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주요 그룹 상반기 공채 시작…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이번 주부터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본격 돌입한다. 올해 대기업들은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용절차는 간소화하면서도 직무 역량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채용하려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일부 기업은 서류 검사 등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그룹마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최소한 예년 수준의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2일부터 전자 계열사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14일부터는 비전자 계열사 등에서도 원서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올해 8월 졸업 예정자나 이미 졸업한 사람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총 1만명 가량을 상·하반기에 채용할 방침이다. 필기시험인 'GSAT'는 다음달 15일 시행된다. GSAT 과목은 올해부터 상식이 폐지되고 언어, 수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을 실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문화가 확산에 따라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하는 상식을 제외하고 직무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모집 부분은 연구개발(R&D), 구매·부품개발·플랜트 등, 전략지원, 소프트웨어 등이다. 다음달 8일 인적성검사, HMAT을 시행하는 한편 수시로 상시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지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역사에세이 작성을 6년만에 폐지했다. 지원자들이 역사에세이 시험을 위한 별도의 공부를 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는 지적에 이번 채용과정에서 제외했다. SK그룹은 오는 23일까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10개 개열사가 서류 접수를 실시한다. 필기시험인 'SKCT'는 내달 22일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입사지원서에 학력, 전공, 학점만 기재하게 하고 해외연수 여부, 사진 등은 제외하는 등 스펙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1만명 신규채용을 발표한 LG그룹은 LG전자가 23일까지, LG화학·LG디스플레이 등은 16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지원자별로 최대 3곳의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다. LG그룹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기조에 맞춰 입사지원서에서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지만 내달 7일에 실시하는 필기시험에서 인적성검사와 함께 알고리즘 역량을 평가하는 ITQ테스트를 함께 치른다. 롯데그룹은 20일~29일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내달 말 필기시험, 5월 중순 면접 순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 자기소개서 평가에 AI를 처음을 도입했다. AI는 인재상에 맞는 부합도 및 직무적합도, 표절 여부 등 영역을 분석해 적합 인재 여부에 대한 기본자료를 제공한다. CJ그룹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 및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를 접수받는다. 올해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10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