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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빵 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 지음/김석희 옮김/열린책들 5살인가 6살 때 세뱃돈으로 받은 만원권 지폐로 종이접기 놀이를 하다가 흥미가 떨어져 갈기갈기 찢어 머리 위로 흩뿌린 적이 있었다. 자주색, 주황색, 초록색 지폐 중 어느 것이 더 비싼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잘게 잘린 돈을 엄마한테 들키면 된통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고사리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종이 가루들을 싹싹 긁어모아 장롱 뒤에 숨겼다. 커가면서 궁금했던 점은 '왜 어떤 종이는 다른 종이보다 더 특별한 취급을 받는가'였다.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지폐는 그림과 숫자가 인쇄된 종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손바닥만 한 종이 쪼가리를 우상처럼 숭배하고, 종이를 더 얻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하루 대부분을 날린다. 어떤 사람은 종이 뭉치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잃기도 한다. 폴 오스터의 자전적 소설 '빵 굽는 타자기'에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려 경제 혁명을 일으키려 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 '박사'가 나온다. 박사는 거리의 부랑자다.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1만5000달러로 미국 정부를 타도하는 게 그의 목표다. 박사는 "돈은 허구다. 많은 사람이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가치를 얻을 뿐, 실제로는 종잇장에 지나지 않는다. 이 체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돌아간다. 집단 믿음. 그 믿음이 허물어지고, 많은 사람이 시스템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체제가 무너질 것이다"고 떠들고 다닌다. 그는 은행에서 수표를 50달러짜리 지폐로 바꿔 낯선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되도록 빨리 쓸 것을 요구한다. 박사는 사람들에게 "돈을 남에게 줘 버려. 그리고 그들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말해"라고 외쳤다. 그러면 하룻밤 사이에 연쇄반응이 일어나 수많은 50달러짜리 지폐가 공중을 날아다니게 되고, 체제는 고장을 일으켜 엉망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작가로 살면서 늘 돈에 쫓겨 허덕였던 폴 오스터는 박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전복을 꿈꾸었던 듯하다. "그는 의식의 얕은 여울에 좌초해 약탈당하고 불타버린 작가였지만, 삶을 송두리째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기력을 북돋우기 위해 이 광대극을 만들어냈다" 대포에서 튀어 나간 인간 탄환의 삶. 300쪽. 1만2800원.

2021-11-04 14:08:4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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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권력의 미래 外

◆권력의 미래 조지프 S. 나이 지음/윤영호 옮김/세종서적 세계화와 정보혁명으로 유례없는 권력의 분산이 이뤄진 21세기,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은 더없이 복잡해졌다. 오늘날 세계 권력은 군사력, 경제력, 비국가적 행위자들로 다층 구성된 3차원 체스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분포됐다. 상단 체스판에서는 군사력이 단극 체제를 이루며 한동안 미국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듯하다. 중단 체스판에서는 경제력이 10년 이상 다극 체제로 지속되는데 유럽, 일본, 중국이 주요 세력으로 활동하고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하단 체스판의 비국가 세력이다. 이곳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국경을 초월한 국제관계의 영역이다. 하단 체스판에는 국가 예산보다 많은 자금을 전자거래로 운용하는 투자가들, 위험한 살상 무기를 다루는 테러범들, 보안이 취약한 사이버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해커들과 같은 다양한 비국가적 행위자들이 속해있다. 책은 강력한 권력으로 통제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리더가 어떻게 세상을 리드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400쪽. 2만원.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영환, 이기동, 최수 지음/앵글북스 책은 그동안 서양의 시스템을 모방하며 성장해온 한국이 기술부터 환경, 문화, 철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추종자'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리더'가 됐음을 일깨운다. 저자들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대한민국의 신화와 역사의 균열, 정신과 물질의 충돌,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만들어낸 문제들을 짚으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유학자인 이기동 교수는 반복되는 역사의 흐름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사적 틀'을 제공한다. 경제학자인 이영환 교수는 경제·사회·심리학을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분석한 '최신 학문의 틀'을, 기업인인 최수 회장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그 둘의 대안을 현실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실현 가능성'의 틀을 제시한다. 잃어버린 것과 금지된 것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세계를 위한 삶의 지혜. 456쪽. 2만원. ◆공정한 리더 베로니카 후케 지음/최은아 옮김/마일스톤 직원은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단지 사장을 떠날 뿐이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이직을 하는 이유로 '보스'를 꼽는다. 상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직원마다 가치를 존중받는 공평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장애물을 극복하게 도와주며, 책임감을 심어주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며, 회사를 위해 자신의 정보를 이용해서 편견 없는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 이러한 덕목을 갖춘 자가 진정으로 '공정한 리더'이며, 훌륭한 보스 아래서 직원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시행착오를 극복해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변화의 시동을 거는 리더들을 위한 책. 328쪽. 1만6000원.

