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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투자의 속성 外

◆투자의 속성 오에 히데키 지음/오시연 옮김/지상사 책의 부제는 '당신이 투자로 돈을 못 버는 이유'다. 문제의 원인을 알려준다니 읽지 않을 수 없다. 증권사에서 30년 넘게 개인투자자 상담을 해왔던 저자는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5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이들은 ▲남의 말을 쉽게 믿는다 ▲남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 ▲모두 함께라면 무조건 안심한다 ▲SNS 정보를 열심히 찾아본다 ▲점(占)을 좋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돈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투자로 돈을 벌지 못한다"고 일갈한다. 돈을 얻는 기쁨보다 잃는 슬픔이 더 큰 사람들은 시장이 폭락하면 큰 손해를 보고 결국 투자에서 손을 떼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가격 변동이라는 시장의 마물이 인간의 판단을 그르치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약간의 실패를 겪으면서 본인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40쪽. 1만6000원. ◆새빨간 거짓말, 통계 대럴 허프 지음/박영훈 옮김/청년정신 저자는 사업가와 정치인들이 여러 자료와 통계를 여론 조작에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일반인들이 기업과 정부의 정책을 평가할 때 이들이 제시한 숫자를 그대로 믿어버린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계로 사기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입문서'로 표현한다. 책에서 저자는 선거철 통계수치에서 옥석을 구별하는 법 5가지를 알려준다. 책은 ▲통계수치를 누가 발표했는가? ▲조사 방법은 무엇인가? ▲빠진 데이터는 없는가? ▲내용이 뒤바뀐 것은 아닌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를 확인하고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쳐보면 숫자놀음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악의 무리를 처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38쪽. 1만4000원. ◆탐험가의 스케치북 휴 루이스-존스, 카리 허버트 지음/최파일 옮김/미술문화 세계 지도에 빈틈이 많았던 시절, 이를 메우고자 목숨을 걸고 탐험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탐험가들이다. 이들은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 물감, 붓을 배낭에 챙겨 극지와 오지로 떠났다. 그리고 처음 마주한 낯선 광경을 스케치북에 그려 넣었다. 혹한의 추위에 잉크가 얼어붙고 정체불명의 야생동물을 정글에서 맞닥뜨렸을 때도 탐험가들은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유희가 아닌 사명이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위대한 탐험가 75인의 피, 땀, 눈물이 녹은 스케치북이 고스란히 표현돼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부터 투탕카멘의 묘, 마오리 전사들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탐험의 역사. 320쪽. 4만원.

2021-12-16 15:39: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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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기호학 입문 의미와 맥락

숀 홀 지음/김진실 옮김/비즈앤비즈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친구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전시된 그림에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손가락을 세 개 편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식당에서 "몇 명이에요?", "세 명이요" 할 때 그 손 모양이었다. 박물관에 걸린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작품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 무덤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이 묘사됐다. 처음 그림을 봤을 땐 '내 뒤에 3명이 더 있으니 구해달라'는 의미인가, 아니면 '내가 3일 만에 돌아온다고 했지?'라는 뜻인가 긴가민가했다. 투어를 마친 뒤 관광버스로 돌아가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손가락 세 개가 성부, 성자, 성령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하! 이래서 조상님들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남겼구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기호학을 꼭 한번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기호학 입문 의미와 맥락'을 발견해 읽게 됐다. 책은 '기표와 기의', '동질성과 이질성', '내포와 외연', '성격과 페르소나' 등 기호학의 기본 개념 75개를 사물과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로 풀어낸다. 저자는 특정 사회의 맥락 안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기호의 특성을 짚으며 기계론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에 사는 서구인들이 이에 대한 은유를 자주 사용한다고 이야기한다. 서구인들은 건강과 같은 구체적인 주제를 말할 때 '에이즈와의 전쟁'이라든가 '암 투병'이라는 기계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머리를 쓴다', '시간을 낭비한다'처럼 특정 대상을 돈과 같은 물질인 것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호는 각기 다른 사회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형성된다"며 "따라서 기호가 읽히고 이해되기 위해선 특정한 맥락에 기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윌리엄 왕의 잉글랜드 정복기를 기록한 베이유 벽걸이에 그려진 이미지를 제시하며 왼쪽과 오른쪽, 둘 중 어느 방향으로 읽는 게 옳은지를 묻는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사람들이 사물을 좌에서 우로 읽는 관습이 있으므로 읽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가 맞다. 저자는 "서구 사회의 세제 광고는 더러운 옷을 왼쪽에 두고 깨끗한 옷은 오른쪽에 둔다. 이런 순서로 이미지를 배치하면 읽는 사람은 세제가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중동 사람들은 이 광고를 거꾸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들은 세제가 눈처럼 흰옷을 더럽힌다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미지를 읽는 방향조차 문화와 맥락의 영향을 받는다는 놀라운 사실!!! 맥락에 대한 학문, 기호학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176쪽. 1만9000원.

