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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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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체제 첫 조직개편…금감원 감독체계, 소비자보호 축으로 재설계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보호를 조직 운영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분쟁조정과 민원 대응에 머물던 기존 소비자보호 기능을 감독·검사 전반으로 확장해, 사후 대응 중심이던 감독 방식을 사전예방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전면 조직개편으로, 이 원장이 강조해온 '소비자 보호 최우선' 기조가 조직 형태로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편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을 금감원에서 분리해 독립기구로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거셌던 점을 고려해, 외부 분리 대신 내부 재편을 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보호 기능을 금감원 밖으로 떼어내기보다는, 금감원 내부에서 위상을 대폭 강화해 감독 기능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분리' 대신 '내부 집중'…이찬진의 선택은 사전예방형 감독 조직개편의 핵심은 소비자보호 기능을 원장 직속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으로 격상한 점이다. 기존처럼 소비자보호를 하나의 기능 영역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감독·검사·제도 전반을 소비자 관점에서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재편했다. 이찬진 원장은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는 민원 처리 차원이 아니라 감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금감원은 그동안 소비자보호 업무가 분쟁조정과 사후 민원 처리에 치우쳐 있었다는 내부 평가를 반영해, 상품 설계·제조 단계부터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점검하고 이를 감독·검사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되 감독 기능과 분리하지 않고, 감독 전반의 기준값으로 삼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방향이다. 분쟁조정 기능을 각 업권 감독국으로 이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품을 심사·감독하는 부서가 분쟁조정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 소비자 피해 사례가 감독 과정에 즉각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운영과 금융회사 소비자보호 실태 평가는 별도 전담 조직을 신설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소비자보호 강화로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선을 그었다. 소비자보호와 건전성 감독은 상충 관계가 아니라, 건전한 영업 관행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완전판매나 과도한 영업 행위는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정부 기조와 궤 같이…민생·공공성 강조한 감독 재설계 이번 조직개편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민생금융 범죄 대응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 피해를 사후적으로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독 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방향은 정부가 내세운 '사전 예방 중심의 금융 질서'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생금융 범죄 대응 기능도 강화됐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보험사기 등 민생 금융 범죄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 도입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아울러 최신 범죄 수법과 동향을 분석·관리하는 전담 조직도 새로 꾸렸다. 다만 특사경 도입이 곧바로 금감원의 '수사 권한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계 부처 협의와 법적 근거 마련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기에는 범죄 정보 분석과 수사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제도적 여건이 갖춰질 경우 역할 확대를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번 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 건전성 감독, 민생금융 범죄 대응을 분리된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감독 흐름으로 연결해 감독 체계 전반을 재설계한다는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22 10:00:1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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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유동화법 개정 효과 본격화"…예탁결제원 '유동화증권 통합정보' 전면 개방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따라 유동화증권 정보공개가 대폭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은 개정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기존 유동화증권 통합정보시스템을 확대 개편하고, 지난해 1월 12일부터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개정법은 자산유동화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동화증권 발행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의무를 새롭게 도입했다. 