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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탈북기획, 이별해야 하는 가족

MBC '리얼스토리 눈' 탈북기획이 북한 아이들의 탈북 실상을 전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리얼스토리 눈-탈북기획'은 17일 1부 방송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9살 소녀 미향이의 목숨을 건 1만km 여정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향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와 미향이의 사연은 18일 2부 '미향이 할머니의 염원'에서 방송된다. 북한과 중국 국경을 넘은 9살 소녀 미향(가명)이는 중국 공안당국의 삼엄한 경계를 피해 한국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보름 넘게 버스와 기차, 도보를 이용해야 하는 험난한 탈북 여정. 힘든 과정이었지만 미향이는 참고 견뎌내고 있었다. 제3국에 도착하기 위해선 밀림을 넘어야만 했다. 나뭇가지에 긁히고 신발은 흙투성이가 돼도 멈출 수 없었다. 밀림 어디선가엔 총성이 들려 오고 미향이의 안전은 더욱 위태롭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와 집을 나간 아빠 때문에 미향이는 유일한 혈육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그러나 할머니조차 건강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 미향이를 지켜줄 수 없게 됐고 탈북은 할머니가 손녀에게 해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이별"이 마지막 염원이 된 할머니와 미향이, 과연 미향이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18일 오후 9시30분 '리얼스토리 눈'에서 공개된다.

2014-12-18 21:47:44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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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치킨' 김우종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 횡령 혐의 관련 공식입장…"규모 파악 중"

대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18일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코엔터테인먼트 법률대리인 측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대리하여 CEO인 김우종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형사고소했다"며 "김우종 대표의 수년간 수억원의 횡령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영등포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종 대표는 최근 연기자의 출연료와 임직원의 급여로 사용 될 회사 자금을 추가로 횡령해 해외 도주했다"며 "이로 인해 연기자들과 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주요 주주들과 계열사·직원·연기자들에 대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앞서 복수의 매체는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 김우종이 이달 초 수억 원의 회사 공금을 빼돌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코코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코코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제시카키친 대표도 겸임하고 있었다. 제시카키친이 실적 악화로 문을 닫고 임금 체불과 납품 업체 대급 미납 등으로 압박 받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후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엔터테인먼트엔 대표 김준호를 비롯해 김대희·김준현·양상국·이국주 등 인기 개그맨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2014-12-18 20:38:0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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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음] '부동산 권리분석의 바다에 빠져라' 등

◆부동산 권리분석의 바다에 빠져라 김재범/스마트북스 손해보지 않는 부동산 권리분석의 원칙과 소중한 내 자산을 지키는 법, 그리고 알짜배기 경매물건을 고르는 눈을 키워준다. 이 책은 한국 부동산 경매현장의 실제 경매사건의 사례 중에서 경매 입찰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와 간과하는 점을 감안, 핵심사건들을 뽑아 '현장사례' 코너로 만들었다. ◆비무장지대, 곤충 김계성/세리프 멸종 위기 동식물 2급 꼬마잠자리와 왕은점표범나비를 비롯해 우단하늘소·큰주홍부전나비·풍년새우 등 다양한 곤충들이 평화롭게 모여 살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곤충들을 소개했다. 407가지의 곤충 이야기들과 511장의 생생한 사진들로 구성했다. ◆G2 전쟁 레이쓰하이/부키 향후 몇 년간 G2(미국과 중국)의 금융 전쟁과 대결 양상을 예측하고, 통화 패권의 본질과 달러 자본의 속성을 과감하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 1971년 금 본위제를 폐지한 후 미국의 국제 정치·경제 전략에 나타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전망했다. ◆레토릭 샘 리스/청어람미디어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로, 다른 사람에게 말로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넓은 관점에서 수사학을 조망한다. 링컨·처칠·오바마 등 정치가의 설득 비법부터 에미넴·제니퍼 로페즈의 노랫말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예를 통해 설득의 기술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시장 읽어주는 남자 장진혁/인사이트 북스 오픈마켓 11번가 매출 성장을 이끈 장진혁 상무가 오픈마켓 판매중개업자들과 판매중개업자가 되고 싶어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생생한 성공기를 들려준다. 이 밖에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법, 오픈마켓 MD의 역할론에 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전한다. ◆음악의 기쁨 롤랑 마뉘엘/북노마드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이 매주 일요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음악에 대해 나눈 대화를 옮긴 책이다. 슈베르트·쇼팽·슈만·바그너·브람스 등 베토벤 이후의 음악가들에 초점을 맞춰 대담을 나눴다. '공통언어'로써의 음악언어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음악사를 이끌어온 음악가 개인의 '억양'과 '특질'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2014-12-18 18:57:25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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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14인의 달라이 라마가 주는 가르침