2021-12-16 15:04: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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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글쓰는 연기자' 석보배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객석에 앉아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는 배우의 심정은 어떨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 현장이 있으면 어디든 뛰어다니는 배우의 삶이 궁금했다. ◆차기작 단편영화 '탈옥' 등 작가 겸 배우로 활약 지난달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석보배 배우를 만났다. 단발머리에 아이보리색 코트를 입은 그는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자신의 연기철학과 배우로서의 일상을 공유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라는 게 느껴졌다. 영화 '해피니스'에서 조연을 맡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극본까지 직접 작성하며 작가로서의 재능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장편영화 '꽃손'에서는 수진 역을 맡았다. 석 배우는 개봉이 예정된 다수의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 방영되는 웹드라마 '펌킨타임'의 극본을 썼으며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탈옥'에서는 작가 겸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는 오는 2022년 개봉한다. 최근 전라남도 여수에서 촬영을 마친 미스터리 스릴러물 장편영화 '가려진 섬'도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올해 11월 개최된 '제3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사회를 맡으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배우와 작가, 두 가지 길을 걷고 있는 석보배의 연기철학이 알고 싶었다. 그는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싶어 끊임없이 책과 대본을 읽고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라며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쉬는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배우는 인지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코로나19 시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활성화 되자 작가를 찾는 곳이 많아지면서 연기 외 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배우는 메시지 전달자, 공감 얻는 연기 하고 싶어"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하던 중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던 한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석보배가 생각하는 연기의 핵심은 관객의 공감을 얻는 것. 배우는 작품 속에서 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배역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역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새벽촬영이 있는 날에도 연기 순서를 기다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항상 긍정의 기운을 안고 사는 석 배우 덕분에 그가 있는 촬영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함께 작품하고 싶은 배우로 정평이 났다. 현장이 즐거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지인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촬영 현장에서 소품 준비와 뒷정리도 스텝들과 함께 하는 편"이라고 했다. 노력하는 배우 석보배의 일상은 어떨까.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는 아침 6시 요가로 하루를 시작한다.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동료 배우와의 연기 스터디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 중이다. 석 배우는 "배우도 관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연기에 대한 자문을 구할 때가 많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 도전, 액션연기 관심 긍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그에게도 배우로서 걸음마 조차 떼기 힘들었던 시기는 있었다. 신인시절 수 없이 많은 프로필을 제출하고 오디션을 치렀음에도 캐스팅되지 못했을 때는 누구 못지않게 좌절을 느꼈다. 석 배우는 "배우는 남이 인정해줘야 하는 직업이다"라며 "예전에 나 자신을 배우라고 당당하게 소개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역시 가족이었다.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연기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석 배우는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가족 단체방에 공유할 때, 이걸 보고 가족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자랑스러워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배우 석보배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라며 "사실 액션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되면 연상호감독, 봉준호감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석 배우는 "일이 없어 쉬고 있는 무명 배우들이 상당히 많다"라며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문을 두드려야 기회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나중에 중견 배우가 되었을 때 후배 배우들에게 같이 출연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2021-12-12 11:34:22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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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사이다 外