개정 법령에 따라 유동화전문회사 등은 유동화증권 발행 시 발행내역, 자산유동화계획, 의무보유 내역, 신용보강 관련 사항 등을 예탁결제원을 통해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통합정보시스템은 유동화증권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e-SAFE(이-세이프)'와 투자자·시장에 정보를 제공하는 'SEIBro(세이브로)'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는 SEIBro를 통해 유동화증권의 발행, 공시, 매매, 신용평가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금융당국은 위험보유 의무(5%) 이행 여부 등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실제 운영 현황을 보면, 법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증권사 25곳, 은행 4곳, 주택금융공사와 부동산신탁회사 등 기타 기관 17곳 등 총 46개 기관이 시스템에 참여했다. 이들 참가자가 등록한 유동화증권 발행내역은 총 3341건으로, 이 가운데 등록유동화는 196건, 비등록유동화는 3145건에 달한다. 이번 시스템 개편은 금융당국의 자산유동화시장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추진됐다. 예탁결제원은 2021년 1월 통합정보시스템을 처음 구축했으나, 이후 공시 연계 확대와 신용보강·기초자산 분류체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면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자산유동화법 개정으로 실물발행·해외발행 유동화증권까지 정보공개 대상이 확대되자, 발행내역과 의무보유 내역을 입력·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예탁결제원은 제도 안착을 위해 법령 제·개정 지원과 함께 시스템 개발, 참가자 안내를 병행했다. 금융위원회 법 개정 실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하위 법령과 감독규정 정비를 지원했고, 유동화증권 정보의 수집·관리·공개 절차를 규정한 내부 업무규정도 제정했다. 아울러 신용보강 및 기초자산 분류체계를 세분화하고, 위험보유 의무 감독을 위한 신규 기능을 시스템에 반영했다. 시장 참여자에 대한 설명회와 사전 테스트도 진행됐다. 예탁결제원은 총 네 차례 설명회를 열어 제도 변경 사항과 시스템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업무 매뉴얼을 배포해 실무 혼선을 최소화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통합정보시스템 운영을 통해 투자자는 분산돼 있던 유동화증권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고, 금융당국은 발행 현황과 위험요인을 보다 신속하게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합정보시스템 운영기관으로서 투자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과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2 09:59:2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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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연내 환매대금 받으려면 24일까지 신청해야"

연내 환매대금을 활용할 계획이 있는 국내주식형·국내주식혼합형 펀드 투자자는 오는 24일까지 환매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거래소가 오는 30일 거래를 끝으로 연말 폐장하고, 12월 31일 휴장 후 내년 1월 2일 개장함에 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환매 처리 일정이 순연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환매대금을 지급받아 사용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집합투자규약상 주식 편입 비율이 50%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혼합형펀드는 24일 오후 3시 30분 이전에 환매를 신청할 경우, 26일 공시되는 기준가격을 적용받아 30일에 환매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반면 기준시간인 오후 3시 30분을 넘겨 환매를 신청하면 '장 마감 후 거래(Late Trading)' 제도에 따라 29일 공시 기준가격이 적용되며, 이 역시 환매대금 지급일은 30일이다. 환매 신청 시점에 따라 적용 기준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협회는 해외투자펀드 등 일부 펀드의 경우 개별 집합투자규약에 따라 환매 처리 방식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내 환매대금 인출이 필요한 투자자는 반드시 거래 중인 금융회사에 사전에 문의해 정확한 환매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22 09:43:0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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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과잉 공모펀드 설명서 손본다"…금감원, ‘통합 핵심설명서’ 도입 추진

