다"며 에이블의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블 CEO는 2000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인수 당시 버크셔에 합류했으며, 2018년부터 보험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을 총괄해왔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계속 버크셔일 것"이라며 "지난 60년간 유지해온 자본 배분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한 현금 보유와 낮은 부채를 중시하는 '요새형 재무구조' 역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관심은 무엇보다 버크셔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에 쏠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81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버크셔가 12개 분기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과거 대규모로 진행해왔던 자사주 매입도 최근 수 분기 동안 중단한 결과다. 버핏은 그간 시장 고평가를 이유로 공격적인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S&P500 지수가 약 16% 상승한 반면, 버크셔 주가는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1965년 버핏이 쇠락하던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이후 회사 주식의 누적 수익률은 약 610만%에 달한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성과다. 다만 에이블 개인의 투자 성과는 아직 버핏만큼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는 "버크셔 주주들은 에이블이 '제2의 버핏'이 되기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며 "이미 구축된 분권형 경영 구조가 버크셔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자산 약 1500억달러로 세계 10위 부호인 버핏은,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버크셔 지분 상당량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주주들이 에이블을 신뢰하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버핏은 "모든 것이 그대로일 것"이라며 주주총회 참석과 이사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4 00:57:0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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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윤병운 NH투자證 사장 “자본시장 시대로의 변곡점…모험자본 선봉 설 것”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금융업의 근간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을 맞아, 종합투자계좌(IMA)를 중심으로 한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NH투자증권이 집중할 세 가지 경영 방향으로 ▲IMA 인가 취득과 성공적인 안착 ▲본업 경쟁력 극대화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완성 ▲인공지능(AI) 내재화를 제시했다. 윤 사장은 "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인 투자로 연결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인가 완료까지 겸허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 판매 프로세스부터 운용·리스크 관리 체계가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야 한다"며 "저 역시 그 선두에서 이 시스템이 우리 회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현재 금융산업 환경에 대해 "현재 금융업의 근간은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각 사업 부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리테일 부문에는 고객과 자산관리 규모(AUM)의 확대를, 기업금융(IB) 부문에는 북 기반 솔루션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과 안정적인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을 주문했다. 운용 부문에는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운용의 통합을 통한 자금 효율 극대화와 대체자산·해외 사모대출로의 투자 영역 확대를, 홀세일(WS) 부문에는 기관 고객 대상 솔루션 다양화를 각각 강조했다. AI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단순한 도입을 넘어 우리의 모든 프로세스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과감한 실행에 집중하겠다"며 "이제 AI는 일하는 방식부터 의사결정 프로세스까지 사업 모델 전체를 혁신하는 엔진"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융회사의 본질인 보안과 고객 보호가 이 모든 혁신의 흔들리지 않는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2026년은 NH투자증권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기"라며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더 높은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MA는 탑티어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 우리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할 강력한 무기이자 핵심 인프라"라며 "모두 합심해 막중한 책임감으로 총력을 다해 이뤄내자"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9:08:0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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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넘어서자"…아시아 'NO.1' 향한 도전

한국투자증권이 '경계를 넘는 성장'을 새해 경영 키워드로 내걸었다. 자본과 비즈니스, 국경, 업의 경계를 허물고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다. 김성환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6년 새롭게 출발하는 한투증권이 나아갈 길은 '경계를 넘어서자(Beyond Boundaries)'"라며 "아시아 넘버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를 가로 막았던 모든 유무형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한투증권의 다음 성장을 이끌 세 가지 방향으로 ▲자본·비즈니스의 경계 ▲국경의 경계 ▲업의 경계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달성한 압도적 1등은 국내 리그에서의 승리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거인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는 아직 배고픈 도전자"라고 진단했다. 먼저 자본과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종합투자계좌(IMA)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IMA를 통해 새로운 금융의 주체가 됐다"며 "증권사의 강점인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라며 "시장과 고객의 믿음을 깨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국경의 경계에 대해서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자금 흐름의 허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 세계의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자유롭게 다루고, 글로벌 자금이 KIS 플랫폼을 통해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글로벌 얼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남들이 가지 못한 길을 개척했다. 올해는 이 길 위에서 가시적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의 경계 확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이 핵심이다. 그는 "AI는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니다. 업의 경계를 부수고 새로운 수익의 영토로 나가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며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똑똑하게 일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경쟁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확장의 끝에 '고객'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리 큰 성과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고객의 자산을 내 생명처럼 여기는 진정성, 작은 리스크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치열함, 고객에게 늘 정직하겠다는 원칙은 우리가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9:02:3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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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순호 예탁원 사장 “코스피 5000 뒷받침…금융 인프라 역할 강화”

