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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신혜리 아나운서 "도전과 성장이 원동력"

신혜리 아나운서의 하루는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매일 새벽 SBS 모닝와이드 '생생지구촌' 코너에서 화제가 된 전 세계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하고, 오후에는 SBS 오뉴스에서 '주식 시황' 소식을 알린다. 목동 SBS에서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을 오가며 사내 아나운서의 역할까지 소화해낸다. 고정적인 방송 업무 외에도 수시로 방송 촬영이나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하루 일과가 매일 달라지는 이유다. 신혜리 아나운서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촬영장이나 행사장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NH투자증권 사내 아나운서 역할을 수행하는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과 같다. 막내 사원으로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나운서로서의 업무 외에도 여러 가지 사무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아나운서, 콘텐츠 기획에서 출연까지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 백화점, 공항 등에서 사내 아나운서를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방송국의 아나운서와 달리 사내 아나운서는 회사의 소식, 동종업계의 소식 등을 회사 내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의 공식적인 대내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혜리 아나운서는 "여러 회사의 특성마다 (사내 아나운서의) 업무가 조금씩 다르다"며 "사내 아나운서는 사내뉴스나 교육 영상, 홍보 영상, 안내방송 등 사내에 필요한 다양한 방송들을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 기업 프레젠테이션, 일반 사무 업무 등 다양한 일을 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NH투자증권 아나운서인 만큼 주식 투자 관련 전문 내용을 다루는 콘텐츠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가장 크게는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SBS 뉴스에서 NH투자증권 아나운서로 주식시황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NH투자증권의 유튜브 콘텐츠에도 출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의 유입을 위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혜리 아나운서는 "NH투자증권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편하고, 투자가문화로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가문화로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에서 주식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쉽게 알려주는 '투자zip', 이색적이고 다양한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아이디어살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도 아나운서이지만 방송 진행만 하는 게 아니라, NH투자증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랜디드 콘텐츠나 사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내 아나운서의 경우 해당 산업군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식들이 필요하다. 신 아나운서도 NH투자증권 사내 아나운서로서 매일 경제 뉴스를 찾아보는 등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증권사 사내 아나운서가 되면서 매일 수시로 경제 뉴스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였다. 생소한 용어들은 정리해두고 관련 기사들을 여러 개 읽어본다. 투자를 할 때나 주식시황 방송을 진행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처음에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읽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매일 수십 개의 기사들을 보니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일상 그대로가 멋진 사람 되고파" 신혜리 아나운서는 학창 시절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왔다. 특히 대학생 때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여러 사람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말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는 "큰 돈을 모으기 위해 주위 사람들부터 여러 기관들을 찾아다니면서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며 "기부금으로 미국에서 수십 명의 현지 대학생들을 모아 한글학교를 열었고, 그들과 함께 의미 있는 봉사활동도 할 수 있었다. '말'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방송 현장에서 신 아나운서는 평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일을 하다 지치는 순간 자신만의 극복 방법에 대해 신혜리 아나운서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인데, 코로나19 시국이라 어려울 때가 많다"며 "혼자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것도 좋아하고, 요즘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한적한 장소에서 사색하거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는 편이다. 유튜브 콘텐츠나 영화, 책 등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동기부여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주로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혜리 아나운서는 '도전과 성장'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아나운서로서의 거창한 포부나 꿈보다는 일상 그대로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금씩이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

2022-01-10 06:00:29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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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外

◆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김필통 지음/하모니북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밥을 한번 먹으려면 한 사람당 약 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기근이 심한 아프리카 대륙의 지역에서는 이 돈으로 한 명이 한 달간 살아갈 수 있다. 저울의 기울기를 읽는 감각은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쓸 방법을 알려준다. 세계화 과정에서 인류는 전쟁과 분쟁,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등 역사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세계시민'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공동체로 넓혀 연대를 시도하며 지구를 지키려 애쓴다. 세계에 눈뜨는 일은 한쪽의 풍요로움과 다른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생각과 작은 행동으로 참여와 연대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148쪽. 1만2000원. ◆지식인의 아편 레몽 아롱 지음/변광배 옮김/세창출판사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말이 있다. 책은 공산주의가 지식인의 종교이며 아편이라는 사실을 까발린다. 저자는 ▲정치적 신화 ▲역사에 대한 우상숭배 ▲지식인들의 소외를 주제로 공산주의라는 아편에 취한 프랑스 지식인들을 비판한다. 우리는 맹신과 맹종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의문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비판자들은 배교자가 돼 탄압받는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아직도 무언가를 숭배하고 있느냐"고. 저자는 "마르크스주의는 노동자계급의 불행에 대한 학문이 아닌 프롤레타리아트의 일부를 유혹한 지식인들의 철학"이라며 "또한 공산주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내재적 철학이기는커녕 고유한 목적, 즉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라고 하는 의사 학문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광신적 믿음을 비판하는 책. 432쪽. 2만2000원. ◆복지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앤드루 갬블 지음/박형신 옮김/한울아카데미 복지국가는 전후 서구 선진국의 상징으로, 민주국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1930년대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긴축 정책이 시행됐고 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1970년대 이후 시장 자유지상주의자들은 복지국가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자본주의의 기생충이라는 논지를 펴기 시작한다. 저자는 복지국가의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를 반박하면서, 자본주의의 생존을 위해서는 복지국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지국가와 자본주의 간에는 창조적 긴장이 존재하며, 둘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책은 복지국가 개혁 방안으로 기본소득과 자본 보조금을 제시한다. 저자는 "복지를 둘러싼 포퓰리즘 논쟁의 근저에는 복지를 수단화하는 정치인들의 관행과 복지를 시혜로 바라보는 시각이 자리하고 있다"며 "복지국가의 실현을 통해 개인이 시장에서 거둔 성과보다 개인의 사회적 권리를 우선시하는 사회, 복지를 국가의 시혜가 아닌 국민의 권리로 인식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160쪽. 2만2000원.