금융감독원이 공모펀드 상품설명 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투자자 이해를 어렵게 했던 중복·과잉 설명을 줄이고, 핵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서를 통합·개편한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공모펀드 상품설명 합리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설명서 구조 개편과 설명 관행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4~6월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및 관련 협회와 함께 TF를 운영하며 판매 현장의 애로 사항과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왔다. 금감원 측은 "현재 공모펀드 판매 과정에서는 핵심설명서, 간이투자설명서, 투자설명서 등 복수의 설명서가 활용되고 있으나, 설명 항목이 분산·중복돼 있고 용어와 표현도 일관되지 않아 소비자 이해를 저해해 왔다"고 짚었다. 설명서를 모두 낭독하는 방식이 관행화되면서 불필요한 설명 시간이 늘고, 투자자의 주의 집중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분산·중복된 설명 항목을 하나로 모은 '통합 핵심설명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상품명, 위험등급, 주요 투자위험, 손실 발생 가능성, 수수료·과세, 환매 조건 등 핵심 정보를 중심으로 설명서 구조를 재편하고, 상품 이해에 필요한 고유 정보는 보다 직관적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운용사와 판매사 간 설명서 구성도 통일해 소비자가 어느 창구에서든 동일한 정보를 제공받도록 한다. 설명서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금융회사 내부에서 설명서를 사전에 심의할 때 소비자 이해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준법감시인이나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의 책임 하에 심사 기능을 강화한다. 또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용어 사용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설명서 용어 순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설명서 정비 기준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수의 펀드를 동시에 권유하는 경우 공통 사항은 한 번만 설명하도록 허용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극히 낮은 초저위험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자 성향 평가 절차를 일부 합리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설명의무 가이드라인과 기업공시서식, 금융투자업계 자율규제를 순차적으로 개정하고, 통합 핵심설명서 도입을 위한 후속 조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서 간소화와 핵심 위주 설명을 통해 소비자가 공모펀드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21 12:00:3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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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책무구조도 운영 실태 첫 점검 결과 공개

금융감독원이 책무구조도 제도 시행 이후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운영 실태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일부 모범 사례가 확인됐지만, 대표이사 총괄 관리의무 위임 과정에서의 이해상충 소지와 이사회 감독 기능의 형식적 운영 등 보완 과제도 다수 드러났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21일 금융지주·은행의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올해 1월 3일부터 책무구조도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제도의 현장 정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금융지주·은행 중 정기검사 대상 등을 제외한 40곳으로, 일부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도 병행됐다. 점검 결과, 일부 금융사는 대표이사의 총괄 관리의무 이행 과정에서 제재운영지침을 반영해 관리조치 사유를 확대하고, 제보·신고 체계를 강화하는 등 비교적 충실한 내부통제 운영 사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정 상품이나 사업 부문에 대한 점검 시 재무 지표뿐 아니라 비재무 지표를 함께 활용하거나, 성과평가지표(KPI)에 금융사고 예방 요소를 반영하는 사례도 모범 사례로 제시됐다. 반면 다수 금융사에서는 대표이사의 총괄 관리의무를 소관 임원에게 위임하는 과정에서 임원이 자신의 관리조치를 스스로 점검하는 구조가 형성돼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됐다. 위임 근거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거나, 대표이사의 책임이 임원에게 전가될 소지가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또 대표이사의 총괄 관리의무와 임원의 개별 관리의무가 혼재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가 있었으며, 위험관리 정책을 전사적으로 집행·점검하는 체계가 미흡한 금융사도 적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동일·유사 업무를 장기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 역시 형식적 점검에 그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사회와 내부통제위원회의 감독 기능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총괄 관리의무 이행 보고가 단순 나열식에 그치거나, 위원들이 심도 있게 평가·논의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미비해 감독 기능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을 통해 책무구조도 제도가 내부통제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지만, 업권·회사별 편차가 여전해 제도 정착을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설명회 등을 통해 모범 사례와 개선 필요 사항을 업계에 공유하고,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관리할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21 12:00:3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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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AI, 단순 '기능' 아닌 '조력자'로…금융투자업계, AI 사용 범위 '확산'