한국예탁결제원이 2026년을 금융 인프라 혁신과 안정성 강화를 병행하는 전환기로 규정하고,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자산 대응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부의 '코스피 5000' 정책 기조와 자본시장 구조 변화에 발맞춰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순호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 인프라의 혁신과 안정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경영 목표"라며 "예탁결제원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 정책과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여러 제도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대체거래소(ATS) 청산결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증시 활성화를 지원했고,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국채 투자 기반을 넓혔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시스템 개편도 주요 과제로 추진했다. 개인투자용 국채 5년물 신규 수용과 중도환매 업무 개시, 공모펀드 상장거래 제도 도입 역시 자본시장 저변 확대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여섯 가지 중점 과제를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개한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 결제 프로세스 개선, 채권기관결제시스템 마감시간 연장, 법인식별기호(LEI) 확인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전자주총·전자투표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환율 안정과 기업 자금조달, 국민 자산형성 지원 역시 주요 과제다.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토큰증권(STO)·조각투자 결제 플랫폼과 개인투자용 국채 연금 청약 시스템 구축으로 정책 연계 역할을 강화한다.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신(新) 경영지원시스템과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내부 업무 효율성과 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증권대행·글로벌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기존 운영 중심 구조에서 확장 가능한 시장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1단계 오픈에 이어 2단계 사업도 연내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전자등록기관 출현과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경쟁 심화에 대비한 전략도 제시됐다.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아토믹 결제 확산 등으로 예탁결제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주도적 대응으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과 운영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예탁결제기관 사례 분석과 정책 당국·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의 역할을 구체화한다. 이 사장은 "변화의 시기일수록 등록·결제·펀드·대차·Repo·글로벌 등 핵심 금융 플랫폼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조직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리스크 관리 사전 예방 체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는 빠른 실행과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 인프라 기관으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했다.

2026-01-02 18:58:2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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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새해 첫날 4300선 돌파…'역대 최고치' 새로 썼다

코스피가 2026년 새해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장중과 종가 모두 4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첫 거래일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83년 코스피 지수 발표 이후 다섯 번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4224.53으로 출발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2025년 11월 3일 기록한 4221.87이었다. ◆ "이 정도 오를 줄은 몰랐다"…예상 깬 새해 첫 장 개장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이 정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마감한 데다,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뉴욕 증시도 나흘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발표된 역대 최대 12월 수출 실적에 힘입어 상승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미국발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장을 연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 개시 이후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장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장 초반 개인이 상승을 이끌었고, 장 후반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오전 11시 기준 개인은 148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81억원, 기관은 110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후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개인은 4544억원, 기관은 23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447억원을 순매수했다. 새해 첫 거래일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첫 사례는 1988년 1월 4일로, 코스피는 532.04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였던 525.11을 넘어섰다. 당시에는 저유가·저금리·저환율로 대표되는 이른바 '3저 호황'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두 번째 기록은 2006년 1월 2일에 나왔다. 코스피는 1389.27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1379.37을 경신했다. 적립식 펀드 열풍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확대하며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2011년 1월 3일이었다. 코스피는 2070.08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였던 2064.85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네 번째는 코로나19 국면이던 2021년 1월 4일이다. 