2021-10-28 14:49:4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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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크로스 1·2

크로스 1·2 정재승,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지금으로부터 약 10여년전 고막이 '지겹다'며 짜증을 낼 정도로 많이 듣던 노래가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니. 모차르트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환생한 것이나 다름없군. 이 예술 작품이 왜 빌보드 차트에 들어가 있지 않은 거지? 아티스트가 미국이나 영국 태생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환대받았을 텐데.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천추의 한이로다"라고 할 정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노래가 다른 외국 작곡가의 음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오, 이 싱어송라이터 천재 아니야? 정말 대단한데?'라고 생각했던 작품들 대부분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받았다. 아티스트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중이 무지해 샘플링의 개념을 모르고 표절이라 떠드는 것이다"는 창작가(?)가 있었고, 원작자에게 거금을 주고 공동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선 표절, 후 수습' 사례도 나왔다. "양심에 손을 얹고 표절한 적은 없으나 예전에 잠시 스쳐 지나가며 들었던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순 있겠다"는 모순적인 발언을 쏟아낸 이도 있었다. 표절 논란은 음악뿐만 문학 작품에서부터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논문, 예능, 상표권, 영화, 심지어는 아이스크림 제품까지 전 분야를 막론하고 벌어진다. '창작'이란 단어의 뜻이 '들키기 전의 상태'였던가. 미학자와 과학자가 '스타벅스', '구글', '20세기 소년', '개그콘서트', '위키피디아' 등 문화현상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묶은 책 '크로스'에서 진중권 작가가 정의한 창작의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모던 예술가들의 입을 빌려 "새로움은 요소가 아니라 배치에 있다"고 말한다. 진 작가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라. 당신이 쓰고 싶은 글은 이미 누군가 써놓았다.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은 이미 누군가 그려놓았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거기에 물 한 바가지 더 들이붓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창작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각 342쪽·391쪽. 각 1만4000원.

2021-10-28 14:14: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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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기술 한자리에! 신기술 전시의 장,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

최첨단 기술 한자리에! 신기술 전시의 장,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가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서 개막했다. 스마트제조혁신이 본격 제조데이터 시대를 열고 있는 가운데,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엑스포'가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서 개막했다. 컨퍼런스와 엑스포가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 VR,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접목된 제조혁신의 현주소와 데이터화에 따른 미래 먹거리 산업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오후 2시 개막식에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중소벤처기업부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김우순 청장,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안남우 청장, 부산광역시 산업통상국 신창호 국장, 한국전기연구원 김남균 부원장,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 울산테크노파크 권수용 원장, 경남테크노파크 노충식 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50년은 정부의 지원정책에서 소외됐던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지원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제조업시대, 어떤 제품을 개발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할 것이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김우순 청장은 축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팩토리 지원과 함께 인공지능 제조 플랫폼을 도입해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효과적인 연결에 힘써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SK가스·메트론, 엘에스일렉트릭, 비엠티, 위즈코어, 스트라타시스, 비앤에프테크놀로지 등 분야별 스마트제조 혁신기업들의 5G, AI 등 신기술이 접목된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솔루션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제조혁신 분야 동남권 최대의 지식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에서는 전문강연이 이어진다. 주요 강연주제로는 △제조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장 도입 사례와 그 효과 △스마트팩토리의 실현요건 - IoT의 도입과 데이터의 활용방안 △양산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 적층제조 2.0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 △AI기반 공장의 에너지 통합관리 & 효율화 서비스 △기계/요소부품 제조기업을 위한 육안 검사 대체 AI 비전 검사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등이 편성됐다. 특히 첫날에는 개막식 직후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박한구 단장이 직접 '앞으로 50년, 스마트제조혁신 방향'을 주제로 향후 정책 방향을 짚는다. 한편 2021 부산?울산?경남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 & 엑스포'와 함께 '2021 스마트팩토리 어워드 코리아' 시상식이 함께 열리며, 스마트팩토리 구축 바이어 상담회, 공급기업 및 수요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상담관 등도 운영해 실질적인 정보 교류는 물론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본 행사는 2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진다.