금융투자업계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있어 보이는 기능'이 아니다. 고객 화면에 붙은 편의 서비스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실제 업무 판단과 상품 설계, 리스크 관리까지 관여하는 '업무 동료'로 진화하고 있다. AI를 어디에, 어떤 깊이로 쓰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는 국면이다. 이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AI를 특정 부서의 실험 도구로 두지 않는다. 투자은행(IB), 자기매매(S&T), 리스크 관리, 자산관리(WM)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며 업무 흐름을 다시 짜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 접점에서 출발해 점차 내부로 스며드는 방식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속도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는 평가다. ◆글로벌 IB는 '업무 동료', 국내는 '고객 접점'에서 두각 글로벌 IB들에게 AI는 조직의 일손을 나누는 생산적인 동료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제안서 작성, 인수합병(M&A) 후보 발굴, 거래 이후 리스크 관리까지 AI가 관여하는 영역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반복적 문서 작업은 AI가 맡고, 사람은 판단과 협상에 집중하는 구조다. 국내 증권사들의 AI 활용은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출발점은 개인투자자, 특히 해외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커진 정보 비대칭 문제였다. AI는 먼저 정보 접근성을 낮추는 역할을 맡았다. 해외 기업 실적 발표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방대한 뉴스와 공시를 요약해 전달하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한 배경이다. 이 지점에서 토스증권의 행보는 돋보인다. 토스증권은 해외기업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번역·제공하고, 발표 전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실적·가이던스·Q&A를 구간별로 나눠 보여준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 AI'가 아니라, 투자자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리해주는 AI에 가깝다. 해당 서비스는 누적 이용자 수는 출시 6개월 만에 12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이제 뉴스·공시 데이터를 분석해 주가 변동의 배경을 추론하는 'AI 시그널'로 기능을 확장하며, 정보 해석의 영역까지 AI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는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해온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 환경을 개인투자자 영역으로 끌어 왔다. '터미널 엑스'를 통해 해외 대안 데이터와 시장 분석을 결합해 종목의 리스크 요인과 투자 판단에 필요한 맥락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투자를 돕고있다. ◆AI는 '기능'이 아니라 '업무 분업'의 문제 나아가 AI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핵심은 '더 많은 서비스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던 일을 어디까지 AI에게 넘길 수 있느냐다. 다시 말해 AI는 이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업무 분업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고객 접점에서 시작된 AI는 리서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해외 기업 실적 발표를 번역·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가려내고 맥락을 정리하는 역할까지 맡기기 시작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장치이지만, 증권사 내부에서는 리서치 인력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정보를 찾는 사람'에서 '정보를 해석하는 사람'으로의 이동이다. 이 흐름은 IB와 내부 업무에서도 확인된다. 반복적이고 규칙이 명확한 문서 작업, 검증 절차, 규제 체크 등은 AI가 맡고, 사람은 구조 설계와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AI를 도입한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효과는 비용 절감보다 업무 속도와 오류 감소다. 이는 AI가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리스크 관리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운용과 상품 영역에서는 변화의 결이 다르다. AI는 투자 판단을 대신하기보다, 판단에 쓰이는 재료를 재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에 반영되면서, AI는 '조언자'가 아니라 운용 인프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고객을 향한 서비스라기보다, 상품을 만드는 내부 역량에 가깝다. 이처럼 국내 AI는 금투업계에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풀어야할 과제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AI가 업무에 깊이 관여할수록 오작동이나 판단 오류에 대한 책임 구조는 복잡해진다. 리테일 영역에서는 AI의 분석과 해석이 단순 정보 제공인지, 자본시장법상 '투자 권유'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AI 활용이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업무로까지 확산되면서, 책임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AI 경쟁은 이제 기술 경쟁이 아니다. 어떤 업무를 AI에게 맡기고, 어떤 판단을 사람에게 남길 것인가에 대한 조직 설계의 문제다. AI는 더 이상 '있는 척하는 기능'이 아니다. 금투업계의 일하는 방식과 책임 구조를 동시에 흔드는, 새로운 동료가 되고 있다.