당시 코스피는 2944.45에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2873.47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그리고 2026년 1월 2일, 다섯 번째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이날 코스피는 4309.63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반도체가 끌었다…삼성·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이날 상승장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3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쓴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17%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른바 '12만전자'를 넘어 '13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도 3.99% 상승한 6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고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데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연초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메모리 업종의 강한 데이터 포인트는 다시 한 번 기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산업 발전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변동성과 미국 금리 인하 정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지목된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8:53:5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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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집행간부 인사 단행…시장감시·결제 역량 강화

한국거래소가 집행간부 인사를 통해 거래 인프라 혁신과 시장 감시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낸다. 한국거래소는 2일 집행간부 인사를 단행하고, 오는 5일 자로 전무 1명과 상무 8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청산결제본부 본부장에는 박상욱 전무가 선임됐다. 상무급 집행간부로는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에 최재호,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에 진동화,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에 최지우·이원국,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에 김기동·서아론,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에 최진영·박신 등 총 8명이 임명됐다. 신임 집행간부들의 발령일은 모두 2026년 1월 5일이다. 거래소는 이번 인사에 대해 증권, 파생상품, 시장감시, 청산결제 등 본소 업무 전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를 고르게 배치해 주요 역점 사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거래시간 연장, 비트코인 선물 등 신상품 상장, 결제기간 단축과 같은 핵심 과제 추진 과정에서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인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장감시본부 집행간부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했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속한 심리 체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시장감시 시스템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집행간부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자본시장 신뢰 제고와 제도 혁신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8:43:2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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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금투협회장 취임 “어항 키워야 함께 성장…신뢰가 출발점”

황성엽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어항이 작으면 싸우지만, 어항이 크면 함께 성장한다"며 자본시장 외연 확대와 업권 간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업의 몫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협회의 역할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 리더십의 첫 번째 원칙은 이신불립(以信不立), 신뢰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신뢰와 경청, 소통의 원칙을 바탕으로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사람을 연결하고, 업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연결하는 리더'로 규정하며 금융투자협회가 단순한 전달 창구를 넘어 문제 해결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문제를 전달하는 협회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협회, 전달자가 아니라 해결의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역할에 대한 인식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만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정부·언론과의 장기적인 공감대 형성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어항론'을 다시 언급하며, 지난 3개월간 업권별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 세 가지 원칙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그리고 특정 업권이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있는 제도 설계가 핵심이다. 규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철학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작은 규제는 과감히 풀고, 큰 위험은 확실히 관리하는 강단 있는 규제 원칙을 세우겠다"며 "회원사를 대표해 금융당국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버튼을 찾는 일'로 표현하며, 구조를 움직이는 핵심 쟁점을 집요하게 짚어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인식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출제 방식과 채점 방식, 경쟁자 모두가 바뀌었다"며 "우리가 시속 60km로 달리고 있을 때 보수적이라 여겨지던 일본은 이미 100km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협회 임직원과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지금은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며 "협회 통합 16년을 맞은 지금이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협회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은 앞으로 10년간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금융투자협회는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고, 앞으로 3년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사와 국회, 금융당국, 언론의 협조도 함께 당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8:24:4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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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2026년 '본질과 원 마스턴 실행'에 방점 찍는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2026년을 '본질에 집중하고 실행하는 해'로 규정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과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강화와 투자 전략 재정비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은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투자자 신뢰 회복과 조직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단기 성과보다 운용의 본질과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다. 