"티베트 달라이 라마의 역사이자 티베트의 역사서" ◆위대한 지도자 라마 글렌 멀린/민족사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향한 역대 14인의 달라이 라마의 삶과 가르침, 그들의 탐구에 영감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위는 제14대 달라이 라마 뗀진 갸초(Tenzin Gyatso) 성하의 서문을 요약한 내용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역대 티베트 달라이 라마의 생애와 가르침(말씀)을 요약한 책이다. 현재까지 출판된 책 중 달라이 라마에 관련된 책은 80종에 이르지만 14대 달라이 라마(법명:뗀진 갸초)와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다. 제1대 달라이 라마에서 현재 제14대까지 14인의 생애와 법문을 소개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다. 최근 들어 높아진 티베트에 대한 인식 증가로 달라이 라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으며 환생 제도로 이뤄지고 있는 신비스러운 계승 방법 또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는 이 같은 신비스러운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으며 역대 달라이 라마들이 티베트 역사에서 담당해온 역할과 티베트 불교 수행의 생생한 전승과 실천이 담겨 있다. 달라이 라마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역대 달라이 라마가 남긴 글과 가르침이 주는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조언들은 우리의 내면을 평화로 이끌어줄 것이다.

2014-12-18 18:55:18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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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아버지에게 전하고픈 감사하다는 말"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대중들이 좋아할 영화를 만드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어렵다. 제 아무리 톱스타를 기용하고 볼거리와 재미를 갖췄다 할지라도 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윤제균(45) 감독은 '흥행의 귀재'라 부를 만하다. 그의 영화는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마음이 움직일 법한 구석들이 하나쯤은 녹아 있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알고 보면 순정 넘치는 로맨스였던 '색즉시공', 재개발을 앞둔 동네에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 '1번가의 기적', 그리고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끈끈해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인 '해운대'까지 그의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화법으로 흥행에 성공해왔다.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6·25를 시작으로 1980년대 초반 이산가족상봉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몸소 겪은 주인공 덕수(황정민)를 통해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살았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리는 영화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아버지의 이름을 건 만큼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과 큰 영화였다"고 말했다. ◆ '해운대'로 1000만 감독이 된 첫 영화다. 흥행 부담은 크지 않나? - 사실 '1000만 감독'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게 기대할수록 부담은 커진다. 중요한 건 관객들의 판단이다. 그게 더 긴장되고 부담된다. ◆ '해운대' 이후 처음 밝힌 차기작은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템플 스테이'였다. '국제시장'을 먼저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 '해운대'를 마친 뒤 '템플 스테이'와 '국제시장'을 함께 준비했다. 처음에는 '템플 스테이'의 제작 진행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글로벌 프로젝트다 보니 진행 속도가 점점 더뎌졌다. 그러던 중 2012년 가을에 '국제시장'의 초고가 나왔다. 어떤 작품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여서 '국제시장'을 먼저 하게 됐다. '국제시장'은 오래 전부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 주인공인 덕수와 영자가 실제 부모님의 이름이라고 언론시사회에서 뒤늦게 밝혔다. 부모님의 이야기가 영화에도 많이 반영됐나? - 부모님의 에피소드가 들어간 건 아니다. 다만 캐릭터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빌려왔다. 덕수처럼 내 아버지도 조금은 다혈질적인 성격이었다. 그런데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혈기왕성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더라. 6·25 때 피란 과정 등은 픽션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남 창령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버지가 6·25 때 실제로 동생을 잃은 건 사실이다. ◆ 시나리오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 -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꼽는 게 힘들었다. 몇 가지를 고른 다음 그것을 엮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덕수라고 생각했다. 영자는 김윤진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분량 때문에 부탁하는 게 실례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줘 감사했다. 다른 배우들도 분량은 많지 않아도 관객 뇌리에 박힐 장면이 하나쯤은 만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슬기 같은 경우는 'SNL 코리아' 때부터 눈여겨 봤다. ◆ 덕수와 영자의 집이 예쁘다. - 부산 남부민동에 있는 집이다. 국제시장 뒤쪽에 있다. 바다도 보이고 용두산 공원도 보이면서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까지 보이는 곳을 찾아 동네를 샅샅이 뒤졌다. ◆ 달구(오달수)가 남포동에 있는 극장 대영시네마의 대표로 등장하는 게 재미있다. - 부산에서 그만큼 의미 있는 극장이다. 촬영하면서 대영시네마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다만 영화에서 달구가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건 사실이 아닌 픽션이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 전반적으로 롱 테이크 기법이 많이 쓰였다. - 이전 영화들이 3000~4000컷이었다면 이번에는 2400~2500컷 정도였다. 호흡을 빨리 가고 싶지 않아서 롱 테이크를 많이 쓰고 장면들도 '원 신 원 커트(하나의 신을 편집 없이 담는 것)'로 갔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하는 영화라서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컸다. ◆ 어른들 세대는 좋아할 영화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부모님 세대는 향수를 느낄 것이고 젊은 세대는 새로움을 느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인데 왜 정치·사회·역사적인 시선이 없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돌아가진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래서 그런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우리 영화의 미덕을 발견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영화를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 영화 후반부 덕수가 우는 모습과 즐거운 가족의 모습을 대비시킨 장면은 '국제시장'의 하이라이트다. - 그 한 장면을 위해 '국제시장'을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제시장'을 시작할 때 처음 떠올린 것이 바로 그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놓고 아버지 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할아버지도 결국은 누군가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다. 