2025-12-21 08:57:2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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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Q&A] "네이버·토스에서도 실손보험 청구 가능해요"

실손보험금 청구할 때마다 서류 챙기고, 어디로 제출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절차를 밟는 과정이 번거로우셨을 텐데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감독당국은 그간 '실손보험 청구전산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실손보험 청구전산화'는 소비자(보험계약자)가 요청하면 요양기관(병·의원 및 약국)에서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회사로 전자적 방식으로 전송하는 제도입니다. 병원·보건소(2024년 10월, 1단계)를 거쳐 의원·약국(2025년10월, 2단계)까지 확대 시행되었습니다. 확대 시행 후 한 달 만에 실손24에 연계된 요양기관 수는 2만3102개(2025년11월 25일 기준)로 전체 10만4295개 요양기관의 22.0% 수준에 달했습니다. 실손24 참여에 동의했거나 실손24에 참여한 EMR을 사용하는 요양기관은 전체의 57.7%로,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따라 연계 요양기관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11월 28일부터는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와 토스에서도 실손24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실손보험계약을 보유한 국민 누구나 실손24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도 네이버와 토스를 통해 가입 보험사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플랫폼 내에서도 기존 실손24 서비스와 같이 높은 수준의 보안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특히 네이버와 토스는 병원 예약 등 플랫폼 서비스와 연계해 병원 예약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원 스톱(One-stop)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한 결제수단을 이용해 실손24 연계 병원에서 결제하는 경우 '보험금 청구 푸시(push) 알림'을 보내 청구를 누락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네이버와 토스를 통해 실손24 보험금 청구를 완료하면 네이버페이·토스 포인트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보험개발원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이벤트 응모 절차 없이 보험금 청구 절차를 완료하면 자동 참여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손보험금 청구가 필요하신 경우, 이번에 확대된 경로를 활용해 보다 간편하게 처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5-12-21 07:50:2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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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에너지·자원 부문 ‘가장 인지도 높은 컨설팅 기업’ 1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글로벌 애널리스트 그룹 소스 글로벌 리서치(Source Global Research)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Perceptions of Consulting in Energy & Resources in 2025)에서 고객 평가 기준 에너지·자원(Energy & Resources) 부문 '가장 인지도 높은 컨설팅 기업' 1위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에너지·자원 산업에 종사하는 333명의 임원과 고위 관리자를 대상으로 주요 컨설팅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응답자의 96%는 연 매출 5억 달러(USD)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이다. KPMG는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컨설팅 기업, ▲가장 높은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품질을 갖춘 기업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컨설팅 기업을 비롯해 5개 부문에 1위에 오르며, 인지도는 물론 서비스 품질과 전문성 전반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KPMG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에너지·자원 산업 고객들로부터 가장 인지도가 높은 컨설팅 펌으로 선정된 것은 KPMG의 전문성과 역량에 대한 업계의 신뢰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특히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 속에서 규제 대응 중심 업무와 관련해 최우선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고객이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온 KPMG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KPMG가 고객 기준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규제 대응 뿐만 아니라 운영 개선, 데이터 및 분석(Data & Analytics) 분야에서도 '최우선 선택'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략 수립부터 실행,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KPMG가 통합적인 자문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KPMG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에너지 및 천연자원 기업들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측정 가능한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에너지·천연자원 산업 전반의 핵심 기능과 기업 전반의 변혁을 아우르는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20 03:19:1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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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한국회계기준원장에 곽병진 KAIST 교수

신임 한국회계기준원장에 곽병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회계학)가 선임됐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일 제5차 회원총회를 열고 곽병진 교수를 제10대 회계기준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6년 3월1일부터 2029년 2월28일까지 3년이다. 회계기준원장은 회계기준위원회(KASB) 위원장과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위원장을 겸임한다. 곽 신임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대에서 경영학 석사,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회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공인회계사(CPA)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자문위원회 위원과 초빙연구위원을 지냈고,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와 뉴욕주립대(SUNY) 버펄로대 방문교수,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 한국회계학회 이사, 한국관리회계학회 이사 등 학회 활동 경력도 갖췄다. 이번 선임은 절차상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곽 원장은 원장추천위원회가 정한 예비 후보 순위에서는 2순위였으나, 회원총회 투표에서 당초 1순위 후보였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회계학)를 제치고 최종 선임됐다. 회원총회 투표에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14개 회원기관이 참여했다. 예비 후보 순위가 결선 투표로 뒤집힌 것은 역대 처음이다. 