박형석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무엇을 지켜야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한 뒤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와 책임감이 중요하다"며 "2026년을 단순한 회복의 해가 아니라, 무엇을 바로 세우고 집중할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4대 핵심 과제로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 신뢰 회복 ▲원 마스턴(One Mastern) 실행 완성 ▲투자자 발굴 및 네트워크 재구축 ▲투자운용 부문별 투자 전략 명확화를 제시했다. 먼저 신뢰 회복을 위해 전사 차원의 포트폴리오 배분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시장 사이클을 반영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공급 과잉이 예상되거나 투자 적격성이 낮은 섹터에 대해서는 투자 기준을 한층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다. 독립성을 강화한 이해상충관리위원회가 모든 이해상충 사안을 심의하는 구조를 확립했으며, RM(Risk Management) 부문을 신설해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조직 측면에서는 '원 마스턴(One Mastern)' 기치 아래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간 역할과 책임(R&R)을 명확히 하고, 지원부서와 투자운용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박 대표는 이를 "각 부문이 전문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는 재즈와 같은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투자 부문과 관리 부문을 분리해 신규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관리 대상 자산을 전담하는 펀드운용본부를 신설해 자산 관리의 집중도를 높였다. 마케팅 부문은 경영총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해 투자자 커뮤니케이션과 자금 조달 역량을 전사 차원에서 강화한다. 투자자 발굴과 네트워크 재구축에도 경영진이 직접 나선다. 국내외 LP(Limited Partner), GP(General Partner),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IR 활동을 전사적으로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자본은 구조와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곳을 분명히 가려낸다"며 "실무형 대표이사로서 투자자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은 섹터별 차별화와 투트랙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데이터센터(IDC)는 전문 인력 확보와 글로벌·로컬 오퍼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형 투자 전략을 추진하고, 렌탈하우징은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운용 전문성과 상품 설계 역량을 결합해 주거 투자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 전통 자산은 선별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자 및 사용자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접근을 이어간다. 해외 투자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 우량 펀드에 대한 재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법인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리츠 부문은 상장리츠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프로젝트리츠는 준비된 투자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마스턴이 운용하는 자금은 연기금과 공제회, 보험 등 국민의 일상과 노후를 지탱하는 사회적 자산"이라며 "그 무게와 책임을 항상 인식하고, 흔들림 없이 본질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7:06:1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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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연 '붉은말의 해'…"코리아 프리미엄 원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가 강세로 출발하며 자본시장의 새해 기대감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국회는 올해를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25% 오른 4224.53으로 출발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장중 최고치는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4226.75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연초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상승 흐름을 보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마켓스퀘어에서는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열렸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장식사에서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고, PER과 PBR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되며 우리 자본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시장 건전성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시장참여자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며 "이제 우리 자본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AI 기반 감시체계 구축과 불공정거래 근절 ▲부실기업 퇴출 강화 ▲첨단 전략산업 중심의 맞춤형 상장 확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강화 ▲거래시간 연장과 단계적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디지털 금융 전환과 가상자산 ETF·선물 등 신상품 확충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개장식 축사를 통해 "지난해가 코스피 4000 시대라는 전인미답의 성과를 거두며 우리 자본시장의 재평가가 시작된 해였다면, 올해는 우리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하고 선진시장으로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선순환'의 네 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대응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주가조작은 반드시 적발되고, 한 번 적발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점을 시장이 온전히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서도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명문화되고, 기업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이 늘어나는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 문화가 시장에 나타났다"며 "올해에도 자본시장 곳곳에서 일반주주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쪼개기 상장 시 주주 보호 강화,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지원,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점검 체계 마련과 적용 범위 확대 등을 통해 "일반주주들이 기업 성장의 성과를 공정하게 향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미래산업과 혁신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래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역동적인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며 "국민 성장펀드가 1차 메가 프로젝트를 필두로 첨단산업 지원을 본격화하고, 지방 우대 지원과 국민 참여형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점검해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선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수요 기반 확충과 관련해서는 BDC와 STO 도입 계획도 재확인했다. 