◆사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정원영 외 3명 지음/김정진 외 2명 그림/상상아카데미 국립과천과학관이 자체 보유한 자료에 전문 연구원의 역량을 더해 총 네 권의 어린이·성인 대상 과학 도서를 펴냈다. '사이다'는 '사이언스(science)'와 모두를 뜻하는 '다'를 합친 말로 과학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의미를 가지며, 과학과 독자 '사이'를 잇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사이다 시리즈로 올해 출간된 책은 ▲1: 바다탐험×인어공주 ▲2: 인공지능 ▲3: 태양계×어린왕자 ▲4: 바이러스다. 어린이 과학 시리즈 사이다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가 시도했던 출판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한 콘텐츠다. 과학관은 사이다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고 정확하게 과학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각 160쪽·164쪽·164쪽·160쪽. 각 1만4000원. ◆과학은 지금 국립과천과학관 지음/시공사 현대인의 교양이라고 불리는 과학은 고정된 지식의 창고가 아니라 새로운 발견과 연구로 항상 변화하는 분야다. 따라서 교과서 속 고정된 이론 외에 달라지는 내용을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는 눈으로 따라가기조차 벅차다. '과학은 지금'은 다양한 과학 이슈를 재밌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인 '해SSUL이 있는 과학뉴스'에서 다룬 콘텐츠를 한데 엮은 책이다. 패권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집약된 반도체 전쟁, 각종 코로나19 백신의 원리,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읽는 칩, 번식이 불가능한 유전자변형 모기 살포, 우주탐사의 최전선을 포함 우리 시대 과학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총 25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노화는 치료 가능한 질병인지, 인류가 왜 달탐사에 열을 올리는지 등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360쪽. 1만8000원. ◆이봐, 친구! 그거 알아? 이미진 지음/느낌이있는책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호시절은 끝났다. 100세 시대엔 월급을 받는 기간보다 버는 돈 없이 쓰기만 할 날들이 더 길다. 회사에서 30년간 번 돈으로 퇴직 후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고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돈이 돈을 버는 재테크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책에는 돈에 무관심하다가 경제적 위기에 놓인 2030세대들의 재무상담 내용이 담겼다. 저자는 MZ세대들이 빈털터리가 된 상황에서 빠르게 꺼내 쓸 경제호신술 같은 재테크 비법을 전수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돈 관리법을 알려준다. 어렵게 번 돈을 다 써버렸거나, 돈 벌기에 올인했지만 빚더미에 앉았거나, 돈이 줄줄 새나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재테크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200쪽. 1만4800원.