회계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 교수는 삼성생명이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벗어나 유배당보험 계약자 지분을 '계약자지분조정'으로 처리해온 관행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감독원은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삼성생명의 회계 처리가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난 1일 해당 일탈회계를 국제기준에 맞게 원상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배경이 회원기관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곽 원장은 취임 이후 회계기준의 제정·개정·해석 업무와 함께, 최근 기업 공시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지속가능성공시기준 제정 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99년 9월 설립된 독립 민간기구로, 2000년 7월부터 외부감사법에 따라 우리나라 회계처리기준의 제정·개정·해석을 담당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19 19:27:4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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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과열에 제동…금감원, 해외주식 거래 상위 증권사 검사 착수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과도한 해외투자 영업 행태에 대해 현장점검을 넘어 실제 검사에 착수했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반면 개인투자자 손실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 및 향후 대응방향'을 발표하고, 해외투자 거래 상위 증권사와 해외주식형 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점검을 현장검사로 즉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증권사 6곳과 자산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검 결과 올해 1~11월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전수수료 수익 역시 같은 기간 4526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과는 악화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의 49.3%가 손실 상태였으며, 계좌당 평균 손익은 50만원으로 전년(420만원) 대비 크게 줄었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개인투자자 손실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0월 해외 선물·옵션 거래대금은 7232조원에 달했지만, 투자손익은 37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실태점검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해외투자 고객 유치를 위해 과도한 이벤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비례한 현금성 리워드 지급, 신규·휴면 고객 대상 매수 지원금 제공, 위탁매매·환전 수수료 전면 면제 등의 마케팅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점과 본점 KPI에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나 수수료 수익을 반영해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고지 역시 미흡하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외투자 관련 환율 변동, 시차에 따른 권리지급 지연, 과세체계 차이 등 위험 요소를 계좌 개설 시 한 차례 약관으로만 안내하고 있었으며, 상시적으로 고지하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법상 금지된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한 신용융자는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원본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해외 옵션(콜·풋) 매도 역시 증권사 전반에서 금지된 상태다. 이 같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금감원은 이날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해외투자 거래 비중이 큰 증권사로, 실태점검 과정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곳이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 광고, 투자자 위험 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권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행위가 발견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점검 대상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실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당국은 해외투자 과당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증권업계에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내년 3월까지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거래금액 비례 리워드나 매수 지원금, 주식 제공 등의 이벤트는 원칙적으로 중단되며, 과당매매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연동 혜택은 내년 1분기 중 제도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증권사에 HTS·MTS 팝업 등을 활용해 해외투자 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2026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광고·KPI가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했다. 금감원 측은 "이날부터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검사 대상을 확대해 순차적으로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협회와 업계 논의를 통해 개선 과제를 신속히 반영·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19 19:18:0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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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줄고 '오피스 리스크'는 지속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규모가 줄어들며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공실 부담과 가격 조정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어 당국은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7488조3000억원)의 0.7%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사가 30조4000억원(55.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은행 11조4000억원(21.0%), 증권 7조3000억원(13.4%), 상호금융 3조4000억원(6.2%),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9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3조6000억원(61.6%)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10조2000억원(18.7%), 아시아 3조5000억원(6.4%)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보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31조6000억원 가운데 2조700억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2조5900억원, 올해 3월 말 2조4900억원에 이어 6월 말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에서 1조4900억원으로 EOD 규모가 가장 컸고, 오피스 3800억원, 주거용 1400억원, 호텔 7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의 경우 전체 EOD 발생 비율은 2.31%로 다른 자산에 비해 낮았지만, 익스포저 규모가 커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만기 구조를 보면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의 69.2%(37조7000억원)가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4조3000억원(7.8%)이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2022년 고점 이후 하락했다가 올해 3월 기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오피스 부문은 공실률 부담이 여전히 높아 시장 상황이 다른 자산군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부문 해외 투자 비중은 높은 편이지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6월 말 기준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7.04%,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6.8%,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835.6%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감독 방향으로 대체투자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손실률이 높거나 특이 동향이 나타난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손실 인식과 감정평가 최신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등 일부 자산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19 18:35:2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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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정상화 시동…정부,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상장은 넓히고 퇴출은 빠르게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국민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내놨다. 