2022-01-06 14:53: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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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 며칠 전 친구가 층간소음 보복을 위해 우퍼 스피커를 샀다고 말했다. 친구의 윗집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쌍둥이를 자녀로 둔 가족이 사는데, 낮에는 애들이 뛰어다니고 밤에는 어른들이 발망치 소리를 내며 쿵쿵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수차례 경비실을 통해 소음을 내지 않도록 조심 좀 해달라고 이웃에게 부탁했다. 윗집은 처음에는 "죄송하다"며 미안해하더니 이제는 "하도 시끄럽다고 해서 매트를 2개나 깔고 생활하는데 뭘 더 어쩌라는 것이냐"며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필자는 우퍼 스피커로 복수하기 전에 슬리퍼를 네 켤레 사다 줘 보는 건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었다. 친구는 "내가 왜 미워하는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면서 "네가 한 번이라도 층간소음의 고통을 겪어봤다면 그런 점잖은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이고는 단칼에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우퍼 스피커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복수 성공 후기글을 깔깔대고 읽는 게 요즘 삶의 낙이니 말리지 말라고 했다. 소음 때문에 화가 나 이성을 잃은 친구도, 내 집에서까지 숨죽이며 살아야 하냐고 길길이 날뛰는 윗집도 모두 이해가 돼 안타까웠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는 윗집과 아랫집, 두 집이 싸워서 해결되는 게 아닌 시공사와 시행사에 공동으로 책임을 물어 정당한 배상을 받아야 하는 일 아니던가. 시행사·시공사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이전보다 완화된 층간소음 기준을 법적으로 제시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도 뼛속 깊이 반성해야 한다. 관련 법 제정에 손 놓고 직무유기 중인 국회도 층간소음으로 사투를 벌이는 국민들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 이처럼 층간소음 원인 제공자는 따로 있는데 사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칼을 겨눈다. 왜일까. 진중권 작가가 한국인의 습속(습관이 된 풍속)을 탐구한 '호모 코레아니쿠스'라는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물었다.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몰라서 묻는가. 거대한 것은 우리에게 분노할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가로막힌 물이 제 갈 길을 찾아 우회하듯이, 분노의 흐름도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것을 피해 사소한 곳으로 흐를 수밖에"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누군가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기괴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평균적 한국인은 '박정희가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이다"고 말한다. 302쪽. 1만3000원.

2022-01-06 13:54: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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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불평등한 선진국 外