2021-10-21 17:17:4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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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협, 블록체인과 미디어 산업 동향 특강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18일 '블록체인과 미디어 산업,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KINA 월례 CEO 특강을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부설기관인 KINA 교육센터를 이달 출범하고 이번 월례 CEO 특강뿐 아니라 관련 교육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이의춘 인신협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KINA 월례 CEO특강뿐 아니라 신규 기자 양성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강은 블록체인 분야 전문가인 김형중 고려대학교 특임교수가 강연자로 참여해 블록체인을 통한 미디어 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의 정의부터 미디어 업계에서의 활용안에 대해서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특히 블록체인에 콘텐츠를 올리는 형태가 되면 콘텐츠의 출처와 같은 내용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 교수는 "한 번 작성한 기사를 블록체인에 올리게 되면 해당 뉴스에 대해 세계적으로 누가 최초로 어디서, 누군가가 보도를 했는지와 같은 콘텐츠의 출처에 대해 전 세계인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해서 현재 학계에서도 활용하는 논문 인용 횟수를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을 뉴스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 기사 콘텐츠의 NFT화, 메타버스 활용안 등 질의응답을 통해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2021-10-18 17:04:56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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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컴X넥서스뱅크, 신인 아이돌 그룹 'BLACK LEVEL' 일본 진출 시동

남성 7인조 신인 아이돌 그룹 BLACK LEVEL(블랙 레벨). /벡터컴 글로벌 종합 마케팅 기업인 벡터컴은 지난 15일, 일본 자스닥 상장사이자 핀테크 전문기업인 넥서스뱅크와 함께 신인 아이돌 그룹인 남성 7인조 'BLACK LEVEL(블랙 레벨)'의 일본 진출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넥서스뱅크가 블랙 레벨에 대한 일본 내 메니지먼트 권리를 취득, 벡터컴이 일본에서의 활동 및 홍보를 전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블랙 레벨은 강렬한 비트와 그루브한 안무가 주 콘셉트이며 팀 내에서 작사 및 작곡, 프로듀싱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형 그룹이다. 현재 SNS로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으며 12월 국내 데뷔, 내년 2월 일본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벡터컴은 아시아 전역에 현지법인을 둔 종합 마케팅 기업으로, 최근 루프탑엔터테인먼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업양수함으로써 국내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사업영역을 구축, K-Pop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문화의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넥서스뱅크는 기존 금융 사업과 더불어 IT서비스, 스타트업, 엔터테인먼트, 한일간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사업을 펼치고 있다. 권익주 벡터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시작을 넥서스뱅크사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수많은 아이돌, 배우 준비생들이 존재하며 향후 해당 시장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느낀다. 그들의 성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10-18 16:10:3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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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권력의 원리 外

◆권력의 원리 줄리 바틸라나, 티치아나 카시아로 지음/최윤영 옮김/로크미디어 권력의 힘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대인관계에서부터 직장에서의 논쟁, 국제 외교, 기업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영역에서 늘 마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과 권력은 금수저나 특권층의 소유물이며, 이 더러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손에도 흙을 묻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 20년간 권력과 힘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들은 이러한 세상의 통념이 틀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힘은 선악을 구분할 대상이 아닌 사용자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선한 손에 있을 땐 선한 힘이, 악한 손에 있을 땐 악한 힘이 발휘된다. 힘을 올바르게 활용하면 직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한곳에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력도 분산시킬 수 있다. 힘은 더러울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388쪽. 1만8800원. ◆휘슬블로어 수전 파울러 지음/김승진 옮김/쌤앤파커스 책은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고통을 잘 알면서도 우버에서의 일들을 용기 있게 밝혀 세상을 변화시킨 수전 파울러의 삶을 다룬다. 그는 차를 이용해도 가까운 상점까지 30분이 걸리는 애리조나주 깡촌에서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독학으로 아이비리그에 들어가 모두가 선망하는 실리콘밸리에 입성했지만,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돌아온 건 '백인 쓰레기'라는 낙인이었다. 직장에서는 성차별과 인종 차별, 가스라이팅은 물론이고 노동법과 기본적 인권도 무시할 수 있다고 믿는 '우버의 민낯'을 목격하게 된다. 저자는 삶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어떤 일이 닥친 여성'이 아닌 '어떤 일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한 인간의 투쟁사. 308쪽. 1만7000원. ◆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마크 안드레예비치 지음/이희은 옮김/컬처룩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콘텐츠에는 "알고리즘이 저를 이곳으로 데려왔습니다"는 댓글이 빠지지 않고 달린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을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포털이나 SNS는 사람들의 취향 파악을 마친 것처럼 이용자의 흥미를 끌만한 뉴스나 오락물을 제공해 주고, 검색 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은 나의 욕망과 필요를 미리 알기라도 하듯 사야 할 상품 목록을 보여 준다. 저자는 모든 자동화는 철저하게 인간과 기계와 환경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며 그래서 더욱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자동화된 미디어가 강조하는 개인 맞춤형이라는 편리는 온 세계에 대한 포괄적 감시를 허용하는 근거로 작용할 뿐이다. 저자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된 미디어에 의존하기보다는 사안을 선별하고 인과 관계를 분석하며 서로 숙의하는 인간의 지적, 문화적, 사회적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64쪽. 2만4000원.