2021-12-09 12:59: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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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닐 피오레 지음/김진희 옮김/청림출판 자질구레한 일들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고질병이 있다. '뭐 미뤄봤자 얼마나 미루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최근엔 이런 일도 있었다.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후 10년이 지나 면허증을 갱신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벌금을 물게 됐다. 도로교통공단의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에는 1종면허의 경우 적성검사 기간이 지나면 과태료 3만원을 내는 것은 물론 적성검사 만료일 다음날부터 1년 경과 시 면허가 취소된다고 적혀 있었다. 2종면허는 과태료를 문다고만 나와 있었는데 필자의 경우 이미 갱신 만료일로부터 상당 기간 지난 상태라 1종 소지자처럼 운전면허가 박탈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면허가 취소되면 어떻게 하지?, 2008년 당시 백만원 넘게 주고 무더운 여름날에 개고생하면서 딴 면허인데… 시간 들고 돈 드는 그 짓을 또 해야 한다니!!!'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나 자신을 혼쭐내주고 싶을 정도였다. 면허가 갱신되길 바라며 가로 3.5cm, 세로 4.5cm 규격의 사진 1매를 들고 집 근처 경찰서로 향했다. 60대 중반쯤 돼 보이는 한 남성이 민원실에서 CCTV에 찍힌 차량 사진을 경찰관에게 들이밀며 '이게 왜 차선위반이냐'고 따지면서 '윗사람을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필자는 이 어르신 옆에서 민원 업무를 봐야 했는데 아크릴 칸막이 사이로 운전면허증 갱신 관련 안내를 해주는 직원의 말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왜 미리미리 운전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아서 지금 여기서 고통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일을 미루지 않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사서 읽어 봤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이유는 비난과 실패, 완벽주의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일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려면 인간 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안전망 마련하기 ▲긍정적인 자기 암시의 말로 부정적인 태도 바로잡기 ▲일 미루는 증상을 활용한 치료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놀기 ▲입체적으로 생각하기와 거꾸로 일정표 ▲제대로 걱정하기 ▲놀기 우선 일정표 ▲달성 가능한 목표 설정 ▲몰입해 일하기 ▲전략적인 후퇴를 일 미루기 습관 고치기 방안으로 제시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놀기 우선 일정표를 짜라는 조언이었다. 저자는 놀기 우선 일정표를 작성하면 우리가 언제 가장 생산성 있게 일하는지와 언제 좀 더 일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업무 패턴과 시간 활용 상황에 대한 감을 잡아 중요한 일 사이에 운동, 취미 활동 등 쉬는 시간을 배치하면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쉴 수 있어 크고 중요한 일에 압도당하는 공포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들 날씨가 나쁘다고 타령하지만 날씨를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씨는 딱히 손 쓸 대책이 없지만 일을 미루는 버릇은 당장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272쪽. 1만4000원.

2021-12-09 12:09:0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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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전라디언의 굴레 外

◆전라디언의 굴레 조귀동 지음/생각의힘 호남은 매년 5월과 선거철에만 소환된다. 5·18민주화운동의 발상지이자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곳이지만 낙후, 소외, 침체, 차별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라디언이라는 이등 시민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탄생했다. 엘리트 자리를 두고 벌어진 경쟁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자본 배분권을 쥔 정치권력이었다. 이들은 지연과 학연으로 재경 엘리트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했다. 1961년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세력의 핵심은 TK(대구·경북) 출신의 육사 졸업 장교와 경북고(와 그 전신인 대구고보) 네트워크였다. 이들은 국가를 경영하면서 자신들의 기반인 영남을 중심으로 산업을 발전시켰고, 호남을 철저히 배제했다. 책은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을 받는 호남인,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288쪽. 1만7000원.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황즈잉 지음/진실희 옮김/더퀘스트 관계 문제는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싫다'고 말을 못해 손해 보는 일이 반복되거나 매서운 자기방어로 오해가 생기는 일이 이어지는 등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늘 같은 양상을 띤다. 책은 어릴 적 가족과의 관계 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아이들이 가족에게 사랑받기 위해 발전시킨 생존전략이 성인이 됐을 때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모든 걸 지적하는 부모 앞에서 완벽해지려 애썼던 아이는 자라서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바꾸려다 문제를 일으킨다. 어린 시절 나를 만나 어떤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음이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된 이들이 같은 상처로 혼자 아파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책. 320쪽. 1만6000원. ◆여자들의 사회 권김현영 지음/휴머니스트 우리 사회의 꼰대들은 아직도 "여자의 적은 여자", "여초 회사는 뒷말이 많다", "여자들은 의리가 없다"는 말을 지껄이고 다닌다. 이들은 여자들의 관계를 편협하게 바라보고 폄하한다.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에서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 집, 학교, 회사 등에서 여자들은 모녀 관계, 자매애, 여성들의 우정, 네트워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를 쌓아간다. 너무 적게, 지나치게 납작하게 이야기된 여자들의 진짜 관계를 마주하게 하는 책. 200쪽. 1만3000원.