◆불평등한 선진국 박재용 지음/북루덴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그러나 불평등한 임금 격차의 나라이기도 하다. 데이터는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전체 임금 노동자의 44.5%가 비정규직이고, 서울 시내 의대 신입생의 80.6%는 고소득층 자녀다. 노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4%이고, 노인 자살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1위다. 장애인 노동자의 70% 이상은 비정규직이고, 3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4%에 그친다.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가장 먼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저임금을 높이고, 비정규직의 노동권을 확실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소득세 등 직접세 세율을 올리고, 공공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로 대한민국 불평등의 현주소를 짚고, 대물림되는 불평등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는 책. 464쪽. 1만8000원.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지음/추수밭 복지국가 스웨덴은 '모든 근로소득에 성역 없는 과세'를 표방하며 국민들에게 높은 조세 부담을 가한다. 소득을 구간별로 촘촘히 나눠 누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서민증세'라 불러도 될 만큼 저소득층에게도 많은 세금을 물린다. 부가가치세도 높아 실생활에 필요한 외식비, 주류비, 주차비, 미용비 등이 비싸고, 주거비 지출도 높은 편이다. 저자는 "스웨덴이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발전한 나라인 만큼, 현재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의 복지정책은 모두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에서만 가능하고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는 보편적 복지는 줄이되,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낸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나라, 기회 없는 복지천국 스웨덴'의 실체를 까발린다. 284쪽. 1만7000원. ◆법 좀 아는 언니 김하영, 신명진, 임주혜 지음/크루 여성들이 생존과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여성을 둘러싼 사회 이슈는 끊이질 않는다.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직장 내 성희롱, N번방, 합성영상물 등 각종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은 '피해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 책은 법을 몰라서, 해결할 방법을 몰라서, 도움을 청할 길을 몰라서 피해를 보는 여성들을 일으켜 세울 법률 상식을 꼼꼼하게 짚는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법적 구제 방안, 인터넷 명예훼손 및 직장 내 괴롭힘 대처법 등을 다룬다. 여성 변호사 3인방이 알려주는 '나를 지키는 법, 너를 구하는 법' 200쪽. 1만6500원.

2021-12-30 14:50: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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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여섯 밤의 애도

고선규 지음/한겨레출판 어느 만우절에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말을 전해준 이에게 "아무리 4월 1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참 수준 낮은 장난을 치는구나. 쯧쯧쯧. 언제 철들래?"라고 타박을 했는데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었다. 그날 늦은 밤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 그의 남동생은 바닥에 엎드려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그 옆에는 아무렇지 않게 태연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던 친구의 어머니가 있었다. 연말 모임에 참석한 사람처럼 짙은 화장에 화려한 귀걸이를 한 그녀는 울면서 빈소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달랬다.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란 사실을 잊은 채로. 친구의 어머니는 "나는 내 자식이 미국에 유학을 갔다고 생각할 거다. 그래서 볼 수 없는 거라고. 그거나 이거나 못 보는 건 똑같은 거 아니겠느냐"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건 어떤 종류의 슬픔일까. 사람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녀를 보며 계모나 다름없다고 수군거렸지만, 필자의 눈에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나라에 살다 보니 종종 주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부고가 들려 오곤 한다. 가까운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20~30대 여성 자살 사별자 다섯 명과 함께 상담과 모임을 진행한 내용을 토대로 '여섯 밤의 애도'라는 책을 펴냈다. 임상심리전문가로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일했던 그는 "심리부검면담을 하면서 나는 자살자가 남긴 질문을 들었다. 이 질문들은 자살 사망자들이 또 다른 자살을 막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어지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답을 찾아 해결하라고 던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 저자는 가까운 사람의 자살 후 남겨진 사람들과 함께 온전히 고인을 애도하며 같이 그 답을 풀어나간다. 이 애도 안내서는 죽음 직후 마주한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사람의 이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부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자살 사별자들이 책에서 나눈 우리의 이야기에 참여해서 함께하며 꾹꾹 눌러 담아놓은 고인의 이야기 상자를 열어 회피하거나 미뤄왔던 애도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잃은 것을 아파하느라 다시 또 많은 것들로부터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298쪽. 1만7000원.

2021-12-30 13:47: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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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가수 김정연. /제이스토리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최근 농촌정책 추진 및 농촌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김정연은 10년 넘게 KBS 6시 내 고향 국민 안내양으로 활동하며 농촌의 삶을 진솔하게 전달하며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를 통해 지역과 지역 농산물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농가 소득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학교 급식 중단으로 제철 농산물 생산 농가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한국인의 건강한 밥상 남도 장터에서 준비하세요'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남 온라인농축수산물 '남도 장터' 홍보로 주목받았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김정연의 효(孝)콘서트'를 무료로 열어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코로나19가 해소되면 '김정연의 효(孝)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정연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농촌과 생산 농가에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언제든지 국민 안내양을 불러주시면 버선발로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정연은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롯 가수로 KBS <아침 마당-화요초대석> 패널, 청주 KBS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단독 MC 등 공중파와 지상파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12-29 14:57:58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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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리더의 상상력