코스피 4000선 돌파 이후에도 코스닥은 신뢰 부족과 기관자금 공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상장은 넓히되 상장 후 성과가 부실하면 신속히 퇴출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시장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외형만 보면 이미 거대 시장이다. 11월말 기준 상장사는 1731개, 시가총액은 487조원,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9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수는 1996년 출범 당시 기준선인 10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한 채 18일 901포인트에 머물러 있다. IPO 자금조달 규모 역시 2021년 3조3000억원에서 2024년 2조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기업 수와 몸집은 커졌지만 '코스닥=불신'이라는 인식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모험자본 선순환이 작동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부의 문제의식이다. ◆상장은 넓히고, 퇴출은 빠르게…'다산다사'로 체질 전환 정부는 코스닥 정상화의 핵심 해법으로 '다산다사'를 제시했다. AI, 우주, 에너지(ESS·신재생)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도입해 혁신기업의 상장 문턱은 넓히는 대신, 상장 이후 성과가 미흡한 기업은 시장에서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 상장 당시 심사받은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주된사업을 변경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도입된다. 상장유지 요건 역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2026년 15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매출액 기준도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높아진다. 정부는 "상장은 기회일 뿐 면허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상장 자체가 시장 잔존을 보장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업만이 아니라 거래소에 대한 책임도 강화된다. 코스닥 시장을 담당하는 코스닥본부는 별도의 성과평가 체계(Book in Book)를 적용받는다. 혁신기업 성장 지원과 시장 신뢰 제고 성과가 뚜렷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코스피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거래소 내부 구조를 손보겠다는 취지다. 코스닥본부의 조직·인력 전반을 진단해 심사·공시·퇴출 기능도 강화한다. 상장 절차에서 병목으로 지적돼 온 규제도 함께 손질된다. 벤처투자조합·신기술투자조합의 투자를 받은 경우, 조합원 수에 따라 공모로 간주될 수 있었던 규제를 완화해 상장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기관자금이 머무는 구조로…연기금·공모시장까지 손본다 코스닥 신뢰 회복의 또 다른 축은 기관자금 유입이다. 정부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세제 및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연장·확대하고, 2026년 도입 예정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통해 코스닥·벤처기업 투자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연기금의 기금운용평가 기준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장기자금이 코스닥을 '평가상 불리한 시장'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된다. 중복상장 심사 기준을 규정에 명문화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IPO 풋백옵션 안내를 표준화해 투자자의 권리 행사를 돕는다.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경우에는 주관사별로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율을 비교 공시해 책임성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이번 대책을 4개 방향, 17개 세부 과제로 나눠 2025년 말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 추진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닥은 혁신·벤처기업의 요람"이라며 "상장을 늘리되 퇴출이 작동하는 시장으로 바꿔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19 18:26:2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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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임 금투협회장 황성엽, ‘고문 예우’ 관행에 선 긋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퇴임 이후 고문 예우 문제가 하나의 이슈로 거론돼 온 가운데, 신임 금투협 회장으로 선출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될 경우 고문 대우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회원사들에게 밝혀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회원사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퇴임 후 고문 대우를 일체 받지 않고, 후임자를 위해 무료 봉사하겠다"고 밝히며, 협회장 퇴임 이후 처우와 관련한 논란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금융투자협회장 임기 종료 후 고문직 부여 여부와 처우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다. 협회장이 퇴임 이후 고문으로 위촉될 경우 고문료는 물론 사무실과 차량 제공 등 예우가 뒤따르는 관행이 알려지면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부 회원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황 신임 회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업을 대표해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본시장 성장과 투자자 보호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 업의 심부름꾼"이라며 고문 예우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고문 제도의 순기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황 회장은 "과거 고문 제도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업계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잘 정비하겠다"며 "후임자부터는 보다 합리적인 기준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문 제도 전반에 대해 회원사 의견을 수렴해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고문 예우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회원사 의견을 듣겠다는 메시지를 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회원사 399개사 가운데 282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결선투표를 실시했으며, 황 대표가 57.36%를 득표해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41.81%를 얻었다. 황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2-18 18:04:19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