국회 차원의 제도 개편 의지도 이어졌다.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법 3차 개정을 신속히 할 것이며, 공시 제도 강화, 이사의 충실 의무 규범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증시 상승 흐름에 대해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쾌거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뚜렷한 기업의 실적 호조 요인 없이 통화량 증가에 기인하는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다. 기업의 투자 환경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는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병오년 붉은 말의 힘찬 질주와 같이 코스피 5000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1:05:5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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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TF 시장서 통했다"…한화자산운용 KDEF, 1000억원 안착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 ETF(상장지수펀드)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11개월만에 순자산(NAV)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KDEF ETF의 순자산이 7468만달러(약 1075억원, 2025년 12월30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99%,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121.97%다. KDEF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등 한국 대표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한화자산운용이 지수사업자로 참여했으며, 운용은 미국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컨셉트(ETC)가 맡고 있다. 한국 ETF 브랜드(한화자산운용 'PLUS')를 달고, 해외 증시에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건 KDEF ETF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4,300여개 ETF 중 수익률(인버스·레버리지 제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ETF 시장에서 KDEF ETF의 이 같은 성과는 의미가 크다. 현재 미국 ETF 시장은 운용자산(AUM) 12조7,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00개가 넘는 ETF가 신규 상장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미국 ETF 시장에서 순자산 5000만달러를 '생존 가능 규모', 1억달러를 '안정적 운용 규모'로 본다. 또 미국 주요 리서치 어시스턴트(RA)에게 추천할 수 있는 펀드 규모 역시 5000만달러 이상이다. KDEF ETF는 생존 가능 규모를 넘어 뉴욕증시 안착 기반을 다진 셈이다. KDEF ETF 성과 요인은 ▲K방산 부상 ▲ETF 편의성 ▲현지화 전략이다.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K방산이 떠오른 상황에서 주요 K방산을 한데 담은 ETF에 미국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이다. 또 ETC가 미국 현지에 맞춘 마케팅 및 유통 전략을 수립한 것도 KDEF ETF 성공에 한몫했다. 한화자산운용은 KDEF ETF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ETF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수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KDEF ETF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대표 방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자금을 유치한다는 의미에서 금융의 해외 수출 사례"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핵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상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10:41:4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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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끌고 여성·중장년이 넓혀"…업비트로 본 2025년 디지털자산 투자 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2025년 한 해 동안의 이용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회원 수와 거래 규모가 모두 확대된 가운데, 2030세대와 여성·중장년층 유입이 동시에 늘며 디지털자산 투자가 특정 세대를 넘어 일상적 금융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흐름이 확인됐다.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오경석)가 2025년 한 해 동안의 주요 이용 현황을 담은 인포그래픽을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기준 누적 회원은 1326만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신규 가입자는 110만명에 육박하며 2017년 업비트 론칭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비트 이용자 구성은 남성 65.4%, 여성 34.6%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대별 비중은 30대(28.7%)가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40대(24.1%), 20대(23.2%), 50대(16.9%), 60대(6.0%), 70대 이상(1.1%) 순이었다. 특히 청년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업비트를 이용하는 2030세대는 548만명으로, 지난 1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상 전체 2030세대(1237만명)의 44%를 차지했다. 투자자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그간 남성 중심이었던 시장에 여성 이용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2025년 신규 이용자 중 여성은 43.1%로, 남성(56.9%)과 차이가 약 13% 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대별로도 살펴보면 신규 이용자 중 50대는 20%로 나타났다. 이는 3040세대의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임을 입증했다. 한편 2025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리플(XRP)로 집계됐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뒤를 이었으며, 테더(USDT)와 도지코인(DOGE)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전 9시로 분석됐다. 연중 거래가 가장 뜨거웠던 날은 1월 9일로, 하루 거래대금만 20조 86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친 디지털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 매매에서 벗어나 '자산 관리' 개념의 접근이 늘었다. 일정 기간 디지털자산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 이용자는 3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2년 서비스 시작 이후 2025년 12월까지 누적 보상 지급액은 약 2573억원에 달한다. 2024년 8월 출시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모으기'도 이용자 22만명을 확보하고 누적 투자 금액 4781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업비트는 이번 이용자 분석을 토대로 플랫폼 고도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투자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만큼,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1-02 09:21:31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