2021-10-14 14:41:5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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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문학동네 친구의 시누이는 카페 사장님이다. 그는 코로나로 매출이 반토막나자 영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하고 배달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루는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가 왔다고 한다. '무화과 스콘이랑 카페라떼 위에 올라가는 크림 만드는 법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다른 요리 유튜브 채널 보고 따라 해봤는데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ㅎㅎ'라고. 이 카페 주인장은 지난 8년간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개발해 낸 황금 레시피를 손님에게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업 기밀을 누설하지 않는다. 경쟁자가 늘어 파이가 줄어드는 일을 염려해서다. 그런데 자신의 창작 비기를 거리낌 없이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설가들이다. 정유정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김중혁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 곽재식의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이승우의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등이 그 예다. 이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이 소설을 쓰는 세상인 듯하다. 왜 소설가들은 더 많은 작가가 탄생하길 바라는 산파처럼 행동하는 걸까. 김연수 작가가 쓴 '소설가의 일'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 공식은 다음과 같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 + 그에게 없는 것) / 세상의 갖은 방해 = 생고생' 저자는 "자기에게 없는 것을 얻기 위해 투쟁할 때마다 이야기는 발생한다. 더 많은 걸, 더 대단한 걸 원하면 더 엄청난 방해물을 만날 것이고, 생고생하는 이야기는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그러니 나는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최상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원하고 또 원하는 세계를 꿈꾼다. 인간은 누구나 최대한의 자신을 꿈꿔야만 한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보다 중요한 건 주인공(=나)이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고,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얼마만큼 생생하게 느꼈으며 무엇을 배웠느냐는 것이다. 읽는 사람(독자)이 쓰는 사람(작가)이 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 264쪽. 1만3000원.

2021-10-14 13:25:32 김현정 기자
김용일 작가, '소박한 순간의 가치' 주제로 학고재 아트센터서 개인전 개최

생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무수한 삶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집을 매개로 현대인과 소통하는 김용일 작가의 열세 번째 개인전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소박한 순간의 가치'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낮의 이야기' 작품 <지산>, <숭산리>, <오남마을>을 비롯해, '밤의 이야기' 작품인 <병산리_달빛>, <송하네집_설밥>, <월평마을_설밥> 등 30여점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김용일 작가는 "나의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이다. 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고, 나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돼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모든 이에게 '행복'을 선물하고자 하는데 작업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작업에 대해 "달빛에 새겨 설밥에 녹인 만단정화(萬端情話)"라며 "<병산리_달빛>은 거대한 배롱나무가 만개한 마을을 그린 것이고, <송하네 집_설밥>은 한겨울 눈 소복이 쌓인 마을 일부를 옮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서 엿보이는 달이 놓인 풍경, 어둠 속에 홀로 떠 있는 달자리 풍경은 은은한 달빛을 통한 채움과 비움의 관계를 잘 증명한다. 달로부터 뻗어져 화면에 먹처럼 번지는 '달빛'은 그 모든 것을 조용히 전파시키는 만단정화의 시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10-12 15:48:00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