심용환 지음/사계절 인간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구하는 존재다. 그래서 미래에 다가올 일을 상상한다. 상상 속 사회가 현실의 정치와 만나면 둘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변화가 시작된다. 저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기를 거쳐 21세기 초반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와 생활의 질적 발전을 탐구한다. 책에 따르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며 생활하는 세계의 대부분은 김영삼과 김대중이 대한민국 14대, 15대 대통령을 역임한 10년간 조정되고 만들어졌다. 김영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개혁의 가치를 다시 쓴 리더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그는 1993년 독립운동사에서 민주화운동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을 재정립했다. 현직 대통령 최초로 임시정부를 성역화했고 4·19를 혁명으로 승격시켰으며 5·18을 비롯해 국가 폭력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청산하려 했다.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정치개혁법과 전면적 지방자치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룩한 개혁들이다. 그가 제창한 세계화와 OECD 가입 같은 국가 발전 의제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사회적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저자는 "김영삼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의 선례를 만든 리더였고, 김대중은 정부의 무능으로 초래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단순히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넘어서서 산업 합리화와 재벌 개혁, 벤처 산업 육성 등 한국 경제의 구조 조정과 질적 변화를 실현했다. 그는 햇볕정책을 통해 남한과 북한이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일본 총리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저자는 "두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영웅 만들기나 우상화 작업이 아니다. 이것은 헌법에 따라 유한한 권력을 손에 쥔 리더가 무엇을 바꾸고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정확하게 관찰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한다. 김영삼·김대중 시대의 변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알려주는 책. 304쪽. 1만6800원.

2021-12-23 00:44: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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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 外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 민병철 지음/BCM 실용영어 교육으로 널리 알려진 민병철 중앙대학교 석좌교수가 한국 전통게임과 생활문화·행동을 소개하는 K-컬처 소개 도서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Land of Squid Game)을 국영문으로 출간했다. 책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닭싸움', '말뚝박기' 같은 전통놀이, '품앗이 문화', '정'(情) 등 한국 특유의 문화를 다룬다. 또 저자는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는다거나, 왜 빨간색으로는 이름을 쓰지 않는지, 왜 일부 오래된 건물에는 4층이 빠져 있는지 등 외국인들의 눈에 신기하게 보일 수 있는 독특한 한국생활문화를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삽화와 함께 한글과 영문으로 소개한다. 197쪽. 1만5000원. ◆「마음」을 알면 물건이 팔린다 카게 코지 지음/박재영 옮김/지상사 2004년 미국의 길거리에 복잡한 숫자 문제를 올린 익명의 옥외 광고가 등장했다. '{e의 값 중 처음 연속하는 10자리의 소수}.com'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는 수수께끼 같은 간판이었다. 간판을 본 호기심 많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지 않고는 못 배기는 충동에 사로잡혀 맹렬하게 답을 구하기 시작했다. 정답인 '7427466391.com'에 접속하면 다른 문제가 등장했고 이를 풀면 미국 구글의 구인광고가 나타났다. 당시 구글은 지금만큼 유명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우량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를 꿰뚫은 구글은 총명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우수한 학생 구함, 고액 급여 보증' 같은 평범한 구인광고로 이룰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마음의 포인트'를 마케팅 세계에서는 '인사이트'라고 부른다. 저자는 '마음 마케팅'을 실천하려면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을 분석하지 말고 고객의 시점에서 마음을 이해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248쪽. 1만6000원.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자오궈둥, 이환환, 쉬위엔중 지음/정주은 옮김/김정이 감수/미디어숲 2021년은 메타버스의 원년이다. 인류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세계에 뛰어들어 새 지평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문제는 인류가 앞으로 살아갈 이 디지털 신세계에서는 과거 전통 경제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기본 원칙들이 모두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존재와 비존재, 육신과 정신, 선과 악, 자아와 우주에 관한 철학적 명제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울러 인간은 무한과 유한, 질서와 자유, 자치와 법치, 경제와 정치, 윤리와 문명의 경계를 탐구하며 기존의 사고체계에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됐다. 디지털 경제와 IT 기술이 어우러진 메타버스의 장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책. 336쪽. 1만8800원.

2021-12-23 00:44: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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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교향곡 festa' 다섯 번째 무대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정재왈)은 2021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맨틱 페스타>를 오는 23일(목) 오전 11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선보인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바이올린 윤은솔과 박수현,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이 협연하며, 프로그램은 베버의 오페라<마탄의 사수> 서곡, 슈포어의 오케스트라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차이콥스키의<호두까지 인형> 모음곡과 교향곡 제4번 제4악장이다. 아벨 콰르텟은 우리나라 차세대 유망주인 바이올린 윤은솔, 박수현, 비올라 문서현,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이다. 멤버 전원이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유망주들로 구성되었으며,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지의 국제 페스티벌로부터 초청받아 음악적 기초를 다져온 차세대 음악가들이다. 아벨 콰르텟은 결성 직후 참가한 2014년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 콩쿠르에서 2위, 2015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2015년 제11회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와 청중상을 수상하였으며, 2016년 제7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현악사중주부문에서 3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콩쿠르들을 휩쓸었다. 더불어 같은 해 제5회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 국내 실내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2021-12-20 13:08:11 안성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