그 장면에서 덕수가 아버지에게 하는 말은 지금의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다만 '국제시장'이 잘 되면 80~90년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80~90년대 이야기도 있었다. 80~90년대를 살아가는 덕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다. 물론 배우들이나 투자사에는 이야기하지 않아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18 18:18:2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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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놀라운 통찰력 "공감과 위로는 '연민'에서 출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 놓고 있다. '미생'은 오는 19일과 20일 방송되는 19회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생'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18일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서울 청담동 엠큐브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둘은 '미생'을 만들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최고의 장면을 꼽았다.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이전 드라마 '몬스타'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다. 미생'으로 다시 뭉친 이들은 지난 주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8%,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정윤정 작가는 코미디의 대가에요. '미생'을 처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정 작가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여러 번 부탁드렸습니다. 결국 '미생'도 코미디니까요. 원작을 생각해서 장엄하고 숭고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 만든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부가 맥주를 한 잔 마시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원석 PD) "김원석 PD는 제가 만나본 감독 중에서 최고의 천재입니다. 제 대본은 대사의 행간을 읽어야 연출이 가능해서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그 행간을 잘 읽어내 화면에 담습니다. 회의 때도 제가 우물쭈물 하면 말하지 않아도 제가 왜 그런지 잘 아는 감독이에요. 호흡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만난 것 같아요." (정윤정 작가) '미생'의 흥행 요소는 단연 공감과 위로였다. 시청자들은 매회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울고 웃었다. 드라마를 만든 김 감독과 정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단연 최고의 장면을 손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오상식 차장 역 이성민의 접대 신을 꼽았다. "이성민 선배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선배는 그때 너무 힘들었다고 했어요. 그 순간 오상식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제대로 됐다고 하더군요. 실제 계약을 따기 위해 몸을 써가며 말도 안되는 짓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 크게 공감이 됐다고 말입니다. 저는 갑의 입장이 된 친구를 접대하고 배웅하면서 절을 하는 이성민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원석 PD) "친구를 만나 접대하는 장면, 택시를 잡아주는 장면의 연출을 보고 말을 잃었어요. 또 장그래(임시완)가 계약직 사원의 아이템은 안 된다는 걸 듣고 오상식 차장에게 담당자를 바꿔달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젊었을 때 저는 대기업 사보 편집을 하는 대행사 카피라이터로 9개월 간 직장생활을 해봤어요. 하청업체 사원의 일상,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미생'에 다 녹아 있습니다. 특히 저는 40대 남자 직장인에 대해 5가지 찡한 부분이 있어요. 술 마시고 택시를 잡다 넘어지는 분, 큰 양복 안의 초라한 몸, 지갑 안에 있는 복권, 그럼에도 식판을 대고 밥을 먹는 모습, 술에 취해 구토를 하는 모습 등은 '미생'을 만드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됐어요." (정윤정 작가) 결국 '미생'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곳곳에는 연출진과 작가진의 고집이 보인다. 멜로를 벗어 던진 것부터 카메라의 동선, 음향 삽입 등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 눈에 띈다. 이에 김 감독과 정 작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시점의 화두는 힐링이고 많은 분들이 그것을 노리고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감히 그런 말을 내세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 포스터 카피가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었는데 저와 정 작가 모두 반대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드라마와 상반된 카피였죠.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인생'이 맞습니다." (김원석 PD) "'그래도 살만한 인생'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사람들이 큰 박탈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지금 누구 얘기를 하는 거야?'라며 의아해 했겠죠. 요즘 20대들의 스펙은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런 스펙을 자랑하는 너도 힘들고 그렇지 않은 나도 힘든 상황인데 누가 공감을 하겠어요. '미생'은 그런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어요. '저렇게 잘난 사람들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이죠."(정윤정 작가) 김원석 PD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 친구들의 두가지 키워드는 불안과 외로움이에요. 장그래는 이 두 가지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고요. 젊은 세대들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은 만들 수 없지만 공감과 연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친구들입니다." 극중에서 남다른 스펙을 자랑하는 장백기(강하늘)는 계약직 사원 장그래에게 술을 권하며 "나는 내가 가진 스펙이 이렇게 부끄러워진 적이 없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았다"고 말한다. 이 대사는 김PD가 꼽은 '미생' 최고의 대사였다.

2014-12-18 18:00:57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