2021-12-02 15:17:4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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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김병욱 옮김/여름언덕 반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 적당히 친한 지인이 하나 있다. 그는 항상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자식 사진을 보여주고는 "너무 예쁘지 않냐?"고 자랑하곤 했다. "애가 그렇게 좋으면 하나 더 낳아서 기르지 그러냐"라고 했더니 예상외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째가 생기면 첫째한테 쏟았던 애정과 관심이 절반으로 쪼개질 텐데 그러면 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인 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서 바야르는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에 등장하는 사서가 어떻게 황실도서관의 장서 350만권을 모두 알게 됐는지 말해준다. 대속(代贖)의 사상을 찾기 위해 황실도서관에 온 애국운동단체의 책임자 스툼 장군에게 사서는 "제가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모두 알 수 있는지 궁금하지요? 장군님께 말씀드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책도 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고 고백한다. 놀랍게도 사서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음으로써 모든 책을 알게 되는 기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인간의 생은 유한하기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전부 완독할 순 없다. 사람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책은 많아 봐야 3권이다. 100세 시대가 열렸다 한들 한 인간이 평생 완독 가능한 책의 수는 기껏 해봐야 10만9500권(3권x365일x1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책이 황실도서관에 있다고 가정하면 누군가 책 읽기에 일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남은 약 339만권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모든 책을 사랑한 사서는 한 권에 관심을 갖게 돼 다른 책들에 소홀해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는 카탈로그로 책의 제목과 목차를 읽는 것 외에 다른 내용에 눈길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다. 바야르는 "책 속으로 코를 들이미는 자는 교양에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독서에도 틀려먹은 사람"이라며 "존재하는 책들의 수를 고려할 때 우리는 사서처럼 총체적 시각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책들을 하나씩 읽어나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전체를 통제한다는 측면에서 통독은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에너지 낭비"라고 주장한다. 책의 개별성을 넘어 그 책이 다른 책들과 맺는 관계에 관심을 두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237쪽. 1만2000원.

2021-12-02 14:27:4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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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신문협회,'2021 언론대상 및 언론윤리대상'성료

한국인터넷신문협회,'2021 언론대상 및 언론윤리대상'성료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21 인터넷신문인의 밤'행사에서 참석한 언론사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신협이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1 언론대상 및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이 지난 25일 성대하게 진행됐다. 언론5단체 중 하나인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이의춘, 이하 인신협)는 인터넷신문의 지속 발전과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언론대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제정된 언론윤리헌장의 확산을 위한 언론윤리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언론윤리대상'을 신설하였다. 이의춘 인신협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공적 책무를 부여받은 언론에 있어 윤리적 정당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유로운 소통과 저널리즘의 신뢰 회복이라는 인터넷신문에게 주어진 큰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선도해 가자"고 말했다.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21 인터넷신문인의 밤'행사 및 언론대상,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에서 이의춘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신협 산하 KINA 언론대상 이장규 운영위원장은"올해로 5회차로 접어든 ?언론대상?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꾸준히 성장해 대표적 인터넷 언론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언론윤리대상? 역시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원이 몰렸으며 앞으로 대표적 인터넷 언론윤리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21 인터넷신문인의 밤'행사에서 인터넷신문 언론윤리 대상 기자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편 2021 언론윤리대상 매체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시사위크는 기사가 수정됐을 때 독자들이 그 내용과 이유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수정이력제'를 소개하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소현 취재팀장은 "시사위크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투명한 보도와 책임 있는 설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공정한 보도라는 언론윤리헌장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언론윤리대상 기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프라임경제의 추민선, 김은경, 황이화, 노병우 기자는 다양한 수용자에 대한 고려가 없는 뉴스 속 난해한 표현은 '알 권리'에 대한 '물리적 침해'나 다름이 없었다며 '쉬운 말 뉴스'제작을 통해 수용자를 확대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신장시키며 나아가 실질적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진행을 맡은 최무늬 아나운서의 보조 진행자로 딥러닝을 통해 탄생한 'AI 최무늬 아나운서'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언론윤리대상 최우수상 발표를 비롯하여 이날 행사의 주요 내용은 NFT로 발행될 예정이다.

2021-11-26 14:50:12 최규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